※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잘 알지. 리라는 봄에 겪었던 퍼스트클래스 3위의 능력을 기억하고 있다. 지반이 뜯겨져 올라가고, 중력이 뒤틀리고, 밟고 있던 땅이 솟구치더니 운석이라도 된 것처럼 쏟아져내려 친구들을 덮쳤었다. 은우 선배님을 포함해서 레벨 3 이상인 사람이 4명이나 있었는데 그 모두를 합쳐도 상대조차 되지 않았지. 끽해야 발목이나 조금 잡았을까. 그래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은우 선배님은 레벨에 구애받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아무래도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해볼수밖에 없으니깐 말이다. 그렇다 해도 예전처럼 혹사시킬 생각은 사라졌지만. 왜냐면 나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고, 필요성을 증명하지 않아도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믿어준다면 믿음을 줘야만 한다.
"데이트 하는 커플 사이에 낀다고요? 어쩌다가? 뭐, 새봄 후배님이 즐거우면 된 거지만요.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네요. 시간 되면 공연들도 보고요. 이번 성하제 공연에는 저지먼트 사람들도 많이 올라가요. 성운이랑 혜우 후배님은 연주회를 한다고 했고, 태오 선배님도 댄스부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서 주세요. 물론 저도 있고요."
커플 사이에 끼는 건 세 사람이 떼어놓고는 못 살 정도로 친밀할 때나 가능한 건데. 물론 그렇다 해도 이상할 건 없지만 어쩌다 그렇게 돌아다니게 되었는지 조금은 궁금해졌다. 어째 이쪽은 그 커플이 보호자들이라는 생각은 하질 못하는 모양이다.
"응, 고마워요. 그럼 새봄이라고 불러도 될까? 잘됐다. 기본적으로 후배님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편하게 부를 기회 있으면 편하게도 부르고 싶었거든.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그런 게 있잖아. 그치?"
아, 여긴 대충 다 쓸었다. 마침 말랑떡 북극여우들도 쓰레기통을 비우고 돌아오고 있었고. 리라는 한쪽의 비질을 끝낸 후 돌아온 북극여우들을 깨끗해진 바닥에 가지런히 세워둔다.
"아까 주방 마감조가 설거지는 해두고 갔대. 흐음~ 이제 여기만 쓸고, 주방 쓰레기 북극여우들한테 버려달라고 하고, 정리하고 나가면 될 거 같다. 피곤하면 뒷일은 나한테 맡기고 먼저 가도 되는데 어떻게 할래? 괜찮겠어?"
" 그러니깐. 방금 꺼는 극단적이긴 했지만, 좀 더 순화시킨 방법으로 정부가 인첨공에 집중을 빡세게 하게 만들면.. 이거 와꾸 좀 짜면 완벽히는 아니어도, 뭔가 유효타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
사실 부원들에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한양은 이번 성하제를 인첨공의 민낯을 바깥으로 제대로는 까발리는 것은 아니어도 말이야.. 적어도 의혹을 가지게 하고, 대한민국의 높은 분들이 인첨공의 높은 분들을 가지고 뒤흔들 계기가 생기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근데 인첨공이나 대한민국이나 서로 같은 스탠스면 망한 거고.
하, 나도 참 거만했네. 4학구 시민들 좀 움직인 거 가지고 너무 자만했어. 어떻게 학구 단위에서 국가 단위로 스케일을 확 넓히냐. 말이 되는 생각을 해야지.
" 적어도 이번에는 그림자의 소행이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단 말이지. 나도 이제 오랜만에 빡일 좀 해볼까? 할 것도 없는데. 한번 깊숙하게 캐보고 싶은데. "
이거 말고도 다른 일도 일어나던데.. 무슨 뭐.. 이상한 약을 파는 움직임도 있어. 꽤나 조직적이지. 저레벨자를 잡는 능력자 집단이 스트레인지에 있다고 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감았던 눈이 뜨였다 시력이 나쁘니 그래봤자 뭐가 보이진않는다만 그렇게 얼빵해진얼굴로 눈만 깜박이는 서연이었다 그치만 동생이 있... 멍한속에서 튀어나오려던 의문이 이어지는 얘기에 흩어졌다 그래서 동생도 있구나 엄마아빠라고 부르는 분들은 아마도 원장님들일거고 그런호칭이 입에 붙었을정도면 찐가족이겠다 우리보육원이랑은 분위기가 많이 달랐네 어느쪽이 낫다 못하다할건 아니다만
그럼 퇴소걱정은 없었겠고 가족모두가 인첨공에 왔나? 아니 그보다 비밀얘기(???)를 더 들어버리면 흑역사를 까발린 보람이 없는데;; 이제까지의 불안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부드럽게 얘기해주는 철현이 훈훈하게느껴지면서도 이건 서로의 비밀을 아주 끝장나게 까발린뒤 무덤까지 갖고가자는 협약인가 헷갈리기시작한 서연이었다
" 어... 중3때요 애들 붙들고 울고불고 난리피우다 영상으로 박제된뒤론 안 마... "
...는 또 흑역사!!!!!!!!!!!! 쪽팔려... 무덤이 아니라 지금 서해바다로 가져가야겠는데? 슈트에 들어갔다 나오기라도 한것처럼 벌겋게 익어버린 서연이었다 그나마 선배가 묘하게 현타가 온듯했다가 웃고 넘어가줘서 한시름놨다
그러나 생각도못했던 진지한조언에 저항없이 눈물이 솟고말았다 보육원을 떠난뒤론 들을일없었던 들으리라 기대도 안했던 평범한걱정들이라. 서연은 눈을 힘껏 비비며 고개를 돌릴수밖에 없었다
" 피~ 병원비 따지실거면 선배부터 제대로 주무세요!! "
훌쩍이는가운데 짐짓 입을 삐죽이는데 어랍쇼? 저기요? 아이고 골이야 제 머리를 탁 치고마는 서연이었다
>>923 폭푸오도 같은 업무를 마치고 얻은 잠시간의 휴식시간! 축제가 어쩌니해도 이쪽 학구는 거의 오지도 않았던데다 학교에 이르러서는 아직 외부인이라는 느낌이 강한터라 어디 갈 곳도 없어 보통은 비어있는 공터를 찾아가 배팅연습을 히거나 친구 몇과 캐치볼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는 했지만 아뿔싸, 마침내 찾아오고 말았던 것이다! 메이드복 입고 배팅연습을 하던걸 누가 찍어 올린탓에 갈만한 곳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솔직히 부끄러워! 야구는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게다가 친구들도 오늘은 다 일하고... 그러고보니 휴게실이 있던가? 뭔가 사람이 적어보이는 곳이 보여서 눈이나 좀 붙일까하며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942 잠깐의 침묵, 그리고 뭔가 어색한 인사. 우와 아니 이거 무조건 들킨거잖아. 표정이 무슨 못볼꼴 본것 같은 표정인데 이건 이거대로, 아니 뭔소리고. 일단 웃자, 스마일 스마일. 이럴때는 우짜면 좋노 생각이 안난다!!!!!! 분명 쌤이었으믄... '목격자가 없으믄 수치심도 없는기다.' 생각보다 훨씬더 도움이 안되는 쌤이었네. 연구원은 우얘 된기고. 내가 더 멀쩡하긋다. 그렇다면 역시 내안의 목소리를 따르믄 되것지... 그래!!!!!
남성은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내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태오라면 남의 본성을 누구보다 능수능란히 끄집어낼 수 있겠지만, 혜우는 이 가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테지. 하지만 그 느긋함도 아주 잠깐 흔들리니, 대체 한결의 존재가 저 남성에게 무엇으로 다가온 건지.
"그렇죠."
분명 잘 부탁한다는 뜻이, 그런 감정을 품으라는 건 아니었을 텐데. 퍽 아끼고 인생의 절반이나 바친 동생이라 무얼 하든 그간 고생한 값이니 마음대로 해보거라 했건만, 이리도 영악할 줄 누가 알았나. 아니지, 내 동생은 영악한 녀석이 아니지. 남성은, 서휘는 제 동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다. 여리고, 감수성 많고,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내 동생. 고운 꽃만 보고 자라게 한 그런 아이가 태오처럼 사연 많고 위태로운 사람을 보면 동정심을, 나아가서 사적인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겠지.
……그럴 수밖에 없겠지.
남성은 당신을 빤히 쳐다보았다. 흥미로우니 더 얘기해보라는 듯. 그리고 태오의 이야기를 듣더니만, 깍지 낀 손의 중지 하나를 툭 들더니 내려놓았다. 태오가 으레 생각에 잠기면 검지를 두들기듯, 중지를 두들기는 간격이 느릿하다.
"……우리 혜우 학생은-"
어디선가 우당탕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힐을 신고도 요란하게 달려어는 소리와 함께 서빙을 하다 말고 달려온 것은 태오였다.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뒤에서 남성의 머리를 대뜸 끌어안더니 눈을 가리고, 파르르 숨을 내쉬었다. 헐떡이는 숨이 체력을 다 쏟은 듯싶다.
"제 동생이에요." "알아, 귀엽기만 하구만! 이런 당돌하고 귀여운 애를 왜 지금까지 숨기고 그래. 진작 소개 좀 시켜주지." "동생이에요……. 동생."
바르르 떨리는 손을 뒤로 태오가 혜우를 향해 고개를 휙 치켜들었다. "다 괜찮아. 놀랐지. 뭐라고 했어?" 하는 걸 보니 뭔가 단단히 오해한 듯싶다. 괴롭힌 건 혜우인데, 핀잔 듣는 건 서휘다. 세상 억울하단 표정으로 태오를 슥 올려다 보는 눈길이 뚱하다.
산리오풍의 깜찍한 봉제인형같은 토끼들이 앙증맞게 움직이며 카페 안을 청소하는 걸 보면, 누구나 당연하게 나올 반응이었다. 성운도 예외는 아니었고. 일손까지 줄여주는 덕분에 성운은 주방 업무에 잔념할 수 있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성운은 또다른 쉬는 시간을 혜우가 불러낸 토끼들의 머리를 복복 쓰다듬어주며 보내기로 했다. 이 토끼들도 제 할일이 끝나자 쉬러 오는 건지 성운의 주변으로 두서너 마리씩 몰려드는 게 폭신하고 좋았다.
다만, 한 마리 데려가도 되냐고 물었다가, 녹아없어지는데 괜찮냐는 리라의 설명에 성운은 그만 울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뭐야 그게. 불쌍해. 차라리 토끼별로 돌아간다고 하고 뾰로롱 하고 빛나면서 사라지게 하지···”
>>946 봤지 귀여웠어 아니 근데 급 동심파괴 뭐냐고ㅋㅋㅋㅋㅋ이혜성 동심 두번 파괴당해서 부스러기 됐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아봐도 된다고 하면 쓰담하다가 약간 애기들이 인형 안듯이 안아듬 오너는 묘사할때마다 죽을 것 같은 모먼트지만 이혜성 막내임.... 못가져가는 건 좀 심룩하고 그럼
정인의 눈동자가 아래로 훅 떨어져 자그마한 소년을 바라본다. 하얀 머리에 보랏빛 도는 눈동자가 누구랑 비슷한 것이 혹시 제 담당 학생의 친척 동생이라도 되나 싶었는데, 인첨공에서 눈과 머리 색으로 관계도를 따지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는 익히 겪어 알고 있으니 쓸데없는 신변잡기는 그쯤에서 그친다. 대신, 정인은 성운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말을 가리시죠. 가망 없는 학생 붙들고 매일매일 커리큘럼실에 나와있었는데, 학생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빨대를 꽂는다느니 하며 깎아내립니까?"
"내가 왜 화가 났냐고요?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까요. 대단한 것도 아니고 간단한 커리큘럼과 검진을 위한 약속이었는데 하루 종일, 연락도 받지 않고, 그렇다고 한번 와보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 언질 주지도 않으면서 사람을 새벽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놨으니까요."
직접 찾아나섰다면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그 시간을 지난 시점에서 짜증은 임계점을 돌파했다. 그래, 어떻게 보면 화풀이가 맞다. 하지만.
"이해가 안 되겠죠. 연구원 입장에 서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신경쓸 부분이 많은 까다로운 담당 학생이 얼마나 심력을 깎아먹는지 당신은 아마 모를 겁니다. 내 인내심은 꽤 예전부터 깎이고 있었고, 그게 터진 게 오늘일 뿐입니다. 감정에 휩쓸려 장소를 가리지 못한 건 인정하겠지만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 사정도 모르고 교체를 운운하는 건 기분이 더럽군요."
물론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비약이 심하겠지만... 최소한 저지먼트 생활을 하면서, 괴이부 생활을 하면서 그녀가 봐온 동월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면서도 정작 필사적인 상황이 될때는 본능적으로 달려가는 성격이긴 했다.
물론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고 해결책이 있으니 그녀가 무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걱정되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괜찮아여. 3천원 비싸진 순살슨배임이라두 사는 사람은 있을검다."
여전히 영문 모를 말이려나.
"흐응... 항상 그렇게 변명이라면서 받아치기 어려운 말을 하는게 짓궂은 검다. 그래서 악질이에여.
아, 그치만 역시 밤꿀은 한대 이상은 안됨다. 아이 돈 원 투 다이."
푸스스 웃어보이던 동월이 이내 위협하듯 손을 들어보이다 다시 내리자 그녀는 헐,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두 손으로 착실히 정수리를 가리려고 했다. 벌써 하루에 두번이나 찌그러졌으니까,
"? 놀라자빠질 뻔한건 방금 총 떨굴뻔한 슨배임을 본 즈임다. 그나저나... 그런 걸로도 면역력이 생김까? ...아, 처음 만났을때 슨배임이 쇄빙기로 게시판을 뚫어버리고서 숨겼던 일을 생각하믄 즈도 생겼을지두 모름다. 그 면역력이란거,"
물론 아무리 자주 보고지낸 사이라 해도 방금 자신이 꺼낸 말은 아무리 인첨공 사람이라고 해도 다분히 충격받을수 있는 발언이었던데다 동시에 경계할수도 있는 이야기였다. ...동월이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뒤이어 들려온 말을 생각하면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은 들지 않았으리라 짐작할 뿐이었다.
"뭐... 따지고보면 전부다 맞기도 하구, 아니기도 함다. 과학이란게 다 그렇잖아여. 쉽게 해결되는게 있음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는거여. 음... 그래도 즈 역시 인간이니까 마냥 밝을 수만은 없겠지만서두... 슨배임 이야기대루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두 밝게 사는게 힘들단건 부정할수 없긴 함다. 그래두 이런 곳에서 힘든건 즈뿐만이 아닌데다, 지난 일을 계속 곱씹어봤자 득이 되는건 별루 없으니까여."
그런걸 보고 담담해졌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깎이고 깎여 더이상 날이 들지 않게 된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없던 감정인만큼 금방 휘발되어버린 걸까... 그녀는 아직 거기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헤에... 슨배임두 역시 꺼내는 검까~"
가늘게 뜨여 둥글어진 눈매가 잠깐 당신을 주시하다 자신만큼이나, 어쩌면 자신보다 더할만큼 어떤 감추는 말도 없이 간결하게 내뱉는 동월의 이야기에 그녀는 어느새 그녀가 지칭하길 '보통'의 표정이라 하는 굳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우와, 진짜 아무렇지두 않게 살인고백을 하시네여. 쇼크..."
물론 그녀는 동월이 어떤 이유였건간에 괴이는 고민없이 죽이면서도 '사람'만큼은 쉽게 죽이려들지 않는단걸 알고 있었다. 말버릇처럼 썰어버린다고 일갈해도 어디까지나 썰 뿐이지 죽인다고 대놓고 말하진 않듯... 그랬던 모습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고백이었기에 그녀는 검지를 뻗어 자신의 아랫입술을 매만졌다.
"그치만 그거... 왠지 '죽일 수 밖에 없었다.' 라고 들리는거 같은데 말이죠?"
어느새 푸른빛이 맴돌아 더이상 보라색이라 부를수 없게 된 시선이 동월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