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상하게 여겨질 법도 한데 쫓아내지는 않는구나. 다행이다. 일행끼리 있는 테이블에 직원이 냉큼 앉는 게 희한한 짓이라는 자각 정도는 있었는지 그런 생각을 흘려보낸 리라는 연신 생글생글 웃으면서 두 사람의 맛 평가를 들었다.
"그렇죠? 저지먼트에 요리 잘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몇몇 디저트 종류도 만들어 팔고 있어요. 전 아니지만... 헉. 그런데 간이 강한가요? 주문이 많아서 실수했나?"
아니면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걸수도 있겠지만, 제법 진지하게 고민한 리라는 어쩌나 하고 비단을 바라보았다.
"......서비스 드릴까요? 세트는 어렵지만 디저트 같은 거 단품으로?"
머리를 굴리고 굴려서 뽑아낸 최선의 선택지였다. 애초에 예행연습을 하던 날 프라이팬 하나를 화끈하게 해 먹고 주방 출입 금지를 당한 후라서 직접 들어가 다시 요리해 올 수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자몽 에이드는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니 다행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기다리면 이내 음식을 마저 넘긴 성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5년! 엄청 오래 계셨네요. 그렇네... 그렇게 인첨공 주민이 될 수도 있겠구나. 원래 살던 사람들이 있으니까."
입주 신청을 하고 들어와 이제 겨우 1년 반을 넘긴 리라로서는 상상도 못 해본 세월이고 사유다. 하긴 이정도 범위의 땅이 처음부터 온전히 비어있었을 리가 없으니까.
"엇, 아뇨. 전 연구원 쪽은 관심 없어요. 그게... 이게 좀 복잡한데... 잠시만요."
이윽고 리라는 옆을 지나가는 토끼 메이드 인형? 하나를 집어들더니 "휴게공간에 있는 유니콘 키링 달린 검은색 백팩 안에서 노란색 표지 노트 꺼내다 줄래?" 하고 말을 걸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게 제정신인가 싶을 기행이었겠으나, 의외로 토끼는 그 말을 알아들은 듯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종종거리며 저만치로 사라졌다.
"금방 올 거예요. 아, 그리고... 그런가? 보통 그런 일이 많나요? 하긴. 확실히 돈이 없으면 땅값이 싼 곳을 찾아가는 게 보통이긴 하죠."
그리고 토끼가 돌아오기 전 비단의 답변이 돌아왔다. 막상 이렇게 들으면 또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랑이 언니가 웬만하면 스트레인지는 들락거리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어쩌다 돌아다니게 됐을 때도 엄청 평화로운 분위기는 아니었고, 일반적인 인식도 그렇고요. 그런데도 연구 기관이 들어선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연구소라면 이래저래 왕래하는 사람도 많고 건물 내에 중요한 것도 많이 둘 텐데, 자리잡은 곳의 치안이 나쁘다는 건 악조건이니까요."
뭐, 금전 문제는 많은 걸 포기하게 만들긴 하지. 다른 게 아니라 정말 그런 이유인가? 거기까지 생각할 때 쯤, 무언가가 리라의 다리를 두드렸다. 자기 몸보다 큰 노란색 노트를 들고 온 토끼 메이드가 거기 있었다.
"고마워~ 잘 가! 아, 성환 연구원님. 이게 그 선생님 자료를 옮긴 사본이에요. 여기를 보시면... 애시르 연구소라고 있죠."
해당 노트의 중간 페이지 쯤에 적힌 내용은 이랬다. 다소 악필이지만 그런대로 읽을 만한 글씨는 세월의 흐름이 묻은 듯 잉크의 색상이 다소 옅어져 있었다.
[ㅇ] [애시르] 운영 시작 시기: 인첨공 발족 직후 비고: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보육원 존재. 특이사항 없음. 연구 성과는 평범.
주소: 인천첨단공업단지 제 2학구 00로 000길 00 연락처: (12년 전 애시르의 공식 연락처)
그리고 그 아래, 유난히 더 날려 쓴 악필로 적힌 추가 메모가 있다. 다른 문장들보다 최근에 쓰인 것처럼 진한 검은색 글씨로 적힌 메모에는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 생존본능과 능력 계발간의 상관관계 ㄴ발표자는 애시르 연구재단? 신생인 듯 ㄴ이론의 기본 전제가 능력 계발의 대상이 되는 학생에게 다소 위험하지 않은가? ㄴ과거 애시르 연구소와 이름이 같다. (둘이 관련 있는지는 ?) .hr
"원래부터 이 연구소랑 연구재단 일을 궁금해 한 건 아니었어요. 로벨이라는 옛날 연구소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걸 보게 된 건데, 발표한 이론이 위험하다는 메모를 보니까 좀 느낌이 안 좋아서요."
그 말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종이 끝을 손톱으로 누른다.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는 별다른 해결책도 실마리도 잡지 못했으니까.
"굳이 이런 걸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친구랑 친구 동생 같은 애가 연구소 관련으로 힘들어하는 걸 봐서 시작한 거거든요. 공식적으로 지금은 없어진 연구소라는데 말하는 걸 보면 아직 어딘가에 있는 것 같고, 그런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협박 당하는 것처럼 구는 게 이상해서 신고를 넣을래도 어디 있는지 뭐 하는 데인지도 모르니까..."
그 와중에 알아본답시고 받아온 수첩 내용 중 눈에 밟힌 게 하필 이거였다.
"비슷한 찜찜함이 느껴져서요. 아닌 것 같다면 다행이지만요. 요즘 일이 많다보니 안 좋은 쪽으로 의심이 늘어서... 음, 쉬러 오셨는데 어쩌다보니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많이 해 버렸네요. 죄송해요."
이렇게까지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뭐 상관없나. 이 소란한 곳에서 잘 들리지도 않는 내 목소리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다만 이걸 다 들어준 사람들에게 미안한 건 어쩔 수 없다.
"저도...직급은 절대 달고싶지 않아요...평부원 만만세..." 진짜, 지금 그냥 부원인 상태에서도 이렇게 바쁜데, 만약 직급까지 단다고 한다면...뒷감당이 전혀 되지 않는다. 진짜 죽어도 감투는 안쓰고 죽어야지. QU'ART'Z운영하면서 알았어. 난 조직 관리자랑 안맞아.
"본인입으로 응애라니!"
큭큭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한양선배를 바라본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진짜 머나먼 세월이네. 이제 기억도 잘 안나. 6살. 지금 내가 6살 먹으면... 대학을 졸업하잖아?! 맙소사!
"뭐어...뭐어어어... 사실 그냥 대가리를 깨면 되지 않나? 같은 이야기 하실줄 알았거든요.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니까 논외야~ 라던가."
뭐 그런 냉혈한은 아니라는걸 알고는 있지만... 서한양의 스트레스 40퍼센트는 저지먼트 50퍼센트는 스킬아웃이나 기타사건에서 오는것처럼 보이니까. 적어도 바깥사람이 보기엔.
"애...죠. 애처럼 굴고싶은데. 가만 놔두질 않네요."
한숨을 푸욱 쉰다. 스킬아웃, 저지먼트, 암부, 그림자, 유니온, 크리에이터, 은우, 철준, 아라, 보라. 수많은 이름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이젠 살짝 쉼터같은 느낌이였던 스트레인지도 너무나 큰 변화가 생겨서.
지금은 수경을 포함한 몇 명의 쉬는 시간입니다. 수경은 잠깐 휴게할 수 있는 공간에 앉아있었습니다. 집사복의 상의 단추가 좀 애매했는데.. 한두개가 끌러져 있습니다. 접대를 하다 보니까 조금 더웠던 모양입니다. 살짝 기댄 다음에 부채질을 한 뒤에는 바로 잠글 생각인가 봅니다. 누군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본인이 피하면 가능한 일이니까요.
"....조금 힘드네요." 휴 하고 한숨을 쉰 뒤, 단추를 잠그고는 업무를 도울까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앉아있고 싶은가 봅니다...
잘 알지. 리라는 봄에 겪었던 퍼스트클래스 3위의 능력을 기억하고 있다. 지반이 뜯겨져 올라가고, 중력이 뒤틀리고, 밟고 있던 땅이 솟구치더니 운석이라도 된 것처럼 쏟아져내려 친구들을 덮쳤었다. 은우 선배님을 포함해서 레벨 3 이상인 사람이 4명이나 있었는데 그 모두를 합쳐도 상대조차 되지 않았지. 끽해야 발목이나 조금 잡았을까. 그래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은우 선배님은 레벨에 구애받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아무래도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해볼수밖에 없으니깐 말이다. 그렇다 해도 예전처럼 혹사시킬 생각은 사라졌지만. 왜냐면 나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고, 필요성을 증명하지 않아도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믿어준다면 믿음을 줘야만 한다.
"데이트 하는 커플 사이에 낀다고요? 어쩌다가? 뭐, 새봄 후배님이 즐거우면 된 거지만요.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네요. 시간 되면 공연들도 보고요. 이번 성하제 공연에는 저지먼트 사람들도 많이 올라가요. 성운이랑 혜우 후배님은 연주회를 한다고 했고, 태오 선배님도 댄스부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서 주세요. 물론 저도 있고요."
커플 사이에 끼는 건 세 사람이 떼어놓고는 못 살 정도로 친밀할 때나 가능한 건데. 물론 그렇다 해도 이상할 건 없지만 어쩌다 그렇게 돌아다니게 되었는지 조금은 궁금해졌다. 어째 이쪽은 그 커플이 보호자들이라는 생각은 하질 못하는 모양이다.
"응, 고마워요. 그럼 새봄이라고 불러도 될까? 잘됐다. 기본적으로 후배님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편하게 부를 기회 있으면 편하게도 부르고 싶었거든.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그런 게 있잖아. 그치?"
아, 여긴 대충 다 쓸었다. 마침 말랑떡 북극여우들도 쓰레기통을 비우고 돌아오고 있었고. 리라는 한쪽의 비질을 끝낸 후 돌아온 북극여우들을 깨끗해진 바닥에 가지런히 세워둔다.
"아까 주방 마감조가 설거지는 해두고 갔대. 흐음~ 이제 여기만 쓸고, 주방 쓰레기 북극여우들한테 버려달라고 하고, 정리하고 나가면 될 거 같다. 피곤하면 뒷일은 나한테 맡기고 먼저 가도 되는데 어떻게 할래? 괜찮겠어?"
" 그러니깐. 방금 꺼는 극단적이긴 했지만, 좀 더 순화시킨 방법으로 정부가 인첨공에 집중을 빡세게 하게 만들면.. 이거 와꾸 좀 짜면 완벽히는 아니어도, 뭔가 유효타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
사실 부원들에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한양은 이번 성하제를 인첨공의 민낯을 바깥으로 제대로는 까발리는 것은 아니어도 말이야.. 적어도 의혹을 가지게 하고, 대한민국의 높은 분들이 인첨공의 높은 분들을 가지고 뒤흔들 계기가 생기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근데 인첨공이나 대한민국이나 서로 같은 스탠스면 망한 거고.
하, 나도 참 거만했네. 4학구 시민들 좀 움직인 거 가지고 너무 자만했어. 어떻게 학구 단위에서 국가 단위로 스케일을 확 넓히냐. 말이 되는 생각을 해야지.
" 적어도 이번에는 그림자의 소행이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단 말이지. 나도 이제 오랜만에 빡일 좀 해볼까? 할 것도 없는데. 한번 깊숙하게 캐보고 싶은데. "
이거 말고도 다른 일도 일어나던데.. 무슨 뭐.. 이상한 약을 파는 움직임도 있어. 꽤나 조직적이지. 저레벨자를 잡는 능력자 집단이 스트레인지에 있다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