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주인님이라는 호칭보다도 더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는 그녀야말로 어쩌면 이런 직업에 최적화된 존재가 아닐까, 물론 아무리 그녀라도 모든 이들이 부끄러워한다는 '그 동작' 같은건 안하겠지만...
"모에 모에 큥-♡"
대상이 대상인지라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행동이었을까, 신장 170에 상식에서 벗어난 비주얼을 가진 여자애가 그런걸 해봤자 당혹스러울 뿐이겠지만... 가장 가까운 예시로 한 테이블에 둘러앉은 세명의 어른과 원래는 두명이었어야 할 학생 한명, 그리고 한마리에게는 충분히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스트레인지 사람들은 다 이런 것인지, 아니면 이 남자가 유별난 것인지. 시종일관 느긋하니 당신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남성은 끌끌 웃었다. 그렇지 뭐, 자신같은 사람과 대화하면 퍽 머리 아픈 일일 테지. 그것도 인첨공 바깥에서 와서, 자신이 지금 큰 사건에 휘말렸지만 그 깊은 어둠까지 온전하게 확인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더욱이. 남성은 인첨공에서 벌어지는 일을 안다. 그에게는 눈과 귀가 있었고, 자신을 위해 얘기해주는 거래 대상도 있으니.
소파에 등을 기대 누워 제압 아닌 제압을 당한 태오는 발 끝을 느릿하게 까딱였다. 하지 않을 테니 이 손 좀 놓아달라는 무언의 항의였지만 충격에 휩싸인 두 사람이 태오의 항의를 보았을 리 없다. 남성은 여전히 태오의 얼굴을 붙잡고 있었고, 다른 손을 천천히 들어 자신도 모르게 제 미간을 덮어 가리며 꾹 눌렀다. 깊은 심호흡을 하는 모습이 처음 보았을 때 여유롭게 태오 얼굴에 위스키를 쏟던 순간과 판이하게 달랐다.
"……내 뺨에 이거, 누구 짓인지 안 봐도 알지 않겠니. 치마 수선비는 주도록 하마."
남성은 뺨에 길게 그인 붉은 자국을 보니 남성에게는 퍽 싸가지 없고 앙칼진 듯하다. 하기사, 싱싱한 낙지도 낚싯줄에서 걸려 나오면 한참을 꿈틀거리다 지랄맞게 어통을 빠져나가려고 빨판을 총동원하거나 물기까지 하니, 의외의 면일지도 모르겠다.
"…뭐?"
물론 그게 지금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남성이 당신을 슥 돌아보고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싶은 표정을 지었다. 한 눈에 봐도 착잡한 표정을 뒤로 입을 벌리다 단어를 뱉지 못하고 다물던 남성은 침묵 끝에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 음, 그래,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쓰레기는 맞지만 남에게 쓰레기라 인정 당했을 때는 또 기분이 다른 법이다. 언제는 신경이라도 썼냐마는 일단 학생 앞에서 자신의 윤리관을 재고해야 할 상황이니 신경 쓰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남성은 태오가 다시금 발 끝을 까딱이든 말든 눈을 슬쩍 피했다.
"……내가 태오를 아끼긴 하지만 그런 사이는 아니란다."
아! 공매도를 이렇게 오너입이 아닌 캐입으로 얘기하니 주식 더 사봤자 무엇하겠는가! 하물며 저 둘 사랑 빼고 다 한다고 공식으로 얘기까지 해버린다! 남성은 안드로이드가 물병과 컵을 가져와 공손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따라주자 마시라는 듯 미간을 꾹 누르던 손을 슥 저었다. 그리고 "마시렴." 하고는 잠시 착잡한 듯 또 허공을 노려보더니 마저 대화를 이었으리라.
"그래. 그런 일이 있긴 했다마는 아직 우리 사이가 그런 건 아니라서 말이다. 그래… 그…. 뭔가 벌어지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 그렇다고. 아무튼…… 그래……."
아, 낡고 지쳤다.
"……스트레인지를 계속 돌아다닐 거라면 선물 하나는 주도록 하마. 우리 애가 폐를 끼쳤는데 이 정도야 못 하겠더니."
태오는 높은 굽소리와 함께 혜성을 한 번 부르더니, 주변에 금이 있었더라면 익숙하다는 듯 초콜릿 하나를 툭 던져주려 하며 고이 손을 모았다. 어깨에는 긴 장옷을 걸치고, 옆이 트인 창파오 형태의 앞치마 속에는 검은 머메이드 라인 메이드복이 발목을 아슬아슬하게 덮고 있었다.
"……그때 말인데요… 이것만 알아주었으면 해서요. 잠깐 시간 나지요?"
이 미친 메이드가 부원들 다 듣는 앞에서 뻔뻔스럽게 '도박장'의 일을 꺼내려는 것을 당신은 안 봐도 알았으리라. 태오는 느릿하게 입술을 뗐다.
"들었겠지만…… 그 사람이랑 그런 사이 아니에요…… 술김에 좀 저지르긴 했다마는 일단 그건 아니야…."
충격 발언! 현태오, 양아치를 넘어 인간 쓰레기가 되었다!
그리고 뭐라고 할 새도 없이 휙 자리를 떠났겠지. 이 싸가지 없고 앙칼진 중화 메이드 같으니라고. 사건은 희야에게 나가 죽으라는 케첩 아트를 선보인 뒤 벌어졌다. 승환의 예쁜 손과 고운 말 혼내기에도 한참을 중지와 케첩 살인예고(?)로 티격태격하던 중 연구 자료 때문에 늦은 한결이 부실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성하제에도 끊이지 않는 승환의 대학원생(이었던 것) 굴려먹기 덕분에 한결의 눈 주변이 퀭했다.
"고생 많았습니다. 커피 한 잔 하지요. 아니면 달리 마시고 싶은 것 있나?" [감사합니다, 교수님. 아니, 소장님……. 커피로도 충분합니다.] "우와 얼마나 굴려먹으면 교수님 소리가 나와요-?" "태오야, 커피 한 잔 추가해도 되겠니?" "물론이지요……."
주문을 추가하기 위해 카운터로 걸어가는 태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한결은 태오가 다른 것을 서빙하며 커피를 추출하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승환과 짤막히 커리큘럼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희야는 케첩이 뿌려진 곳을 피해 볼이 빵빵할 정도로 오므라이스를 크게 떠먹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한결 연구원 말은 잘 알았고, 우리도 그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니 말입니다. 그 일은 재고하도록 할 테니 걱정 말고 커리큘럼에 전념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빈 접시를 치울 때, 사건이 벌어졌다. 손님 하나가 태오를 물끄러미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킥킥 웃었고, 서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태오의 옷깃을 툭 잡은 것이다.
"주문하실 것이 있으신지요……." "아까 보니까 메이드의 미소? 같은 것도 팔던데. 그거 추가해도 돼요?" "미소 말씀이신지요……." "그런데 그거 진짜예요?" "……무슨 말씀이신지."
태오는 속을 읽을 줄 아는 자였기에 두 남성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어리석은 것들, 적당히 상대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빠져나가기도 그런 상황이다마는 늘 그렇듯이 초연히 넘길 수 있었다.
"여기. 여장한 거예요? 허리도 그렇고." "곤란합니다. 손님." "에이, 방금 메이드 미소 샀잖아요, 웃어야지. 여기 서비스 엉망이라고 말할 거예요." "손님." "농담, 농담! 번호는 어때?"
낄낄대며 웃던 남성은 태오의 허리에 손을 뻗더니 낚아채듯 끌어 당겼다. 몸과 달리 이상할 정도로 쉽게 끌려와 휘청이던 태오는 남성의 무릎 위에 앉으며 드물게 눈을 홉떴다.
"그러지 말고 여기 앉아 봐. 여기. 오빠라고 부를래? 뭐 주사 같은 거 맞아?" "……." "왜 그렇게 조용해~ 다 너 귀여워서 그러는 건데. 끝나고 시간 비어? 같이 저녁은 어때?" "……." "왜 대답이 없어? 싫어? 에이, 그러지 마~ 뽀뽀~"
뺨에 억지로 입을 대고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을 뒤로 한결의 새까만 눈동자가 상황을 담았다. 희야는 태오의 성격을 잘 알기에 개입하지 않고 오므라이스에 집중하고, 승환은 "저, 저!" 하고 일어서려 했으나 한결의 손이 승환을 부드럽게 달랬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이거 진짜야? 뭐 넣은 게 아니ㄹ-"
한결이 남성의 앞에 섰다. 191cm의 위압적인 키를 가진 탓에 남성을 한참 내려다보던 한결의 뒤로 LED등 특유의 쨍한 역광이 드리운다. 새까만 눈동자가 남성을 향하고, 이내 남성의 무릎 위에 강제로 끌어안긴 태오를 향했다.
"뭐야, 할 말이라도 있어요?" "……." "어이, 말을 하라고." "……." "사람이 말을 하라고 하잖아- 어!!! 말을 하라고, 쳐다보지만 말고- 벙어리냐?"
한결은 느릿하게 눈을 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남성은 어이가 없다는 듯 욕을 짓씹더니 태오를 휙 밀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들었고, 태오는 힐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털썩 앞으로 고꾸라졌다.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어? 미쳤냐? 갈 길 가든지 하라ㄱ-"
남성이 허공을 날았다. 아니, 정확히는 떠올랐다. 멱살이 잡혀 너무나도 쉽게 30cm 정도 공중에 뜬 남성은 옷이 늘어나는 소리와 함께 켁켁대더니, 한결과 눈을 마주치자 발버둥 치던 것을 멈췄다. 부드러운 미소가 굳고 정색하는 표정 너머로 무언가 보았기 때문이었다. 승환은 크게 놀랐는지 어버버거리고, 희야는 와중에도 오므라이스를 한 입 크게 떠먹고 있었다. 한결이 입술을 벙긋거렸다.
저희 예의 차립시다.
그리고 내팽개치듯 남성을 자리로 툭 던지고는, 균형을 잡기 위해 비틀대며 일어나는 태오를 향해 한 걸음 걸어갔다. 그리고 일어서는 것을 도와주며 빈 태오를 의자에 잠시 앉혔다. 허리를 숙인 한결이 태오의 옷 매무새를 정리해주듯 손을 움직이더니, 눈을 마주치며 태오의 뺨을 엄지로 쓸어주다 양뺨을 부드럽게 손에 담았다. 그 모습을 보던 승환의 표정이 굳고 희야는 먹던 것을 삼키며 눈을 가늘게 떴다.
"……커피는 곧 내오도록 하지요." - 앞으로는……. "……."
한결은 입술을 벙긋거리다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무릎을 굽히더니, 태오의 발목을 살피다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눈을 내리감았다 뜨며 고개를 천천히 올렸다.
- 도와달라 말해. 사람 미치게 만들지 말고.
그리고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란을 일으켜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눈을 가늘게 뜬 뱀이 무언가 생각하다 커피를 내오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섰다.
집사 라는 것은, 언제나 고된 일을 도맡아서 한다. 집안일, 식사 준비, 청소 등등. 여러가지 잡일들을 맡아서 하는데 불만이 없을 리가 없다. 게다가 그것 뿐만이 아니라, 진상들로 인해 불만은 더 가중된다. 그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한은 계속해서 쌓이고 쌓일 것이고, 결국에는....
오후가 되어 사람이 북적이게 되자 하나둘 잡음들이 생겨났다. 각자 대처를 잘 하고 있었으니 딱히 신경을 안- 쓰기에는 크게 눈이 가는 쪽이 둘 있었다.
하나는 내 연인이었고 하나는... 그냥 태오였다.
성운이 쪽은 이미 폰을 부순 뒤에 봐서 한박자 늦긴 했지만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져가 성운의 경고를 들은 손놈의 눈 앞에서 부서진 폰의 잔해를 쓸어담으며 말했다.
"이 정도로 끝난 걸 다행으로 아십시오. 손님."
친절히 웃는 얼굴로, 유심칩을 구두굽으로 으깨버렸다. 이거 복구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란 의미로.
다음은 태오였는데, 이쪽은 그것이 참... 뭐지, 싶은 장면의 연속이었달까. 특히 태오를 구한? 저 남자 손님이 한 말, 아니 그 입모양이 참, 기묘해서. 멀찍이서 빤히 보다가 안 소장님과 희야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리고 꿋꿋이 오므라이스를 먹던 희야의 볼을 콕콕 건들며 키득였다.
외출할 정도로 나아졌구나. 다행이다.
"희-야 귀여워- 오므라이스 맛있어? 왜 케첩 부분은 안 먹어. 내가 먹여줄까? 희야한테만 해주는 서비스-"
희야가 숟가락을 넘겨줬다면 케찹글씨를 문질러 뭉개고 잘 떠서 자, 아- 하세요, 도련님,을 시전했겠지. 아니면 뭐 희야의 말랑볼이나 만졌을 거고.
"맞다. 희야, 삼촌, 저 성하제 무대 올라가요. 애인이랑 합주 하기로 했거든요. 날짜랑 시간은 문자로 알려드릴게요. 꼭 오셔야 해요. 응? 꼭이야?"
다른 사람을 세우되 자신보다 더 사람을 대하는데 거리감이 없을 이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서빙에서도 아웃, 호객에도 아웃이라. 다음번엔 어디로 빠져야 할지. 귀여운 장식을 만질 적에, 마음에 안 드냐는 물음에 금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예쁘지 않냐는 그 물음에 다시 위아래로 당신을 살펴보는 것이었으니, 붉어지기 시작했던 얼굴은 귀까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당신의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에 질투를 느끼는 것을 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어야 하는데. 남들이 넘보지 못하게 자신의 것이라는 흔적을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며 가까이 붙던 금은 당신의 목에 가볍게 입 맞추고, 생긋 웃어 보이며 장식을 매만지던 손을 거둬 내린다. 당신의 손을 잡아 깍지 끼며, 놓인 소파쪽으로 움직이며 당긴다.
"방금 전 소란으로 바쁠텐데. 올 사람도 없을 거라,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