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성운이 하는 일은 비단 서빙뿐만이 아니었고 조리도 있었으며, 특히 오믈렛은 거진 성운이 담당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직무의 비중으로만 따지면 단연코 서빙이 더 비중이 높았다. 바쁘게 주문을 접수하고, 플레이트를 들어나른다. 조그만 메이드가 붕붕 떠오는 신기한 플레이트에서 잔이나 접시 등을 서빙해주는 모습이 손님들에게 어떻게 비쳤을지는 모르겠지만-아마 그 중 .dice 1 100. = 30퍼센트 정도는 성운의 성별을 착각했을 것이다- 성운의 모습을 눈에 담을 손님들은 수상할 정도로 넘쳤다.
요리부나 제과부, 바리스타부 같은 관련 주제를 다루는 동아리도 아니고 요컨대 선도부가 이벤트성으로 하는 카페인데, 사람이 어째 이상할 정도로 많이 몰린다······ 목화고 저지먼트 메이드&버틀러 카페가 얼굴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사실을 저지먼트 중에서 알고 있는 이는 몇 없으리라.
점심때의 빠른 손님러쉬가 흘러가고 조금 한가해진 오후, 홀은 다른 선배님과 사랑하는 동기들(아직 그렇게 친한 사람은 없다)에게 맡기고 나는 몰래 볕이 잘 들지 않는 구석으로 왔다. 노동의 철칙 첫번째, 놀수 있을때 놀아라!!! 위대한 인첨-인트라넷 성현들의 말을 본받아서 나는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노동의 신이 되는거야.
[대충 소리큰 벨소리]
"흐겍!!!"
...조만간 벨소리는 바꿔둬야겠다. 쌤은 진짜 이럴때만 도움이 안된다니까. 얌전히 시선을 받으며 다시 업무로 돌아갔다. 나는 제빙기다. 인간 제빙기. 제빙기는 인간의 마음을 모른다. 그러니 큰 책임도 지고싶지 않다. 응애... .dice 1 7. = 4 현재점수 10점
성하제를 앞두고 저지먼트 부실은 소란스러웠다. 제비뽑기로 정해진 의상은 누군가에게는 충격과 공포를 불러오고,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좋아' 를 외치게 만들었으니까. 그 와중에 음성 변조 고양이 탈이며 모노클 같은 소품들을 주문받았으니 정신 없을지언정 재미도 있긴 있었다. 처음에는 상당히 매니악한 테마가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있어서 약한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막상 하고 보니 신선한 게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때까진 괜찮았다. 그래서 너도 괜찮길 바랐는데.
"어?"
리라는 왁자지껄함이 조금 가시는 동시에 제 소매를 잡아당기는 자그마한 손길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손길. 다시 조그마해진 내 친구. 본인 앞에서는 티내지 않았지만 솔직히 다시 작아졌을 때에도 갑작스레 커졌을 때처럼 꽤나 놀랐었다. 인간의 몸은 고무줄이 아니고, 그러니 마구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게 몸에 부담을 주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걱정했지만 드러내는 게 더 좋지 않을 것 같아 입을 닫고 있었는데, 이건.
"성운아. 너 얼굴이 왜 이래. 어디 아파?"
이걸 그냥 넘기는 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못 됐다. 리라의 눈동자에 짙은 걱정이 드리운다. 핼쑥하고 창백한 낯, 다크서클, 눈에 띄게 탁해진 눈동자. 리라의 손이 성운의 어깨를 살짝 짚었다.
"미안해 할 필요 없어, 나 부탁 거절 안 하는 거 알잖아. 괜찮으니까 편하게 말해줘. 근데 그건 그렇다 치고 너... 지금 안색 많이 안 좋은 거 알지? 무슨 일 있었어?"
안쓰러울 정도로 상태 나쁜 친구의 외관에 넘실대던 걱정은 이어지는 주문의 내용에 비로소 강한 파도가 되어 넘친다.
"응. 그려줄게. 근데 이거 그리는 동안 나랑 얘기 좀 하자. 무슨 일 있었지? 이야기하기 어려운 일이면 안 해줘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얘기해주면 좋겠어. 가끔은 털어놓는 게 약이 되기도 하니까."
제 자리에서 스케치북과 연필 및 지우개를 꺼내온 리라는 소파에 걸터앉은 후 옆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너만 괜찮다면 여기 앉아라. 그런 뜻이다.
"혹시 전에 너희 집 갔을 때 들었던 그거랑 관련된 거야?"
너희 집 갔을 때 들었던 그거. 모르는 사람은 아예 모를 말이겠지만 적어도 성운은 그게 혜우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알아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비처럼 길쭉한 하얀 외투의 옆 공백에 방검/방탄, 투명화 따위의 이런저런 기능을 덧붙이던 리라는 문득 종이 한 장을 넘기더니 크고 동그란 초콜릿 칩 쿠키 하나를 그려 실체화 시켜서 성운에게 건넸다.
"밥은 챙겨먹고 있는 거지?"
그리고 다시 외투에 집중. 머잖아 똑같이 생긴 외투 두 벌이 각각 다른 페이지에 그려졌다면 리라는 그것을 하나씩 실체화 시켜 성운에게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때도 말했지만 네가 뭘 어떻게 하더라도 나는 너도 혜우 후배님도 마땅히 도울 거야. 그러니까 불안하다면 그 불안을 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덜어줘. 혼자 드는 짐보다는 다같이 드는 짐이 가벼우니까."
옷을 건네기 전, 마주본 상대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건넨 말과 함께 리라는 성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복슬한 하얀 머리카락은 1년 전의 그것과도, 봄의 그것과도, 훌쩍 자라났던 때의 그것과도 별 다를 게 없었다.
"알겠지? 언제가 됐든, 뭐가 됐든지 당연히 도와줄게. 너는 혼자가 아니고 난 항상 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