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느릿하게 눈 깜빡이던 혜성은 라이터 부싯돌을 튕기고 있던 손을 멈추고 얌전히 제 무릎 위에 겹쳐서 올려놓았다. 평소 자신을 비롯한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판단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금의 상황은 아무리 냉정하게 판단하려해도 머리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기분을 느낀 건, 학기 초 샹그릴라 사건이 있었을 때가 처음이었는데. 자신이 아는 애정의 정의 속에 저런 것은 없다. 보호자가 보일 법한 애정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과보호에 가까운 시선이고. 그렇다고 자신을 바라보는 비슷한 색감의 눈동자에서 봤던 애정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뒤틀린 시선이다.
그렇지만 혜성은 자신이 애정에 대한 정의를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는 게 다행이라고 본능적으로 안도했다. 저 시선을 뭐라고 하든, 알아봐야 좋을 것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엘리트 우월주의 사상에 젖어, 샹그릴라라는 마약에 손을 대는 걸 알면서도 그걸 당연하게 방관하는 쪽이 있다는 걸 안 이상, 언급하신 깊은 이야기에 이미 연관되어 있지만요. 아시다시피."
학생이니까요, 하고 말 덧대며 바구니 속에서 고급 초콜렛을 하나 집어든 혜성은 초콜렛이 진득하게 녹을 때까지 손에 쥐고 있을 뿐 입안에 넣지 않았다. 스트레인지에서 신뢰하지 못하는 사이에서 건네지는 것들은 함부로 입에 넣지 말아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눈앞에 앉아있는 남자가 위협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혜성은 녹은 초콜릿을 다시 테이블에 돌려놓는다.
남자가 뱉은 신랄하기 짝이 없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문장들의 나열 덕분에 입맛이 딱 떨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인첨공의 어른들이 전부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그들이 만든 도시에서 사는 또래들이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할테지. 테이블 위, 녹은 초콜렛을 내려다보는 새파란 눈동자가 도륵, 방향을 틀어 남자의 무릎 위에 있는 태오를 잠시 바라봤다. 너도 그럴까. 이 사람처럼, 그들처럼. 저 거리에 있는 스킬아웃들을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소위 말하는 열등생이었던 자신을 그런 시선으로 봤을까.
"어른이 미성년자의 흡연과 음주를 방조해도 되는건가요?"
천천히 중얼거리는 혜성의 목소리는 고저없이 담담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남자가 내밀어준 담배에 손 뻗어 제 입으로 가져가기에 이르렀다. 다른 의미로 신경성 두통이 관자놀이를 타고 뒷목을 뻣뻣하게 만들었고, 소지하고 다니는 두통약을 먹는 방법보다 차라리 담배를 피우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을 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다.
"요즘 에어버스터가 다시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라던데 말이에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소규모 신 조직들 중 몇이 스트레인지를 좀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하고. 저지먼트가 돌아다닌다고 해도 스킬아웃들이 저지먼트를 무서워 하던가요."
민트색 머리? 설마 내가 아는 그 후배님은 아니겠지. 아니 맞는 것 같은데? 게다가 저렇게 말할 정도라면 그 후배를 제외하고 또 누군가가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부싯돌을 튕기고 있던 라이터로 입에 문 담배 끝에 불 붙힌 뒤 혜성은 느릿하게 말을 읊조렸다.
인첨공에서 정보원으로 일하는 학생은 자신의 이름, 소속, 초능력을 좀처럼 밝히려 들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최대한 자기를 추적할 수 있는 집단이나 사회적 연결고리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말인즉 나처럼 저지먼트라는 공식적 그룹에 속해 있는 휴민트가 특이 케이스라는 거다. 대부분은 귀가부를 택하고, 학교와 뒷세계에서는 아예 변장으로 다른 모습을 취하는 경우도 많다. 아니, 많을 것이다. 내가 본 몇 안 되는 정보원의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레벨 4 이상의 초능력자가 바글바글한 목화고의 저지먼트에서는, 나 같은 저능력자가 오히려 보호받는 입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가 「에어버스터」나 「마틸다」를 협박해서 도도새의 위치를 캐묻는 미친 생각을 하겠어?
다른 한편으로는 뻔뻔하게 표면의 아이덴티티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게 오히려 위장에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적어도 완장을 낀 채로 저지먼트의 정기 순찰을 수행하고 있을 때는, 나는 '저지먼트' 백청이지 '정보원' 백청이 아니게 되는 거니까. 세상에는 제임스 본드 같은 전업 스파이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로이드 포저 같은 이중생활자도 있는 법이야…. 무엇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나 같은 성격이 일과 자아를 동일시하며 살아 봤자 딱히 긍정적인 자기관리라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 지어낸 핑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