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따금 들리는 환풍팬 소리나 목소리에 섞인 기계음이 아니었다면 안드로이드는 여타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양갈래로 땋은 깜찍한 머리카락과 엔지니어가 인조피부 위에 직접 섬세하게 쌓아올려준 것이 분명한 코랄 기조의 화장, 유니폼까지…. 사람이라는 것 자체에서 오히려 불쾌한 골짜기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안드로이드는 당신의 대답에 생글생글 웃으며 "필요하시면 저랑 같은 색 넥타이를 맨 직원을 호출해주세요!" 하고 명랑하게 떠들고 다른 손님을 맞이하러 자리를 떠났다. 다시금 떠들썩한 도박장 풍경이 당신을 맞이했다.
슬롯 머신 앞에는 처음 돌려보는지 잔뜩 호기심 어린 눈으로 레버를 당기는 당신 또래의 무리가 있었고, 딜러와 1:1로 게임을 진행하던 남성은 돈을 잃었는지 아쉽다는 듯 패를 노려보고 있었다. 한 무리의 스킬아웃이 당신 곁을 지나가며 떠들었다.
"형님이 그랬는데 오늘 경기 새벽인 이유가 오너가 직접 보러 와서 그렇대." "진짜? 어르신이 오셨다고?" "야, 야, 목소리 낮춰."
가득한 사람과 분점까지 세세히 신경 쓰는 어르신 이야기를 제외하면 미디어에서 보는 호텔 풍경과 비슷하다. 조금 더 둘러보면 지하로 향하는 길목은 이상하리만치 한산하다. 다들 더 놀고 돈을 흥청망청 쓰고싶으면 썼지, 쉬고 싶은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제법 고급지다. 엘리베이터 보이 또한 안드로이드였다는 점을 제외하면 인간적이기까지 하다. 이제야 좀 어둑어둑하니 미디어에서 보던 카지노가 보이는 것 같다. 벨벳으로 된 카펫이 깔린 길, 굳게 달린 호텔 객실과도 같은 문…….
"흐- 하하!"
그리고 조용함을 깨는 익숙한 목소리. 찢어질 듯한 웃음이 문을 희미하게 넘는다. 귀가 어지간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것이고, 세상을 다른 의미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모를 소리였다. 입 다물면 다물었지 절대 웃지 않을 사람의 파장이 선명하다. 저기 저 구석, 투기장 가는 길목 근처에 있을 플레이룸에서 들린 소리였다.
절대로 부를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안드로이드의 명랑한 대답에 혜성은 말을 삼키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보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기로 했다. 밖에 있을 때 종종 tv나 인터넷에 심심하면 한번씩 흐르던 토론 주제기도 하고, 영화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던 것. 사람과 닮은 안드로이드는 사람이라 지칭할 수 있는가 하는 주제가 떠오른다. 다른 손님들에게 가는 안드로이드의 찰랑찰랑한 양갈래 머리가 통통 튀어오르는 뒷모습을 담던 새파란 눈동자에 잊고 있던 도박장의 풍경이 담겼다.
혜성은 슬롯머신 래버를 당기는 또래들의 모습을 보곤, 손톱으로 튕기고 있던 라이터의 부싯돌을 세게 굴렸다. 켜진 불꽃이 입에 물려있는 새하얀 몸체를 불태운다. 눈앞에서, 듣도 보도 못한 풍경들이 매캐하고 자욱한 연기만큼이나 적나라하게 숨김없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것또한 스트레인지 구역의 어둠 중 극히 일부일테지. 혜성은 걸음을 옮겼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들려오는 '어르신'의 이야기도 주워담고, 여러 소문들과 스트레인지의 동향들을 떠들썩하게 주고 받는 이야기들 중 귀에 담아 머리에 저장해둘 것들은 저장해두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 와중에 슬롯머신은 커녕, 바 테이블에도 앉지 않은 건 이혜성의 성격 탓일 것이다.
"여기만 다른 세상인 것 같네."
지하로 향하는 한산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탈 때쯤, 혜성은 느리게 담배 두대를 태웠고, 휴대용 재떨이에는 엘리베이터까지 걸어오는 길목에 떨어져 있던 누가 태운지 모를 담배 꽁초까지 포함하여 총 네개피의 꽁초를 채웠다. 여기도 안드로이드. 저기도 안드로이드. 그리고 많은 사람들. I기질이 다분한 혜성으로서는 되려 이렇게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카지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지하가 편안하게 다가왔다.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람은 익숙한 풍경에서 안도감을 느낀다고도 하니까.
조용하니, 삭막한 적막을 깨는 웃음소리가 제 귀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분명 안도했을 것이다.
"....현태오?"
절대 소리내서 웃을 것 같지 않은 아는 사람의 웃음소리가, 이런 곳에서 들려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썹 한쪽을 찡그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혜성은 웃음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다. 잠시, 걸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라는 점과 이곳이 적어도 제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합리적인 의심 때문이었으나 곧 혜성의 걸음은 웃음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조심스레 다가가서 문이 열려있다면 안쪽을 들여다보려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