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36 그런 것치곤 하나 만족하셨는데...! 그렇더라도 병은 빨리 나으시길 바라요... 레스는 천천히 주셔도 좋으니까 88 남은 하나는... 성운이의 부정을 한번 더 부정하는 거네요. '네 잘못이 아니야, 부질없지 않아, 쓸모없지 않아, 의미없지 않아' 정도일까요 ...그런 말이 나올 상황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요 👀
정적이란 뭘까? 아무런 소리도 없이 흘러감을 뜻했다. 싸늘함이란 뭘까? 살을 스쳐지나가는 날카로우면서도 차가운 행렬이다. 소외란 뭘까? 모두와 함께함에도 결국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다. 외로움이란 뭘까?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내가 겪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감정이란 뭘까?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마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세피아톤의 세상, 더이상 모노크롬으론 남아있지 못하던 빛바램이 끝내 눈물로 얼룩졌다. 참 이상하지... 분명 나에겐 허락받지 못한 것이었을텐데, 심지어 내가 어째서 이러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마치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양 흘러나왔다.
...아무래도 좋았다. 고통이라는 것에도 무뎌진지 오래였다. 딱히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두려움이란걸 느끼지 못했기에 다치는 것에도 연연하지 않았고, 쌓여가는 상처만큼 나는 더욱 질기게 살아가고 있었기에 살이 베어져도, 바늘에 찔려도 넘어져 긁힌 상처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익숙해진 물건들이었다. 도망쳐봤자 의미가 없었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발버둥보단 차라리 체념하고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해결법일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연구원들도, 내 신변에 문제가 없다면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단 한명만 빼고,
그들은 언제나 '어른의 사정'을 들어 나의 삶과 섞이려 하지 않았다. 단 한명만 빼고,
결국 내가 할수 있는 거라곤 빛바래어져 더이상 흰색이라 할수 없는 도화지에 검은색을 덧대어 세상의 다양함을 구별할 뿐이었다. 나에게 칠할수 있는 색을 나누어준 사람은 한명뿐이었기에.
...참 비겁한 어른들이지. 내 몸엔 멋대로 손을 대면서 정작 내가 스스로를 상처입히진 못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거울을 바라보는 시선이 붉게 물들어갔다. 항상 내가 봐왔던, 나를 다그치던 시선이었다. 왜 하필이면 이런 때에 떠오르는 걸까, 나는 이 사람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은데, 이 사람이 잘못한게 아닌데, 잘못은 다른 사람들이 했는데...
거울에 손을 뻗어 그것을 지우려고 해봐도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붉은 시선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있는 힘껏 주먹을 뻗었다. 더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금이 갈때까지 반복했다. 잔뜩 부은 손에서 흘러내리는 것을 닦아내도 여전히 붉은색은 남아있었다. 얼굴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눈만큼은 솔직했으니까,
그나마 내가 할수 있었던건 얼굴을 감싸쥐고 소리를 지르는 것 뿐이다. 어차피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으니까, 나의 존재를 알리는 절박함은 고요함 속에 자연스레 묻혀갔다.
나는 내 삶을 제대로 부정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고, 그나마 할줄 알았던 것은 그 나잇대의 아이들이 할법한 단순 가출뿐이었다. 어차피 집에 있는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나에게 뭐라 하는 사람도 없었다.
잔뜩 눌러담았던 것을 풀어내고나면 늘 그렇게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기에, 겁을 먹을 일도 없었기에, 당연한듯 심야의 네온사인마저 하나둘 사라져가는 거리를 돌아다니다 길이나 공원의 나무에 기대어 앉아있을 뿐이었다.
어느누구도 신경쓰지 않을테니까, 그게 정상인 곳이니까, 신경 쓸 필요도 없으니까, 그저 그렇게 머리를 식히고나면 돌아가 눕는게 일상이었고, 눈을 뜨고나면 푸른색과 붉은 색으로 얼룩진 손을 보고서 나를 다그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게 정상이었으니까,
...라는 안일한 생각을 품고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사치란 걸까? 이젠 혼자만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듯, 어느때부턴가 눈을 떠보면 또 다른 아이가 똑같이 나무에 몸을 기댄 채로 옆에 있었다.
한밤중에 집 밖에 있는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이런 일탈을 하는게 나 혼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듯이, 당연하다는 양 어깃장을 놓았다. 그러면서 칠칠치 못하게 침까지 흘리는건... 혼자만의 세상에 틀어박혀있는 나를 조롱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걸까?
이거 과거구나 단 한명은 세리쌤일까? 마지막에 등장한 아이는 소녀A 인 것 같고... 토끼굴이 만들어지기 전에 있었던 일이구나 아 나너무심란 🤦♀️ 애린이부모님 이걸 보고 정말 느끼신 게 없습니까? 당신들은 최악의부모에요 화가나다 아기톡기야...🥺🥺🥺🥺🥺🥺 간만에 애린주 글 봐서 좋은데... 슬퍼...
>>363 아마도 지금 성운이가 붕괴한 걸 말씀하신 거겠죠. 불은 꺼질 테고, 슬픔은 혜우가 달래주겠지만, 마음속에 아직 가득 쌓여있는 갑갑함과 분노 같은 것들은... 그대로겠죠. 인위적으로 터칠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폭발하거나 세월에 풍화되길 기다려야 하는 감정들이니 너무 마음쓰지는 마세요. 혜우에게도 해결불가인 문제들이 있는 것과 결이 같은 일이니까요. 여전히 유일이라고 확언해준 덕에 위기는 모면했지만, 혜우의 마음속 이야기를 너무 억지로 긁어낸 것 같다고 생각할 것 같으니(사실이 그랬고요) 아마 다음번에는 좀더 오래 참을 거라 생각해요.
>>364 흐음 아마 혜우랑 같은 결은 아니라고 생각해 혜우는 그 방식이 과격할 뿐이지 제대로 발산해서 해소하고 있는 반면에 성운이는 그대로 누적되고 축적되고만 있는 거잖아 이번 일로 혜우가 그걸 깨달았으니 어쩔수없이 그 부분을 살피게 될 거야 자연스럽게 폭발하거나 시간에 맡겨 풍화시키기에는 너무 많으니까 성운이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혜우는 분명히 말해줬어 참지 말라고 욕심 부려도 된다고 그런거 다 말해달라고 혜우에게 변화를 바란다면 성운이도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해 뭐 혜우도 성운이가 겪었던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야 잠자코 지켜보겠지만
내 손을 잡는 작은 손이 몹시 차가웠다. 겨우 들어올리는 고개짓은 힘겹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금방이라도 흔들려 까무룩 사라질 것 같았다. 목소리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희미하고 위태로웠다.
그런 성운이 건네는 말에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전부 아니야."
건네준 모든 것들이,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가 내게 주었던 모든 것, 전부 그렇지 않았어. 부질없지 않았고, 쓸모 없지 않았고, 의미 없지 않았어."
이제는 나보다 차가워진 손을 내 뺨에 얹었다. 그 살결에 도는 희미한 온기를 그 손에 전해주기 위해.
"네 눈이 줄곧 나를 바라보았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음을 실감했고, 네가 내 걱정을 했기에 나는 내 자신을 비로소 마주볼 수 있었고, 네가 그 모든 아픈 순간에 내 곁을 지켜주었기에 나는 삶을 택할 수 있었어. 네가 준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이루었어."
뺨에서 손을 내려 내 가슴팍에 얹었다. 그 아래 선명하게 뛰는 심박을 전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하는 것에 어떤 대가도 필요 없어. 그저 바라기만 하면 돼. 소망하고, 소원해서, 우리가 스스로 이루면 돼."
나는 성운의 무너진 선반에 내 손을 뻗었다. 혼자 들지 않아도 된다고, 모든 걸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응. 기다려줄게. 네가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네 옆에서 기다릴게. 네가 지금껏 내게 해줬던 것 이상으로, 이젠 내가 네 옆을 지켜줄게. 얼마를 쉬어도 괜찮아. 아픈 모습, 못난 모습 보여도 좋아. 네가 어떤 최악이라 할 지라도, 지쳐 쓰러져 있어도, 그 모든 순간에도 넌 내 유일이니까. 하나 뿐인 내 작은 별님이니까."
차게 식은 성운의 몸을 추슬러 내 품에 끌어안았다. 내 어깨를 베개 삼아 내어주고 내 품을 소파 삼아 고이 품어주었다. 다리로, 팔로, 자그마한 몸을 감싸고 숨소리조차 들릴 그 사이에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 성운아.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줘서. 이렇게 아파 쓰러졌는데도,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줘서. 이제는 내가 네 곁을 지킬 테니, 마음 놓고 푹 쉬어. 눈 감고, 내게 기대서, 아무 생각 말고 쉬어."
조심히 손을 들어 성운의 눈을 감겨주려 했다. 그리고 성운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고서, 이름 모를 자장가를 작게 흥얼거렸다.
부디 편안한 휴식을 취하길.
당일치 실험을 마치고 연구실을 나오는데 소장님이 나를 부르셨다. 일이 있어 4학구에 가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물으셨다.
고민할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는 4학구 미술관으로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새로이 단장되어 돌아온 신데렐라를 만났다. 관람객을 발견하면 유쾌히 부르며 다가오는, 특유의 절뚝이는 걸음이 되려 안심되었다.
"...안녕, 신데렐라. 새 옷이 정말 잘 어울리는 걸."
가까이 다가온 그와 대화를 나눴다. 일상적인, 마치 어제도 만난 듯한 대화였다. 그리고 돌아서 다른 아이들도 만나러 갔다.
한 바퀴 빙 돈 후에 마지막으로 보러 간 건 [Mare]였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움직임조차 없는 작품 앞에서 나는 하염없이 서 있었다. 계속 서 있다보니 다리가 아파 미술관 직원에게 부탁해 간이 의자를 하나 빌렸다. 그걸 그 앞에 두고 앉아 계속 바라보았다.
망막에 새길 듯이, 혹은 무언가 생각하듯이.
이윽고 미술관 직원이 다가와 곧 폐관할 시간이라고 알려주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반납하고 밖으로 나왔다. 때마침 일을 마치신 소장님을 만나 다시 3학구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런 대화를 나눴다.
"...제가 레벨 5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음- 글쎄요. 어떤 의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나요?"
나는 턱을 괸 채 어둑해지는 창 밖을 보며 대답했다.
"아무 의미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필요하면 쓰고, 아니면 있는 줄도 모르는, 그런 것이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 질문에 나는 대답했고 소장님은 웃으셨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해주셨다. 그저 그런 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