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어, 요컨대 「락온」하는 느낌이니까··· 한번 락온만 하면 아무렇게나 던져도 맞출 수 있으니까.”
청윤의 박수에 성운은 쑥스러워하는 빨간 얼굴이 되어 손사래를 쳤다. 아무튼, 그 요지는 이거다. 그 「락온」을 동전같은 게 아니라 청윤의 공기탄에 적용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이다. 분명히 공기에도 질량은 있으니 잘 조정하기만 하면- 청윤의 손끝에 맺히는 기류에, 성운은 능력을 적용했다. 푸슉! 하는, 청윤의 귀에도 이미 익숙한 파공음과 작은 소닉붐이 뒤따랐고, 이내 정상적으로라면 절대 맞출 수 없을 것 같은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드론의 과녁판에 퍽 소리가 났다. 멀리서도 과녁판에 작고 깔끔한 구멍이 뚫린 게 보였다. 성운이 던진 동전보다 중앙에서 좀더 멀리 벗어나 있긴 하다. 압축한 공기라 해도 동전보다 가벼운데다 탄속도 당연히 그냥 휙 던진 동전 따위보다 훨씬 빠르니 중력 유도의 영향을 확실히 덜 받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난해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멜론 크기의 과녁을 적중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됐다, 성공했어!”
성운은 박수를 짝 치며 좋아하고는, 청윤에게 하이파이브를 청하듯이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내 청윤이 손가락 다섯 개를 내밀자 잠깐 고민했다.
“다섯 발을 제각기 여러 타겟에게 유도하는 건 조금 귀찮지만 가능하고··· 다섯 발을 한 타겟에게 한꺼번에 유도하는 걸 말하는 거지? 그건 더 쉬워.”
그리고, 성운은 청윤이 세는 카운트에 맞춰 청윤의 손끝에 생겨나는 공기탄에 연산을 부여했다. 다시 한 번 푸슈슉, 하고 파공음이 허공을 꿰뚫었다. 평소의 곧은 궤적이 아니라, 기하학적으로 구부러진 곡선의 궤적이 허공을 수놓았다. 과녁에 구멍이 패이는 게 먼저 보였고, 파바박 하는 소리가 1초도 안 되는 짧은 갭을 두고 뒤따라 그들에게 들렸다.
공기탄을 발사할 때 청윤이 뻗고 있던 손가락의 포지션을 180도 뒤집어놓은 듯한 탄착군이 세라믹 과녁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두번째 시도에 이 정도라면, 청윤아─”
성운은 청윤을 돌아보았다.
“이거 성공이라고 해도 되는 거지?”
수학 문제와 커리큘럼과 너에 이어 네 번째로 무언가에 이토록까지 집중해 매진한 보람이 있어, 너와 함께하는 합주 레슨은 연인의 또다른 열정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차갑게 뜨거운 시간에서부터 빠르게 또 하나의 순조로운 교감의 시간으로 변화해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것은 그렇게 오래지 않았다. 중간에 편곡하고, 흐름이 어색하진 않은지 처음부터 다시 연주해보고 하면서 이제야 연주 한 번을 마친 참인데, 피아노와 첼로 듀엣에서 첼리스트가 코피를 쏟으며 기절해버렸으니 말이다.
그 순간, 성운의 눈앞에 누리랜드에서의 네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비강에서 피를 콸콸 쏟으며 의식을 잃는 모습에 성운은 채 표정조치 짓지 못하고 황급히 의자를 박차고 나와 네 어깨를 끌어안고 너를 받쳐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성운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에 성운의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감정들이 성운의 얼굴에 차차 스며나오기 시작했다. 경악, 비탄, 무력감, 아직 그 대상자를 확정하지 못한 들끓는 분노와 타오르는 증오··· 기어코 일을 치네, 하고 여상스레 말하는 유준에게로 그 항성의 표면 같은 눈이 향했을 때 유준이 네 상태를 성운에게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차분하게 이어지는 유준의 설명에, 결국 오늘도 성운의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불길은 자신이 불태워야 할 것을 찾지 못하고 잠잠히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꼬마의 얼굴 아래로 감추어져야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감추어진 것은 아니었다. 분노와 증오가 타오른 얼굴에는 재가 남았다. 비탄이라는 얼굴의 재가.
유준이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 데에 성공한 보람도 없이··· 성운 역시도, 유준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직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은 이제서야 새삼스레 떠올린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얼핏얼핏 들던 생각들이 지금 이 순간 다시 기억났을 뿐. 성운은 가만히, 자기 품에 기대어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너를 바라보았다.
함께 있어주마고 약속했다. 언제까지 있어달라고는 약속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운은 여러 번 네게 부탁했다. 네가 마음을 돌리기를. 내가 네게 죽어가는 삶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을 선물해줄 수 있기를. 나는 네게 적어도 이런 것들을 해줄 수 있다고,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계속 여행하자고, 네게 그렇게 애걸했건만··· 너는 결국 네가 내릴 역을 정한 모양이다.
성운의 얼굴에 옅고, 흐릿한 웃음이 차차 걸렸다. 이것도, 저것도, 그 어느 것도 해줄 수 없다고 한다면, 이제 성운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네가 선택한 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함께 해주다가, 그 목적지에 도달하면 너를 배웅해주는 것뿐이다. 어쩌면, 그때 너와 함께 거기에 내릴 수 있다면. 그제서야 소년은 자신의 손에 들린 기차표의 목적지를 볼 수 있었다. 하차역은, 낙원이 아니라 종말이었다.
"조금... 다르죠." 찾는 데에 도가 튼 것은 인정할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라져버리고 나면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 아닐까요? 동월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베어내는 것은 무덤덤하게 보면서도 피를 뱉는 것은 어딘가 애석한 듯한 표정이 미미하게 드러나고 맙니다.
"....치료를 부탁..할 분은 있는데요..." 정중한 사과도 받았고 뺨도 한 대 때려줬어요... 라고 말을 하면서 눈을 슬쩍 피합니다. 아. 안데르 말하는 건가.(물론 수경이 뺨을 때렸다. 의 강도는 매우 약하다 못해 닿는 수준에 가까웠겠지만.)
"그러게요..." 어디로 갈까요.. 같은 한숨같은 목소리가 흩어져 사라집니다. 동월을 부축하려 시도하는군요. 그래도 지지대 역할은 해줄 수 있습니다. 텔레포트로 이동해도 효과가(걸어간 거랑 비슷한 효과) 있으면 그래도 되겠지만. 이해하고 있는 공간일지도 모르죠? 걸어가려 합니다.
해결을 돕는 것도 방법이지만, 함께 해준다는 걸 보여주는 걸로도 충분한 누군가가 있을 수 있다. 다시 원래의 온도를 찾은 혜우의 말을 듣고 있자니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나쁜 느낌은 아니었기에, 아니. 차라리 좋은 쪽에 가까웠기에 리라는 방긋 웃으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게요."
돌아온 찡찡이를 안아올려 무릎 위에 앉히니 그림자가 조금 길어진 게 보인다. 해가 넘어가고 있구나. 슬슬 돌아갈 때가 됐다고 생각할 즈음, 다시 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본 얼굴은 스냅백 챙의 그늘에 묻혀 다소 어둡게 보인다. 그러나 푸른색 두 눈동자만큼은 선명했다.
"데 마레에 대해서 묻는 거라면, 인터넷에 나온 것만큼만 알아요. 다른 연구소들도 아직은 비슷비슷한 수준이고요."
트릿 통에서 트릿을 하나 더 꺼내 찡찡이의 입에 넣어주며 그렇게 대답한 리라는 이내 찡찡이를 이동 가방에 들여보낸다.
"아. 따로 알게 된 건 건 태오 선배님도 예전에 데 마레에 계셨다는 것 정도...? 갤러리에서 봤어요. 어린 태오 선배님 사진."
이동 가방 지퍼를 올리는 동안 한번 더 바람이 불어온다. 넘어간 태양의 위치만큼 기온도 내려갔는지, 강하진 않더라도 꽤 서늘해진 바람의 온도에 리라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살짝 떨었다.
"휴, 이제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겠네... 혜우 후배님도 따뜻하게 입어야 해요. 환절기에 감기 걸리면 힘드니까!"
그럼 이만 들어가 볼게요. 그렇게 한 마디 덧붙이고 일어나는 몸이 넘어가는 해를 등지는 바람에 그림자가 졌다. 때문에 또다시 바람 불어 흔들린 앞머리 너머 이마의 정체 모를 자국을 봤을지, 보지 못했을지는 오직 혜우만이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