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방은 불 한 점 켜지 않으니 암실이나, 도시의 빛이 찬란하게 방안을 비춘다. 그런 네온 가득한 도심이 큰 창문에 담긴 것이 마치 영화관의 스크린 같았다. 태오는 푹신한 의자 하나에 기대어 앉아 큰 창으로 도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는 초콜릿이 놓여 있었고, 뭘 마신 건지 알 수 없는 잔은 비어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매끈한 겉면을 가진 초콜릿 하나를 들었다. 둥근 초콜릿은 흠 하나 없으며 기름이 뜬 부분도 없었다.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손가락 틈새에서 녹을까 두려우나 입으로 가져가기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죄를 지은 자가 결국 자신의 굴로 돌아가는 것이… 어찌 죄의 값을 치르는 것인지."
미안하다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지, 그것이 영웅이 되어야 마땅한 것인지, 언젠가 다시 재회하며 좋은 삶을 살 수 있는지도.
"나는 이해할 수 없답니다……."
태오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여 고개를 들었다. 긴 머리가 의자를 타고 흘렀다.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아니, 알 도리가 없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두 가지 감정이 공존했다.
여기가 인첨공이니 당연하다는 수긍과 체념, 그리고 어찌하여 저것에게 기회를 부여하는지 알 수 없는 의문. 모두 근본적으로 인첨공에 기반하고 있었다. 거기다 유니온의 정보까지 합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태오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손가락으로 집은 초콜릿을 한 번 굴렸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
앞으로 남은 것은 리버티, 유니온,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싸움과 나 자신과의 싸움, 시선, 그리고 또……. 누군가 태오에게 속삭였다. 여기나 거기나 다를 바 없으나 인간의 삶이 가미되었음을. 세상이 잔인하게 아름다우니 추악할 필요가 없어졌음을, 그렇기에 더 피도 눈물도 없는 곳에 발 들인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오히려 잘 되었지."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의 초콜릿이 입안을 채우고 설탕이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입안은 불에 덴 듯 뜨거워진다. 내 성인이 못 되었건만 어찌 이런 것을 줄 생각을 다 하였는지 몰라도 지금 상황에선 몹시도 필요하였다. 의자에 늘어지며 긴 한숨을 쉬자니 알코올이 섞여 씁쓸한 초콜릿이 비강을 타고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향을 품고 스쳐 지나갔다.
"비정한 곳이면 수지 타산이 맞을 테니."
시나리오는 써본 적 없는데. 태오는 눈을 굴리며 초콜릿을 삼켰다. 뭐. 나는 천재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그딴 개소리를 속으로 지껄이고 자조적인 웃음을 뱉었다. 비색 눈동자에 여전히 찬란한 도시가 눈에 담긴다.
"사람 파악!!!" [...맞긴 한데 그렇게 싱글벙글하면서 온 힘을 담아 때리는건 무섭거든...] "에엥... 괜찮슴다~ 어차피 안전지대가 필요했구, 아무도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았잖아여?" [크게 다치지 않은건 맞는데... 심적으론 크게 다치지 않았을까...] "빵이랑 물고기로 맞았다는 것에 대한 굴욕 같은 검까...?" [대충은... 그렇지?] "역시 인간의 감정은 이해하기 힘듬다..." [일단 너도 인간이거든...]
그녀가 여학생이 알려주는대로 함께 음습한 골목을 이리저리 돌자 기다렸다는듯이 나타난 불량학생들이 몇몇 무리를 지어 다가오고 있었고, 이전의 경험을 떠올려 차례차례 함께 쓰러뜨리자 땅에 고꾸라지거나 넘어진 이들의 입엔 바게트 한덩이가 물려있거나 물고기의 비늘이 뺨이나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 "왜그래여?" [아니... 왠지 먹는것 가지고 그러면 벌받지 않을까 싶거든...] "그치만 옛날엔 냉동참치로 학생들을 체벌했다구 하지 않았나여?" [아니, 그런 역사 같은거 없거든...]
해가 뜨는 걸 보니 힘이 쭉 빠진다. 그래, 이렇게 다 잘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이거인 거지. 태오는 목이 턱 막히는 것 같다 느꼈다. 그리고 크게 숨을 삼켰다. 비린 맛이 입에서 느껴지는 걸 보니 오늘 말을 많이 한 모양이다. 이 너절한 몸뚱이 같으니라고. 태오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손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유품이라도 될까 싶어 챙긴 것은 아니다. 그저 나 뒤졌을 때 꺼내보면 이렇게 속 편한 빡대가리입니다, 하고 알려주려는 용도로 쓸 것이었다. 실로 그러한 사람이었으니.
다만 이렇게 제 몸뚱이 한 것 없거니와 얌전히 있었으면 제값이라도 할 것이지, 언제부턴지 바스러지고 말았다. 봐라, 결국 사람이 죽고자 하면 유품이고 뭐고 죄다 같이 부서지는데 얌전히 임종하는 것이 당최 무슨 삶이냐. 나는 한 것도 없는데 홀로 부서지는 것이 삶인데. 수제 말트볼 고이 담긴 작은 봉투는 예닐곱 개 들었지만 멀쩡한 것 두어 개 빼면 별로 없는 꼴이었으나, 삶의 증표라 생각하면 제법 값어치 나가는 것 같기도 하단 합리화 든다. 아니면 뒤집어지려는 속 못 이길 것 같았다.
태오는 터덜터덜 걸었다.동시에 그 증표 혜우에게 소매치기 하듯 툭 찌르는 듯하더니 어느 틈 사이에 주머니에 넣고 제 갈길 가려 들었다. 그래, 너라도 살았으니 됐지. 앞으로도 너라도 살면 되었지. 뒷골목 생활 제법 하더니만 소매치기를 역으로 응용해 소매넣기 하는 법 아는 덕이었다. 말이라곤 일절 없이 저벅저벅 걷던 태오는 기어이 가던 길 주머니에서 다른 것 꺼내 노이즈 속에 가려진 입을 덮었다. 손수건을 무언가가 축축하게 적셨으나 누구도 모르리라.
>>848 뒤집어질 사안은 아니지만요, 눅눅해질 사안이네요... 그러니 무릎 위에서 실례지만 잠깐 좀 쥬시해지겠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소년은 그 말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크게 소리소리지르고 싶었으나, 네가 깰까 봐 그러지 못했다. 그 대신 그것은 이빨 사이로 새어나오는 속삭임으로밖에 흘러나오지 못했고, 그나마도 흐릿하게 훌쩍이는 울음소리에 잉크처럼 번져 웅얼거리는 속삭임밖에 되지 못했다. 그래서 소년은 마지막 아침이라도 좋으니 아침이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좀더 숨을 고르고, 좀더 너를 꼭 안아주며, 좀더 네게 분명히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을 아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