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652 그러니까... 툭정 지역에 과중력을 중첩시키고 중첩시켜서 최대한으로 압축시켜서 일종의 특이점을 만들어 주변 사물들을 죄다 빨아들여 버리는 그런 거에요. 👀 https://www.webtoons.com/en/sf/denma/14-pigear-27/viewer?title_no=921&episode_no=184 https://www.webtoons.com/en/sf/denma/14-pigear-28/viewer?title_no=921&episode_no=185
>>656 엩. 어... 그러니까 뭘 해도 성운이가 다른 캐릭터들의 하위호환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는 게 고민이네요. 진행에 있어서도, 이 시점에서 성운이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더라도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느끼던 부분도 있었고... (물론 이건 각 캐릭터들의 행동을 취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도 하고, 이런 면을 극복하고 싶다면 성운이가 뭔가 진행에서 단서를 잘 잡아서 캡틴의 의표를 찔러야 하는데, 이건 그런 의표를 짚어내지 못하는 뒷사람 능지탓이 100%이므로 이것으로 뭔가 투정을 부리고 싶지는 않지만, 고민은 되네요.) 서사적인 면에서도 그렇고요. 성운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성운이보다 더 멋있고 더 선명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있어서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거든요. 결코 누굴 탓하자는 게 아니라, 전부 다 글빨이라던가 능지라던가 바닥난 뒷사람의 잘못이니... 그냥 그런 생각 했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0 현태오 날먹훈련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온다. 길고 긴 여름이었다. 빛이란 것은 살갗에 닿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고 심중을 파고들었다. 뜨겁게 내리쬐던 열정의 빛이 심중에 그 투과되는 양을 줄여가는 것이 느껴진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열병은 비로소 끝맺음을 맺고 사람의 심중에 겨울을 예비하게끔 서서히 온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조만간 이 열이 식으면 새하얀 눈이 내려 설국이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가을은 그런 것이다. 여름이라기엔 지나치게 춥고, 겨울이라기엔 열병이 가시지 않는 계절. 열정을 품고 박차를 가하던 맥동이 숨을 멈춰가고, 끝내 차갑게 얼어붙을 준비를 마치는 의식의 기간. 사람들은 이 순간을 쉽게 설명하곤 했다. 가을 탄다. 가을이 온다. 한결은 고개를 들고 공원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녹음이 우거지고 선명하던 색채가 바래기 시작했다. 날은 이제 크게 덥지 않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하여 땀이 나더라도 금세 식혀줄 수 있는 온도였다. 옷차림도 마냥 반팔만 입기에는 저녁이 되면 약간 서늘한 감이 있어 온도에 민감한 사람들은 대다수 가볍고 얇은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당장 저기에 앉아있는 태오도 그랬다.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날이 완전히 춥다고 할 수는 없었기에 머리를 대충 아래로 묶은 모습은 최소한의 더위를 피하기 위한 조치 같았다. 태오는 공원 구석, 넓은 공터 같기도 한 인적 드문 곳에서 홀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작은 언덕 같은 장소는 누군가 여기까지 일부러 운동 삼아 오지 않는 이상 길을 찾기 어려웠기에, 혼자 있기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태오는 화구 통을 간이 의자 옆에 잘 세워두고, 화폭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젤 위에 놓인 캔버스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결은 잠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얼굴에 그려진 희미하지만 수줍은 미소가 상담을 할 때 보여주던 음울한 인상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미술치료를 병행할 때마다 집중하던 건 이 행동을 정말 순수하게 좋아해서였구나. 한결은 마음을 가다듬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태오는 그림에 한참 시선을 꽂고 있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 태오는 생각보다 커다란 체격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고는 얼굴에 그렸던 수줍은 표정을 지웠다. 평소와 같이 어떤 감정인지 모를 것이 자리한 무표정을 보니, 마치 표정이라는 물감을 얼굴에 덧그린 것 같았다. 얼굴의 표정이 바뀌는 그 찰나에 다른 것도 눈에 밟혔다. 한결은 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다. 태오가 손에 든 팔레트는 여러 물감이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고, 꼭 소모품처럼 사용한 것처럼 보였다. 오늘이면 버려질 것 같은 모양새와 함께 어디선가 독한 냄새가 났다. 이제 보니 유화 물감과 기름통이 누워있었고, 태오의 손끝도 물감이 묻어있었다. 한결은 그 모습에 금세 짐작할 수 있었다. 유화를 그리는구나. "……." 태오는 표정 없이 한결을 가만히 바라보다 시선을 먼저 내렸다. 자신이 몇 주째 무단으로 빼먹는 커리큘럼 담당 선생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는 건 중요하지 않고, 이제 이 장소는 못 써먹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신이 집을 제외하면 바깥에서 사색에 잠기며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새로 그림을 그릴 곳을 찾아야겠다 생각하던 태오는, 자신의 앞에 들이밀어진 것을 보며 다시금 시선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
홀로그램도 아닌 생화가 가득한 꽃다발을 본 태오는 꽃망울을 한 번, 그리고 한결을 한 번 번갈아 쳐다보더니 팔레트를 손에서 빼 무릎 위에 올렸다. 균형을 잡지 못한 팔레트는 금방이라도 움직임에 휘청이다 무너질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팔을 뻗어 꽃다발을 안는 순간까지 팔레트는 무너지지 않았다. 태오는 꽃을 받아들이고 꽃잎을 물감이 아직 마르지 않은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부들부들하니 매끈한 촉감이나 꽃내음이 썩 나쁘지 않다. 손이 자유로워진 한결은 미소를 지으며 팔을 움직였다.
[태오 학생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 "보나 마나 희야가 여기로 오면서 꽃을 가져오면 될 것이라 했겠군요."
태오는 무심하게 다시금 꽃에 시선을 집중했다. 안 봐도 희야짓인 건 알았다. 여기에서 자신이 그림을 그린다는 걸 아는 사람은 희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공원 산책을 하면서 탕후루 막대를 버릴 곳을 찾던 희야가 우연히 여기까지 발을 들인 탓이었다. 희야는 태오가 그림을 그리는 걸 발견하고는 못 볼 것을 보았다는 듯 자신은 아무것도 못 봤다면서 후다닥 자리를 떠버렸고, 태오도 그 이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번 일은 곤란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 하나를 잃어버린 것 아닌가. 썩 마음에 들던 곳인데 안타깝게 됐다. 태오의 심정을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한결은 다시금 손을 움직였다.
[혹시 제가 태오 학생의 시간을 방해했나요?] "아뇨. 어차피 집중하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 괜찮습니다. 다만……."
태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간이 의자는 하나밖에 없고, 앉을 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한결은 괜찮다는 듯 태오의 바로 옆, 풀이 무성한 바닥을 적당히 바라보며 앉아도 되겠냐는 듯 미소를 지었다. 태오는 꽃다발을 바닥에 고이 내려놓다 시선을 발견하고는 그 끝을 따라 눈을 굴리다 고개를 끄덕였고, 한결은 자리에 앉고자 태오의 근처로 다가갔다. 한결은 드디어 태오가 무엇을 그리는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웠다.
색채의 향연 탓이었다. 조화와 부조화를 모조리 담고 있는 그림은 그 의미를 쉬이 알 수 없었다. 밝은색과 어두운색이 혼재하여도 어디 하나 탁한 부분이 없었다. 패도적이되 유연했다. 밝은 어둠이자 어두운 빛이었다. 붓 터치 하나하나가 투박하지만 하늘을 나는 물새처럼 자유로웠고, 세상을 모르는 예술가의 작은 머리에서 나왔다기엔 터무니없이 압도적이었다. 그 화풍을 어디에선가 본 것 같지만, 지금 이 자유로운 심상의 표현 앞에서는 감히 무엇인지 상상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한결은 자신이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선생님께서 오신 이유를 압니다. 제가 커리큘럼을 받지 않아서겠지요……."
한결은 태오의 목소리가 들리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태오는 화폭 속을 자유로이 거니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붓을 들었다. 그 모습에 다시금 작품에 홀릴 뻔했지만 한결은 손을 움직이고자 팔을 들다가도, 잠시 멈칫했다. 작품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한결은 주머니에서 작은 홀로그램 투사기를 꺼내더니, 이내 프로그램 하나를 작동시키며 손가락을 허공에 몇 번 움직였다.
[그것도 있지만, 태오 학생의 마음에 상처가 더 생기지 않았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
단조로운 기계음 치고는 실로 인간적인 발언이었다. 태오는 붓으로 섬세하게 어두운 부분을 덧칠하면서 손가락이 허공을 스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두운 부분이라도 한 번씩 붓이 지나갈 때마다 그 색채를 더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기름을 적신 붓을 향해 허리를 숙일 때, 기계음이 이어졌다.
[그때 이후로 커리큘럼을 쉬고 싶다면 쉬는 게 맞으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지금 내 마음이 커리큘럼을 다시 받고 싶다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도 좋아요.] "선생님."
태오는 몸을 멈추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몸을 멈춘 채 뭔가 얘기하는 것이 태오의 버릇이었지만 예술혼이 그 상황까지 배려해 주지는 못했다. 태오는 살살 물감을 문질렀다. 시선이 한결에게 한 번은 닿았으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닿지 못했다.
한결은 그림에서 시선을 떼며 태오에게 시선을 옮겼다. 소장님께서 제안하셨던 커리큘럼이 있었다. 텔레키네시스는 텔레파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가설로 하여금, 텔레파시 계열의 커리큘럼을 역방향으로 진행해 새로운 능력을 개화하는 시도. 가능성은 낮지만 보컬 텔레파시는 사라지고, 새로운 능력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는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나올 이야기는 아니었다. 한결은 불현듯 그 관련으로 태오가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그 고민을 끝마치느라 커리큘럼에 불참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때 선생님께서 소장님의 제안을 거절했다고도 하셨지요." [그랬지요. 태오 학생이 스스로, 살아온 삶을 부정하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고, 스스로 결정하길 바랐으니까요.] "……마음을 찌르는 창은 의도치 않게 사람을 찔러도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숨길 수 있으나, 살을 뚫고 들어가는 창은 숨길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 했지요."
태오는 칠하던 붓을 멈췄다. 한결은 태오에게 그 커리큘럼을 추천하지 않았다. 다른 연구원이라면 당장 그 커리큘럼을 받아 이 빌어먹을 능력을 뜯어고치려 들었을 것이다. 연구원이란 제 잘난 맛에 사는 족속들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만난 연구원들은 누군가 자신의 속을 읽고, 그 속내를 휘두르고자 한다는 망상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 속을 읽을 수 있는 것을 자신으로 규정하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태오는 한결을 처음 만난 이후 커리큘럼에 대한 제안을 들었을 때, 그러면 그렇지, 하고 생각했었다. 한결 또한 자신을 멋대로 뜯어고치겠구나. 그렇지만 자신의 속을 누구보다 잘 찌르고, 자신을 위하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어떠한 대가도 없이, 그저 학생이라는 이유로.
[……그때의 말이 혹시 신경 쓰였나요?] "저는 그 문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든지 실체화가 되면 돌이킬 수 없지요."
그리고 태오는 그 호의를 끝없이 의심했다. 기름이 든 붓을 다시 내려놓고, 손수건을 들어 그나마 깨끗한 모퉁이로 캔버스에 흐를 것 같은 여분의 기름을 닦았다. 모든 호의에는 대가가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호의를 쉽사리 믿을 수 없었고, 지금까지도 자신을 위해 말했던 한결의 진심을 의심했다. 그렇게 계수 세 자리 수에 도달했을 때, 태오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저는 커리큘럼을 받고 싶습니다." [진심인가요?] "예. 텔레키네시스는 필연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동반한다는 말이 저를 동하게 합니다."
세밀한 붓을 든 태오는 팔레트에 붉은 유화 물감을 짰다. 그리고 가볍게 쿡 찍어내더니 캔버스 위에 거침없이 선을 덧그렸다. 붉은 선이 조화와 부조화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빛과 어둠을 오갔다. 밝은 곳에서는 무엇보다 찬연하게,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는 심히 불길하게. 이따금 마르지 않은 물감이나 기름 탓에 번지는 건 날것 그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홀린 듯 선의 움직임을 따르던 한결은 그 붉은색이 자신의 머리 구석에서 깜빡이는 것을 느꼈다. 위험하다. 이 순간이 무엇보다 불길하다. 한결은 한때 인첨공의 외진 곳에서 작은 컵라면 하나를 먹으며 대화하던 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이대로면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학생을 빨아들일 것 같았다. 펜을 내려놓고 붙잡아야 했던 그 순간처럼 태오의 옷깃을 붙잡으려 들었다.
"어떻게 되었든 속내만 쿡쿡 찔러 홀로 병들어가는 것에 특화된 능력보다는 확실하게 죽을 수 있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농담이죠.] "농담이 아닙니다. 저는 늘 생각했습니다. 데 마레에 있을 때도, ALTER에 있을 때도, 내가 살아갈 때도, 안희야에게 너 때문에 동생과 데 마레가 병드는 것이라 속삭였을 때도, 에어버스터와 함께할 때 그에게 칼을 쑤셔 박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을 때도…… 나는 한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내 이상향이 아주 먼 곳에 있노라고."
한결은 태오와 눈을 마주했다. 그때와 똑같았다. 제 형이 시뻘건 눈동자로 먼 이상향을 향했듯, 태오 또한 자신만의 머나먼 이상향을 향하고 있었다. 환희와 안식을 향한 욕구, 그리고 지대한 호기심이 일렁이는 눈에서 한결은 저도 모르게 옷깃을 쥔 손에서 힘을 뺐다. 손이 툭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태오는 옅은 비색의 눈을 해사하게 휘었다. 몹시도 아리따운 미소였다. 수줍은 미소에 한결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갔다. 태오는 붉은 물감이 묻은 손으로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한결의 뺨을 쓸었다.
"아는 사람과 몹시도 닮았기에 내 진심을 전하는 것이니 부디 거절하지 마시지요."
한결은 그 이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 영영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태오는 그저 자리를 떠나버린 존재가 처음으로 숨소리를 냈음을 곱씹었다. 영영 끝나지 않을 열병이 가시며 차가운 설국이 도래하기 전, 그 틈 사이의 기간, 누군가의 척수 속에 태오가 자리 잡았다. 기어이 그 속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에 성공하였으니 설국이 도래하면 잿빛 도심은 가려지겠지.
태오는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그림에 서명을 남겼다. Rave. 간결한 필기체와 함께 화구를 정리하고는 꽃다발을 안아들며 나지막이 웃었다. 좋은 냄새가 났기에 고개를 파묻었다.
하루만큼의 시간 동안 시드는 것들이 마지막 삶에서 발악하는 냄새가 이토록 아름다웠을 줄을 누가 알았을까.
>>674 레벨에 따라 얼마나 위력을 낼 수 있느냐는 제가 따로 정해두고 있진 않아요. 사실 능력이 엄청나게 많고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보통 가이드를 주는데...
레벨 0 -정말로 미약하거나 아예 못 쓰는 정도 레벨 1 -이제 조금씩이나마 사용이 가능해지는 정도 레벨 2 -일상적 생활에서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 레벨 3 -조금 더 심화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정도 레벨 4 -심화를 넘어서서 자신만의 활용법이 서서히 드러나는 정도 레벨 5 -그야말로 신
사이코매트리라면...저라면 그냥 이미지가 실루엣처럼 희미하게 느껴지는 그런 정도로 하지 않을까 싶네요.
>>668 흐음 그런 고민이었구나 (무릎에 올려줌)(복복복) 투정 부리면 뭐 어때 혼자 고민 안고 있다가 곯는 것보단 나아 다른 캐나 다른 사람들 너무 보지 말어 성운주는 성운주고 성운이는 성운이야 어떻게 해도 남과 나는 같아질 수 없어 그렇다면 적어도 내 맘에 들게끔 진행에 참여하고 서사 풀면 되는거야 앞으로 그런 생각 또 들면 이렇게 생각해봐
>>686 그게 말이죠... 그 제 마음에 비교해봐도, 어느 것이건 무엇 하나 흡족하게 되는 게 없어서요... 내 캐릭터만 보고 러닝하기엔, 다인 어장이니까요. 성운이의 크기를 키워봐도 한양이나 태오를 따라갈 수 없고, 크기를 줄여봐도 아지를 따라갈 수 없고. 능력면에서 봐도 일단 최대한 응용은 해보려고 하고는 있지만, 레비테이션의 하위호환에, 자이로키네틱 리프트와는 상하관계에 있기까지 하고(다행히 능력은 한 차례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이건 바꿀까 생각중이에요), 자기만의 매력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