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515 혹시 말인데요, 그 공명현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사물이 가진 고유주파수의 진폭을 맞추면 사물이 무너지는... 목소리로 잔도 깨뜨리고, 바람이 일으킨 진동이 다리와 공명해서 다리가 무너진다던가,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그게 어쩌면 저 결계에도 적용되지 않을까요? 초음파를 다룬다는 말은 곧 파동을 다룬다는 뜻이니, 그런 것도 가능할 것 같아서요.
크리에이터가 제압되어 가는 와중이었건만, 또 한 명의 불청객이 있었다. 텔레파시처럼 직접적으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 랑은 연구소 주변이 녹색으로 감싸이고 카운트다운이 순식간에 0으로 바뀌자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유니온..."
정확히 뭔지 알 수 없는 느낌이지만서도, 일이 잘 해결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남았다는 건 알겠다. 하늘에 무언가 쏘려는 듯한 안테나와, 허공에서 쏟아지기 시작하는 구체, 그리고 그 구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안드로이드.
"아주 제멋대로군."
랑은 한숨을 내쉬곤 채찍을 고쳐 쥐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물러날 수야 없지. 물론 상대가 정말 유니온이라는 이름을 지닌 존재라면... 승산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건 셩격에 맞질 않았던지라. 랑은 채찍을 휘둘러 가까이 있는 안드로이드를 후려치려고 하면서, 이 장소에서 가장 위험한 것, 혹은 가만히 두면 문제가 생기는 게 확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느껴 보려고 했다. 자신이 그걸 해결할 수 있는지는 둘째 치고.
그리고 이미 땅바닥에 착지한 것들과 구체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들을 막론하고 그 모든 안드로이드들의 중력방향을 자신이 최초로 타겟팅한 안드로이드를 허공으로, 정확히는 활짝 열린 천장 위로, 녹색 영역의 바깥으로 날아가도록, 강력한 역중력을 펼쳐 그것들을 모두 「위로 떨어뜨려」 버렸다.
상황이 끝났다는 걸 직감했으나 이어지는 상황을 목도하고 혜성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이걸 신파극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미묘하게 표정을 굳힌 채 혜성은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눌러 문질렀다.
손가락을 튕기며 동시에 탐지를 하던 것과 비슷하게 전체적으로 소리를 퍼트린다. 안드로이드를 포함, 결계 전체에 소리가 울리도록. 소리의 색채들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결계 전체에 퍼졌다는 걸 인지했을 때 혜성은 초음파로 바꿔 결계 자체에 제 초음파를 맞춰 깨트리려 시도했다.
퍼져나갔던 색채들이 큰 진동으로 인헤 크게 파도치듯 울렁거렸으나 빈 손을 들어, 어깨에 묻고 있는 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사람의 체온이, 두통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더 이상 정신줄을 잡고 있을 기력조차 존재하지 않으니 목소리는 흔들리다 무너질 뿐이다. 리라의 눈동자는 공포와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게, 이게 다 뭐지. 이게 뭐냐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한 일이 단지 치기 어린데다가 쓸모없는 헛짓거리가 된단 말인가?
멍하니 사태를 관망하던 리라는 그대로 민호의 팔찌를 눌러버렸다. 적어도 이 사람은 여기서 죽으면 곤란하다. 심판받는다면 적어도 우리 손에 받아야지.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쏟아지는 기계의 비를 보고 있으니 허탈감부터 밀려온다. 이제 한계야. 그만, 그만해. 제발 그만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왜, 어째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섭다. 죽고 싶지 않고 상처 입고 싶지 않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죽거나 사라지거나 상처 입는 걸 두고 보고 싶지 않다. 다만 그렇다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 풀린 다리로 차마 일어나지 못하던 리라는 마구 떨리는 손을 겨우 붙들고 EMP를 몇 개 더 그러낸다. 평소보다 불안정하게 그려진 EMP가 실체화 되고 던져지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이게 안 먹힌다면 물량으로 밀어버려야지. 조금 전 만들어졌던 드래곤과 가고일, 그 외 동물들과 슬라임이 아직 남아있었다면 리라는 그들에게 명령했을 것이다.
"......다 쓸어버려."
라고.
한 마디 겨우 뱉은 후 반쯤 기다시피 자리를 옮긴 리라가 도착한 곳은 랑의 옆자리다. 신체 정신적으로 한계에 도달한 지금 자신의 상태라면 상대의 움직임에 거슬릴 것이 분명하니 되도록 오지 않고자 했지만, 막상 랑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독하게 불안해진 탓에 저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이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