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만약에 서로가 그것을 원하게 된다면 더 이상 비약적이지 않을 거에요. 절차란 원하는 결과에 올바른 형태로 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에 걸맞는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다면 건너뛰어도 괜찮겠죠"
그의 말에 나는 장난스러운 태도로 한번 웃어 보이고는 그렇게 설명을 덧붙이듯이 말해보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복잡하며 대부분은 의도에 따른 것이지만 이외에 갑작스러운 것도 많다. 우리는, 그가 나의 수단으로 이끌어졌을 뿐인 것을 계기로 함께 놀기로 했을 뿐 별다른 사이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그러했듯이 그가 제안했던 이러한 놀이가 우리를 변화시킬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간에 그가 지금 어떠한 감상을 가지고 행동할지는 별개로 그저 나는 재미있게 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을 뿐이니까
"괜찮아 보이네요"
경품을 얻어내기 위한 공기총, 이라... 간략하면서도 요점을 제대로 말하는 것에 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면서 긍정했다. 사람들의 사이에서 그 사회와 문화에서는 무언가를 표적을 향해 던지거나 쏴 맞추는 것은 예로부터 전통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다방면에서 볼 수 있는 행위였다. 먼 옛날, 인간의 짐승을 사냥하거나 전투를 위해서 사용했던 활은 그 자체의 행위를 일종의 놀이와 그에 따른 도구이기도 하였다. 이것은 그러한 것의 현대적인 변형이라고 할 만하다. 활과 달리 총기는 쉽게 다룰 수 있을 것이기에 놀이 도구로서는 더 적합하다. 물론, 생물을 죽이는 것도 활보다 효과적이다
그가 말해주었던 것에 나는 흥미가 생겼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 발걸음을 향한 우리들은 때마침 따로 기다리거나 무언가를 할 필요 없이 기회를 얻어내었다. 둘러보면 다양한 것들이 표적으로서 진열되어 보였으며 그는 먼저 간식으로 먹기에 괜찮을 법한 것을 얻어내는 시범이라 할만 한 것을 나는 볼 수 있었다
"흐음~ 이 상품들 중에서도 꽤 값어치가 되는 것만 같네요. 저것을 원하시는 건가요?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쩌면 둘 다?"
그러한 말과 함께 그가 가리킨 곳에는 어느 전자제품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비디오 게임을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받아 든 공기총의 손을 든 채로 그것으로 스스로의 어깨를 가볍게 살짝 두드리며 마치 떠보듯이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나는 그에 되묻듯이 말해보았다. 가늠하자면 저것은 이른바 미끼 역할이라고 해도 상관 없을 것이다. 나는 놀고 싶은 것이 우선이고 딱히 무언가 좋은 상품을 원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가 직접 지목한 저 경품을 바라보곤 그 말에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것을 얻어내서는 그에게 선물한다면 그가 내게 어떠한 반응을 보여줄지 그것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쯤에서 나는 약간 더 과감한 행동을 해보기로 생각했다. 나의 신통력을 공기총에 사용함으로서 주변으로부터 모여든 바람의 기운으로부터 강하게 발현하도록 함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람의 그림자가 지닐 괴이가 하려던 일에 훼방을 놓았다. 그것이 그녀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인내하였던 것처럼 지금의 실패에 굴하지 않고 그것의 목적을 위해서 다시금 기회를 노릴 수 있겠지만 어느 때가 되었든 결국에는 그것은 그녀가 전복될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고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녀는 가능성으로 충만하였으며 나는 그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것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악몽도 꿈이라면 결국에는 깨어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꿈결 속의 저편으로 사라져가겠죠. 다른 꿈들이 그러하듯."
내게 안기려는 그녀를 기꺼이 받아주고는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그녀의 지금 상태에도 아니, 어쩌면 그렇기 그럴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제멋대로지만 그녀의 외모에 나의 먼 옛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색채의 그녀의 머리를 슬그머니 쓰다듬으려 하고는 그렇게 속삭이며 말해주었다. 그녀의 마음이 좀 더 풀어질 때까지 이대로 그녀의 감촉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
사람은 꿈을 꾼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 것조차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종종 고통스럽고 험한 삶의 순간을 악몽이라고도 빗대어 표현한다. 꿈이 주는 큰 자비 중에 하나는 바로 현실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괴롭더라도 그저 한때의 순간으로 지나게 될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면... 꿈 속의 영역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들어갈 수 있다면 나갈 수 있고 문은 문이기에 열려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되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