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사람을~♬ 괴롭히고~♩ 그러면~♪ 안돼요~♬ [--------!] 응~? 넌 누구야아? [----] 새 친구인가보네에! [-----?] 응응, 친구들이랑 같이 세계를 여행하고 있어. 친구가 많으면 좋아~ 너도 같이 갈래~? [.....]
이상. ■■■ 인원과의 마지막 통신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인원은 그것과의 짧은 대화 이후 강한 정신 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카메라의 움직임을 보아 고개를 끄덕인 직후 그것에게 [수집]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 수 없는 파열음과 함께 카메라의 액정이 깨진 관계로 정확히 어떻게 수집당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동행하자는 말에 긍정하게 되면 생환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의사소통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특정 키워드에 정신 오염을 유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같이 가자' 는 말을 청취하였을 시 자해 등을 시도해 정신 오염도를 낮추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유순한 개체입니다. 대화를 무시하지만 않는다면 다가오는 모든 개체에게 적개심을 품지 않고, 설령 무시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어보인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무 이유 없이 무시하지는 말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것이 말을 걸었음에도 의도적으로 무시한 경우, 강제적으로 수집당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말씀드리지만 도주는 무의미합니다. 그것은 수집을 행할 때 자신의 손으로 직접 피해자를 수집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집에 긍정한 피해자는 모두 정신 오염이 2급 이상으로 진행되어 해당 개체에게 강한 호의를 품었다는 사실을 인지해주십시오. 그것에게 수집당한 이후부터 실종자는 피해자 내지 사망자로 분류됩니다.
몇몇의 제보에 의하면 해당 피해자들이 살아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것에게 수집당한 시점에서 이미 벗어날 방법이 없습니다. 본부에서 수색 작업을 실시하더라도 가능한 것은 피해자가 고통받지 않도록 숨통을 끊어주는 것 뿐 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것의 전투 방식을 고려하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이미 그것에게 수집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원형을 알아볼 수 없으므로 안식을 선사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 입니다.
다만 그것과의 전투가 벌어졌다면, 그것은 '친구들'을 불러 자신의 팔, 몸통, 다리에 두를 것입니다. '친구들'은 육안으로 보기엔 그저 근섬유의 일종으로 보일 것이나,전투 중 떨어져나온 근섬유 조각을 회수하여 본부에 전달해주시는 인원께는 소정의 성과금이 지급되며, DNA 감식 후 피해자의 가족에게 위로금 및 장례금이 전달됩니다.
하아. 얼마나 걸은거지. 여기가 현실이긴 한걸까. 비슷한 풍경들만 몇 번을 지나친건지 모르겠다. 다행인 점은 그나마 오르막길이 없다는 것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무한정 걷기만 해선 체력이 바닥나는건 시간 문제일테다. 어떻게든 이 이상한 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어, 사람이다. 다행히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나온 모양이다. 몇 시간을 걸었음에도 생물체라곤 코빼기도 안보였는데, 이렇게 사람을 만나니 너무 반갑다. 꽤나 지치기도 했고 긴장도 풀려서 그런지 걸음이 느린 덕분에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 사람은 느릿느릿 가까워졌고,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내가 본 사람이 굉장히 잘생긴? 예쁜? 사람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이런걸 잘생쁨이라고 하던가. 긴 회색 머리를 곧에 땋아놓고 동글동글한 인상의 사람은 여자로 보일법 했으나, 얼굴 어딘가에 남성스러움이 묻어있어 여자라고 판단하기도, 남자라고 판단하기도 애매했다.
아무튼 간만에 만난 사람이 반갑기도 하고, 유려한 외모에 말이라도 붙여볼까 고민하며 느릿하게 걷던 찰나에...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나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딱히 고운 외모는 아니었다. 못생겼다고 하기도 뭐한, 그런 평범한 인상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누군가 번호를 물어본다거나, 느닷없이 말을 걸어온다거나 하는 일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이다. 그러므로 인터넷에서 길가다가 번호따인 썰 같은 망상글을 봐도 '뭐 그런걸로 호들갑이래?' 따위의 반응을 보이는게 일상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유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말을 걸어오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런 망상글을 올리는 거였군.
아무튼 그런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채로 평이한 말투로 대답했다. 어, 어, 네? 같은, 붙임성이나 자연스러움 따위는 저만치 갖다버린 대답이었지만, 상대는 아랑곳않고 말을 이었다. 목소리도 좋구나. 말꼬리를 늘이며 말하는게 귀엽다고 느껴졌다. 대충 자기는 여행중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대화의 내용보다 목소리가 더 꽂히는 느낌이라 정확한 내용은 알아듣지 못했다. 아무튼 사글사글하게 웃으며 대화를 걸어오니 나도 모르게 표정이 풀어지는 것이 느껴졌고, 어느새 나는 상대와 최근 일상이 어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전히 상대가 말하는 내용보다는 목소리가 머리를 울리는 느낌이었지만, 대충대충 들어도 대화의 맥락 정도는 이해가 갔기에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대화하다보니, 그것이 자신은 배낭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자기 '친구들' 과 함께. 고개를 아무리 돌려봐도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뭐, 어딘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거나 배낭 속에 동물 친구라도 들어있겠거니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좋겠다고, 나도 그런 여행을 한번 떠나보고 싶다고 말하니, 해맑게 웃으며 그럼 같이 가는게 어떠냐고 물어온다. 어쩐지 그 말만은 목소리와 함께 내용이 또렷하게 들리는 느낌이었다.
딱히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혼자 살고있고, 특별히 친한 친구도 딱히 없다. 간간히 연락하는 친구가 있긴 한데... 내가 여행을 떠나겠다는데 친구가 뭐라 하겠는가? 고민 없이 알겠다며 웃음지었다. 아, 어쩐지 기분이 엄청 좋아졌어.
그러자 그것은 무언가를 열었다.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붉은색의 줄기들이 가득 차서, 평상시에 보았으면 기분나쁘다고 할 만큼 꾸물거리고 있는 것들이 있었다. 아, 친구들이구나. 그 안에 있었구나? 나도 이제 친구가 되는거구나. 나까지 들어가기엔 조금 좁을 것 같은데. 필요 없는건 벗고, 몸을 비슷하게 좀 펴내야겠네.
제 2학구 영광암 연구소. 이 연구소는 인첨공 내에서도 실적이 정말로 뛰어난 곳으로 유명한 연구소입니다. 소속 연구원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선임급 연구원 두 명과 모든 연구를 주도하고 이끄는 대표 연구원의 실력이 아주 뛰어났기에 다른 연구소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여기저기에 하얀색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으며, 하얀 백의를 입은 이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었습니다. 파괴되었는지 머리 부분이 잘려나가 스파크만 튀고 있는 안드로이드도 여러 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곳에선 햄스터가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막대기를 물고 구석구석 뛰어다니는 통에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뿐일까요. 연구소 위쪽엔 박쥐들이 우글거렸으며 사나운 맹견이 으르렁거리면서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짐승에게 점령당한 연구소 안에서 아직 기절하지 않은 연구원들은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그런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연구실에는 검은색 가면을 쓴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 자가 바라보는 앞에는 커다란 데스크톱이 있었습니다. 화면을 조용히 바라보던 그 자는 짜증이 났는지 작게 혀를 찼습니다.
"3개로 나눠뒀구나. 하긴 한번에 보관해둘리는 없겠지. 일단 여기에 있는 것은 5번과 6번... 어쩔 수 없나."
아마도 이 연구소 어딘가에 더 있지 않을까 생각을 잠시. 하지만 여기에 더 길게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일단 그는 가만히 파일을 바라보더니 핸드폰을 꺼내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위크니스' 파일을 연 후에 그 내용물 역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ㅡ시간 많이 걸릴 것 같아?
"한곳에 모두 모아두진 않았어. 다 찾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ㅡ그럼 시간을 좀 더 끌어볼까?
"아니. 너무 길게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것은 없어. 짜증나긴 하지만, 일단 지금은 후퇴하자. 지금이야 이렇게 혼란통을 만들어뒀지만, 그 녀석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다음 기회를 노리는 수밖에 없어. 괜히 함부로 움직였다가 녀석들이 제대로 숨겨버리면 그게 더 골치아파. 일단은 후퇴할게."
ㅡ...그래서 뭘 찾았는데?
"5번과 6번."
ㅡ......
"미안해. 다음에는 꼭 다른 것도 찾을게. 일단 좀 더 혼란 상태를 만들어줘. 그 사이에 나는 슬그머니 빠져나갈테니까."
ㅡ약속이야. 알았지? 나도 많이 양보한 거 알고 있지?!
"알고 있어. 다음에는 꼭 찾아낼게."
조용히 혼잣말을 하듯 이야기를 하던 그는 이내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귀에 꽂혀있는 이어셋을 살짝 정리한 후, 문에 살며시 달라붙었습니다. 문 밖에서 개가 더 크게 짖기 시작했고, 박쥐들의 날개소리가 계속해서 크게 울렸습니다. 아무래도 동물들이 어떤 이유로 더 크게 날뛰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우리쪽은 꽤 많이 양보했어." "그러니까 지금 우리의 행동을 반칙으로 생각하진 마. 에어버스터. 그리고 저지먼트."
아무도 듣지 못할 혼잣말을 조용히 중얼거리며 그는 살며시 문에 귀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문을 연 후에 출구를 향해 달렸습니다. 연기 속에 제 몸을 묻어버렸기에 그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는 없었으며, 그를 목격하는 이 역시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그것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정보를 훔쳐가는 도둑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체 뭘 훔쳐가는지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별 내용은 없고 2학구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을 가볍게 써보면서 갱신이에요! 다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