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얼굴의 비율부터가 다르다. 사춘기의 2차 성징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육체적 성장을 끝마친 갸름한 얼굴이 아니라, 한눈에 봐도 차이를 알 수 있을 만한 앳되기 그지없는, 고등학생은커녕 중학생이라도 될런지 싶은 동그란, 젖살도 채 빠지지 않은 얼굴. 그러나 그 얼굴에 비명같이 띄엄띄엄 묻어있는 얼룩들과 핏자국들이, 지금 여기 누워있는 이 작은 것이 방금 전 병동 문을 박차고 들어온, 네가 팔뚝에 바늘을 꽂은 그것이 맞노라고 유준에게 통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준이 그를 처음 만났던 날과도 달리, 그때보다 길어진 머리카락, 기미가 까맣게 내려앉은 눈동자, 파리한 안색은 생기가 없어, 그것이 누워 있는 몰골은 마치 카데바를 보는 듯했다. 그런 얼굴을 하고, 평온하게, 그것은 제 몸에도 맞지 않는 옷에 감싸여서는, 제 몰골이 어찌된 줄도 모르고 잠에 들어 누워 있었다.
그런 것을 뒤로 하고,
유준은 혜우에게 손찌검을 했다.
싸늘하게 얼어붙고, 삭막하게 말라붙은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오가며, 공기는 차츰 온기 없는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혜우가 팔을 들어올린 그때, 갑자기, 오래간만에 듣는 목소리가, 어제까지 들었던 것보다 훨씬 앳된 목소리가, 그러나 유준과 혜우는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가, 원래 그의 목소리로 기억하고 있던 목소리가, 나직이, 병동의 건조한 공기를 울렸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기분, 이해해요. 내가, 상황이 안 좋은 것도 맞구요···”
소년은 눈을 뜨고 있었다. 날카롭고 샐쭉하던 시선이 아니라 조금 더 순박하고 동글동글한 눈매. 그 파리한 안색은 가시지 않았지만, 그 눈빛은 평소의 그 형용할 수 없는 색채에 비해 조금 흐려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한결 더 분명한 시선을 하고 혜우와 유준을 정확히 바라봐오고 있었다.
“하지만, 감당 못 한다느니, 책임 못 진다느니··· 너는 여기까지밖에 안돼, 네 탓이야, 하는 말로 혜우를 옭아매는 짓은······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용납할 수 없어요.”
수혈관이 꽂힌 팔이 들려올라와, 혜우의 손을 가만히 마주쥐었다. 제대로 힘도 들어가지 않아 흔들리는 손이었으나, 그것은 혜우의 손을 맞잡았다. 이제 더이상 혜우의 손을 폭 감싸쥐어줄 수 없을 만큼 형편없이 작아져있었으나, 그것은 여전히 따뜻했다.
“길을 잘못 들 수도 있고··· 방황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어떻게든 어디로라도 나아갈 수 있지 않나요. 잘못 든 길에서 멋진 경치를 발견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도 있는 거고··· 구멍에 빠졌으면 어떻게든 나오면 되고··· 구멍 속에서 멋진 동굴을 발견할지 누가 알겠어요··· 윽.”
우당탕. 손을 쥔 채로 성운은 억지로, 그 헐렁하기 짝이 없는 옷을 질질 끌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거의 쓰러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성운은 남은 한쪽 손을 땅에 짚고, 갓 태어난 사슴 새끼마냥 바르작대며 버틀비틀 일어서려고 했다. 그것의 몸이 억지로 가누어지는 것이 보였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몸을 지탱하고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알아요. 내가 말했는걸. 다 소용없는 짓이라고. 하지만, 이건 손에 닿지도 않을 별을 셈하는 게 아니라··· 바오밥나무 싹을 뽑고··· 화산을 청소하고··· 장미에 물을 주는 일이잖아요······ 그런 것치곤 정말 지독하죠, 안 그래요··· 하지만 누가 강제한 게 아니에요. 내가 그럴 거라고 했어요.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고 했어요. 버섯 꼴이 되더라도 상관없어요. 내가 그러기를 원했으니까.”
성운은, 혜우의 병상으로 한 발짝을 더 내딛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혜우와 같이 살아가는 삶을, 내가 바랐으니까.”
무언가 많은 것이 바래고 풀죽고 상처입어 있었다만, 그럼에도 그 눈빛에 서려있는 단 하나··· 서성운이라는 소년을 이루고 있는 본질적인 단 하나의 무언가만큼은,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고고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러니······ 괜찮아. 그래서, 그 대신에, 미안해, 라는 말 대신에··· 고마워, 라고 말해줘, 혜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