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7039377>342 일정상 매달 월말에만 반짝 바쁜데 3월은 월초부터 자꾸 일이 생긴다... 아마 다음주 화요일까지 정신 없을 거 같아 꽁주도 평일엔 수업 들으랴 주말엔 알바하랴 빡세겠다.. 안 그래도 울 공주 인자약인데 요즘 너무 빡빡한 일정을 사셔서 ..돌쇠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 그치 원래 귀가 끝나면 한시간 눈 붙이고 일어낫는데 요즘 공주 볼라고 칼같이 들오자나 ㅋㅎㅎ 약간 공주 배찌처럼 맹하게 생겨서 풉ㅋㅋ(사랑해^^) 사이비가 더 쉽게 접근하나보당 근데 난 맹한 인상 좋아해 ㅎㅎ 자기 신천치 머리 깨고 깜빵 가도 출소 기다려줄테니까 맘 편히 털어버리세용 알았지 ㅋ 그래도 속으론 좋았잖아 아냐? 아니라면 뭐 하.. 조유리 팬클럽 가입할게 어제 긱사 테스트 신기하더라 ㅋㅋㅋ공주랑 달라서 더 좋거든ㅋ 자기 나중에 유니버셜이나 해포 스튜디오 갈 일 생기면 후플푸프 교복 풀세트로 사와 인증샷 꼭 찍어주고 ^^ 나 영국 스튜디오 갔을 때 볼드모드 지팡이 샀거든? 아바다케다브라 안 나가드라 그래서 사촌동생 줬어 ㅎㅎ 당연하지 2는 너무 없어보이니까 1.1 순위 시켜줄게 아빠 죄송합니다 오늘 보여줄게 ^^ 마침 난 쉬는데 공주는 출근하고 딱이네.. 난 좀만 더 자고 수영 갔다가 답레 쓰면서 해바라기 모먼트 찐하게 실행해보겠습니다ㅋㅋ 알바 잘 다녀와 무조건 칼퇴 알지?
>>951 어두움 밤 하늘 위로 1등성이 별빛을 흘리고 있었다. 조금 비릿한 술 냄새와 조용하게 흐르는 재미없는 뉴스와 오래된 전자기기 특유의 잡음. 처음으로 마셨던 어른의 칼피스가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내가 너를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처음 만났을 때 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떨고 있는 얼굴에 조금 참지 못해서. 그래서 조금 놀리고 말았다. 어른스럽지 못하게.
평소처럼 답하는 아이자와를 보며 그런 말은 됐다고 손사래를 쳤다. 고작해야 콜라 한잔인데. 그렇게까지 해버리면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 지니까. 보답할 필요도 없었다. 호의를 서로 나누는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면 내가 했던 이 것은 그저 나의 만족감을 위한 행위. 정신적으로는 자기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부담스럽다. 아이자와가 하는 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억을 되감았다. 어두운 방, 치에와 함께 사장님의 품에서 몇 번이고 들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 무엇인가 만족하지 못했던 얼굴로 모여들었던 세 사람의 이야기를. 도서관보다는 라이브하우스가. 오후의 카페보다는 싸구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보내는 새벽이.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퀭해진 얼굴로 저들끼리 이번 곡은 최고라고 단정짓고 스튜디오로 달렸다고 했던가. 나의 것이 아닌 기억이었지만, 어쩐지 그 시절을 떠올리면 행복해져서. 몇 번이고 돌려 봤던 그 때의 공연을 떠올리면 어쩐지 저 멀리에서 건반에 손을 올린 사장님의 곁에 있던 이들이 보이는 듯 해서.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
그래서 등을 돌리고는 잔에 맥주를 따르고는 그대로 쭈욱 들이켰다. 한 두 잔으로는 부족 할지도 모른다. 이런 걸 보면 싫어도 이 몸은 사장과 혈연인 걸지도 모른다. 항상 그렇다. 멍청이는 믿는 것을 보고 현자는 보는 것을 믿는다 하던가. 당연히 전자다. 나도 사장도. 제대로 된 말 따위 하지 못한다. 그저 조용하게 황금색이 넘실거리는 유리잔을 높이 들었다.
00년대 당시, 메이저씬에 올라온 밴드 중에서 대성공이라고 할만한 사례는 많았으나, 가장 자주 들려오는 성공 사례라고 한다면 DOG DAY와 하나비 톤즈였다.
양 극단을 달리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으나 신기하게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으로 단숨에 장기로 삼던 장르의 시장을 휘어잡았다. 지금은 두 밴드 모두 은퇴해버렸지만. 확실하게 DOG DAY와 하나비톤즈는 성공사례였다.
──────그렇다면, 그들이 탄생하기 위해 시도된 수 많은 실패들은, 누가 기억하고 있는가.
잔잔한 바다 위로 폭풍이 몰아친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하지만 아무리 격한 바람이 불더라도 저 깊은 곳까지는 닿지 않는다. 울려대는 키보드의 소리, 사장님은 어느새 이쪽을 보지않으려는 듯이 고개를 푹 떨구었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야. 언젠가 사장님이 말했던 것. 무서울 정도로 담담한 목소리였던 탓에, 그저 사쿠라코의 몸에 기대어서 머리에 올려진 손의 온기를 느끼며 떨고 있었을 뿐이었다. 깨지기 쉬운 유리잔의 겉면을 쓰다듬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머릿결을 따라 쓸어내려주던 기억. 나의 것이 아니었지만, 나의 일처럼 기억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에 있던 새까만 소녀는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어서. 그 말의 뜻을 이해하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다.
무엇이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 그저 잃어버린 것보다 많은 것을 누군가에게서 얻고 있으니 알아차릴 수 없을 뿐이지. 그렇지만 간혹 그것을 얻지 못한다면. 감정의 한 가운데에 뚫려버린 구멍의 저편을 그저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다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상실은, 몸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던가.
“그건 다행이네.”
좋은 구경이라도 해서 말이야. 입꼬리를 슬쩍 올린다. 놀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런 인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