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방금전까지 인간이었던 이. 하지만 그 자는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었으나, 두 팔은 전갈의 팔과 가까운 모습의 집게팔, 그리고 두 다리는 거미를 연상시키는 8개의 날카로운 다리, 그리고 뒤에는 전갈의 날카로운 독침이 달린 꼬리. 그야말로 인간과 거미와 전갈이 합쳐진듯한 키메라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와 아라는 작게 혀를 찼습니다.
"쫀 거 아니지? 에어버스터?" "누가 쫄았다는거야. 오히려 질릴 뿐이야. 대체 뭐야. 저건..."
"크크큭. 뭐긴요. 이것이야말로 과학의 정수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나 나약하고 연약하기 짝이 없다는 거 잘 아시죠? 그렇기에 그런 인간의 몸을 강화하기 위해선 다른 생명체의 DNA구조를 적용해서 강화시킬 수밖에 없지요. 조금도 죄송하지 않지만 여러분들은 이 이상 나아갈 수 없습니다. 크크큭. 크크크큭. 자. 크리에이터. 알고 있죠? 제가 여기서 절대로 쓰러지면 안된다는 사실을 당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죠? 그리고 당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를 쓰러뜨리거나, 잡거나 죽이는 것은 물론 여러분들의 자유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제가 꼭 돌봐줘야 할 환자들이.. 더 이상 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되겠지요."
그것은 명백한 협박에 가까운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협박은 저지먼트에겐 통하지 않을지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효할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 증거로, 땅의 녹색 지대가 반짝였고, 윤태의 몸이 녹색으로 반짝였습니다.
"포기하고 돌아가주지 않겠습니까? 애초에 저는 여러분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에어버스터가 강요했습니까? 아니면 웨이버가 위협했습니까? 애초에 4학구가 어떻게 되던지 당신들에게 무슨 영향이 있단 말입니까?"
"정말 순수하게 정의감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닐테고... 당신들 같은 실패작 따위가 그렇게 발버둥쳐서 대체 뭘 얻는단 말입니까? 실패작.. 아. 실패작도 너무 고급적인 표현이로군요. 크크큭. 죄송합니다. 폐기물 여러분."
그 말은 마치 도발을 하는듯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내 윤태는 살짝 다리를 들어올린 후에 있는 힘껏 땅을 내려찍었습니다. 그 순간입니다. 모두가 밟고 있는 땅. 정확히는 윤태의 전방 일직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면이 묘하게 물렁물렁해지는 듯 합니다.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이제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작달막한 키에, 성장이 그대로 멈춰버린 듯한 앳된 코와 올망졸망한 입, 선명하고 또렷한 눈망울, 솜털 가시지 않은 얼굴에 뽀얀 피부, 소박하고 검소한 셔츠에 후디차림- 마치 하얀 털 지닌 조그맣고 무해한 동물 같던, 당신으로 하여금 혜우의 양심을 책망하게 만들었던 그 길잃은 어린 왕자 같은 아이 말이다. 당신은 이 인첨공이라는 사막에서 떠돌던 작은 소년을 조종사 대신 만났고, 그 아이는 장미꽃이나 여우 대신 고양이와 함께였지. 그리고 이제 그 고양이는 아홉 개의 목숨이 무색하게도 갈가리 찢긴 몰골을 한 채로 병상 위에 누워있다.
그런데, 막 수술을 끝낸 병동의 문을 박차고 들어온 이것은··· 당신이 기억하던 그 어린 왕자와는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어있었다.
당신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당신의 코끝에 눈높이가 닿는 정도의 키, 차갑게 날이 선 코와 칼자국처럼 찢어진 입, 무엇이라 형용해야 할지도 이제는 말할 수 없는 기괴한 광채를 품고 인간의 빛을 잃어버린 눈동자, 중국 서브컬쳐 포스트 아포칼립스 핸드폰 게임에서 볼 법한 칙칙한 회색의 갈가리 찢긴 테크웨어풍 외투 아래에 차려입은 방검복, 그것도 몇 차례에 걸친 전투의 흔적이 역력한. 무엇보다, 피 튄 자국과 검댕자국이 얼굴에 묻어, 「2천 야드 밖을 바라보는 눈」을 하고 있는 그것은, 어린 왕자라기엔, 차라리 유령이었다.
초점이 맞지 않는 공허한 눈으로 성운은, 당신의 피아노 학생은, 병상 위에 누워 있는 혜우에게서 시선을 들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안다. 당신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그러나 결국에 그 모든 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아아. 다 소용없는 일이었어.
아무리 크고 강하다고 한들, 아무리 유능하고 기민하다고 한들, 이 아이 스스로에게서 이 아이를 지킬 수는 없다는 것을.
“히히히.”
유령은 입가만을 끌어올려 히쭉 웃었다. 너 혈액형이 뭐냐? 하는 말이 마치 고약한 조크라도 되는 듯이.
“히히히히히히······ 히히히, 하하, 아하하하하하·········.”
마치 억지로 양 입꼬리를 갈고리로 걸어 잡아찢을 기세로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마냥, 괴롭기 그지없는 웃음이 유령의 얼굴에 질척질척 달라붙었다.
“아, 이 모든 게 웃겨서 어쩌죠··· 나 O형이긴 한데··· Rh형이 안 맞으면 어떡하게요········· 기껏 O형인데, 혜우가 Rh 마이너스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맞다고 해도 소용이나 있으려나·········. 아, 당신도 나도, 참 엉뚱한 구멍에 빠져있는 셈이네요···.”
유령은 칭백한 회색의 외투를 벗어다가 아무데에나 휙 내팽개쳤다. 그리고 군데군데 긁히고 박살난 방검복도 덜컥덜컥 벗어다 되는대로 집어던졌다. 그제서야, 성운은 갈기갈기 찢어진 슬랙스에 구겨진 셔츠차림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성운은 있는대로 소리를 죽인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정말로 지독한 게 뭔지 알아요···? 결국에는 전부 다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다 알아도······ 당신도 나도··· 여기에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한다는 거······. 아하하하하···. 버섯이야, 버섯.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라고.”
하하, 하아. 웃음은 한숨으로 겨우 꼬리를 맺었다. 성운은 그대로 팔을 둥둥 걷고는, 혜우의 옆 병상을 가볍게 발로 톡 떠밀어 거리를 좁혔다. 병상이라는 게 그렇게 가벼운 물건도 아닌데 그것은 아주 부드럽게 살며시 병상간의 간격을 좁혔다. 성운은 그 위로 신발도 벗지 않고 대충 비척비척 기어올라 누워버렸다.
성운은 다른 이의 도움 없이도 허공으로 쉽게 떠오를 수 있었다. 리라가 만들어준 헤르메스의 신발이 있으니 공중에서의 방향전환도 쉽다. 성운은 자신의 몸을 가볍게 공중으로 띄워올리며, 부원들 중에 윤태가 물렁하게 만든 지면의 영역 안에 든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런 이가 있다면 그 역시 공중으로 띄워주었을 것이다. 자신은 띄워올리는 것밖에 못하지만, 부부장님이 무언가 조치해 주시겠지─ 성운은 다른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윤태가 물렁하게 만든 지면을 과중력으로 짓눌러 보았다.
자폭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진윤태는 뜻밖에도 변신을 했다. 아니, 변태라고 해야 할까? 갖은 생물들의 특징만을 모아 접합한 듯한 진윤태의 외모에 그만 그렇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뭐야 저거. 해부하고 싶다."
...방금 전까지 긴박했던 건 까맣게 잊을 만큼의 임팩트였다는 의미로 치자.
아무튼 변했어도 머리는 멀쩡한지 폐기물이니 뭐니 중얼거리길래 그럼 그렇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불어 올라오는 녹색 전자효과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피곤하다느니 어쩌니 했지만 어쨌든 듣고 있다는 거군. 그렇다면.
"이봐요. 크리에이터. 당신 진짜 이럴 거야? 이 세상에 하물며 능력자들이 모인 이 인첨공에 딸을 봐줄 의사가 저 새X 하나 뿐이라고 생각해? 저 새X 아니면 안 돼? 왜 그렇게 쩔쩔매는 건데? 진정 자식을 위한 길이 뭔지 몰라서 이러는 거야 지금?"
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으며 꺼낸 방패를 치켜들었다. 일단은 자리를 지킨 채로 진윤태를 타겟으로 잡고, 그의 거미 하반신- 수많은 다리들이 연결된 그 관절 부분에 일제히 세포 이상을 일으키려 했다. 신경이 뒤틀리거나 관절이 비틀리거나- 어쨌거나 움직임을 봉인할 수 있게.
때맞지 않는 질문이 던져졌다. 하지만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다. 리라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종이에 여러 개의 육면체를 그린 후 실체화 시킨다. 공중에 게임 맵처럼 다양한 형태의 육면체가 둥둥 띄워진다.
"다들 바닥 조심해요!"
바닥이 물러진다는 건 결코 좋은 징조로 볼 수 없다. 크리에이터가 뒤를 봐 주고 있는 이상 이것도 임시방편에 불과하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리라는 곧 작게 줄여서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빗자루를 꺼내들고 원래 크기로 되돌린 후 올라탔다. 그대로 가만히 고민하던 그는 곧 작은 사과를 그려내서 크크큭맨의 입을 향해 던진다.
"말이 너무 많아."
원래 사과는 벌레의 천적인 법. 게다가 이 사과는 터지는 동시에 액화질소를 크크큭맨에게 흩뿌릴테니, 닿은 자리는 얼다 못해 괴사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