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누가 힘에 도취되었느냐 묻는다니, 우습다. 세상이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새카만 뱀은 시선을 흘겼다. 그 빌어먹을 장소에서 약자였던 네가, 지금은 제힘이 어느 정도인 줄 아는 녀석이 당연하게 사고를 쳤는데 그것이 도취가 아니라고? 아직도 자신이 약자라 생각하나? 그 당시 약자였을지 모르나 지금은 살기 위해 발버둥 친 것이 아니면서, 네 당연하다는 듯 단천한 탐심으로 비롯되었으면서. 당신의 신경질적인 모습에 태오는 천천히 눈을 좁혔다. 제 목을 붙잡기 전까지 그 순간을 지켜보며 제 뒤집어지는 속내와 당신을 가늠했다. 끔찍한 시선이다. 목 부여 잡힌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아마 모든 것이 끝난 이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커다란 구렁이 같은 시선은 절대 끝내지 않을 것이다.
"끄으- 흐흐- 으흐흑-"
숨이 막혔지만 발버둥 치지 않는다. 관자놀이에 심장이 하나 더 달린 것처럼 맥이 쿵쿵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다. 창백한 납색 얼굴에 피가 몰려 붉은 기운이 어리고, 눈이 뜨거웠다. 그렇지만 고통스럽고 삶을 갈구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 순간이 더없는 영감을 주고 있었다. 솔리스가 말하던 낙원으로 곧 당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신의 입에서 속내를 먼저 뒤집은 자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귀가 먹먹하여 잘 들리지 않았다. 숨이 턱없이 모자라 이젠 웃지도 못했다. "……."
당신이 목을 놓자 태오의 표정이 굳었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굳은 표정이 꼭 안드로이드 같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실실 웃던 것과 달리 이 모든 것이 끔찍하다는 듯한 무표정이 얼굴에 자리했다. 이성이 돌아오고 감정이 식는 건 누구보다 빠르지만, 그간 억누르던 모든 것이 그것보다 더 빠르게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추잡하고 음험한, 심지어 끔찍한 생각이 사고 회로를 지배했다. 머리의 피가 식는다. 태오는 인형처럼 가만히 있었다. 당신이 주먹을 휘두를 적에도 무력하게 맞기만 했고, 코에서 피가 흐르고 다시금 입안이 터져도 고통스러운 기색 한 번 없었다. 입은 일자로 꾹 다물리고, 표정 없는 낯가죽에 쿡 박힌 구렁이 같은 눈은 끊임없이 당신을 향했다. 아니, 자신만의 어떠한 생각 속에 푹 빠진 것 같았다.
마침내 뺨에 새빨간 실선이 그인다. 붉은 궤적이 생기고 피가 흘렀다. 코, 뺨, 입안할 것 없이 화끈거렸다. 태오는 깊은 생각을 끝마쳤다는 듯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눈이 뻑뻑한 걸 보니 어느새 부었나 보다. 당신의 눈에 서린 감정과 달리 태오는 여전히 차분했다. 빌어먹게 차분했고, 끔찍하게, 세상 모든 부정적인 미사여구를 지금 붙여도 턱없이 모자랄 만큼 차분했다.
"……추하네."
당신은 치부를 들켰고, 무너진 듯한 모습을 지금 보여주었다. 짐승이어야 옳다. 그렇지만 어째서 태오의 눈에 비친 당신은 인간으로 보이는 걸까, 왜 네가 인간인 척을 하듯 멈춘 거지, 바라던 모습이냐며 물을 정도의 이성이 왜 있지, 왜 나만, 왜 나만, 왜? 어째서 나만 인간 탈을 저렇게 당연하게 쓸 수 없지? 왜 너는 자비를 갈구하지도 않았으면서 운 좋게 사람들이 손 뻗었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었다가 울지? 왜 너만! 너도 짐승이잖아, 나만, 나만 외롭게 이리 짐승일 리 없잖아……. 나만 외롭게 여기 틀어박힐 리가 없지 않은가. 태오는 고개를 느릿하게 돌리더니 입에 고인 피를 툭 뱉었다. 당신의 면전에 뱉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색이 선명하고 끈적했다.
"상당히 추해…… 그러니까…… 왜 멈췄어."
잔뜩 졸려 쉬이 돌아오지 않는, 끽끽 새는 듯한 목소리가 흘렀다. 다시금 태오는 질문했다. "왜." 천천히 손을 든다. 당신의 팔을 긁어내 피가 맺힌 긴 손가락으로 제 얼굴을 덮어 가렸다. 나만 외로이 짐승이다. 야생에서 보호받고자 도와달라 했더니 하필 사육사 손에 걸린 나머지, 인간 틈새에서 활개쳐도 사냥도 당할 수 없었는데. 사육장 안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로 폐사할 수 있었는데. "아……." 짧은 탄식이 아쉬운 것 같았다.
"다 식었잖아. 기껏 좋았는데……."
기회였는데. 더는 혼자 있지 않고 저기 내가 불태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는데. 나에게만 오지 않는 차례 드디어 얻고 나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무한한 영감 속을 거닐며 영영 나 추구하는 진리 찾고자 떠나고 남겨진 살덩이로 걸작을 완성할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에도 망했다. 이번에도 작품은 완성할 수 없다… 어쩌면 내 평생……. 태오는 음울하게 읊조렸다.
"바라던 모습이냐고, 아니, 바라던 것과 달라…… 알량한 인간의 경계 때문이라면, 아니면 네…… 지금 이 모습 들키기 싫었더라면 그 어떤 시도도 말았어야 할 것이… 주제 한 번 알려줬다고 날뛰다 멈추는 꼴이 제법 같잖아……."
왜 너는 그 모습을 추하다 여기는가. 태오는 안면을 더듬거리다 제 목을 두어 번 쓸더니 쥐었다. 스스로는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힘을 주었으나 스스로 할 수 없다. 손의 힘이 무력하게 풀리고 시야는 당신에게 맺힌다. 뱀 같은 손이 뻗어 나와 당신의 양 뺨을 콱 쥐려 들었다. 당신을 쳐다보는 듯싶으나 실상은 허공에 대고 멍을 때리는 듯한 시선 뒤로, 눈 색이 짙어진다. 이것의 눈 본디 비색 아니었는가, 마치 당신의 선배 중 하나인 안희야와 같이, 색이 꼭 물드는 듯한 착각이…….
"왜. 비참해?"
당신의 속내 의도적으로 파고들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비참하면 내게 알려줘. 어디까지 비참하고 괴로운지. 네가 인간이라면 인간의 마음이 어떤 건지 알아내서 자료로 삼아야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