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소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입을 삐죽 내밉니다. 진실로 불만스럽다기보다는 장난스런 기색입니다. 팔짱을 끼고 발을 구르는 동작이나 투덜거리는 말투 역시 과장된 느낌이 강합니다.
"좋게 좋게 말해줘도 뭐래! 나처럼 가련하고 귀여운 소녀가 그딴 짓 할 것 같아요?"
음... 어딜 보나 완벽한 헛소립니다. 여기 서있는 사람은 어딜 봐도 어엿한 무인 한 명밖에 없는데 대체 누가 *가련*하고 *귀엽다*는 건지요! 분명 뻔뻔하게 내뱉는 잡소리에 불과할 겁니다, 암요! 그렇지 않다면 앞선 말과 모순되지 않겠어요? 본인이 저지를 게 아니라면 경고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그으-거야, 목적이 아닌 수단이니까! 천마님도 봐주실 거라구요? 그 짓이라도 안 했으면 진짜 쫄쫄 굶어 죽었을 거라구요?"
이건 또 무슨 소릴까요. 천강단으로 중원을 돌아다닐 정도면 급여는 1인이 먹고 살고도 남을 정도로 넉넉히 나올 텐데, 그 돈을 전부 어디 버렸길래 빈털터리가 되었단 말입니까? 그러나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소녀가 당신을 한 손가락으로 척, 하고 가르키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했기 때문이죠.
"그리구-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지금 물정 몰라서 시선이란 시선은 다 끌고 있는 한량 한 명 도와주고 있잖아요? 대충 퉁 쳐줘요. 음식은 끝내주게 맛있는 곳에서 대접해주려니까!"
소녀는 발랄한 목소리로 종알거립니다. 통통 뛰어가듯 하는 걸음거리로 길을 앞장섭니다. 그러는 동시에 거기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부터 주방장이 얼마나 웃기고 재밌는 사람인지-까지를 제멋대로 쉬지 않고 떠들어댑니다. 중간중간 길 잃지 말고 잘 따라오세요! 라는, 뻑하면 한눈을 파는 어린아이한테나 할 말을 덧붙이기도 하면서요.
"옛말에서두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랬어요!"
그리고 어느새 한 객잔 앞입니다. 조금 낡아 보이는 이층 건물에 위치한 객잔이군요. 그 정문 앞에서 소녀는 말을 마치곤 당신을 놀리듯 베에-하고 혀를 쏙 내빼뭅니다. 그러더니 뒤도 보지 않고 문을 열더니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들어가면 보이는 것은 허름한 외관에 비해 제법 많은 손님과, 한 -주방장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남성과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는 소녀입니다. 잠깐의 이야기 끝에 소녀는 예약이 취소된 이 층의 방을 얻어냅니다. 벽이 두꺼운 것이 꽤나 방음이 잘될 것 같은 장소입니다. 이런 곳이라면 조금은 마음 놓고 떠들어도 되겠지요.
당신과 달리 소녀는 차에 관심이 없는지, 한두 번만 홀짝이고 맙니다. 대신 손으로 찻잔을 빙빙 돌리며 장난이나 치는군요. 그러나 곧 관심이 없어졌는지 잔을 달칵 내려놓습니다. 대신 당신을 바라보며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에헤이, 사람을 거참 띄엄띄엄 보시네... 안면 튼 사람이 불쌍하게 헤매고 있으니까 도와주는 셈으로 칠랬더니, 그러기예요?"
정 그러면 내가 또 뭘 받아내갈 수밖에 없구우-. 소녀는 그리 말하며 히죽거립니다. 놀리는 기색이 다분하군요.
“그거 듣던 중에 반가운 이야기구만. 솔직히 갑작스레 호남에서 신강으로 달려오느라 챙겨온 비잣돈도 거덜났고, 밥이라곤 끼니를 빨리 때우고 갈 것만 먹었으니. 교국인들의 넓은 아량에 이 땡중은 감사할 다름입니다요.”
야견은 느긋하고 성의없는 말투로 자칭 *가련*하고 *귀엽다*는 소녀의 뒤를 따른다. 이야기보다 칼과 주먹을 쓰는게 빠른 싸움꾼들 사이에서 자란 야견에게 있어 소녀의 행동거지는 신기한 것이었다. 마치 어린아이 장난감 마냥 통통 튀는가 하면, 극을 하는 배우처럼 과장된 말투를 쓰기도 한다. 묘하게 사람의 경계를 허무는 태도. 천강단이 교국과 중원을 오가는 것이 유일하게 허락된 자들이라고 했나. 그렇다면 그 나름의 정예를 선정하였을 것이며, 그에 걸맞은 능력이 있겠지. 어쩌면 소녀의 능력은 그 친화력일수도 있겠다.
“뭐 그런건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해앵? 그런거 꺼림칙해서 못받네요. 언젠가는 그 이상의 호의로 갚아야 하잖아. 차라리 받은 만큼 값을 내는 쪽이 속이 편해.”
야견은 마찬가지로 차를 탁하고 내려놓으며 말한다. 협이라던가 의리라던가 그런 것으로 이뤄지는 신뢰관계도 있겠지. 그러나 야견은 사정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그런 가치들보다야 계약과 교환이 편했다. 그의 성장환경이 어땠을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고보니 질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서로 통성명도 못했구만. 파계회의 무인이자, 흑천성의 팔천군의 제자, 이름은 야견이라 하외다. 그쪽 천강단원 소저의 존함은 어찌 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