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글쎄....문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모르겠는데. 애초에 내가 뭘 찾아왔는지도 잘 모르겠는 터라."
비록 꿈속이라지만 생생하게 재현된 교국의 지하에서 오고 받는 선문답. 야견의 정신은 애석하게도 아직도 흔들리는 중이었다. 아니, 애초에 명경지수니, 해탈이라느니, 욕심을 덜라느니 같은 교훈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야견이었다. 어쩌면 지금 여기서 꿈을 꾸는 것도 그냥 돌아가버릴까, 하는 무의식이 반영된 결과일지도 모르지. 야견은 비도를 잡아 대충 손에서 튕기며 그리 답한다.
"그러는 그쪽은 어떠신가? 공주님이 진두지휘하며 수리중인 댐은 괜찮으시고? 돈이 꽤 많이 들어갔던데 한푼만 줍쇼."
댐공사가 규모가 큰 편이기는 했지만,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냥 생각 없이 한한시에 기웃거린 것은 아닌듯 했다. 아마 오고 가는 와중에 여러 소문들을 들으며 정보를 모아두지 않았을까.
“그러게 말이야. 내가 미쳤지. 출세길 될 수 있는 전쟁터를 버리고 이 머나먼 동네까지 와서 무슨 고생이야....이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땅굴 속에서 했다고! 그것도 세 번이나!”
또다시 언제나처럼 투덜거리기 시작하는 야견이었다. 그러고보니 몸 상태를 보면 곳곳에 타박상과 서리가 있는 것이 보인다. 명석란 시아라면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 가능하겠지. 조금 지쳐있는 까닭일까. 야견은 대놓고 날아오는 주사에 눈썹을 까딱이더니, 오히려 해보라는 듯이 손바닥을 까딱댄다. 아마도 새롭게 익혔다는 실을 이용한 무공이 궁금한지 체험해보고 싶은 듯 하다.
하지만 스스로 원해서 벌인 싸움에 입은 상처 아닌가. 가시덤불로 친히 몸을 굴리는 그 기개 하나만큼은 칭찬할 법 하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지요."
교좌의 주인을 택하는 거대한 내전에 참전하는 것. 그것이 닥쳐올 일이니. 야견의 손목을 가볍게 두른 주사는 내공을 들이민다. 5성 괴뢰傀儡 : 실을 쏘아 지정한 대상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매우 정밀하다 언제나 사용하던 비격사일태의 초식을 모방하여 벽명을 향해 비도를 쏘아내 보도록 제어해본다.
그러나 그런 간만의 칭찬하고픈 마음조차도 쏙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 야견이라는 인간이다. 피로에 찌들었던 얼굴에 생기가 드러난다. 보아하니 제대로 오해하고 이것저것 캐물으려 드는 것이리라. 나아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손발을 움직이며 손발을 뻗으며 가볍게 준비운동을 시작한다. 아마 기묘한 실을 다루는 무공에 흥미가 돋았는지, 가볍게 비무를 벌여보려는 것이겠지.
"호오. 꽤나 세세한데. 겉보기 만큼은 비격사일태와 꽤 유사하군. 평소에 다루던 괴뢰들에 쓰면 정밀한 움직임도 가능하겠어."
그렇게 말하며 야견은 수인을 맺는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공간을 가득 매우는 흑운. 일부러 번개를 머금게 하지는 않았지만, 시야를 가리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흑운 속으로 몸을 숨긴채 빠르게 이동하는 야견.
야견은 양방향(서라운드)로 들려오는 시아의 목소리 대신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보려한다. 시각을 속이는 환각은 아니다. 그랬다면 진즉에 꽤뜷어볼 수 있었을테니까. 그렇다면 주사를 매개로 만들어낸 실체를 가진 분신으로 보는 것이 좋겠지. 그렇다면 어느 쪽이 진짜일까. 아니, 고민할 필요는 없다. 하나를 쓰러트리고, 남는 것이 진짜일테니. 우선 생각하기보다 가까이 있는 시아에게 돌진하는 야견이었다.
빈정거리는 것일까, 칭찬하는 것일까. 아마도 야견에게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원래부터 괴뢰를 앞세우고, 자력을 조종하는 기묘한 무공으로 틈을 노리던 시아다. 그런데 거기에 교란과 혼란에 특화된 실을 이용하는 무공까지 배웠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는 것을 넘어 헤어나올 길이 없을 듯 하다.
"아니 오해하고 있으신 듯 한데! 나는 굉장히 복합된 상황에서 스승님의 명을 가지고 온거지! 무슨 내 개인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여기에 온 건 아니거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무너진 주사를 무시하고, 남아있는 시아를 향해 정권을 뻗는다. 공간을 무시하고 직격하는 시보권. 분신을 조종하는 가운데서도 막을 수 있을까나.
"공주 말대로 사람의 취향이 당연한 법인데 혼인이라고 정해진 하나가 있을까! 하물며 꼭 혼인을 하란 법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