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던 이름이었다. 리라 개인에게 있어 유익한 정보들이라곤 해도 어디까지나 12년 전의 낡은 기록. 매분 매초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되는 21세기, 그중에서도 20년은 앞선 첨단 과학 기술의 시작점이자 연구자들의 요람인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는 과거의 이름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많은 정보는 그런 식으로 잊히고 묻힌다. 시간은 무엇보다 훌륭한 망각제니까.
하지만 가끔은, 우연찮은 계기로 하여금 잊혀 마땅할 것을 한번 더 들여다 보게 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디 보자. 로벨, 연지, 마레, 시즈, 알터, 영락... 됐다. 다 옮겨 적었네."
가나다순으로 정리된 연구소들의 이름과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는 커다란 노트 위에는 색색깔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그곳에는 그동안 리라가 공부해온 연구소들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옮겨져 있었다. 데 마레, 로벨, 시즈, 알터, 영락... 랩탑의 포스트잇 위젯에 써 있던 내용들은 이제 종이 위로 옮겨져 고전적인 기록지의 양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건 타자기와 디지털 기록 방식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는 꽤나 큰 노동이었기에 리라는 포스트잇과 글자로 꽉꽉 찬 종이를 찬찬히 넘기며 뿌듯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물 흐르듯 글자 위를 지나가며 문장을 곱씹던 잉크 묻은 손가락이 문득 생소한 연구소 이름 위에서 멈췄다. 애시르. 시현의 기록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와 같이 온전히 초면인 단어였지만, 그 곁에 쓰인 메모는 자꾸만 눈길을 잡아끌고 결국 이 부분을 다시 되짚게끔 했다.
[ㅇ] [애시르] 운영 시작 시기: 인첨공 발족 직후 비고: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보육원 존재. 특이사항 없음. 연구 성과는 평범.
주소: 인천첨단공업단지 제 2학구 00로 000길 00 연락처: (12년 전 애시르의 공식 연락처)
비교적 단정한 다른 글자로 쓰여진 옛 기록을 보던 눈동자가 그 아래 유난히 더 날려 쓴 악필로 적힌 추가 메모에 닿는다. 다른 문장들보다 최근에 쓰인 것처럼, 신선한 잉크로 쓰여진 티가 나는 추가 메모.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 생존본능과 능력 계발간의 상관관계 ㄴ발표자는 애시르 연구재단? 신생인 듯 ㄴ이론의 기본 전제가 커리큘럼에 반영할 경우 능력 계발의 대상이 되는 학생에게 다소 위험하지 않은가? ㄴ과거 애시르 연구소와 이름이 같다. 따로 적기 귀찮(해당 부분 줄 그어져 대충 지워져 있음)기록상 편의를 위해서 이곳에 추가 기록. (둘이 관련 있는지는 ?)
두서없이 늘어져 있는 글자들은 제대로 된 기록보다는 혼잣말을 받아적은 느낌에 가까웠다. 리라는 그 부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search: [애시르 연구소]
검색결과 없음. 리라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검색결과가 없지는 않았다. 다만 기껏 나온다는 게 그가 바라는 방향의 정보와 일체 상관없어 보이는 지식들이라서 문제지. 이를테면 인터넷 지식백과의 신화 관련 정보에 붙어 있는 북유럽 신화 신족 애시르Æsir 에 대해서라던가.
"아무리 그래도 이게 끝은 아닐텐데... 으음..."
'연구' 키워드를 넣은 덕분에 뭔가 더 걸리는 정보는 있지만 그뿐이다. 노트에서 확인했던 애시르 연구재단이란 곳은 홈페이지가 존재하는 것 같았지만 이렇다 할 특이사항은 없었고. 모로 보나 유익한 정보값이라고 할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노트에 적혀 있던 위험한 이론이라는 사족이 조금 신경 쓰이는 탓에 창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리라의 손가락이 이리저리 헤매다가 뉴스란을 누른다.
"그래도 뉴스가 있긴 있네?"
마이너 언론사의 글 한두개 뿐이지만. 간략하다 못해 성의 없는 타이틀을 미심쩍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리라는 곧 링크를 클릭했다.
신생 연구재단. 연구소가 조성되는 대로 신임 연구소장을 채용할 예정. 거기까지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다. 이 작은 공간에서 재단이나 팀 같은 것들은 매일 다른 모양으로 피어났다가 사그라들고 융합되길 반복하니까. 그러니 시선은 자연스레 지루한 기사 중 그나마 독특한 대목에 꽂히게 된다.
(생략) ...연구를 위해 부지를 구매했으며 구매한 땅이 스트레인지 내에 있다.
연구소 자리 치고는 신박하다 못해 이상한 장소 선정에 리라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그러나 그 의문이 차마 더 깊어지기도 전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선 요란한 알람이 울린다. 아, 커리큘럼 시간이 다가왔다.
"으으으, 다 좋은데 커리큘럼실이 멀어진 건 조금 불편하네... 찡찡아, 언니 다녀올게. 간식통 꺼내면 안 돼. 알았지?"
노트를 가방 안에 넣고 핸드폰 화면을 끈 리라는 찡찡이의 등을 한 번 쓸어주고 집을 나섰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습하지 않아서 곧 계절이 바뀔 거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실감이 난다. 의문도 고민도 해야 할 일들도 잔뜩이지만 새롭게 다가올 시즌은 어쩔 수 없이 철없는 가슴을 뛰게 만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