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 중간에 두글자나 겹치네; 저희 말이 잘 통하는 이유를 드뎌 찾았슴다^^ 여느때고 한결같이 현실패치 안된 말투 넘 딸내미같구 귀엽네 ㅎㅎ 이미 그거 감안해서 카가리는 사극 중독자(특히 사무라이 드라마)라며 팸애들에게 미리 언질주지 않았을까요? 카가리 멍때리고 있으면 미야비나 사에코가 암생각없이 입에다 과자 넣어주는 거 좀 보고싶거든요 사극중독자+사촌오빠한테 필요 외로 깍듯함+근데 사촌오빠 여친이랑은 사이 나쁨 = 컨셉 짱인듯?
노기가 점차 가라앉아 들고, 그 자리에 이성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사토 가문이 모시고 있던 두려움의 신은 여전히 나의 앞에서 신경질적으로 행동하는 것 마냥 보였지만, 그 화를 나에게 풀 것 처럼 보이진 않았다. 어색함이 감도는 와중, 카가리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보라고 말하였고,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손을 잡아 쥐었다. 분명 카가리 역시 열기에 사로 잡혀 뜨거울 것이 분명하거늘, 카가리는 나의 손에 자신의 또 다른 손을 포개며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 . . "
열병에 걸린 듯 머리가 멍해지고, 눈 앞에 보이는 수 많은 손들에 눈길을 뺏긴다. 그것들이 곡선을 그리며 각자의 수인을 맺기 시작하는 모습은 정말로 성결해보였다.
나의 저주가 카가리의 손을 불태우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체 카가리의 손을 꽉 쥐어 잡은체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카가리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지만, 카가리의 손들이 만들어내는 빛무리를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앞섰다. 자세히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며, 눈 앞이 밝은 빛에 잠식 될 때 까지 시선을 두자, 곧 이어 모든 것이 검게 변하며.. 그 빛이 내가 보고 싶어하던 것을 보여주었다.
그 도심의 길거리, 아무것도 없이 빈 깡통이나 전단지 따위나 굴러다니며 빗물이 빠지지 않아 생겨난, 잘못 시공된 아스팔트 위에 고인 지저분한 물웅덩이 그 딴 것들의 위로 핏방울이 튀며, 무카이 카가리_ 아니 야마후시즈메의 첫 자손으로 부터 쭉 이어져 내려왔던, 제 아비도 괴물이라 여기며 불단 안에 놓아둔 체, 불단 체로 묶어 불경을 읊게 만들던 그 괴물이 지녔고, 후손들에게 아낌없이 베푼 그 피에 따라 기꺼이 주먹을 휘두르던 나의 형.
그 날 내가 봤던, 광인이나 다름없어 보이던 형이 읊조리던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류, 형이 꼭 지켜줄게_ '
오랜만에 듣는 형의 목소리를 끝으로 의식이 돌아온다. 카가리가 무얼 설명하고 있었지만, 나는 내 손에 새겨진 글자들을 멍하니 보느라 제대로 듣질 못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글자들로 부터 카가리의 친애가 느껴진다는 것 이었다. 나는 이 미봉지책에서 느껴지는 친애와, 농락당한 끝에 죽어버린 나의 형에 대한 애잔함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이는 것을 느끼다 주먹을 가볍게 쥐며 말했다.
긴 푸르른 검날 정확히 반으로 가르려 하였다. 반은 다시 반의 반이 되고, 반의 반 다시 반의 반의 반이 되어 산산조각 나 땅에 하나 둘씩 떨어지려 하였다. 신기하게도 네코바야시의 핸드폰 만 이즈미가와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 네코바야시 히나는, 손끝 하나도, 아무것도 다친 것이 없다.
"인간의 법도를 두려워 했다면 이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인간의 아이야. " "우리가 헤이안 이래 인간의 손을 줄곧 들어온 지라. 이 자리에서 바로 목을 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또한, 아가씨의 자비에 감사하도록 하여라. 그러지 않았다면 너 지금 그 핸드폰 들지도 못하였으며 지금 이자리에 서있지도 못하였을 것이니. "
검날 다시금 물로 바뀌어 땅에 쏟아지었다 순간 사라진다. 이 물이 어디로 갔을지 감히 짐작할수도 없다. 모든 검을 완전히 물로 바꾼 이즈미가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아야나를 부축하려 들었다.
"양호실로 가시죠. 아야나 아가씨. " "괜찮은 것이와요. [ 타마토 군 ] . 아야나 혼자 가겠단 것이와요. " "하지만 아가씨, 상태가 위중합니다. " "괜찮으니까..... 수업을 준비하도록 하시는 것이와요. 타마토 군. 그리고 학생쨩. 두분 모두 오늘에 관한 일은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와요. "
"이것은 카와자토의 이름을 걸고 말하는 경고인 것이와요. " 라 덧붙인 아야나. 네코바야시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하려 들었다.
"오늘의 일은 제대로 기억하도록 하시는 것이와요. [ 네코바야시 쨩 ] . 그리고. " "유우군을 네코바야시 쨩의 표현대로 잡아드시든 뭘 하시든 상관하지 않겠으나, 유우군을 해치려 하거나 그리고 유우군과 카와자토의 관계를 함부로 손대려 하는 일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와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사와요? "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몸으로, 아야나 공손하게 허리 숙여 인사를 고한다.
"그럼. 평안하시길. "
또각, 또각 로퍼 소리가 뒷문으로 향하려 들었다. 한 쪽은 터덜거리는 소리, 다른 한 쪽은 뚜벅거리는 소리. 오늘의 일이 어떻게 기억될지는 모르겠으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Tmi)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오래걸린 답레였습니다. 류지가 카가리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 여기서 변환점을 주는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너무 오래 했네요 카가리 좋아! 는 카가리가 류지를 굽어 살펴주고, 나기의 일 뿐만 아니라 여러 비일상을 해결해주고 걱정해주는 부분을 극대화 시킬까 했고 카가리 미워! 는 결국 레이지가 죽은 원흉은 카가리가 관여되어 있다 라는 부분을 극대화 시킬까 하자 쪽 이었지만 결국 둘을 반반 쯤 섞어서 '카가리에 대한 류지의 생각을 가을 파트의 류지주가 해결할겁니다!' 라는 식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중간에 잠깐 나온 카가리의 첫 자식을 불단에 묶어 봉인하다시피 두었다 라는 묘사는 아무래도 이물교구설화 에서 로맨스를 도려내고 공포와 두려움을 극대화 시킨 것이, 카가리와 사토 선조의 이야기다 라는 느낌이다 보니 그럼 카가리가 떠나고 난 뒤, 선조 사토는 카가리와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보살폈을까? 라는 생각에서 나온 묘사입니다.
레이지의 환상을 류지가 보게된 이유는 인간이 신의 천수를 보았을 때, 그러니까 말그대로 신의 기적을 눈앞에서 목도했을 때, 어떤 반응이 가장 멋질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카가리가 불교? 도교? 쪽에 가깝다고 해석해서 인간인 류지에게 그나마 번뇌를 해소 할 수 있는 광경을 보여준다! 라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아서 이런식으로 묘사해봤습니다
사무라이 컨셉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세상에 내가 다 쪽팔리네....ㅋㅋㅋㅋㅋㅋ그래도 그거 되게 ㄱㅊ은 변명이네요 역시 사군 미야랑 사에찡 진짜 귀엽다 근데 얘 평소에도 서바이벌 정신 달고 사는 편이라서 멍때리다가도 애들 손 탁 막을 것 같음...🤦🏻♀️ 솔직히 나기팸 애들 자기들끼리는 얘 뒷담 까거나 속으로 욕할 것 같은데 ㅇㅈ?
>>626 류지주의 일상 풀이는 늘 최고야....ദി ᷇ᵕ ᷆ ) 나도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지금의 감정이 일상 한 번으로 모두 해결되긴 힘들겠다고 생각해. 그런 만큼 우선은 이렇게 정리되는 것도 엄청 마음에 들어! 감정과 관계를 천천히 정리해나가는 것도 좋은 해답이니까. 예전에 오너 진실게임이었나? 그때는 야마머시기가 류지를 위해 사지는 내어주어도 목숨은 아직 양보 못한다고 했었지? 근데 이번 일상에서 '아무것도 안 할 테니 내 목 베어 봐라'라면서 목을 내어주기까지 했네...😏 이번 일상을 통해 카가리도 카가리 나름대로 류지네를 향한 친애의 감정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있고, 이제까지처럼 마냥 두려움만으로 억압하고 군림하려던 생각이 조금은 흔들리기 시작했어. 카가리로서도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된 상황이네🤔 가을에 업보빔 맞을 건 류지주뿐만이 아니니까 우리 힘내 보자(하파)
하... 그리고 >>번뇌를 해소<< 류지주 진짜 왤케 포인트를 잘 잡지?? 화문제천化懣霽天은 번뇌하는 자를 비호하며 그 스스로도 함께 번민하는 존재고, 이름의 霽자는 노여움이 그치고 심중의 번뇌가 사라지는 순간을 뜻하기도 하거든......... 화문제천의 모습을 마주하고 번뇌가 해소되었다←이거 진짜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도 훨씬 유열포인트 잘 집어줘서 나 지금 레스 길이 조절 못하고 있잖아...🤦🏻♀️👍🏻😇
넥 위를 뛰어다니던 손가락이 멈추었다. 아니, 이미 진작에 멈추었던 것을 되짚었다. 다음을, 다음을 연주하자. 다음 곡을, 다음 곡을………
“그대는ㅡ”
저주해 내뱉으려던 신언은 자신의 형체를 갖추지 못하고 무거운 침묵 속으로 침잠해간다. 문자로 펼쳐낸 세상에서는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었다. 불과 물이 만나 사랑을 하고, 구름을 파내서 집을 만들고. 아직 아무도 찾지 못한 아름다운 별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문자가 아닌 현실을 살아간다. 내가 지어내는 수많은 말들은 어디까지나 방편일 뿐. 그것이 진정 이루어진다면, 남게 되는 것은 그대가 아니다. 한없이 그대와 닮아있는 무엇인가가 그대의 행세를 하며 살아갈 뿐이지. 너는 사람을 죽이며 이어지는 삶을 모른다. 갈 곳이 없이 방황하는 이의 마음을 모른다. 여인이 밤마다 인공적인 빛에 의지하며 나아가는 이유를 모르고 아내를 잃은 남자의 삶을 모른다. 나 또한 그렇기에, 입을 다물어야 한다. 알고 있니 아이자와,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말들이. 너에게는 얼마나 어렵게 느껴질지. 나는 모르겠어. 너의 마음속에 새긴 저주와 같은 다짐이 얼마나 강렬한지. 그 다짐을 일그러뜨리려는 이들이 누구인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태양이 없는 시대를 사는 나로서는. 지금 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얼굴조차도 모르겠어.
당신은 모르겠지만 지금 울고 있는 저 매미는 오래 살 수 가 없어.
조금씩, 주저앉은 아이에게 기어서 다가갔다. 이토록 달콤한 공포의 냄새. 얼마 만일까. 노이즈가 섞인 TV의 소리. 내리쬐는 백색등은 적갈색 흡음재에 반사되어 조금은 주홍빛으로 보이기도 했다. 자, 눈과 눈이 마주치는 거리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호흡의 소리마저 들릴 정도의 거리. 그리고 도발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래, 네가 바라던 대로 되었네. 청춘, 자유, 그리고 그 위에 뿌려진 아주 조금…… 향락적이고 거무튀튀한 감정들.
“진심으로 좋아해버릴 것 같은 거리네.”
눈물이 섞인 숨소리. 그리고 진하게 풍기는 앳된 아이의 향기에 풍미를 더하듯이 가미된 싸구려 술의 악취. 네가 두려워하는 것을, 나는 안다. 빌고, 또 빌면. 내가 지워줄 수 있어. 이 세상에서, 너와 함께 흔적도 없이.
“키스라도 해볼래?”
하늘은 비리다. 나눠준 시간은 쓰리다. 아이자와. 네가 신에게 바라는 것을, 나는 이루어줄 수 없어. 네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스스로의 안에 있으니까. 나와 너는 다른 존재다. 이것은 저주인가, 축복인가.
어른이 되는 것은 두렵다. 고작 하나, 뒷자리가 7에서8로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은 모든 책임을 강요해온다. 그리고 그 결과,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이들이 제 안에 흘러 넘치는 책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 아직 여물지 않은 과실에 과할 정도로 주입된 양분은 익지 않은 과실을 땅에 떨어뜨리고 터뜨린다. 그래, 그렇지. 아가. 하지만, 한가지는 말해 줄 수 있구나. 정말로 네 생각처럼 변하는 인간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단다. 농담을 뒤로하고 아이에게서 떨어져서 냉장고 앞으로 돌아갔다. 세 캔 째. 서늘하게 식은 싸구려 맥주 캔이 기분 좋다.
“지금, 뭐 하고 싶은 건 있어?”
나는 너를 용서한다. 더럽고 허망하고 찝찝하고 원통하고 불공평한 기분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를 위해서 희생을 감내한다. 인격적인 성장에 의한 아름다운 결실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역겨운 자만심에서 나오는 것.
“미움을 버리려고 하면, 병이 들 뿐이야. 가끔은 실컷 미워하고 지랄을 해줄 필요가 있지. 그렇게 지랄하고 나면, 적어도 밤에는 깨지않고 푹 잠들 수 있어.”
숨을 고르듯 눈을 감고 천천히 말을 꺼냈다. 그리고 아이자와를 내려다보며 한 켠에 세워둔 주인 모를 기타를 가르키고는 웃는다.
살고싶어. 죽고싶지 않아 날 죽인 놈이 미워. 내가 왜 죽어야해 죽은 자 중 하나가 어렴풋이 떠올린 것은 한 명의 소녀. 왜 있는지 모를 아련한 하나의 추억 속에서───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보이는 것은 황량한 벌판. 느껴지는 냄새는 썩은 것들의 냄새. 들리는 것은 '원망' 아아, 나는 태어난 것이구나. 머리 속에 들리는 무수한 소리와 기억들로부터 그리 결론내렸다. 주변을 둘러보면 날아다니는 파리와 썩은 냄새가 가득한 벌판, 뭔가를 상징한 것일까 알수없는 문장을 가진 바닥에 버려진 깃발. 나는..
"갸샤됴큐료"
...아, 발음 이상하다. 아야어여오유- 중얼거리면서 발음을 조정한다. 손을 본다 '인간'의 손이다. 몸을 본다. '하얗다' 주변을 둘러본다. 썩은 냄새가 가득한 황량한 벌판. 아무것도 없다. 하늘을 본다. 검다. '햇빛'이란 것 조차 보이지 않는다. 뭘 해야할까. 무엇을 해야할까. 그리 생각하는 와중 하얀 색이 내렸다. '눈'? 기억들 속에서 그런 정보를 이끌어내고는 그저 멍하니 쳐다봤다. 이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그에 대비되듯 붉은 벌판. 여기서 나는 태어났구나.
태어나버렸구나
"....."
말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알고있다. 나는 죽은 존재다.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될 '재앙'이다. 그럼 내가 태어난 것에 의미는
없구나
...발걸음을 옮긴다. 어디로 가야할지는 모른다. 그저 발이 닿는데로 가도록 하자. 지금 주변은 텅빈 공허. 어느샌가 쌓인 눈에 발소리가 일어난다. 이름조차 없는 그 존재는 그저 걸었다. 무수한 죽음을 품은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