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여름 비에 가리워진 아래에서 빗소리를 듣다가, 저지먼트의 완장을 주머니에서 괜히 꺼내 손에 들고 바라본다.
이것도, 저것도. 아직 너무나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젠 도망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아낸 듯한 기분도 들었다. 지향하는 목표가 그냥 안티스킬이든, 특수부대가 되었든, 아니 어쩌면 그냥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억센 손을 내밀 수 있는 누군가가 되었든간에.
내가 가진 성격과 능력을 이용해서 올바르게 활용할 나만의 활주로를 증명해보이고 싶어졌다. 주위 사람들과 애증의 대상은 물론, 이 비틀리고 어두운 도시 자체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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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빗발 아래에 벅차오르는 숨과 아파오는 상처도 내겐 그저 고양감의 원료일 뿐이었다. 저지먼트로써, 그리고 이 도시에 와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 취한 행동으로써 빚어진 많은 충돌들은 매일 넘어야 할 허들이었지만... 포기할거였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차오르는 숨을 고르고, 장갑을 낀 손을 쇳덩이에 가까이 한다. 빗발이 아스팔트를 두드리는 가운데, 꺼져가는 숨결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았다. 부디.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게 다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불가항력에 의하여 많은 것을 잃게 된다. 특히나 이러한 도시라면 더더욱 그런 일이 많다. 어쩔 수 없다. 그런 곳이니까. 그렇게 많이들 체념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이 도시의 그런 법칙에 고분고분 따라 줄 생각따위 버렸다.
될 리가 없어.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런 형편 좋은 이야기가 될 리가 없어. 기적따윈 일어나지 않아.
그런 말들을 뒤로 하고서, 나는 넘어진 대형 트럭 밑동에 손을 내린다. 이러한 날을 위해서 그간 한 번, 열 번, 백 번, 그것도 안되면 천 번도 넘게 도전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언젠가, 결실을 이루는 날에는...
악을 쓰며 온 몸의 힘을 팔에 집중한다. 이게 무리라는걸 모를 정도로 무식한것도 아니다.
제 아무리 레벨3의 인핸스드 스트렝스라도 안되는 건 있지만 포기할 이유 따윈 저 먼 과거에 버리고 왔다. 손이 닿는다. 그리고 내 힘으로 누군가를 구하는 것으로 속죄를 이어갈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
무언가의 벽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되돌아갈수도, 멈출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되든 안되든 주먹을 내지를 것이다. 마침내 그것이 무너지는 것이 보이려 할 때 쯤...
온 몸을 짙게 감은 붉은 빛 아우라가, 격하게 요동쳤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힘을 다시금 체감하고서 외마디 기합과 함께 비상식적인 무게의 장비를, 역시나 비상식적인 힘으로 들어올린다. 밑에 깔려 있던 사람은 큰 부상을 입긴 했지만, 확실히 살아는 있다.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것을 보고 나자 마침내 힘이 풀린다.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비를 맞으며, 괜시리 다시 완장을 팔에서 풀어내 손에 든다. 완장은 어느새 시뻘겋게 물들어 있다. 이게 내 피일수도 있고, 남의 피일수도 있다. 당연히 살풍경한 꼬라지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