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 아니!!! 거기 말고 그 옆에!!! "여기?" - 아이고 신령님!!! 거긴 토맥이라 괭이질을 하면 광지가 나갑니다요!!!!!!
농선이 되어 자신의 일을 안 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중원은 신령들의 도움을 받아 농사를 지어보기로 한 참이다. 한참을 내공도 쓰지 않고 농선으로써의 권능과 선술들만을 사용하여 농사를 짓는 중인데 이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씨앗을 뿌리고 요하의 물로 땅을 채우고, 이따금 나타나는 동물들을 두들겨 패서 돌려보내는 인간특화농사꾼 모용중원.
"이거... 혼자 하기보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 법 한데..."
안개를 흩뿌려 누군가가 찾아오지 못하게 만들어둔 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민물생선들은 영성이 없고, 혜야는 여기다 뒀다간 찜재료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던 차에 분운선술에 누군가가 들어옴이 느껴지니. 중원은 안개를 천천히 걷어내다가 야견과 눈이 마주쳤다.
야견은 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눈을 비비며 못 본척 외면하려든다. 그도 그럴것이 꽤나 충격적인 광경이었으니. 중원에서 냉혈한으로 악명높고, 최근에는 초절정에 다다른 그 북천독수가 괭이질을 하는 광경이라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꿈에서도 나올 일이 없는 광경아닌가. 아마도 이 안개가 헛것을 보여주는가 보다, 하고 돌아가려는 야견.
“거, 내가 아마 꿈을 꾸는 모양입니다! 지내던 농사 잘 지내쇼 꿈 속의 소가주 나리!”
그러나 농사일은 곧 노동력이 좌우하는 법. 길을 잘못 들었다 해도 쓸만한 노동력을 쉽사리 놓치는 것은 농민의 본분이 아니리라. 더 구체적으로는 전근대 중새사회답게 무력으로 묶어두고 부리면 되는 것이다.
분운선술 - 3성 연무실체 : 내공을 50 소모합니다. 안개화 상태 또는 다룰 수 있는 안개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개에 물리적 실체를 현실화시킵니다. 안개는 물리적 공격 및 방어가 가능해집니다. - 4성 안개생성 : 내공을 50 소모합니다. 신비가 깃든 안개를 불러일으킵니다.
요하치수진결 - 1성 요하치수 : 요하의 물이라면 무조건 당신의 명령을 따릅니다.
그러나 야견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안개를 불러들인 중원은 안개에 물리력을 부여하고, 그것을 길게 둘러 야견이 도망가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도 야견의 머리 위에는 꽤나 무겁게 웅축된 요하의 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진도움을 환영하네. 야견 공."
자진하지 않으면 刺鎭하겠다는 중원의 미소는 꽤나 살벌했다. 분운선술의 효과 때문인지 더더욱 기세가 강화된 중원은 요하 주위의 신령들을 불러 다시금 농사에 조언을 요구했다. 곧, 야견에게도 신령 하나가 붙었다.
- 거 사지 멀쩡한 게 농사 잘 짓게 생겼구려. 땅은 좀 잘 파는감?
그렇다! 소나 괭이들고 하는 것을 손으로 하라는 무림비사식 농경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중원이라고 노는건 아니다. 내공도 못쓰고 한손으로 괭이질 중이다.
“정직하고 성실한 노동이라니 으으으으으으...두드러기가 날 것 같아..! 도와줘요 주지스님, 스승님...!”
눈앞의 안개장벽과 답을 아는 물에 야견은 재빠르게 도주를 단념하는 야견. 도망칠 구석이 머리카락 한 가닥 만큼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가망이 없는 일에 도전하는 취미는 없는 그였다.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보였던 표정 중에서 가장 괴로운 얼굴로 곡괭이질을 한다. 그러나 옆에 붙은 신령의 도움 덕인지, 아니면 본인은 부정하지만 은근히 적성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고랑은 쭉쭉 늘어가고 있었다. 도움을 요청한 주지스님과 스승님이 보았다면 엄지나 척 올리고 돌아가셨겠지.
“그러고보니 이 주위는 모용의 땅이었지. 하아, 이럴줄 알았으면 기웃거리지 않는건데.”
고랑에 걸리는 돌을 던지며 푸념을 이어가는 야견. 왜인지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내공도 쓰지 말라고 해 번거롭지만, 그래도 일은 하고 있다. 데 문득 희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뭃론 의문거리는 한가득이었다. 언제부터 선술을 익혔는지, 왜 하필 많고 많은 일 중에 농사인지부터 시작해서 여럿있었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이거였다.
“소가주님께서 농사에 뜻이 있는 것에도 놀랐지만, 이 척박한 요하 땅에서 하는 것도 놀랍구만.”
야견은 가감없이 의견을 이야기한다. 먼 옛날 일이긴 하지만 관리의 자식이니 대륙의 풍토야 알고 있는 법. 요하의 인근은 척박한 대지다. 옛날부터 곡식이 잘 자라지 않아 오랑캐들이 중원으로 진출하려 들지 않았던가. 모용세가 역시 줄곧 중원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려 들었고. 그런데 어째서 이 땅에 터를 잡고 농사일을 하고 있는지, 야견은 이해가 되질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