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의 1층 카페테리아는 적정 온도의 냉방 가동으로 기분 좋게 시원한 텐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리라는 오전 내내 커리큘럼실에 틀어박혀 설계도면을 그리느라 조금 욱신거리는 손목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어준 뒤 랩탑을 연다. 포스트잇 위젯은 이제 4개로 늘어나 있었다.
★로벨 - 로벨 내부 고발 파동 사건 - 리라, 소형, 케이스, 할페티 - 안데르, 로벨, 강경파 연구원, 암부? - 불법 커리큘럼, 테러, 실종자, 약물 살포 - 연지
★데 마레 - Y씨 - 태양의 아이들, 종교 단체+차일드 에러 후원 재단 - 솔리스, 파생된 테러 단체, 인첨공 최악의 테러 단체? - 자금 횡령, 스트레인지, 인신매매, 약물 유통, 암거래, 1년간의 강도 높은 테러 - 데 마레 연구소 자체에는 별다른 게 없는 듯? - 극야의 서. 도서관에서 찾아보기
★ALTER - 커리큘럼 중 고레벨 발현 빈도가 유의미하게 높음 - 인첨공 초창기 연구소 중 하나, 꾸준히 인지도 높음 - 외부와 격리된 채 진행되는 커리큘럼이 존재
★SHIZ - 인첨공 초창기 연구소 중 하나. 8년 전 문을 닫았음.
리라는 한층 복잡해진 랩탑의 배경화면을 바라보다가 내려두었던 인터넷 창을 다시 켰다. [연구소 알터] 라는 글자가 입력되어 있는 검색창 아래로 해당 기관에 대한 설명이 연이어 뜬다. 2학구에 본 연구소를 두고 3학구와 4학구에 능력계발센터가 설치되어 있는 대형 연구소. 인첨공 초창기부터 그 역사를 함께했음은 물론 고레벨 능력자의 발현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특히나 이름 드높은 곳. 리라가 알기로 이곳은 성운의 아버지가 소장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연구소였다. 때문에 그동안은 딱 그 이름값 만큼. 친구가 커리큘럼을 받는 연구소, 친구의 가족이 있는 연구소. 그 정도로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커서가 알터의 공식 사이트로 통하는 링크를 클릭하려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성운이 커리큘럼을 받는 곳. 꽤 오랜 기간 격리되어서 커리큘럼을 받았던 곳. 그것까지는 인천첨단공업단지라는 사회의 특성상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레벨 좀 올려보겠다는 연구원들의 관리 하에 별의 별 커리큘럼을 다 시도해보지 않나. 하지만 어느날 생겨난 목의 초커는 의아했고, 갑작스러운 목걸이 착용의 연유를 묻자 친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보기 좋지 않은 자국이 있어서' 였다. 커리큘럼 도중에, 보기 좋지 않은 자국이 생겼다는 말을 한 거다. 그것도 목에. 인간 신체에서 목이란 것은 예민한 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부위이자 산소가 오가는 통로다. 다시 말해서 잘못 건드리는 순간 사람 하나를 골로 보내는 건 일도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커리큘럼 도중에 그런 곳에 보기 좋지 않은 자국이 생긴다고. 그전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불길함이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그저 기우일 수도 있다. 최근 케이스라는 아이를 통해 로벨이라는 연구소의 속사정과 이력, 뒤따르는 어두운 면에 대해 알아버린 후로 리라의 신경은 이쪽에 꽤나 많이 쏠려 있었으니까. 어쩌면 그간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갑작스럽게 집중적으로 뒤집고 다닌 탓에 과민해져서 애먼 곳을 붙들고 엉뚱한 추측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런 거면 좋을 텐데.
"에휴." "그렇게 해서 땅이 꺼지겠냐." "......시현 선생님. 제발 기척 좀 내 주세요. 저 이번에는 진짜 소리 지를 뻔 했어요." "본인이 둔한 걸 내 탓을 하네. 어디, 그래서 뭐 때문에 그렇게 한숨을 쉬고 있었어? 와~ 그새 배경화면 꽉 찬 거 봐라." "아잇, 정말." "컴퓨터에 정리하지 말고 종이에 정리하라니까? 랩탑 훅 가는 거 한순간이야."
이 선생님은 컴퓨터랑 무슨 원수라도 졌나? 의자에 기대 앉아 고개만 제낀 채 시현과 눈을 마주치고 있던 리라는 같은 레퍼토리로 지속되는 잔소리에 밉지 않게 눈을 흘겼다. 그러자 곧장 "눈 곱게 떠라." 한 마디와 함께 탁, 하고 이마 정중앙을 향해서 묵직한 수첩 표지가 아프지 않게 날아든다. 으악. 예의상 비명을 질러 준 리라는 가볍게 웃으며 수첩을 밀어냈다. 수첩 우측 하단에 음각으로 새겨진 'SHIZ' 라는 문자를 보지 못했다면 그랬을 것이다.
"어?" "왜."
밀어내던 손이 갑작스럽게 수첩을 잡아당기자 시현의 눈에 옅은 의아함이 서렸다.
"선생님, 이거 어디서 나셨어요?" "갑자기 뭐를 어디서... 아, 수첩? ...옛날 직장. 그래서 그건 왜." "아뇨, 별 거 아니에요. 그냥 신기해서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이거랑 똑같은 수첩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짧은 침묵이 흐른다. 그러나 그 침묵에 대한 의아함을 미처 표현할 틈도 없이 시현이 먼저 끊어졌던 대화를 재개했다.
"아는 사람 누구? 이름이 뭔데." "저희 담당 연구원님이요. 윤정인 이라고." "정인이가 목화고에 있어?" "연구원님이랑 아는 사이세요?" "어."
또다시 침묵.
"걔한테는 내 얘기 하지 마라." "왜요?" "왜요는 일본 담요고. 그냥, 그쪽이 날 별로 안 좋아해." "......어째서요?" "그만 물어보라는 뜻이었는데. 글쎄. 흠~...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걔보다 존X 잘나서 그런 거 아닐까?"
......이번엔 좀 다른 의미의 정적.
"쌤들한테 일러야지. 시현 쌤 센터 안에서 비속어 사용했다고." "봐줘라. 뭐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제가 어린애에요? 아이스크림으로 입막음이 되게?" "18살짜리가 애지 그럼. 경 선생님 상담은 몇 시야?" "20분 뒤요." "그럼 가자. 아이스크림 사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