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늦여름이었다. 슬슬 마시는 공기도 건조해진다. 아아- 머지 않아 가을이 곧 오겠구나. 이 선선해진 날씨에 학생들도 하나 둘 씩 긴 옷을 입기 시작하니, 날씨와 아이들도 점점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점점 늘어났고, 한가했던 부실도 다시금 어수선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지금처럼 아직 모두가 모이는 시간이 아니면 한가했지만.
서한양은 부실의 책상에 앉아 있었다. 서한양은 안경을 쓴 채로 한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 청년이 무엇을 보며 무엇을 그리 집중하여 만드는지 보아하니, 내년 기준으로 적용되는 저지먼트의 공식지침서였으며 한양이 만드는 것은 요약본이었다. 내년에 부장이 될 청윤에게 수월한 업무를 하게 해주기 위하여 직접 손수 적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곧 성인이 되어서 저지먼트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을 예정인 청년. 하지만 이 청년은 내년의 아이들에게 끼칠 긍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며 싱긋 작은 미소를 지으며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인가? 부실의 자동문이 열렸고, 저지먼트에서는 본 적도 없는 한 남학생이 보였다. 이 남학생의 넥타이를 보아하니, 2학년으로 추정되었다. 한양이 만큼의 키에 튼튼한 신체를 가졌고, 다소 긴 머리에 가르마를 탄 소년. 하지만 이 소년의 얼굴에서는 분노 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 소년은 부실에 있는 한양에게 다가가서 따지듯이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 야.. 너가 부부장이야? 최근에 내 친구놈 징계 먹게한 놈이 너라며? "
" 후배님? 일단 진정하시고..먼저 앉아보세요. 얘기부터 들어보고.. "
청년은 소년의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에도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진정하기를 권했다. 한 학기 전의 한양이라면 대뜸 왜 반말부터 하냐, 태도가 뭐냐 등으로 시작했겠었다. 하지만 이런 서한양의 정신적인 성숙이 부질없는 것일까? 부드럽게 받아주는 한양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 채, 소년은 감정적으로 목소리에 날을 갈기 시작했다.
" 뭐? 진정? 다름이 아니고. 경고하러 왔다. 앞으로 내 파벌에 있는 녀석들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아무리 저지먼트라도 물어버릴 거라고. 후배라고 얕보다가는 큰 일 날거야. 나, 너 따위 샌님하고 비교도 안 되게 강하거든. "
앞으로 자신의 파벌을 건들다가는 큰 일을 당할 것이라는 소년의 건방진 경고. 그 경고를 들은 한양은 약간 뻘쭘한 듯이 작게 " 하하.. " 웃었다. 이에 한양은 살짝 내려간 안경을 바로 올리고나서 그의 경고에 대답했다.
" 후배님. 후배님이 친구 많이 아끼는 마음은 나도 이해해요. 그런데 이 문제는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거든요. 엄연히 원칙과 규정을 따라서 진행하는 일이기에 - 혹시 제가 잘못해서 판단한 것이 있을 수도 있으니, 먼저 앉아보세요.. 혹시 율무차 마시나요? "
" 율무고 X랄이고 - "
한양의 선의 따위는 무시했다. 소년의 손은 붉은 오라와 함께 정체 모를 검은 무언가로 변했다. 그의 손은 한양의 노트북으로 향했고, 한양의 노트북은 여럿 파편이 되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서한양의 선의가 담긴 표정은 어느새 굳어버렸다.
" .... "
" 왜? 규정과 규칙이 있다며? 힘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
" 후배. "
" 응? 이제서라도 잘못했다고 빌게? "
서한양의 눈빛은 방금과는 반대로 매우 차가웠다. 이 청년의 주변에서는 검은 기운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차갑고 낮아진 목소리로 소년에게 말했다.
" 내 앉으라고 하였어. "
소년은 한양이 겁도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지 어이없다는 듯이 웃기 시작했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이 손으로 한양의 얼굴을 치려고 하지만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분명 앉을 생각이 없지만 무언가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소년은 온 힘을 쥐어짜내서 버티기 시작한다. 하지만 왜일까? 앞에 앉아있는 싸늘한 표정의 한양은 갑자기 자신보다 훨씬 크며,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한양의 싸한 기운과 자신을 억누르는 무언가. 이대로 힘을 빼버리면 정말 압사가 될 수도 있다는 예감. 소년의 심장박동은 빨라지면서 불규칙적이게 되었다. 분명 어릴 적부터 주변인들에게 재능과 능력의 부러움을 받아왔는데 - 자신이 만만하게 생각했던 앞의 샌님 앞에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심지어 죽음의 공포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 ..... "
어두운 기운은 얼마 안 가서 사라졌고, 소년이 힘이 풀린 채로 의자에 털썩 앉아버렸다. 몸에서는 식은 땀으로 흥건했고 무엇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떨림이 확실히 느껴지는 몸이었다. 소년은 한양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 했으며, 곧 과호흡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청년은 한숨을 쉬며 곧 비닐봉투를 소년의 입과 코에 씌우기 시작했다.
" 자..천천히..코로 들이마시고..입으로 뱉고. "
한양의 대처에 곧바로 과호흡에서 벗어난 소년. 하지만 여전히 한양을 제대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 한양은 소년의 상태를 보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천천히 말하였다.
" 저기.. 후배님 상태로는 지금은 대화하기가 좀 그렇거든요? 한다고 해도 제대로 될 지도 모르고.. 그러니깐 나중에 준비가 되면 다시 찾아와주세요. 알겠죠?"
아이들은 대화가 되지만 강아지들은 대화가 안 된다 - 맞는 말이었다. 하물며 같은 사람끼리도 대화가 안 될 때가 많았다. 그렇기에 동물과 인간끼리 대화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좀 더 넓은 의미의 의사소통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날씨가 더운 것도 맞았다. 아무리 늦여름이라도 여름은 여름이었나보다. 한양은 어느새 이마에 맺힌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 사실 매일 이러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예요. 제가 선택해서 거둔 아이들이니깐 책임을 다 해야 되는데.. 이야~ 사실 쉬운 줄 알았는데 엄청 힘들더라고요. 그냥 밥만 잘 주고 따숩게 입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헤. "
그래도 본인의 선택이니깐 책임을 다 해야 되는 것은 여전했다. 저 아이들이 한양을 원했든 말든 어쨋거나 아이들을 거둔 사람은 한양이었다. 설향은 아이들의 쓰다듬음에 서로 경계가 허물어졌다고 생각한 것일까? 아이들의 손을 조용히 핥으며 애정을 표하기 시작했다. 하얗고 여우같이 생긴 것이, 사람은 안 좋아하게 생겨서 저렇게 사람을 좋아한다니깐 - 금랑이 역시 금이의 거부감이 없는 손길에 미소를 더 활짝 폈고, 꼬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설향이보다 더 요란하고 활동적인 천성 때문인가? 자신의 얼굴을 금이의 얼굴에 부비려는 금랑이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 아동센터요? 금이양 엄청 좋은 일 하고 다니네요. "
금양에게는 미안하지만... 분위기나 차갑게 생긴 외관으로만 봐서는 아이들을 별로 안 좋아할 줄 알았지만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니.. 게다가 동물도 좋아하는 것 같아. 역시 사람은 직접 마주보고 대화해봐야 알 수 있다니깐?
" 네에.. 애들이 사람을 많이 좋아해요. 혹시 금랑이가 감당 안 되면 바로 말해줘요. "
"이 녀석은 설향이보다 사람을 너무 티나게 좋아해서요."라고 말하며 금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