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 빌리기 레이스 】 선수들로 하여금 제비를 뽑게 만들고,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일제히 펼쳐 자신이 뽑은 물건을 "빌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 체육제가 한창 불타올라 가장 뜨거울 순간에 깜짝 이벤트처럼 진행되는 이벤트전 종목이다. 1차전과 2차전으로 나뉜다. 점수 책정 방식이 조금 특이한데, 피니쉬 라인까지 도착한 속도에 바탕해 기본 점수를 매긴 뒤(dice 0 100), 『물건 맞히기』를 통해 가점과 감점을 추가해 최종 점수를 도출한다. 음수는 계산하지 않으며, 모든 선수의 점수를 총합하여 평균으로 홍백의 승패를 가린다. 참고로 빌려오는 물건은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어떤 물건이든 "빌려올 수만" 있으면 되고, 어떤 물건이든 "뽑은 물건을 제대로 가져왔다고 부를 수만" 있으면 된다는 듯. 「가장 소중한 사람」을 뽑아서 집까지 달려가서 가족을 공주님처럼 안은 채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 학생도 있었다는 것 같다.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체육제 준비 기간 (휴식 시즌) 】 2月8日~2月17日 ( situplay>1597033387>554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situplay>1597032992>845
❗ 체육제 팀 확인 ( 24/02/06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situplay>1597033340>82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2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situplay>1597033387>34 situplay>1597034110>696 ( 이쪽이 본론 )
>>681 아니미안한데 진짜 frog소리임 🐸 "우에엥 아저씨가 아야나 쭈인님도 아닌데 아야나에게 왜 그러시는 것이와요! 아야나는 그냥 아저씨에게 수많은 따름요괴중 하나였지 아무것도 아니였단 것이와요! 아저씨는 아야나에게 나데나데도 안해주시고 다정하게도 안 해주시고! " 🐸 ".....츄 도 안 해 주셨잖아요. " 🐸 "바 보 아 저 씨"
단언컨대, 체육제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을 예정이었다. 여름의 뜨거운 뙤약볕에 짓눌리며 몸까지 움직여야 한다니 정말이지 최악이다. 그럼에도 불구, 과거형인 이유는 기어코 참여하게 됐단 뜻이고. 종목은 나리야와 계주로, 나리야는 참여 인원 문제로 자동 참여 신청이 됐고 계주는 수영부원들의 열렬한 위시로 등 떠밀렸음이다. 어쨌든 참여를 무를 순 없는 노릇이고, 흔극에서 쪽을 당할 수도 없으므로 부단히 연마함이 곧 답. 지금 현재 수영복이 아닌 궁도복을 입고 활을 든 것도 그것에 대한 소치다. 빌어먹을 태양이 손아귀를 지지고 간 탓에 그 놈 — 히무라 나기 — 과 일정 간격 이상 떨어질 수 없음에 안 보이는 구석에 있으라며 별 난리를 치고 온 참이다. 다행히도 퍽 피곤한 모양이신지 어디선가 자는 듯 했다. 시야에 안 걸리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 각설하고, 여하간 활대를 잡고 화살을 뒤로 죽 늘리는데 급작스레 들려오는 낯익은 음성에 흠칫하여 일순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고 말았다. 쇄액, 하는 소리와 함께 제대로 조준되지 않은 활은 응당하게도 권외. 한 차례 한쪽 눈썹을 움찔했다가 눈앞 상대가 누군지 깨닫고 표정을 풀었다(그럼에도 디폴트 값이 값인 만큼 냉담한 무표정이었지만).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으니. 다시금 눈썹을 찡그리며 고아하게 팔짱을 끼고 묻는다.
"뭐니? 그 입. 난리가 났구나."
워낙에 아기 같은 아이니 혼자 넘어지거나 사고라도 쳤으리라 짐작하나, 한 편으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요히 밴드를 응시했다. 왜냐면, 자꾸만 거슬리는 기운이 제 감각에 잡혔다. 거칠고, 흉폭하며, 지저의 흙냄새 같은 게⋯⋯. 설마.
이 녀석 수영부 활동에서 매번 스미스미 선배님을 보고 또 보면서 보고싶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튼 그정도로 아야나가 스미스미 선배님을 좋아한다는 얘기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종종걸음으로 스미스미 선배님께 꼬옥 달려들려다가 입술에 난리가 났다는 말에 아야나는 "오이잉? " 하며 스미스미 선배를 향해 꼬옥 안겨들려는 걸 멈춘 뒤, "유우군도 그 말 하던데. " 하고 머리를 긁적이며 대수롭지 않게 덧붙였다. 아야나에게 있어 제 주인에게 첫 키스를 바친 일은 그정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이다. 후히히 웃으며 아야나는 난리가 났다는 스미스미 선배님의 말에 이렇게 대답하려 들었다.
"별 거 아닌 것이와요. 아야나가 드디어 첫 키스를 한 것이와요. 무슨 일 있으시와요? "
첫 키스? 이쯤 되면 확신이 들 수밖에 없다. 제 감각에 잡히는 기운과 아이의 입에서 나온 단어. 여전히 상큼하게 반가움과 애정을 표하는 모습이며 신경 쓰지 아니한 표정 따윈 더 이상 눈에 뵈지 않았다. 태양 놈 낙인 박히니 제 심저에도 물이 아닌 불길이 들끓나. 평소보다 더욱 거센 겁화가 치솟으려 웅크린 몸을 움찔대고 있었다. 통상시처럼 지랄부터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눈앞 상대가 상대인 탓. 어린 아이 앞에서 어른스럽지 못하게 굴 순 없는 법이다.
여하간, 그랬단 말이지. 그 무신경하고 포악한 무신 놈이 순진한 어린 요괴를 꾀어냈다고⋯⋯. 키스한다고 보통 피가 나진 않는다(제 첫 키스도 태양 놈 혀 깨무느라 피가 난 사실은 차치하고). 예컨대, 유혈 낭자한 키스는 한쪽의 저항 증거다. 헌데 저 말간 표정을 보아하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여기서 가설 하나가 세워진다. 무신 놈⋯⋯ 이 애를 잡아먹으려 했나? 그렇담 아이는 몹시 위험천만한 상황에 덩그러니 놓인 것이나 다름없다. 스미레는 분노로 파르르 떨리는 손을 꾹 억누르며 아야나의 양어깨를 잡으려 했다(닿은 이를 모두 살라먹는 반지는 잠깐 뺐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사실 확인이다.
"무슨 일은 네게 일어난 것 같으니 한 가지 물으마. 아기 캇파야, 그 무신 놈이 널 잡아먹으려 했니?"
확정. 그 자식이 기어코 어린 애마저 잡아먹으려 드는 구나. 송곳니로 입술을 깨물어서 피가 낭자했다고? 그래놓고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암만 봐도 아껴 먹으려고 술수를 쓴 게 분명했다. 심지어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도 여즉 좋다는 낯. 이렇게 세상 물정 몰라 이 험한 세상 어찌 살려나 심히 걱정이 되어서. 어깨 잡은 손아귀에 약하게 힘이 들어갔다. 인내 깊은 낯으로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잡아먹으려했음을 긍정했다는 걸로 스미레가 이해해도 옳겠지."
그 말을 끝으로 아야나의 어깨를 놔줬다. 어쩐지 한결 산뜻한 낯으로 암녹색 머리를 쓸어넘긴 스미레가 다 알겠다는 얼굴로 고했다.
"그걸로 되었어. 이 스미레, 남을 위해 그리 움직이지 않는 귀한 몸이나 이번은 특수한 상황. 곤궁에 빠진 어린애를 못 본 척하는 것은 요괴여도 못할 짓이지."
완전히 에둘러 말한 구조 요청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연신 안심시켜주려는 표정을 유지한 채 최대한 나긋한 투로 말을 이었다.
"더이상 힘든 일을 말하는 짓은 관둬도 돼. 스미레가 어떻게든 해줄게."
무신 놈, 우리 개새끼가 퍽 아끼는 제자인 듯한데 저가 맺어준 언약으로 자식 같은 제자 상처 입음 볼만하겠다 싶기도 했거니와 애당초 무카이 카가리에게 복수하고자 이 갈던 참이다. 물론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먹히지 않을 지도 모르나 길고 짧은 것도 대봐야 아는 법. 혹여 통해 그 사군에게 불살라질 수도 있음이나 어찌되었든 자식 잃은 비통 얹어줄 수 있으면 뭐라도 못할까. 심지어 이쪽은 이미 두 어미를 잃으신 몸이다. 더군다나 익숙한 것 하나 없는 외로운 타지에서 유일하게 어여삐 여기는 요괴 아이마저 먹어 없애려 해? 그럼 이쪽도 잃을 거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