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진짜 살인 괴물들이라... 그러네요, 만약 사람이 그 바다에 들어갔다면, 아주 자그마한 유기물의 흔적이라도 발견 되었을텐데, 분석이 그렇게 나왔다는건... 사람이 들어간적 없는 괴이를, 내가 처음 발견했거나-"
"유기물을 무기물 화 시킬정도의 이능을 가진 공간..."
이렇게 이야기하면 약간은 호들갑을 떤 이유가. 정말 약간은 이해가 된다.
"신고하면, 대처 가능한 범위로 줄어들죠. 괴이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저는 솔직히 반대하는 부분이 없어요."
"신고 했을때, 전부 때려부순다-는 선배의 가설이고, 실종자라고 한다면 살인괴물이 판치는 곳에서, 에초에 살아남기 힘들겠지. 오히려 대대적으로 인적 자원을 투자해서, 구호를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해."
너무 이상론 적인 말일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그런 공간이 실존한다면... 겨우 고등학생이 틀어막을 부분이 아니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낳지 않기 위해서라도, ATSC 능력자들과 협업을 하거나-차라리 인첨공 상부에 흘러들어가게끔 하는게, 어찌봐도 나아보인다.
"그야... 돕고 말고 자시고간에 있잖아. 월선배. 저번에도 몇번이고 말한건데."
말을 고르고, 안경을 벗는다. 그리고 미간을 몇번 주무른채. 다시 동월선배를. 바라본다.
"선배. 왜 그 할짓 못되는걸,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거야?"
"여로도, 선배도. 다들 이딴일이 벌어지면 꼭 자기는 제쳐두고 생각하더라구. 전부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냐?"
눈이 싸늘하게 식는다.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약간 비껴놓았던 스위치를 돌린다. 감각이 예민해진다.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이건, 의식적인 스위치가 아닌가. 그래.
그냥 화난거구나.
"정신 차려 동 월. 너 목숨을 경시하는것도 꼴보기 싫지만말야, 네 능력으로 모든 사람을 구하겠다는것도 오만이잖아. 혼자 처리하려다가,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어. 그리고...최소한 오랫동안 이라고 할 정도라면, 노하우만 있으면 레벨 1정도의 능력자도 단신으로 구호를 진행할 수 있는거잖아? 선배 처음봤을때가 레벨 1이였으니까."
천천히 다가가, 나와 비슷하게, 이미 눈이 식어버린(혹은...죽어버린) 동월선배를. 얼굴을 코 앞까지 들이민다.
"거꾸로, 동 월. 내눈 똑바로 봐."
"넌, 저지먼트 사람이 '목숨 내걸고 하는 짓거리'를, 혼자서 하는걸. 가만 볼 수 있어?"
이 대답은. 당연히 알고있다. 그야.
"안되잖아. 은우선배 건으로 몸소 증명해놓고. 건방떨지마. 너 혼자 해결하는건 오만이야. 적어도 내 생각은."
이것 봐라? 또 웃으려고 하네. 다시금 이 수모 잊지 않고 갚아주리라. 그 생각도 잠시, 태오는 이제 나이에서 다시금 벗어나야만 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사진과 지도를 번갈아 쳐다보는 당신을 '이제 선택은 네 몫이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칩은 늘 켜고 다녀요……. 저지먼트를 기껍지 않게 보는 건 스트레인지 만이 아니니까……."
어차피 바깥에서도 이유 없이 적이 생길 것 같은 게 요즘 저지먼트가 하는 일이니 괜히 책잡혀서 좋을 일 없었다. 태오는 다시 의자에 등을 기대려다, 당신을 향해 눈을 흘겼다. 세로로 찢어진 동공부터 시작해 깊은 다크서클, 긴 속눈썹과 형언하기 힘든 모종의 시선이 여실히 드러났다. 당신의 곁에는 이미 인간이라기엔 신화적 괴생명체가 지닐 법한 괴악한 호기심 천국 눈알을 가진 말랑하고 복슬복슬한 하얀 솜뭉치가 있지만, 이쪽은 인간의 탈을 뒤집어 쓴 영적 존재의 눈과 비슷하게 달관과 체념, 환멸, 그리고 제3의 시선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글쎄요. 운이 좋아서 많은 걸 알게 되네."
인간의 삶은 정해진 대로다. 순리대로 기로를 따라 노를 젓고 살아가면 언젠가는 누군가 정해둔 섬에 안배할 테니, 태오의 운명은 이쪽이었다. 당신 또한 그 운명이 있으리라. 끔찍하다마는 삶은 절대 생각대로 되지 않고, 아무리 발악해도 누군가 정해둔 기로를 향해 끌려가기 마련이다. 결국 뭘 해도 발버둥에 불과한 거지. 이 좁아터진 7평 남짓의 세상에서는. 태오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슬슬 돌아가겠다는 암묵적인 신호였다.
"우리…… 방금 전까지 무슨 얘기 했었나요, 밈미? 나는…… 안희야 쿠키 훔쳐 먹으러 부실 온 것밖에 모르겠네요……"
그 어떤 것도 묻지 아니하라. 태오는 외투를 어깨 위까지 걸치고는 손목을 두드려 홀로그램을 모조리 닫은 뒤 얼굴에 다시금 노이즈를 드리웠다.
실내 클라이밍도 반복해서 하다보니 나름 재미를 붙일 만한 운동이었다. 문제는 근육이 길러지기보다 요령이 더 늘어난다는 점일까. 어떻게 움직여야 덜 힘들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같은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니 이걸로 내 코어 근육의 성장을 노렸던 유준에게는 비보가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진짜 너처럼 요령을 요령껏 부리는 애는 처음 본다." "그야 나 하나만 담당했으니까 당연한거 아니에요?" "아오 진짜 말이나 못 하면."
딱밤 마려운 손을 드는 유준을 피해 몇 걸음 물러나 도망갔다. 저어기 벽 옆에 숨어 빼꼼 하는 나를 보고 유준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에휴!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얌전히 30분 더 하고 끝내." "네에."
유준이 완전히 나갈 때까지 숨어있다가, 다시 쪼르르 나와 인공 암벽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1학년이 되어 저지먼트에 입부한 뒤, 시간이 좀 지났을 때였다. 아마 여름 지나 가을 되었을 무렵이었을까, 평범한 대화에서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쟤는 저지먼트와 거리가 멀다. 태오는 처음부터 저지먼트와 섞이지 못했다. 팔에 새긴 문신을 가리고자 붕대를 감고, 이따금 흡연 단속에 걸리는 수상쩍은 양아치인 것도 한 몫을 했겠지만 성격 측면에서 유달리 그랬을 터였다.
─ 친절한 것 같긴 한데, 가까이 하기는 좀 꺼려져. 저지먼트라고 해도…….
2학년 때도 태오는 여전히 섞이지 못했다. 저지먼트와 거리가 멀었거니와 이 시기에는 학교를 한 달 남짓 출석 인정을 받으며 나오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 되게 예민하고 까칠한 선배같아. 저지먼트는 맞나?
그리고 3학년, 태오는 이미 수긍했던 것에 마침표를 찍고자 했다. 자신은 남들처럼 정의감이 넘치지 않는다. 연달아 터지는 비일상에 몸을 던졌지만 타인을 건지기 위한 사명감은 없다. 남들이 하니 자신도 했을 뿐이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도 없다. 누군가와 섞이며 깊은 정서적 교류도 하지 않는다. 이따금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존재하긴 했으나 자세히 보면 그저 원하는 대로 불려갔다가 적당히 입 다물고, 시간이 지나면 집에 돌아가는 관계와 비슷했다.
태오는 기본적인 호오를 얘기하지 않았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쉬는 날엔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러가자 제안하지도 않는다. 하물며 남들 다 얘기한다는 좋아하는 음식조차도 입에 담지 않았다. 3년의 세월 동안 습관을 보고 적당히 눈치챈 사람들만이 태오에게 그나마 이건 반 정도는 먹더라 싶어 건네곤 했지만, 그 이후로는 입에 대지 않는다. 누군가 도발해도 그렇구나. 하고 초연하게 넘겼다. 이따금 감정을 드러내거나 제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했다.
그어둔 선을 넘어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제 풀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든, 정착하는 사람이 있든, 제 눈에 들이되 반응하지 않았다.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고 뭉근하게 그러려니 넘어갔다. 단 하루, 화려하게 수놓이고 기억에서 휘발될 불꽃놀이가 끝나고 바닥에 남겨진 잿더미처럼.
마치 오래 전부터,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으니 그 순간만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처럼.
─ 저지먼트 활동을 하며 가장 좋았던 순간과 이유 써보기
태오는 고개를 들어 누군가를 마주했다. 한결은 종이를 바라보며 한참이고 침묵하고 있던 태오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한결이 손을 움직였다.
[너무 무리해서 쓰지 않아도 돼요.]
태오는 끝내 펜을 내려놓고 종이를 다시 한결을 향해 밀어주고는 손을 움직였다. 수화는 이제 능숙했다.
[적지 않겠습니다.] [……어째서인지 들어도 될까요?]
태오는 침묵했다. 손이 움직였다.
'저는 저지먼트와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 양지.. 양지라. 아니죠. 아니죠. 아니죠. 어둠을 맛 본 이는 절대로 빛을 볼 수 없어요. 그건 당신도 잘 알잖아요. 단지 따스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나 그 누구도 반겨주지 않으며, 그 누구도 환영하지 않아요. 그건 당신도 어느 정도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필사적으로 그 양지에 머무르려고 이렇게 발버둥을 치는 거고...
"기분이 이상하네요.." -그만하는 게 어떨까요? "...아직은 안된답니다." 받아본 적 없던 것이 기묘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수경의 오늘 커리큘럼은 조금 더 범위를 넓혀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 한번에 닿았다. 라고 여길 수 있는가.. 같은 거라고요?" "말하자면 물같은데에 빠져도 물이랑 같이 이동한다.." "는 농담이고. 닿아야 한다 같은 건 어느정도 불리함을 감수해야하지만.. 닿았다라는 범위가 넓으면 상대방이 방심한 사이.. 같은게 가능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