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당랑문이..전쟁에서 산화가 되었다니?

분명 우리가 다 이긴 싸움이었는데 어찌 그럴 수가..
설마 그게 끝이 아니었나? 역습이라도 허용을 한건가?

아니 벌써 오랜 과거다.
그 사이 중원의 다른 전쟁이 더 없으리란 법도 없지.

그래..오랜 과거.

"..거짓은 아닌 것 같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치분은 복잡한 심정을 뒤로하고 우선 감사를 표했다.

이 여승이 아니었다면 아까의 양민들이 얼마나 곤혹스러웠을까
괜스레 괴롭히는 셈이 될 뻔했다.

"후 내 심사가 복잡하여 질문을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겉보기야 비슷한 연배 같아도 실상은 한창 어린 상대.
하지만 중생이 번뇌에 시달림에 있어 수행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에 남녀노소가 어디 있겠는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이들도 영원할 순 없으나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중이오. 그리고 그 밑에는 더 많은 중소문파들이 자리하고 있을 테고. 그들의 전부가 선하진 않더라도 난 그들이 선하고자 한다고 믿소. 그러니 정파라는 이름에 부끄러움이 없고."

그래 자신의 전우들은 모두 진짜배기 정파였다.
그들은 정의 위치에서 싸웠고 정답게 사라졌다.

"그런데..정을 행한 이들이 잊히고 그들의 후예가 빛을 보긴커녕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그래 응당 당랑문만의 경우도 아닐 터. 나는 그들을 보기 부끄러울 것 같소. 내 무림맹에 몸을 담은 이후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없거늘..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