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진영과 응원 진영으로 갈려서 경기를 진행하며, 주되게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선수 진영이지만, 응원 진영 역시 참여함에 따라 경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 다이스 dice 0 100 응원 다이스 dice 0 100
선수들은 바톤을 터치하며 달리고,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달리는 레스와 함께 선수 다이스를 굴릴 수 있다. 선수들의 다이스를 차례차례 합하여 경기의 진행사항과 최종 결과가 정해진다.
응원 진영은 선수 1명이 달릴 때마다 응원하는 레스와 함께 응원 다이스를 굴릴 수 있으며, 그때 그때의 값에 따라 『응원 아이템 상점』에서 선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응원 아이템을 "선수가 달린 후" 사용할 수 있다. ( 참고로 메타적인 아이템이니 굳이 묘사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묘사해도 상관은 없다 ) 응원 다이스 값은 축적되지 않는다.
『응원 아이템 상점』 ( 캡틴이 체육제 당일까지 밸런스를 보아 수정할 수 있다 )
[이 다이스는 이제 제 겁니다] 손짝짝이 홍팀과 백팀 선수의 다이스 값을 뒤집어버린다. 코스트: 90
[실수해도 괜찮아] 응원봉 홍팀 백팀 모두의 다이스의 10의 자리와 1의 자리를 바꾼다. 100과 0은 해당사항 무. 코스트: 80
[너 안 뛰었잖아] 호루라기 홍팀 백팀 무관 한 팀의 다이스를 새로 굴리게 한다. 코스트: 70
[가라아앗!] 확성기 새로 다이스를 굴린 만큼의 값을 같은 팀 선수의 다이스에 포함한다. 값을 무를 수 없다. (-70 70) 코스트: 60
[아무 일도 없었다] 치어리딩수술 홍팀 백팀 모두 다이스를 새로 굴리게 한다. 코스트: 50
[빨리빨리] 나팔 새로 다이스를 굴린 만큼의 값을 같은 팀 선수의 다이스에 포함한다. 값을 무를 수 없다. (-30 30) 코스트: 30
[행운의 신이시여!] 수수께끼의 주사위 랜덤한 아이템을 사용한다. 무를 수 없다. 코스트: 10
>>327 학교는 좋아한다. 이름 뿐이지만 어딘가의 무언가가 날 인지하고 았다는 것 자체는 기분이 들어서. 하늘에 깔린 밤의 장막이 노을의 어스름을 집어삼킬무렵 나는 잠에서 깼다.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오는 탓에 날이 쌀쌀하지는 않았다. 조금 몸이 뻐근하기는 했지만. 인간의 몸을 쓴지 한달이 지났다. 남들이 나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몸, 역시 단점이 더 많다. 기본적인 생리현상이라던가.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신으로 살때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각에 놀라는 한 편, 어디선가 느껴보았던가 싶은 기분이 들어 언제나 좀 싱숭생숭. 응, 솔직히 좋은 기분은 아니다.
"...가는길에 규동... 아니 편의점이 낫겠네."
이 몸의 원래주인...아니 정확히는 모티브가 되던 녀석. 하는 일도 그대로 이어받은 덕에 여러모로 돈이 조금 든다. 앨범가게에서 일하는 것 만으로는 돈이 부족할정도니까. 집세에 전기 수도. 내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집을 얻고 인세에 섞여사는 1년이니 최대한 법도를 따라야겠지. ...그래도 쉬는날의 맥주는 못참지.
"뭐야 저거."
...뭔가 이상한 사람있는데. 무시...무시하자... 그 노트에는 이상한 사람은 피하라고 되어있었어. 근데 저기 붙어있는 옆 자판기 못쓰면 한참은 돌아야하는데...
...에이
-달카당
신경쓰지 말자. 나쁜짓 하는 것도 아닌데. 차갑게 식혀진 작은 맥주캔을 자판기에서 뽑아들었다. ...눈은 맞추지 말자.
곤란했다. 무엇이 곤란했느냐면 스쿨 백에 욱여넣어둔 소지품들이 없다는 점이었지만 그중 가장 큰 난관은 학생증이었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학생증, 학생증, 학생증! 신분증 아닌 고작 학생증이 원래 이리도 쓰임새가 다양했었는지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깟 가방 따위 누가 찾으러 갈 줄 알고⋯⋯ 라 했던 생각을 철회해야 했다. 유감이게도. 왼쪽 눈을 가린 안대 위로 드러난 눈썹이 한 번 들썩였다. 요즘 들어 운수가 어찌 이리 안 좋은지 통 영문 모를 일. 물 흐르듯 흘러간 회상이 과거의 통증을 끄집어내 파스 붙인 턱 부근을 습관적으로 매만지며 3-A라 쓰인 교실 문을 열어젖혔다. 척 봐도 스미레 가방이요, 하는 물건이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기에 가져가려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가방이 지나치게 가볍다. 설마 하고 내부를 뒤적이려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뒤적일 무엇도 없었으므로. 단 하나, 웬 주소가 적힌 종이를 제하고.
삽시간에 모든 짐을 잃은 스미레가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쥐어들었다. 가타부타 부재한 채 꼴랑 주소 한 줄. 무릇 신의 싸가지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려운 법이지, 아무렴. 자못 침착하게 생각하였으나 낯빛은 전혀 침착할 수 없었다. 손아귀에서 종이가 무자비하게 일그러졌다. 그녀의 미간마저도.
여하튼, 스미레는 겨우 인내심을 끌어모아 적힌 주소로 향했다. 파르란 녹음이 드리우고 잎 우거진 나무들이 빼곡히 심어져 있는 정경. 불과 참새 정도의 청명한 울음으로만 공기를 메우는 적요함이 마음을 평안케 했다. 그래서 사찰에 다다랐을 때엔 제법 괜찮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