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니, 선배...아니 이제 선배도 아니구나. 그래서 XX오빠/언니/ 그걸요? 저보고요?...아니 씨 민중의 지팡이가 그러라고 있는 단어가...아 좀!"
"보고드립니다. 하아아...'익명의 신고'로, 마약을 거래하던 중견조직, 불개미들이 3학구 인근 화학공장, 모카캐미컬에 전치 2주의 부상과 함께 포박되어있다고합니다."
"아니, 과장님 그게아니라 아니 누군진 알죠. 근데 내가 내입으로 아 걔네들이라고 해요? 익명보장 해달라고하는데? 그러면 내가 어 뭐가돼요... 아니 말대꾸가 아니라!!! 아니 과장님 진짜!! 아 다음 인사이동때 진짜 초능력 특수과 나갈거에요 진짜!!!"
"...보고는 했어요. 진짜 내가 꼬와서 인사발령 신청 하던가 해야지. 저는 못가요. 따로 하던거 있어서. 이번엔 진짜 들쑤시지 마요! 저번에 겨우 아지트 잠입수사하려했더니 밖에서 벽부서지고! 안에서 다 부수고! 능력써서 내 몸 챙겼더니 추억생각나고 한대 더패질않나!...네 몸조심하고. 들어가세요~"
짤막한 웃음. 대꾸할 필요도 없는 말이었는지, 아니면 대꾸하고 싶지 않았던 건지. 그다지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재단하기엔 후자인 듯싶다. 필요도 없었더라면 자리를 떴을 성정이노라 지레짐작한 탓이다. 태오는 쿠키를 손대지 않았다. 쪼개진 쿠키를 가만히 보다가도, 다시 시선을 당신에게 돌리고는 피하는 모습에 느릿하게 그러려니 생각하며 눈을 굴렸다. 부실은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 들어올 기미도 없거니와 혹여 들어온다 한들 대화를 끊을 생각은 없다. 들을 테면 들으라지, 어차피 제멋대로 선택하고 휘말리다 거리를 두게 되는 건 타인이 감당할 몫이다.
"……저런, 썩 즐겁지 않은 말인가 보네요. 다만 사과는 하지 않을게요… 실로 유감이라."
피로감이 묻은 목소리에 태오는 돌연 처음 보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눈꼬리가 희미하게 호선을 긋는다. 찡그리는 건지, 아니면 웃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한 감정의 조각이다. 보듯 태오는 불타버린 건지, 아니면 스스로 불태운 건지 알기 어려운 잿더미 같은 성정을 가진 자였다. 타인의 일은 타인, 자신 또한 타인으로 두어 누군가에게 일 떠맡기지도, 그렇다고 일에 뛰쳐들지도 않는 기묘한 사람.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이 인간이라며 가만히 관망하고 개입하지 않던 존재가, 당신이 변했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 개입하려 드는 건 드문 일이었다.
"그렇지만 말이죠, 네가 그 성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무엇보다 강력한 명분이 될 수 있지 않겠나요……."
태오는 쪼개진 쿠키 한 조각을 당연하다는 듯 집어가고는 입에 물었다. 초콜릿 조각이란 것도 없는 부분이거니와 그마저도 녹아버린지라, 부드러운 반죽 부분은 쉽게 잇새로 부스러지고, 입에서 씹을 틈도 없이 조금만 짓눌러도 녹아내리고, 기분 나쁘게 버터기름을 짜내며 입천장에 달라붙는다. 혀로 슥 밀어 덜 녹아 아직 껄끄러운 질감이 남은 덩어리를 삼켜냈다. 목이 껄끄러운 듯하나 금세 그 감각도 사그라든다.
"내가 왜 네게 갑자기 개입하는지…… 궁금하지요. 현태오라는 새끼가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엄지에 묻은 부스러기를 혀로 훑다가도 눈을 슬쩍 들어 당신을 쳐다봤다. 세로로 길게 찢어진, 맹수보다는 파충류에 가까운 눈동자가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어쩌면 개입하려 드는 게 아니라 어떠한 것을 막아세우거나 조언하러 왔을지도 모르리라.
"클라우드는 상관없어요, 대신 유용하게 쓸 것이 무엇인지 들어야겠는데요……. 그 결과에 따라서…… 내가 개입할 상황이 달라지거든요."
성운은 뺨을 긁적이더니 새 컵을 꺼내서 생수 한 잔을 따라다가 리라 앞에 놓아주었다. 리라가 그 bad라는 단어에 대해 투덜대면, 성운은 영미권에서 bad란 단어는 이제 거진 ‘멋있는’이라는 속어로 쓰이는 경우가 더 잦다고 말해주겠지만 이건 if의 이야기이니 뒤로하고. 얼굴에서 그렇게 티가 나냐며 묻는 리라를 성운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 마디 툭 던졌다.
“내가 좀 관심있게 보긴 했어.”
─그냥 그렇다고. 성운은 그렇게 말을 끝맺었다. 한편 성운은 얼마나 티가 났을까- 그래, 성운 이 녀석도 어느 순간부터 별안간 티가 나는 순간이 있었다. 원래 희야만 덜렁 끌어안던 혜우가 갑자기 성운이를 덜렁 끌어안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더라? 그래, 초여름, 은우의 섬에서 휴가를 보낼 때 펜션에 잘못 배달된 특제 음료수 때문에 생겼던 전원 만취 해프닝 당시부터였다. 그때는 그냥 혜우가 독보적으로 죄그만 선배가 신기해서 그러나 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두 명의 이야기가 두 사람의 이야기로 엮이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3레벨 중반대부터. 초여름 휴가 전후해서 커리큘럼이 다음 과정으로 접어들었는데, 뭐 기구 써서 하는 건데 목에 자국이 좀 남더라고.”
생각보다, 꽤 시원스레 의문이 풀렸다. 뭐 그렇다니 그런 거겠지. ─그런데 자국이 뭐 얼마나 남길래 저런 초커같은 것까지 차서 가리는 건지는 의문이다. 리라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동안, 버클 짤랑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리고, 잠깐 뭔가 부시럭대는 소리가 더 들렸다.
“됐다, 이제 봐도 돼.”
그렇게 말하며, 성운은 일단 테스트삼아 버클에 달린 참을 딸깍 눌러보았다.
─하얗고 푸른 나비들의 날개가, 성운의 머리를 온통 뒤덮어 가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거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본 것보다 더 마음에 든다. 꽤 마음에 들었는지 그걸 끄지 않은 채로, 성운은 리라를 돌아보며 웃어보였다─ 그런데 장치가 켜져있어서 웃어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