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금랑이의 돌발행동에 한양이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메를 돌보면서 알게 된 거지만, 이 애들은 한 번 좋다고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턴 무한한 애정을 표시해오는 애들이었다. 이미 아메로부터 알게 되었으니 금랑이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었다. 금랑이의 덩치를 받아주기엔 내가 조금 버거울 뿐이었지.
"부부장님이 얼마나 애정으로 잘 키웠는지 알 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애들이 어떻게 이런 애교쟁이들이 되겠어요?"
이 더운 날에도 애들이 나가자고 나오는 주인이 얼마나 될까. 새삼, 한양이 저지먼트 외적으로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 그거 줘도 괜찮은데, 잘게 찢어서 조금씩 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씹지도 않고 삼키려고 하거든요."
한양이 애견용 육포를 꺼내며 하는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아메 저 녀석, 식탐이 많은 건지 어쩐 건지, 간식만 주면 아주 환장을 했다. 누가 뺏어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러니 조금씩 뜯어서 주는 것을 권하며 나도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애견용 소세지를 꺼냈다.
"저도 애들한테 좀 줘도 괜찮을까요?"
한양이 그러했듯 줘도 될지 먼저 물어보았다. 아메는 여전히 달달 떨고 있었지만, 한양의 손에 들린 육포를 봤는지 살짝 앞으로 나오며 말아넣었던 꼬리도 조금씩 살살 흔들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왔을 새하얀 얼굴이 누군가의 가벼운 박수소리에 마치 바닥에 떨어진 도자기처럼 산산이 깨어지며 터져나왔다. 그 안에서 붉은 꽃이 활짝 피고 내용물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올랐다.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진 꼭두각시가 되어, 얼굴 모를 누군가에게 좋을 대로 희롱당하고 있었다. 그 가슴을 벌려 그 과거를 끄집어내더니, 그 과거들에서부터 현재까지 빈 곳마다 자신의 이름을 마구 써넣었으며, 성운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짓뭉갰다. 그리고는 써넣은 자신의 이름으로 그 과거들과 현재들을 한껏 더럽히고 조롱하며 짓밟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선택을 일제히 부정했으며,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비웃었고, 자신을 위해서 가장 치욕스럽고 절망스러운 최악의 선택들만을 남겨두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얼굴과 아직 전혀 모르는 얼굴이, 세 얼굴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입을 벌려, 묻는다.
성운이 잠을 깬 것은 새벽이었다. 열대야의 인천은 네 시쯤부터 어영부영 창밖이 밝아오는데, 아직 창밖이 밝아올 낌새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일찍 깨도 너무 일찍 깨버린 모양이다. 원래 자기 방을 정해두고 방까지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두고서는 방에서 자고 지내고 했으나, 열대야가 찾아오고 나서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거실의 소파에 드러누워 자는 날이 많이 늘었다. 그 버릇을 고쳐야 하나 싶다.
성운은 삼베 이불을 떨치고 일어나서, 얼굴부터 싸쥐었다. 등에 늘어진 머리카락이 온통 식은땀으로 절어 찝찝하다. 성운은 잠깐 주변으로 가만가만 손을 뻗쳐 주변 사물들을 더듬어보았다. 머릿속으로는 그 동작을 핸드폰을 찾기 위한 동작이라고 성운 그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마치 갑자기 현실로 난파당한 돛대 부러진 배 같아 그것은 목적 잃은 황망한 표류가 되어버리고 만다. 마침내 손끝에 핸드폰 모서리가 닿는 것도, 목표하던 위치에 닿았다기보단 암초나 모래톱에 부닥친 것만 같다.
유준 선생님 >[미안하다] 유준 선생님 >[뇌파 검사 중에 자극이 심했는지 정신을 잃었다] 유준 선생님 >[오늘내일은 연락 없을 테니 알아둬라]
“·········”
성운은 담담히 입을 다물고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툭 떨어뜨리고는, 일어나 앉은 폼 그대로 손을 들어 새하얀 머리카락을 있는 대로 쥐어뜯으며 그늘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직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하는 주제에, 매사에 앞서서 걱정이란 걱정은 다 하고, 그러면서도 그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녀석. 그리고 이제는 그런 자기 무능한 꼬락서니를 돌아보며 찌질하게 되지도 않을 자기연민이라니, 추하다, 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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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그리도 과분한 것을 바랐나? 내가 그렇게 무력하고 무능한가? 내가 그럴 자격이 없는 것일까? 이제 누군가를 지킬 수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나만의 현실을 손에 쥐었는데─ 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가슴을 싸쥐고 내 추한 몰골을 한탄해야 하는 걸까.
나는, 많은 것을 잘못했고, 많은 길을 잘못 들었고, 많은 결정을 잘못 내렸지만··· 적어도, 이렇게까지 무력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성운은 한참을 그렇게 고개를 파묻고, 상반신을 일으킨 채로 머리를 싸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문득 소파 너머 저편,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피아노의 건반 뚜껑이 소리없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소년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것은 분명히 그의 무릎으로 떨어지고 있었는데도, 마치 그 눈물들이 건반 위로 떨어지고 있기라도 하듯이, 그 아무도 누르고 있지 않은 피아노는 저 혼자 건반들이 사뿐사뿐 주저앉으면서 나직이 한 멜로디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것은 소년의 비명이었다.
아, 맞다. 그 당시에 성운은 학교에 없었었지. 그럼 역시 하나쯤 가지고 있을 걸 싶어지는 거다.(안된다) 난감하고 정신 없긴 해도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나름 재미있기도 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감겼던 상대의 눈꺼풀이 뜨이고, 눈을 마주치게 된다.
"응. 닮았었지. 지금은... 으음~... 글쎄? 대왕 친칠라? 좀 북극곰 같기도 하고, 하얀 호랑이나 표범도 어울릴 거 같고~"
호기심 어린 시선을 눈치채고 신나게 종알거리다 보면 쓴웃음에 따라나오는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리라는 그런 성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을 붙여본다.
"심란했겠네. 살아가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인첨공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고. 엘리트주의로 이루어진 도시니까."
당장 그 또한 그랬었다. 0레벨의 무력함, 칼 하나 제대로 쳐내지 못하는 1레벨의 미약함은 그 당시 머릿속을 요란하게 만들기 충분했기에. 당장 인첨공에서 지내온 시간이 1년 조금 넘는 정도인 리라 본인도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지내온 성운은 어땠겠는가. 이해가 가면서도 감정의 깊이는 차마 헤아릴 수 없겠지. 그렇기에 다음 말은 조금 더 신중하게 입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난 네가 딱히 따라오지 못한 적 없다고 생각해, 성운아.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야. 저지먼트 일을 하면서, 그리고 인첨공에서 삶을 꾸려가면서 능력과 계수는 중요하게 여겨지니까 그런 생각을 할 법도 하지. 당장 나만 해도 그랬고. 그렇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잖아.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 때 꼭 필요한 거. 상냥함과 따뜻한 마음. 네가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거. 직접적이고 물리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없으면 안 되는 것들."
말마따나 대능력자가 되었으니 이제는 퇴색된 고민이겠지만, 리라는 단순히 그것만이 드러나는 능력치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답은 성운 본인만이 알겠지만서도.
"넌 오랜 격리 생활 다음에 복귀해서도 곧장 저지먼트 일에 적응하도록 노력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했잖아. 그보다 전에는 갓 인첨공에 들어온 나를 도와주기도 했고. 난 지금도 네가 그때의 너와 딱히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 여전히 저지먼트 일에 열심이고, 곤란한 사람과 친구를 힘껏 도와주기도 하지. 설령 실수한다고 하더라도 금세 개선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잖아. 그거 쉬워 보여도 사실 아무나 못 하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예나 지금이나 넌 꾸준히 함께 걷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한순간도 뒤쳐진 적 없어.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말이 좀 길어졌다. 리라는 약간 머쓱한 웃음을 흘리면서 빗자루를 창문 현관 근처에 기대놓고 내부로 더 들어왔다.
"으음... 네 말이 맞다. 확실히 치안 문제는 있겠지. 충고 고마워~ 먼저 자취 시작한 사람의 충고는 언제나 환영이야! 흠. 그나저나 치안 얘기하니까... 여기는 이미 구색이 대충 갖춰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방범 스티커 같은 거라도 필요하면 말해."
그런데 이건 또 의외의 발언이다. 리라는 딸기 갈리는 소리 사이로 섞여드는 문장을 듣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스트레인지, 조사, 인식저해용 가면... 이라.
"조금 전에 치안 얘기 해 놓고 스트레인지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네, 이 서성운이... 결론만 말하자면 아마 할 수는 있을거야. 그래도 네가 한다는 게 무슨 조사인지는 좀 궁금한데. 괜찮으면 알려줄 수 있어?"
스트레인지의 인식저해용 가면이라. 단어의 조합을 굴리다 보니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미지가 있다. 얼굴에 노이즈가 낀, 인공적인 딸기 향을 독하게 풍기던 붉은 셔츠와 하얀 슬랙스 차림의 누군가.
"네가 이 얘기 하니까 얼마전에 마주쳤던 사람 생각난다. 그 사람도 태오 선배처럼 얼굴에 노이즈가 껴 있었는데... 근데 그거 어두운 데에서 마주치면 좀 무섭더라. —그러니까 넌 더 예쁜 디자인으로 해 줄게. 기대해!"
정체 숨기기 위한 변장 도구에 예쁜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은. 리라는 주머니를 뒤져 작은 드로잉용 수첩을 꺼내들었다.
"성운이 너 귀 뚫었어? 흐음, 아니지. 평소에 머리를 묶고 다니니까 장신구보다는 머리끈 형태가 나을지도... 목걸이는 이미 하고 다니는 것 같고. 팔찌도... 이미 있네. 애초에 팔찌랑 반지는 얼굴이랑 너무 멀어서 좀 그렇기도 하지만. 뭐가 좋으려나~"
>>153 뭐라고 우리 성운이 하나도 안 추해 (어머니 빙의) 매사에 진중한게 얼마나 귀한 건데 뭐든 열심히 하면 엮인 상대측도 당연히 기분 좋고 끝에 가면 그게 다 좋은 경험인데
최고의 고딩이다 우리 성운이 어른이 되기 전 마지막 단추를 후회없도록 꿰고 있구나
투피 말에 크게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네. 경진이도 오너도 저런 생각은 없고 그냥 내가 캐입을 무작정 꼬인 강약약강식 쌍놈으로 이입해서 모두에게 최대한 못되처먹게 말한 거니까... 성운이 값이 높아서 제일 많이 풀어줘서 욕 얻어먹은 기분이였겠지 그 점은 안쓰럽네... ㅠ.ㅠ
별개로 난 분명히 캐릭터 성격이 좋지 못하다고 언급 해놨는데 성운주가 이런 반응 보이면 내 입장에선 조금 당황스러울수도 있다는 것도 이해해주길 바라. 성운주 탓 하는것도 아니고, 성운주가 썰 받을 의향이 있었단 이유로 속상한거 참으라고 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마음 상하는게 있다면 지금처럼 말 올리는게 제일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 말을 그렇게 올리면 내 심정이 어떨지도 좀 고려해줘. 내 시점에선 주의문구 읽고 찌른 성운주 동의 받았단 생각으로 썰 올린건데 그 때문에 속상하다는 뉘앙스로 돌려 자학하듯 말하니 아무리 장난기 섞어 레스 올렸다지만 좀 복잡한 기분이야.
"야가지 없다"라는 주의문구가 농담성으로 읽힐 수 있다는거 아니까 이 부분은 뭐가 나올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던 내 탓도 어느정도 있다는거 인정할게. 추후 이런 비슷한 강도의 썰 제시하는 일이 생긴다면 좀더 대담한 표현으로 주의 넣을테니 성운주도 워닝이 있다면 다음부턴 그런 썰을 보고 들을 여력이 있는지 판단 후 찔러주길 바라...
내가 동결하기 전에 성운주 여러모로 지치고 힘들어 보여서 이런 초치는 말 해야하나 싶었는데 나도 사람이니 말 안 하면 삭히다 더 심하게 터질 걱정에 그냥 말했어. 사과나 레스에 답변 필요한 것도 아니니 달리 하고싶은 말이 없다면 편하게 스루해
>>224 이건 제가 투피라는 문구를 미처 못 보고 경진이인데 야가지가 없다고? 무슨 일이길래 그러지- 하고 무심코 찔러봤다가 2p라는 문구를 뒤늦게 확인한 제 탓이에요. 결코 경진주나 경진이를 탓할 마음은 없어요. 그냥 아,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딱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학하는 것처럼 보여 죄송하지만 실제로 돌이켜보니 2p경진이가 해준 말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남들 눈에 빤히 보이는데 저 스스로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부끄러운 꼴을 방금에서야 알아차린 것 같은 그런 충격이라. 원체 나약한 사람이라 엄살부린 것처럼 되어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219랑 >>230은 경진주랑 관련없이 그냥 뒷사람이 요즘 꼴이 말이 아닌 거니까 혹여나 달리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그냥 아 저놈이 또 징징병이 도졌구나 하고 스루해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