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318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70.어떤 과학의 초속질주 :: 1001

유한이! ◆TMmm6tsoPA

2024-01-31 01:46:19 - 2024-02-01 06:10:13

0 유한이!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01:46:19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3152

186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19:35:30

헤븝

187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19:36:17

>>186 잘 잤냐(복복복복복)
왜딸꾹질 하고있어

188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19:41:47

아지주 하이
너무 잤나봐 머리가 지끈해
좀만 더 누ㅇ커어어

189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19:43:31

>>188 너무 많이 주무시면 그렇게 되죠.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네요... 더 주무세요.

190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19:44:54

>>188 일어나!! 일어나라고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잤다면서 더 자면 어떡해!!

191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19:49:21

급한 일이 있으시거나 팰월드에 몰두하셨다거나 해서 하루정도 잠을 설치셨을 수도 있죠~

192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19:49:58

그리고 성운이가 또 추하게 청승떠는데 이 꼬락서니 라이브로 보여드릴수는 없다

193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19:53:00

>>192 사심이잖어

갑자기 생각난건데 성인 한양이와 꼬마 아지로
사범님 사범님 집에 놀러가도 됩니까 보고싶다
https://youtu.be/JAVqvG8Tc7s

194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19:58:30

아지: 사범님 사범님 집에 놀러가도됩니까아 ⊹꒰⍢⑅ ꒱꙳
아지: 저엄마도 된다해꼬 혜성이 누나네 엄마도 된다해씁니다아 ໒꒰ྀི⸝⸝´ ˘ `⸝⸝꒱ྀིა

한양: 아 그러니 아지야 (그런데 혜성이 누나네 어머님은 누구시니;;;)

195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19:58:39

I am 집
그리고 쉬고 옴
(대충 많은 일이 있었어 라는 짤)

196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19:59:19

혜성주 하이
고생 많았어 고생 많았어(복복복복복)

197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19:59:33

혜성:(뭐야 우리 엄마가 왜 나와;)
(사르륵)

198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20:00:20

>>197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도 같이 도장다녀...

199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20:04:49

꼬마아지

한양이 사범님이 세상에서 제일 쎈 사람임
아빠도 세상에서 제일 쎈 사람임 가끔 아빠랑 사범님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지 궁금함
줄넘기 매일해도 매일걸림
습득속도가 느린데 열심히하는게 귀여움
못웃게 하도록 가르치는게 어려웠을듯

200 혜우 - 한양 (4JedEWdXeE)

2024-01-31 (水) 20:05:11

금랑이의 돌발행동에 한양이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메를 돌보면서 알게 된 거지만, 이 애들은 한 번 좋다고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턴 무한한 애정을 표시해오는 애들이었다.
이미 아메로부터 알게 되었으니 금랑이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었다.
금랑이의 덩치를 받아주기엔 내가 조금 버거울 뿐이었지.

"부부장님이 얼마나 애정으로 잘 키웠는지 알 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애들이 어떻게 이런 애교쟁이들이 되겠어요?"

이 더운 날에도 애들이 나가자고 나오는 주인이 얼마나 될까.
새삼, 한양이 저지먼트 외적으로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 그거 줘도 괜찮은데, 잘게 찢어서 조금씩 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씹지도 않고 삼키려고 하거든요."

한양이 애견용 육포를 꺼내며 하는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아메 저 녀석, 식탐이 많은 건지 어쩐 건지, 간식만 주면 아주 환장을 했다.
누가 뺏어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러니 조금씩 뜯어서 주는 것을 권하며 나도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애견용 소세지를 꺼냈다.

"저도 애들한테 좀 줘도 괜찮을까요?"

한양이 그러했듯 줘도 될지 먼저 물어보았다.
아메는 여전히 달달 떨고 있었지만, 한양의 손에 들린 육포를 봤는지
살짝 앞으로 나오며 말아넣었던 꼬리도 조금씩 살살 흔들고 있었다.

201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20:05:38

배고파서 더는 못자겠다
답레도 썼으니
씻고 뭐라도 먹으야지

202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20:05:59

>>201 아이스크림으로 때우기 금지

203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20:07:35

>>202 엇시 어떻게 알았지

204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20:07:53

>>203 척하면 척이다(꽁)

205 서성운: 훈련 레스 〈凶夢〉 (/z5jqwKi9k)

2024-01-31 (水) 20:08:04


>>0

꿈을 꾸었다.
산산이 깨어지는 꿈을 꾸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왔을 새하얀 얼굴이 누군가의 가벼운 박수소리에 마치 바닥에 떨어진 도자기처럼 산산이 깨어지며 터져나왔다. 그 안에서 붉은 꽃이 활짝 피고 내용물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올랐다.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진 꼭두각시가 되어, 얼굴 모를 누군가에게 좋을 대로 희롱당하고 있었다. 그 가슴을 벌려 그 과거를 끄집어내더니, 그 과거들에서부터 현재까지 빈 곳마다 자신의 이름을 마구 써넣었으며, 성운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짓뭉갰다. 그리고는 써넣은 자신의 이름으로 그 과거들과 현재들을 한껏 더럽히고 조롱하며 짓밟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선택을 일제히 부정했으며,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비웃었고, 자신을 위해서 가장 치욕스럽고 절망스러운 최악의 선택들만을 남겨두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얼굴과 아직 전혀 모르는 얼굴이, 세 얼굴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입을 벌려, 묻는다웃는다.


「·̴̭͒–̶̹͠·̷̭̆·̷̰̒ ̸̟͂·̴̥̒·̷̠͆·̵̛̞ ̵̥̿·̶͚̓·̷̫̐–̶̩̈́·̶͍̊ ̵̝̈́–̸̠̌·̵̺̚·̷̬̈́·̸͔̆ ̴̙̂·̸͙̈·̴̻̾–̸̓ͅ ̸̫̍·̸̣̀·̴̤̉·̷̦̈–̶̬̈ ̶̇ͅ–̶̡͑–̶̭͘·̶̰̏ ̷̙̍·̸̛̹·̶̜̔·̸͕̚·̵̦̍ ̴̯͝–̴̱͛·̸̖̃–̸̢͒ ̴͔̑·̸̟̐·̶͎̏–̸͍́ ̶͓̆–̸̫̾–̵̣͋·̷͝ͅ ̴̱̿–̸̥̐–̴͎͘·̵͔̎ ̷̜̊·̷̨̍–̶̭̈́·̴̀ͅ·̸͚̑ ̵̯̚–̸̧̐·̷̧̇–̴̠͑–̸͚̀ ̴̡̎–̸͉͝–̵̙̔·̴̙̐ ̷̜̅–̴̻̌–̵̝͊·̵͕̀ ̴̞͒·̴͎̒·̵̢̈–̶̻̂·̴͍̌ ̴̯͘·̵̤̔·̵̛͚–̸̛̞?̷̩̓」


수백, 수천, 수만의 목소리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마치 메아리처럼 제창해온다.

성운은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그러나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성운이 잠을 깬 것은 새벽이었다. 열대야의 인천은 네 시쯤부터 어영부영 창밖이 밝아오는데, 아직 창밖이 밝아올 낌새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일찍 깨도 너무 일찍 깨버린 모양이다. 원래 자기 방을 정해두고 방까지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두고서는 방에서 자고 지내고 했으나, 열대야가 찾아오고 나서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거실의 소파에 드러누워 자는 날이 많이 늘었다. 그 버릇을 고쳐야 하나 싶다.

성운은 삼베 이불을 떨치고 일어나서, 얼굴부터 싸쥐었다. 등에 늘어진 머리카락이 온통 식은땀으로 절어 찝찝하다. 성운은 잠깐 주변으로 가만가만 손을 뻗쳐 주변 사물들을 더듬어보았다. 머릿속으로는 그 동작을 핸드폰을 찾기 위한 동작이라고 성운 그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마치 갑자기 현실로 난파당한 돛대 부러진 배 같아 그것은 목적 잃은 황망한 표류가 되어버리고 만다. 마침내 손끝에 핸드폰 모서리가 닿는 것도, 목표하던 위치에 닿았다기보단 암초나 모래톱에 부닥친 것만 같다.

유준 선생님 >[미안하다]
유준 선생님 >[뇌파 검사 중에 자극이 심했는지 정신을 잃었다]
유준 선생님 >[오늘내일은 연락 없을 테니 알아둬라]

“·········”

성운은 담담히 입을 다물고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툭 떨어뜨리고는, 일어나 앉은 폼 그대로 손을 들어 새하얀 머리카락을 있는 대로 쥐어뜯으며 그늘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직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하는 주제에, 매사에 앞서서 걱정이란 걱정은 다 하고, 그러면서도 그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녀석. 그리고 이제는 그런 자기 무능한 꼬락서니를 돌아보며 찌질하게 되지도 않을 자기연민이라니, 추하다, 추해!

situplay>1596986069>645

오늘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그리도 과분한 것을 바랐나?
내가 그렇게 무력하고 무능한가?
내가 그럴 자격이 없는 것일까?
이제 누군가를 지킬 수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나만의 현실을 손에 쥐었는데─
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가슴을 싸쥐고 내 추한 몰골을 한탄해야 하는 걸까.

나는,
많은 것을 잘못했고,
많은 길을 잘못 들었고,
많은 결정을 잘못 내렸지만···
적어도,
이렇게까지 무력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성운은 한참을 그렇게 고개를 파묻고, 상반신을 일으킨 채로 머리를 싸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문득 소파 너머 저편,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피아노의 건반 뚜껑이 소리없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소년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것은 분명히 그의 무릎으로 떨어지고 있었는데도, 마치 그 눈물들이 건반 위로 떨어지고 있기라도 하듯이, 그 아무도 누르고 있지 않은 피아노는 저 혼자 건반들이 사뿐사뿐 주저앉으면서 나직이 한 멜로디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것은 소년의 비명이었다.

성운은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그러나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1 [ 확인했습니다 ]> 서성운
1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성운
1 [ 혜우, 잘 부탁드립니다 ]> 서성운

206 아지주 (EzBGiXonh.)

2024-01-31 (水) 20:08:26

한양이만 사범님시키고 나머지 저지먼트 전부 꼬마로 만들어버리고싶군...(나쁨)

207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20:11:59

혜성주 어서오세요─

>>199 >못웃게 하도록 가르치는게< 웃는게 귀여우니 그냥 웃는얼굴로 둬도 좋다고 생각해요... (복복복복)

>>201-203 아지주 나이스캐치
혜우주 다른 사람들이 혼낼때 식습관 안고치시면 나중에 혜우주 위장이 혜우주 혼내려 들 수 있어요.. (흰눈)

208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20:22:44

>>204 꾸앵 (찌그러짐)

>>207 이미 서로 멱살 잡고 사니까 괜찮아
아이스크림은 후식이고 죽 먹을거야 김치참치죽에 계란후라이

209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20:23:57


성운이 훈련 레스에 뜨끔한 부분이 제법 있군
아마 알고 쓴건 아니겠지만...
보러가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안 하네
의외다

210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20:27:28

>>208 아, 뭐라도 드신다니 다행... 안괜찮잖아욧!!

>>209 저기요
여기서 뜨끔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안되는데
저기요........................?
저 NTR은 진짜 지뢰인데...

그건 혜우가 쓰러졌다길래 보러 갈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아서... 본인도 위축돼있는 상태구요. 해 뜨고 점심때쯤에, 혜우가 호전되면 알려주실 수 있냐고 정도는 유준씨에게 문자 보내지 않았을까요.

211 리라 - 성운 (YlsBbu1nlQ)

2024-01-31 (水) 20:28:30

situplay>1597033152>806

아, 맞다. 그 당시에 성운은 학교에 없었었지. 그럼 역시 하나쯤 가지고 있을 걸 싶어지는 거다.(안된다) 난감하고 정신 없긴 해도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나름 재미있기도 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감겼던 상대의 눈꺼풀이 뜨이고, 눈을 마주치게 된다.

"응. 닮았었지. 지금은... 으음~... 글쎄? 대왕 친칠라? 좀 북극곰 같기도 하고, 하얀 호랑이나 표범도 어울릴 거 같고~"

호기심 어린 시선을 눈치채고 신나게 종알거리다 보면 쓴웃음에 따라나오는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리라는 그런 성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을 붙여본다.

"심란했겠네. 살아가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인첨공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고. 엘리트주의로 이루어진 도시니까."

당장 그 또한 그랬었다. 0레벨의 무력함, 칼 하나 제대로 쳐내지 못하는 1레벨의 미약함은 그 당시 머릿속을 요란하게 만들기 충분했기에. 당장 인첨공에서 지내온 시간이 1년 조금 넘는 정도인 리라 본인도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지내온 성운은 어땠겠는가. 이해가 가면서도 감정의 깊이는 차마 헤아릴 수 없겠지. 그렇기에 다음 말은 조금 더 신중하게 입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난 네가 딱히 따라오지 못한 적 없다고 생각해, 성운아.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야. 저지먼트 일을 하면서, 그리고 인첨공에서 삶을 꾸려가면서 능력과 계수는 중요하게 여겨지니까 그런 생각을 할 법도 하지. 당장 나만 해도 그랬고. 그렇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잖아.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 때 꼭 필요한 거. 상냥함과 따뜻한 마음. 네가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거. 직접적이고 물리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없으면 안 되는 것들."

말마따나 대능력자가 되었으니 이제는 퇴색된 고민이겠지만, 리라는 단순히 그것만이 드러나는 능력치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답은 성운 본인만이 알겠지만서도.

"넌 오랜 격리 생활 다음에 복귀해서도 곧장 저지먼트 일에 적응하도록 노력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했잖아. 그보다 전에는 갓 인첨공에 들어온 나를 도와주기도 했고. 난 지금도 네가 그때의 너와 딱히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 여전히 저지먼트 일에 열심이고, 곤란한 사람과 친구를 힘껏 도와주기도 하지. 설령 실수한다고 하더라도 금세 개선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잖아. 그거 쉬워 보여도 사실 아무나 못 하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예나 지금이나 넌 꾸준히 함께 걷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한순간도 뒤쳐진 적 없어.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말이 좀 길어졌다. 리라는 약간 머쓱한 웃음을 흘리면서 빗자루를 창문 현관 근처에 기대놓고 내부로 더 들어왔다.

"으음... 네 말이 맞다. 확실히 치안 문제는 있겠지. 충고 고마워~ 먼저 자취 시작한 사람의 충고는 언제나 환영이야! 흠. 그나저나 치안 얘기하니까... 여기는 이미 구색이 대충 갖춰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방범 스티커 같은 거라도 필요하면 말해."

그런데 이건 또 의외의 발언이다. 리라는 딸기 갈리는 소리 사이로 섞여드는 문장을 듣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스트레인지, 조사, 인식저해용 가면... 이라.

"조금 전에 치안 얘기 해 놓고 스트레인지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네, 이 서성운이... 결론만 말하자면 아마 할 수는 있을거야. 그래도 네가 한다는 게 무슨 조사인지는 좀 궁금한데. 괜찮으면 알려줄 수 있어?"

스트레인지의 인식저해용 가면이라. 단어의 조합을 굴리다 보니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미지가 있다. 얼굴에 노이즈가 낀, 인공적인 딸기 향을 독하게 풍기던 붉은 셔츠와 하얀 슬랙스 차림의 누군가.

"네가 이 얘기 하니까 얼마전에 마주쳤던 사람 생각난다. 그 사람도 태오 선배처럼 얼굴에 노이즈가 껴 있었는데... 근데 그거 어두운 데에서 마주치면 좀 무섭더라. —그러니까 넌 더 예쁜 디자인으로 해 줄게. 기대해!"

정체 숨기기 위한 변장 도구에 예쁜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은. 리라는 주머니를 뒤져 작은 드로잉용 수첩을 꺼내들었다.

"성운이 너 귀 뚫었어? 흐음, 아니지. 평소에 머리를 묶고 다니니까 장신구보다는 머리끈 형태가 나을지도... 목걸이는 이미 하고 다니는 것 같고. 팔찌도... 이미 있네. 애초에 팔찌랑 반지는 얼굴이랑 너무 멀어서 좀 그렇기도 하지만. 뭐가 좋으려나~"

212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30:51

situplay>1597033188>99
나 이거 보고 행복해졌어 히헤헤히헤
앞으로의 드로잉에 참고하겠습니다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잠 깼 따!!!
혜우주 저녁 맛나게먹어!! 답레 좀 엉망진창이로군

213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0:34:43

Q.오늘은 뭐한다고 이렇게 늦게 들어왔습니까? 캡틴?

A.전 그저 웡카를 보고 왔을 뿐입니다. 참치 여러분.

갱신할게요! 다들 좋은 밤이에요!

214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35:56

으아아아악 캡틴 부러워!!!!!!
나도 보고싶어 웡카🥲 태오주도 보러간거 같던데 크으윽 오늘 못봤어... 이번주 안으로... 볼 수 있나... 내 티켓(이미늦음)

215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36:23

부러워하느라 인사를 빼먹는 바보참치
캡 어 서 와아아~~~

216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0:38:53

리라주도 안녕하세요! 웡카..그렇게 급하게 봐야만 하는 영화는 아니니까 느긋하게 봐도... 아... 그 티켓인가요?
그거 선착순인가요? 선착순이라면...사실상...(옆눈)

217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41:17

>>216 응.........
선착이면 이미...🫠 괜찮아 없으면 없는대로 초콜릿 맛있는거 사서 영화관 들어가면 돼

영상미가 예쁜 거 같아서 기대가 되더라구 티켓은 아마 물 건너갔으니 친구랑 약속 잡아서 느긋하게 가야겠다~~ 저녁먹었니 캡~~

218 수경주 (8OCO3yGSDM)

2024-01-31 (水) 20:45:57

이번 업무는 끝.. 다음 업무시간까지는 편하게 있어야겠네요.

다들 안녕하세요.

219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20:48:16

220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48:21

수경주 어서와아~~~ 고생해따!(복복)

221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48:48

머 머야 성운주 왜 비참해졌어
(긴급 복복복복)
어서와!!

222 수경주 (8OCO3yGSDM)

2024-01-31 (水) 20:49:36

다들 안녕하세요. 느긋하게 일상도 구해는 봐야겠어요(10시반쯤부터 업무라서 좀 텀은 생길 수 있음)

223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0:49:52

>>217 먹고 있습지요...(옆눈)

>>218 수경주는 일 화이팅이에요!!

>>219 아니..성운주는 또 왜...(흐릿)

224 경진주 (Pq0D4lhu/w)

2024-01-31 (水) 20:50:28

>>153 뭐라고 우리 성운이 하나도 안 추해 (어머니 빙의) 매사에 진중한게 얼마나 귀한 건데 뭐든 열심히 하면 엮인 상대측도 당연히 기분 좋고 끝에 가면 그게 다 좋은 경험인데

최고의 고딩이다 우리 성운이 어른이 되기 전 마지막 단추를 후회없도록 꿰고 있구나

투피 말에 크게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네. 경진이도 오너도 저런 생각은 없고 그냥 내가 캐입을 무작정 꼬인 강약약강식 쌍놈으로 이입해서 모두에게 최대한 못되처먹게 말한 거니까... 성운이 값이 높아서 제일 많이 풀어줘서 욕 얻어먹은 기분이였겠지 그 점은 안쓰럽네... ㅠ.ㅠ

별개로 난 분명히 캐릭터 성격이 좋지 못하다고 언급 해놨는데 성운주가 이런 반응 보이면 내 입장에선 조금 당황스러울수도 있다는 것도 이해해주길 바라. 성운주 탓 하는것도 아니고, 성운주가 썰 받을 의향이 있었단 이유로 속상한거 참으라고 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마음 상하는게 있다면 지금처럼 말 올리는게 제일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 말을 그렇게 올리면 내 심정이 어떨지도 좀 고려해줘. 내 시점에선 주의문구 읽고 찌른 성운주 동의 받았단 생각으로 썰 올린건데 그 때문에 속상하다는 뉘앙스로 돌려 자학하듯 말하니 아무리 장난기 섞어 레스 올렸다지만 좀 복잡한 기분이야.

"야가지 없다"라는 주의문구가 농담성으로 읽힐 수 있다는거 아니까 이 부분은 뭐가 나올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던 내 탓도 어느정도 있다는거 인정할게. 추후 이런 비슷한 강도의 썰 제시하는 일이 생긴다면 좀더 대담한 표현으로 주의 넣을테니 성운주도 워닝이 있다면 다음부턴 그런 썰을 보고 들을 여력이 있는지 판단 후 찔러주길 바라...

내가 동결하기 전에 성운주 여러모로 지치고 힘들어 보여서 이런 초치는 말 해야하나 싶었는데 나도 사람이니 말 안 하면 삭히다 더 심하게 터질 걱정에 그냥 말했어. 사과나 레스에 답변 필요한 것도 아니니 달리 하고싶은 말이 없다면 편하게 스루해

좋은 저녁 보내!

225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50:36

>>223 영화 보느라 늦게 먹는구만!!!
먹고 있다면 됐다 맛난거 먹어라!!

226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52:13

경진주도 복복해야지
허벅지 이야기들은 잘 봤습니다 경진주의 연성으로 시작된 취향 말하기 대회 아주 멋졌어

227 수경주 (8OCO3yGSDM)

2024-01-31 (水) 20:52:59

다들 좋은 저녁 되세요. 저는... 6시쯤에 먹은건 점심 느낌이라... 저녁은 0시반쯤에 먹을 것 같네요.

228 수경주 (8OCO3yGSDM)

2024-01-31 (水) 20:53:15

경진주도 좋은 저녁 보내세요.

229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53:44

수경주 확실히 야간이라 식사 사이클이...
그래도 꼬박꼬박 챙겨먹으니 아주 칭찬한다 꼭꼭 씹어먹자!!

230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20:53:45

>>221 그냥... 생각이 많아지는 저녁이네요... 그냥 응 네, 그럴 때 있잖아요... 그냥...

231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0:54:49

>>230 아이고 울어 햄스터 운다~~(닦아주기)
그럴 때가 있지... 사탕 있으면 사탕이라도 먹자 단거 먹으면 기분 좀 나아질수도 있구~~

232 수경주 (8OCO3yGSDM)

2024-01-31 (水) 20:56:23

밥주는 회사가 좋아요. 파트타이머지만 최대계약기간까지 붙어있어야겠어요.

233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20:59:58

>>224 이건 제가 투피라는 문구를 미처 못 보고 경진이인데 야가지가 없다고? 무슨 일이길래 그러지- 하고 무심코 찔러봤다가 2p라는 문구를 뒤늦게 확인한 제 탓이에요. 결코 경진주나 경진이를 탓할 마음은 없어요.
그냥 아,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딱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학하는 것처럼 보여 죄송하지만 실제로 돌이켜보니 2p경진이가 해준 말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남들 눈에 빤히 보이는데 저 스스로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부끄러운 꼴을 방금에서야 알아차린 것 같은 그런 충격이라. 원체 나약한 사람이라 엄살부린 것처럼 되어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219랑 >>230은 경진주랑 관련없이 그냥 뒷사람이 요즘 꼴이 말이 아닌 거니까 혹여나 달리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그냥 아 저놈이 또 징징병이 도졌구나 하고 스루해주셨으면.. 합니다 👀

234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1:07:15

다 먹었어요! 이제 편하게 있어야겠다! (뒹굴) 아무튼 다들 좋은 밤이에요!

235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1:07:54

고로 9시. 일상을 천천히 구해보겠으나 꼭 돌려야하는 것은 아니니...언제나처럼 쉬실 분들은 푹 쉬세요!!

236 수경주 (8OCO3yGSDM)

2024-01-31 (水) 21:09:05

일상은 구하지만 왠지 로테이션이면 뭔가 뭔가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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