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 마사바주 사축생활로 뇌가 송송됐구나 이해해 🥺 저번에 "밋죵에게 고백공격해서 평판을 하락시킨 것도 모자라 멧쟈를 덮칠 생각하다니 애벌레는 애벌레 이상으로 발전해볼 의지가 없는 거야?" 라는 마사바치고 엄청 긴 문장으로 매도해줬잖아 나 그거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하고 있어 😏
너도. 내가 다른 건 아니어도 여자아이들의 세심한 언어사용 정도는 눈치 빠르게 캐치할 수 있지. 그런가. 헤카땅이 레이스고 친구고 다 뒤로 하고 찾아 헤매던 건 관측자인가. 다른 아이는 이미 찾았다고 했고. 그건 트레이닝 센터에서밖에 찾을 수 없는 것. 트레이닝 센터의 관측자. 그건 다시 말해...
하지만 나는 트레이너가 필요하진 않지. 나도 관측자를 찾고 있다기엔 어폐가 있어. 여자아이들은 예민하니까 말이야, '몰랐는데 적당히 짐작해서 맞장구 쳤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 끝장이라고. 여긴 오히려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관측자보다는... 소중한 사람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지."
"뭐, 바로 담당이 되자는 건 내가 생각해도 무리한 제안이긴 했으니까. 일단은 대화상대서부터 시작해보자고. 그러다보면 친구도 되고~ 담당도 되고~ 될려면 뭐든 되겠지. 안 그래?"
싱긋 웃으면서 시원스레 말을 던진다. 말하는 의도도 내용도, 그 웃음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아이의 것과는 전혀 다르지만. 근간이 되는 다정함은 꽤나 닮아있었다.
너무 잘 어울려서... 상상 그대로라서 정말이지 이게 의외다, 놀랍다, 이런 게 아니고 메이사다... 메이사의 예장이다. 이런 기분이 돼서 이대로 서번트 소환한대도 나와줄 거 같습니다... 진짜... 최고의 셀렉이었다... 무척 잘 어울려서 그보다 여기저기 신경쓴 디테일이 진짜 최고라서 눈물이...🥹
관측자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 아이의 소중한 사람, 나의 소중한 사람. 어쩌면 사람이 아닌 무언가일수도 있겠지만, 그 아이의 관측자가 사람인걸 보면 내 관측자도 분명 사람일테지. 그러니까 관측자와 소중한 사람은 같은 뜻으로 쓰고 있지만... 뭐, 이걸 이해받지 못하는 건 늘 있던 일이니까. 아니, 늘 있던 일보다도 지금이 더 이해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니까,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너, 역시 닮았네."
그 아이의 것과 비슷한 다정함이라고 할까, 닮았다. 그냥 보면 하나도 닮지 않은 것 같아서, 이름만 같을 뿐인가 싶었지만.... 응, 닮았어. 반짝이는 것도, 다정한 것도. .....확신을 가지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알아보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는 찾지 못했던 반짝임이니까, 어쩌면, 어쩌면...하고 기대하게 되어버린다. 다소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닮았다는 말을 하고서 다시 주걱을 쥐었다.
"그치만 대화라고 해도, 별로 재미없을지도." "이상한 애라는 말 자주 들으니까, 나."
그다지 신경쓰진 않지만, 대화가 안 통한다는 불만이 나오기 전에 미리 말해두는 쪽이 좋을까 싶어서 넌지시 말해둔다. 사실 직접 말할 것도 없이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충분히 알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냥 알고 싶어서 하는 거야. 헤카땅이 어떤 사람이고, 뭐 좋아하고, 어디 살고, 뭐 싫어하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그런 거. 그러다가 잘 맞는다하면 친구 되는 거고. 이 사람한테 내 레이스를 맡겨도 되겠다 하면 담당해주는 거지. 말만 피하지 않고 받아주면 서운할 일 없어."
물론 지금도 대화는 계속 통하지 않았다. 뭐랄까 저런 애들을 멘헤라라고 하던가, 자기 언어에 몰두해서 남들에게 통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녀석들. 불편하지. 그래도 그런 불편함 가지고 멋대로 싫어하지는 않거든! 유우가의 친화력을 무시하지 말라구. 이래봬도 소외되던 훈련생 시절에도 꿋꿋이 버텼으니까.
'그리고 담당으로 만들고 싶은 애가 있다는 선언만으로도 꽤 성가신 일이 줄을테고.'
이런 속 검은 구석도 닮았다. 나는 그런 생각은 웃음 뒤로 감추고서는 주먹을 내밀었다.
"그럼, 앞으로 대화상대 잘 부탁해?"
(*슬슬 막레주셔도 될 거 같아요. 이걸 막레로 받아주셔도 되구 😚 아무튼 둘이 몬자야키 50판 먹고 헷쨔 집까지 데려다줬다~ 하는 느낌으로 끝났을 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