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 situplay>1597032992>576 )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영감. 굳이 캐캐묵은 하시히메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하나더 있기는 하잖아. 鬼지만 오니는 아닌. 내 부정적인 면모가 요괴의 전승으로서 떨어져 나간것이 아마노자쿠니까."
별을 탐하던 그년이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관심도 없지만, 그년의 더러움은 내것이 되었고 내 더러움은 흘러내려가 하나의 요괴로서도 정립이 되었으니, 그것이 아마노자쿠이며-.
"나는 아메노와카히코의 배신을 처단한 아메노사구메의 이면이며, 타케하야스사노오노미코토의 기운이 분출해 태어난 신이고, 겐페이 합전의 그림자 아래로 원한을 재단裁斷한 다이텐구이며, 세상의 기만을 관철하고 기만하는 자의 속죄를 거둬들이는 신이며, 다른 신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신의 대행으로서 움직이는 그림자.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읽고 반대로 뒤집어버리는 요괴 아마노자쿠."
처음부터 진실은 하나도 없고 오직 거짓뿐인 그것이 바로 나. 아마노자코
이 땅의 기만을 관장하는 신의 이름이었다.
"따라서 내 어두운 면을 내가 행사하는 데에 있어서 이성을 가지고 미쳤다고 한들, 이상할 것 하나도 없지."
"그러게 내가 한냐般若도 아닌 오니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남김 없이 아마노자쿠天邪鬼라도 되었으면 얼마나 좋아요? 신격마저도 잊고, 친히 비사문천毘沙門天이나 내려와 당신은 그 발에 즈려밟혀 지겨운 그 삶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기만하는 자의 속죄를 거두어들이고자 존재하는 신이 기만을 염오해 일체 근절시키려고 하는 시점에서 이미 신으로서는 틀렸다고 볼 수 있겠지. 신격을 기억하여 붙잡는 것은 도리어 장애. 그리하여 티끌만도 못한 처지라고 이야기했건만,
당신도 여태 보아왔던─ 권력자에게 앙심을 품어 끌어내리고자 신에게 비는─ 하잘것없는 것들과─ 똑같은 눈을 하고 있구나. 뭐, 놀라울 일도 아니다. 으레 그러한 족속들은 자신이 품은 마음이 실은 하잘것없으며 남의 마음과 다를 바 하나 없는 숭고하지조차 못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 사실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무너져내리거든. 그렇더라도 한때 얼굴을 마주했던 가까운 신이, 신으로조차 요괴로조차 남지 못하고 내 곁에서 떠나 의미조차 없이 스러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만은 실로, 실로 아쉬운 일이었다.
불위 불나방 한 끝으로 불타도 혹한 날갯짓
지독한 독을 품은 여신의 노래가 이 인세도 신세도 요세조차 아닌 곳에서 읊조려지고...
"......불나방火取虫은 여름의 계어季語. 아아, 그렇게 생각하면 봄이 멀어져가고 있어요. 정기고사만 넘기면 어느새 여름으로 한 발짝, 하여 봄으로부터도 한 발짝... 꽃이 떨어지고 말겠네요..."
그러나 꽃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쉽지 않아서, 꽃이 피어나고 시드는 모습이라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보아온 신은 창문 너머로 흔들거리는 잎틈새빛木漏れ日을 넘겨다보면서 그리도 감정조차 없는 듯한, 그리도 무감한 낯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녹슨 채로나마 청동 장신구를 달아놓고 이름도 그렇게 짓고 말끝마다 행동끝마다 제 신격을 신경쓰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아오이는 대신으로서 자신감은 추락했어도 제 신격(청동과 기타등등)에 대한 정체성이랄지, 그런 자기인식만큼은 확고한 놈이거든. 그것이 아오이를 아슬아슬해 보이면서도 결코 요괴로는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있는 힘이고, 그런 쪽에서 프라이드가 무의식적으로 드높다보니 제 신격을 어설프게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꼰-이 발동해서 고개를 잘래잘래 젓는 게 이 폐급신의 지독한 버릇이다. ( situplay>1597032957>76 독백에서도 어렴풋이 나와는 있지만 ) 그래서 사쿠야의 모습도 얘한테는... 신격을 잘 붙잡는다고 여기기에는 이젠 기만을 뿌리뽑겠다 하고 있고, 그렇다고 완전히 아마노자쿠가 된 것도 아니라서 "에잉 쯧쯧 그럼 차라리 오니라도 되지 그랬냐" 를 처음부터 헤이케모노가타리를(타이라노 키요모리의 평생 살아온 나이) 밑밥으로 깔면서 길게도 이야기를 이어온 것이다. 낡은 신 아니랄까봐 화법도 거시기해서 비루한 글실력으로 다 표현하기에는 힘에 부쳤다만... 참고로 타이라노 키요모리는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 성자필쇠盛者必衰의 가장 대단한(?) 격이라며 추켜세워(?)준 인물로, 몇년만이지? 라는 사쿠야의 질문에 굳이 타이라노 키요모리가 평생 살아온 64년을 꼽은 것은 꽤 중의적인 대답이었지만 여백이 부족해 마저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