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살을 가르는 소리에 자련은 고개를 듭니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당신이 하는 꼴을 가만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리깝니다. 나직이 헛웃음을 짓습니다. 자련은 제힘으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손을 툭툭 털어 흙먼지를 떨구고, 옷소매 중에서 그나마 깨끗한 부분을 찾더니 망설임 없이 찢습니다. 천유양월, 자련은 고개를 들어 당신을 응시합니다. 일전의 화가 가라앉기라도 한 걸까요? 짙은 피로가 내려앉은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만이 떠 있습니다. 평소와 같이 부드러이 웃어보이며, 자련은 돌연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합니다. 천세만세, 지유본교, "...마음은 고마워, 오라버니. 그만큼 미안하다는 의미지?"
조심스러운 손길로 피 흐르는 당신의 손을 감싸쥡니다. 소독할 무언가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작게 중얼거리며 상처에 천을 감쌉니다. 그러다가도 당신과 시선이 마주치면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양 빙긋이 미소 짓습니다. 천존교주, 독보염혈, 군림천하, "하지만 다음부터 이런 짓은 하지 마. 몽중에서의 맹세는 아무런 소용도, 의미도 없으니까."
목소리는 예처럼 자상합니다. 동시에 무지한 아이를 타이를 때와 같은 단호함이 있습니다. 자련은 다시 상처에 시선을 돌리고, 능숙한 솜씨로 천을 동여매며 지혈합니다.
"여긴 꿈이잖아. 설령 오라버니가 진심이라 한대도... 해가 뜨고 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질 기억인 걸. 이런 식으로 자해나 해봤자," 천상천하, 지상지하, 광명본교, 천유본교... 그리곤 상냥한 손길로 당신이 검을 든 손을 붙잡습니다. 한 번 곱게 웃고는, 검을 가로채 갑니다. 별안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자련은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서 거리를 벌립니다.
"헛된 희망으로 살살 달래보려는 개수작으로밖에 안 보여. 그러니까... 그만하자." 천세만세, 마유신교! 더없이 명랑한 목소립니다. 체념도 미련도 훌훌 털어버린 것만 같은 목소립니다... 이내 자련은 마기도 씌우지 않은 검을 두 손으로 치켜듭니다. 겨냥하는 방향은, 그 자신의 심장.
저기, 저 멀리 한 소녀가 체통도 없이 길바닥에 쪼그려 앉아있습니다. 보아하니 옷 뒷자락이 바닥에 쓸리는 것 같은데, 그것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군요. 그런 상태로 무얼 하고 있나 하면은...
일단 소녀 앞에는 곧은 나뭇가지 하나가 꽂아져 있습니다. 주위에 시간 표시를 해놓은 걸 보니, 태양이 만드는 그림자로 시간을 가늠하려 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만든 지는 좀 된 모양입니다. 지금은 다른 데 집중을 하고 있거든요.
소녀는 품에 왠 꽃을 한아름 들고 있습니다. 나름 꽃다발이라고 포장은 되어 있습니다만, 그 솜씨가 매우 거친 것 같습니다. 포장지도 안 좋거니와 포장 상태도 엉망입니다. 그나마 꽃들이 볼 만해 다행이군요. 그리고 소녀는 그중 하나를 빼들어 꽃잎 한 장, 한 장을 떼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귀를 기울여 본다면 곧 온다, 안 온다, 온다, 안 온다...하며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꽃점이라도 치는 모양이지요?
놀랍게도 야행나온 숲에서 호수 보면서 좀 쉴까 하는데 달밤을 배경으로 재하가 자기보고 사악한 마두라며 쫓아오는 정파랑 싸우던 거임... 그리고 죽여버리는 광경 눈으로 목도하면 좋겠다는 후레 썰이에용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려야지~ 하고 선레 써둔 거였음 아 ㅋㅋㅋ...(우럭) 평화로운 호수였을 터다. 나무를 사붓하게 밟고 달을 배경으로 뛰어올라, 뒤를 쫓는 정파의 인믈과 싸우지만 않는다면. 당신이 본 것은 허공에서 격렬한 합을 나누는 존재였다. 사투가 이어지더니 새하얀 인영이 머리를 부여잡고 호수 중앙에 곤두박질 친다. 파문이 옅게 일다가도 금세 큰 물보라 되어 휘날리고 그 뒤로 한참을 조용하였다. 거품 잠시 일어날 뿐이나 기감 세우면 물 속에서 죽어가는 자의 소리 들렸을 뿐이다.
그리고 누군가 뭍 근처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새하얀 옷은 물에 젖어 그 윤곽을 희미하게 드러낸다. 곧게 뻗은 척추 선, 한쪽으로 길게 뻗은 팔, 그리고 사람의 손가락에 박혀있는 타인의 얼굴…… 그 얼굴을 휙 내팽개치자 시체는 가라앉는다. 물기를 털어내려는 듯 팔을 들어 머리를 쓸어넘기는 손이, 뒷모습이 익숙하다.
"아……."
탄식은 아름답다. 곱고도 신이하다. 사람을 끌어내는 미혹이 있었다. 달싹이는 입술이 물기 탓에 새파래진다. 하나하나 명료한 발음은 당신을 향하던 애교도, 보드랍고 성긴 사랑도 없다. 당신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듯싶다.
>>505 에사크타!(정답!) 지원이가 마주치자마자 달밤의 싸움과 조져버리기까지 본다니 어케 참아용... 재하... 꼭 수라편 배우게 할 거라 부채 말고 채찍(물에 젖어 더 아픔) 들었는데 지원이인 거 알고 자기가 한 시체처리랑 정파 앞담(...)에 눈 도르르 굴리고
헉 다가오냐구용 물에 박박 빨래시킨 미인은 못참긴 해(?) 다가오면 첨에 그냥 쫓아온 정파인줄 알고 생긋 미소 지으면서 물귀신처럼 "가까이 오시지요, 예, 조금 더 가까이. 물이 사무치게 추우니 어서 오시어요……." 하는데 지원이는 재하가 저럴 성격이 아닌 걸 알아서 누구 하나 빠뜨려 죽이려고 저런 수까지 쓰는구나를...
>>506 물에 젖어 더 아픈 채찍 ㅋㅋㅋㅋㅋㅋㅋㅋ 재하주... 재하주는 진짜 천재에용... 아마 지원이는 눈치챘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일부러 물귀신같은 재하에게 다가갔을거고... 어둠에 가려졌을때는 천천히 다가가다 어둠이 걷히고 재하가 자기 알아보면 달려가서 꾸욱 껴안고 "이제는 따뜻하십니까?" 라고 속삭인대용. 죽은 정파 안중에도 없음 재하 추워하나 보고있음...
>>507 이히히 물먹은 채찍 맛좀 보시지! 아아니 제가 천재라뇽 말도안댐 저 어장 공식 빡대가리에용👀
이럴 이럴수가 지원아... 다가올 때 천천히 다가오는 거 약간 홀린 사람같아 보여서 재하도 바로 채찍으로 목 묶어 바로 익사 시켜야지 생각하는데... 어둠 걷히고 달빛에 비친 지원이 보면서 눈 점차 커지는거죵... 달려올 적엔 눈에 띄게 당황한 듯하다가도 안길 적엔 물 뚝뚝 흐르는 머리카락 때문에 번거로운 척 눈 감고 "네에, 사무치게 춥사와요." 이러고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