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요괴라 한들 지금은 학생. 시험을 잘 봐서 좋은 일은 딱히 없다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것 역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자. 어떠한 사고를 쳤을 때, 전교 상위권에서 노는 아이랑 하위권에서 노는 아이, 둘 중 누가 더 크게 혼나고 누구는 이해를 받을까. 모두가 알다시피 점수가 높은 아이다. 학생에게 있어 괜찮은 점수란 일종의 면죄부로도 작용하는 것이다. '편애'라는 건 당하는 입장에서는 별로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란 말이야-
그렇기에 나는 지금, 참고서를 펼치고 있다. 이야- 근데, 요즘 애들은 뭔가 많이 배우는구나- 싶다. 시대마다 시험하는 것들도 다르니 주기적으로 학생인 척 하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특히, 역사말이야.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허나 수십 수백 수천 년 전의 일화들을 현대의 사람들이 다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기에 서적에 실려있는 '역사'라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이라면 가끔 웃거나, 우습거나,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지. 내 경우에는 뭐, 그러려니- 싶어지는 경우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얼마나 있는가.
-문득 떠오르는 것은 옛 기억.
옛날에.. 대략 몇 백 년 쯤 전에. 어느 시골에서 선생 노릇을 한 적이 있다. 적당한 중년인의 모습으로 평화로운 어느 산골마을에. 이름을 뭐로 썼던가, 아마 '레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내가 하는 대부분의 유희가 그렇듯 별다른 이유 없는 변덕이었다. ...아마 이곳저곳 여행하다 스승의 자리에 선 이들에게 감탄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행위는 썩 쉬운 게 못되었지만 나름 내게는 잘 맞았다. 다소 장난스럽지만 아는 게 많고 믿음직한 선생님. 그 역할에 꽤 심취했었다.
언젠가 선생님의 신부가 되고 싶다던 아이도 있었고, 나를 이겨먹겠다며 팔을 붕붕 흔들던 아이도 있었다. 언제나 홀로 조용히 사색에 잠기던 아이와 마을 밖의 넓은 세상을 꿈꾸던 몸이 약한 아이라거나..
뒤돌아 생각하면, 내가 지금까지 어린 요괴들을 거두는 것은 그 시절 기억의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요괴와 인간의 관계는 늘 그렇듯, 대체로 비극이라. 나는 세월에 파묻힌 아이들의 주름진 손을 잡아주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고맙다며 웃는 늙은 얼굴을, 가끔. 학생 노릇을 할 때면 떠올리게 된다.
죠세 선배의 말에 나는 화분 쪽을 쳐다보았다. 아 저건, 아마도 지네가 있으려나.. 따로 풀어주던가 아니면 옮기던가 해야겠다 카페에 다리가 많은 갑충은 안어울리면서도 그렇게 내치고 싶진 않으니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죠세 선배."
그보다 선배는 원예부 셨구나.. 나중에 또 만날 수 있으려나
----------------- 사쿠야가 밖으로 나오자, 카페 블랑 밖의 화단 속에서 검은 갑을 지닌 지네가 그녀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겁박하거나, 습격한다거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저 갑충이 자신들의 어르신을 위해 신사 비스무리 한걸 지키는 그 정도의 행위..
아마도 이번 일을 통해서. 사쿠야가 기억하고 있거나 알고 있다면. 사토 가문이 무얼 하는 패거리 였는지 떠올릴 수 있겠지
아야카미쵸에는 인간들에게 잊혀져 가는 신이 모셔져 있는 곳이 있어. 마치 이 세상을 덮도록 커가는 사람들의 시대에서는 흔한 일이지. 그와 동시에 그곳은 여전히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바램을 갖고, 기억하며 왕래하는 장소이기도 해. 이것 만큼은 여전히 같지. 이번에는 나 또한 거기에 갈거야. 목적? 그야, 그 사람들과 같아. 지금 내가 사람과 같이 생활하듯이
도시에 적당한 곳에 위치한 신사. 아아카미. 나는 그곳에 입구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이곳의 중심이 되는 누군가와 만남을 가질 수 있을 수도 있겠지. 그와 상관 없이 지금 하고자 할 일을 하자
자, 그럼. 사람들은 신사에 오면 무엇을 할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된 활용처는 스스로의 바램을 위해 신을 부르며 기원하는 것. 그래서 그건 사람들만이 행위라고 할 수는 없어. 신이든 요괴이든 누군가에게 바람과 소망을 가질 수 있는 법이라 할 수 있지
"부디 좋은 일이 있기를."
그런, 적당한 말과 함게 한번 숨을 작게 내쉬듯 내뱉으며 함게 500엔 짜리를 세전함에 흘려 넣고는 두 손을 맞대로 한번 손뼉을 친다. 그렇게 첫 행위는 되었다. 이제 이어질 일들은...
어느 정도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역시 [ 기원 ] 을 하지 않고서는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이 들어 카와자토 아야나는 아야카미 신사를 찾았다. 사람이 불안할 때는 뭘 믿고 싶어진다는 게 요괴라고 해당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 시험 결과 잘 나오게 해주세요 하고 빌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곳에 결국 당도하게 된 것이다!!!!! 신에 대해 특별히 신앙심은 없지만(시종요괴가 된 지금도!!!) 그래도 이곳에서 한 가지 기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찾았는데......
어라, 신님이 왜 여기서 기도를 하고 계시지?
"신님께서 여기는 무슨 일이시와요? "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져 자연스레 세전함 앞에 서있는 금발의 여인을 향해 다가가 물으려 하였다. 저기 서있는 여인은 분명.... 신 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사소한 공물을 바치고 이곳에 바램을 실어보내도록 하고 있지요..."
누군가 내게 말을 건냈다. 처음부터 나를 신이라 일컬으니 역사의 이면을 알고 있을 것이고 역사의 한편에 있는 존재라.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이곳이 어떠한 곳이라는 것쯤은 '우리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나는 태연하게 동시에 살며시 장난스럽게 희미하게 한번 소리없이 웃고는 그렇게 답했다. 이것은 실제로도 그러하며 굳이 다르게 말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다
"그렇네요, 그러하게 생각하고 느낄만큼 흔한 행위는 아니겠지요. 그러니만큼 더욱 해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 말에 나는 수긍하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말했다. 줄곧 세상에서 신이란 존재가 가진 정체성을 바라보았다면 그리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 가진 견해 일 것이다. 신이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워 준다면 신의 소원은 누가 이루워 주는가? 스스로 이룰까? 신의 신이? 글쎄, 어느쪽이든 나중에 고찰해볼 것이다
"이 시기에는 많은 이들이 학업의 증진을 위해서 이곳에 방문하고 기원하니까요. "
크게 소리 치며 소원를 비는 모습을 바라보며 또 한번 소리없이 작게 웃고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듯이 말했다. 어쩌면 그녀에게 내 기운을 조금은 혹은 그 이상 나눠주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편지 열풍에 이어서는 공부 열풍이라니. 학생이 수학하기 위해 학교에 다닌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나 그 동기가 기싸움 때문이라면, 이 학교 학생들은 신요 가리지 않고 참 유행 쫓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유행에 휩쓸리는 심리를 업신여기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험기간 특유의 분위기나 태세만은 반갑지가 않다. 서서히 고취되어가는 학생들의 열의에 힘입어, 요즘 류지의 동향 역시 덩달아 흉흉해진 탓이었다. 아직껏 대놓고 잔소리를 들은 적은 없어도 무신은 직감했다. 조금이라도 시험이란 화제를 꺼낼 여지가 생긴다면, 들볶기 좋아하는 그 녀석은 필히 잔소리를 쏘아대리라고. 그런 생각에 하교하고서도 곧장 귀가하지 않고, 류지가 학업 이야기를 꺼낼라치면 음지에 기어들어가는 벌레처럼 기민하게 사라지기를 며칠. 오늘도 무신은 제 내킬 대로 바깥을 싸돌아다니다 저녁이 가까울 무렵에야 집안에 발을 들였을 것이다. 카페가 있을 방향에서 걸어오는 웬 신과의 만남으로 인해 멈춰서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
흘끗 시선이 그리로 향한다. 저런 신이 학교에도 있었던가? 아야카미엔 신도 요괴도 어쩌다 발에 걸리는 커다란 돌덩이 만치는 있었으니, 그저 탐색하는 정도의 감상으로.
벌레가 기분나쁘다 라고 말한지도 얼마안지나 귀가 무렵에, 내가 마주친 것은 이 무슨 빌어먹을 세상이라는 이치의 장난인지. 아까의 미약한 기운과는 전혀 다른 녀석이 먼발치에서 느껴졌다. 잠깐이나마 피어올랐던 내 독기어린 살의를 갈무리해 집어 넣는것을 곧바로, 기운의 근원지를 찾는다.
"...."
시선은 앞으로 고정. 그저 길을 걷는 소녀에 불과하게, 거기에 어떠한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없이. 주변의 지나가던 인간들을 파악하면서 걷다가, 곧바로 다가온 시선에 눈을 마주쳤다. 네 녀석이구나. 아야카미 고교내에선 워낙에 숨기는 녀석이 많기에 찾기 힘들었지만. 이런 거리라면.
"당신의 그러한 노력은 보상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죠, 설령 그렇지 아니하더라도 믿음은 스스로의 다듬는 것에 좋은 방식이랍니다"
그 말을 듣고는 나는 조금은 격려해줘 볼까, 하는 마음에 그리 말해주었다. 스스로 조차 믿지 못하는 이가 신을 믿을 수 있다면 그건 웃긴 이야기가 될 거야. 그렇다고 해서 그게 될 수 없다는 말은 아니지
"글쎄, 어떠려나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이곳에 학업에 대한 바램을 가지고 오니, 저 또한 그렇다는 것으로 해두도록 할까요. 좋은 일은 좋은 일이죠"
그 물음에 나는 장난스럽게 그리 말했다. 딱히 무언가를 지정하여 바란 것은 아니나, 그렇게 된다면 좋을 것이겠지. 아야카미 고교를 다니며 현대 인류의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것을 실제로 하고 있기도 하니까. 배움이란, 신이나 요괴보다도 그 끝에 다다르기에는 긴 드문 것들중 하나이다. 내가 바라보았던 역사와 인간들이 바라보았던 역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