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쮸리쮸리하고 어설프게 날아다니던 오목눈이 청윤은 하늘에서 황조롱이를 발견했다. 아무리 봐도 저건 야생동물의 눈빛이라고 직감적으로 알아챈 청윤은 아래로 급히 바람을 타고 내려갔다. 능력을 쓸 수 있었던 덕분에 바람을 타긴 훨씬 편했다. 어쨌든 뒤로 돌아 날개에서 공기탄을 마구 발사했다. 그러자 공기탄을 맞아 당황한 황조롱이는 잠시 이리저리 날다가 멀리 날아가버렸다.
"..이러다가 희생자가 발생할 것 같은데.."
나름 나무 위에서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 눈에는 그냥 뭔가 고심하는 듯한 오목눈이일 뿐이었다.
문자를 받은 동월은 입을 다물었다. 무엇을 깨닫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익숙한 말이었으니까. 그렇지만, 문자의 주인이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염려하는 것인지는 아직 오리무중인 채다. 과연, 그것을 깨닫는건 언제일까. 그리고, 누가 그것을 깨닫게 될까?
[그 사람은 널 믿고 있어 그러니 너도 그 사람을 믿어줘]
동월은 그 자신을 믿는다. 저지먼트 사람들을 믿는다. 하지만, 저지먼트 사람들은? 글쎄. 그것에 대한 답은 아마 오랫동안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은 확실하지만, 또한 남을 믿고 있다는 것도 확실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언제나 불확실한 채였다. 칼이 자신의 배를 쑤시기 직전까지도 그는 믿고 있었으니까.
레벨이 올라갈수록 커리큘럼 과정의 폭은 점차 좁아진다. 레벨 4쯤 되면 소분류 능력의 특성이 보다 두드러지니 굳이 성장에 필요 없는 커리큘럼들을 이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면 생겼다고 할 수도 있는 나날이 이어졌지만 리라는 여전히 주기적으로 커리큘럼실에 방문했다. 그리고 그건 리조트의 달콤한 휴가가 끝난 다음날에도 별 다를 것 없었다.
오늘은 보다 현실감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그림 자체의 퀄리티를 올리는 연습을 한다. 평소에는 그때그때 사용하기에 용이하도록 연필이나 펜을 기본으로 한 스피드 드로잉을 주로 연습했으나, 이제는 외부에서 기술 협력 요청도 심심찮게 들어오니 성능뿐 아니라 겉보기에도 그럴듯한 것을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정인의 주장 때문이었다. 리라는 정인이 내민 파일철에 끼워진 여러 서류들을 훑어보다가 이윽고 팔레트와 물통의 뚜껑을 연다.
커리큘럼이 끝나고 나면 손끝은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있고 맑았던 물통 속의 물은 혼탁해져 버렸다. 피부에 말라붙은 물감의 감촉이 좋지 않아서 어서 씻어내고 싶었지만, 하필 커리큘럼실에 딸린 화장실의 수도가 고장이 나서 조금 먼 길을 가게 되었다. 이쯤에서 고백하자면, 목화고등학교 연구동의 복도를 가로질러 걷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커리큘럼 이라는 것들이 으레 그렇듯, 조금만 걸어나오면 다른 연구실에서 새어나오는 비명소리를 손쉽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또 누구의 머리를 열고 전극을 꽂고 있는지. 걸음마다 찰랑찰랑 흔들리는 탁한 수면에 불안한 심정이 그대로 비춰진다.
시선을 내리깐다고 귀로 들어오는 소리가 멎을 리 없거늘 똑바로 앞을 보고 걷기 괴로워지는 바람에 리라는 고개를 떨구고 몇십 보를 더 걸었다. 그럼 이제 곧 화장실이겠구나, 싶어서 고개를 들었는데.
미끌.
"어어?!"
금방 청소라도 했는지 물기 흥건한 복도 위로 발이 쭉 미끄러진다. 순간 균형을 잃은 몸이 심하게 휘청이고 앞으로 뻗은 손끝에서 물통의 손잡이가 허망하게 빠져나간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놓쳐버린 이상 난장판은 확정이지만 잘 치워두면 충분히 수습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문제는 물감 씻은 물 흩날리는 플라스틱 물통 앞에 갑자기 웬 사람이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연구원 가운을 입은!
"헉! 안 돼! 비켜 아니 조심하세요!" "뭐야?"
찰나의 순간, 눈이 마주친 거 같았다. 안경 너머의 검은 눈동자가 당혹감으로 물드는 동시에 라벤더색 눈동자가 격렬히 흔들렸다. 그리고.
촤악!
"으으..."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검은 머리가, 안경이, 깨끗한 연구원 가운이, '박 훈'이라고 쓰여 있는 명찰까지 순식간에 너저분한 색깔로 물들고 말았다. 그대로 넘어지는 바람에 욱신거리는 무릎을 붙잡고 겨우겨우 몸을 일으키던 리라는, 물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안경을 천천히 벗으며 얼굴을 소매로 닦아내고 있는 연구원을 조심스레 올려다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푹 젖어버린 모습이 정말... 정말...
"......" "......죄송합니다!"
정말, 진짜, 너무 무섭다! 리라는 표정이 급격히 가라앉은 사나운 인상의 연구원을 향해 급히 사과를 건넨다. 다만 그게 얼마나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