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717>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73 :: 1001

린주

2024-01-19 01:16:51 - 2024-01-22 22:21:06

0 린주 (4/4vj1cgx.)

2024-01-19 (불탄다..!) 01:16:51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백업용 위키 : https://www.heroicwiki.online/w/%EC%98%81%EC%9B%85%EC%84%9C%EA%B0%8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37065

일상을
생활화
합시다
-린주

461 토고 쇼코 - 강산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0:09:30

강산이 기계의 스위치를 끄고 유물을 토고에게 맡긴 뒤 마도를 이용해 기계를 부쉈다.
연구원의 안타까운 절규가 이어졌지만 그걸로 끝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강산과 토고는 코볼트 둥지로 돌아갔다.
코볼트들은 에너지가 거의 빨려나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인님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말했다. 그리고 혹시나 모를 인간들의 재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둥지를 영원히 숨길 것이라 말했다.

토고와 강산이 둥지에서 나오고 얼마 뒤 동굴 안에서 우르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동굴이 무너져내렸다.
이것으로 한동안 그들은 안전할 것이다. 나중의 일을 확답하긴 힘들겠지만.

"자. 이제 나오자. 게이트... 클로징이네."

토고는 강산에게 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눈 앞에 어떠한 풍경들이 지나간다.

몬스터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되어버리는 작은 마을
필사적으로 마도구로 맞서 싸우지만 곧 에너지가 떨어져 몬스터에게 당하는 기사들
사람들 또한 소중한 것을 들고 도망가는 행렬이 이어진다.
그리고 광장으로 보이는 곳에선 죄값을 치루는 이들의 모습이 짧게 지나갔다.

코볼트들은 적은 수로 의식을 실행해 동굴을 무너뜨렸다.
언젠가 동굴을 파내고 나오거나 들어갈 존재가 생길 때까지 그들은 유물을 보살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른다.

이것은 모험가들이 내린 선택을 재현한 게이트니까. 그 이후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게이트는 닫힌다.

/막레!

462 린-알렌 (nr26qbzugg)

2024-01-20 (파란날) 20:11:26

입을 열지 않고 형형하게 불타는 붉은 눈으로 알렌이 상황을 정리하듯 홀로 읊는 일련의 행동을 바라본다. 옆에 놓인 물 한 모금을 마셨다지만 여전히 입안은 얼얼했고 머리까지 열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자신이 간식 하나로 눈물을 흘리며 생각의 거름망을 거치지 않고서 되는 대로 행동했다는 사실이 마득찮았다. 게다가 알렌은 황당해하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것 처럼 여태껏 중얼거림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허허롭게 웃는다.

그 모습이, 이 상황이 묘하게 아니꼬워 쏘아보고 복수를 기약하며 부엌을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눈앞에 단 향이 나는 붕어빵이 들이밀어져 고개를 들어 이를 쥔 손의 주인을 쳐다본다.

"...여기에 와사비나 이상한 걸 넣지는 않은지 제가 어떻게 아나요? 저 간식의 탈을 쓴 폭탄말고도 치약맛이 나는 순리를 거스른 이상한 맛의 빵도 있었단 말이에요."
마치 이단의 변명처럼 얼토당토 않고도 정도를 따르지 않은듯한 괴상한 맛이었다. 그나마 이 속을 넣을 때는 양심이 남아있었는지 향이 강하지는 않아 넘길수는 있었다.

"만일 또 장난질을 쳤다가는 그 땐 기도를 드려 그 세 배의 몫을 후일의 사후에 예비할 것이어요."
교주님 기도는 이런식으로 쓰는게 아닙니다...자신이 제대로된 끝을 보지 못하고 숨 넘어갈 뻔했으니 충분히 업의 저울에 달만하다고 속으로 괜히 우기면서 슈크림 붕어빵을 받아 의심하는 눈으로 한 번 바라본다. 조심스레 살짝 빵을 물어보니 퍼지는 속은 부드럽고 달달했다.

"여선양과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적당히 따뜻하고 달달한 맛에 이제서야 조금 마음이 풀렸는지 사나운 기색이 약간 누그러진다. 그 사이에 혼잣말을 듣고서 물어본다.
//8

463 강산 - 토고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0:17:31

희생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생각한다.
이게 최선이었나?
언제나 최선의 선택만을 할 순 없는 것 알고 있다.
후회해도 이미 끝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신경이 쓰이네.

강산은 게이트가 있던 자리를 한참동안 돌아보다가 그제서야 돌아가는 발걸음을 떼었다.

//짧게 막레의 막레. 강산이 반응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요...
고생하셨어요. 재밌었습니다.

464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0:19:45

좀 늘어지는 바람에 내가 생각한것과 달라졌지만 뭐 어때

원래는

같은 인간을 우선시 할 것인가?
약자인 코볼트를 우선시 하여 인간을 져버릴 것인가?

하는 걸로 딜레마 주려고 했어

465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0:28:50

>>464 근데 이건 영웅서가 세계관의 지구인인 강산이가 '어차피 게이트라 둘다 동족아님'이라고 선을 그어버려서 고민이 오래 안 가긴 했네요...😅

466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0:31:40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인간이라고 인식했다고 해도 이미 그 같은 인간을 적으로 두고 맞서 싸워야 했던(*영월습격작전) 특별반이라서 무조건 인간만을 우선으로 하진 않게 되는...이런 결론이 나오게 된 것 같기도요.

467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0:32:50

일상 돌릴 때 내내 게이트 인물이다 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마지막에

같은 인간으로써! 하고 애원 했어아 했는데 ㅅ는님이 많아서 대충 썼어

468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0:46:54

그랬군요...

469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0:50:08

그 외에 궁금한 건 또 없어?

470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0:56:01

그외에 궁금한 것...음...
메이레스의 행방이라든가요?

저는 사실 메이레스가 보스로 나올줄 알았어요.😂

471 게일주 (xmp.S1Kiuw)

2024-01-20 (파란날) 20:57:30

음... 가기 직전에 막내로서 한 말씀 올리자면.

뭔가 자신이 활동함에 따라 시나리오가 쌓아 올려지기보다는, 시나리오에 레스주들이 끌려가는 식이 되어가다보니 점점 분위기가 더 쳐지는 식이 되지 않나,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런 말을 드리기엔 아직 저 역시도 게이트 들어가 해낸 것도 없기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도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내린 결정 하나하나가 분명 '영웅서가는 이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처럼, 헤비레인같은 인터랙티브 장르 게임에서 복선을 쌓아가듯 레스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긍정이든 부정이든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GM 스타일이 캡틴의 스타일이시라는 것을 존중합니다.

다만 계속해서 난이도 조절 실패와 하강하는 분위기들이 쌓이다 보면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하던가요. 오히려 '내가 이 행동을 하면 -10, 아니 -1000만큼의 역 스노우볼을 불러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로 변해 더욱 활동이 저조해지고, 더욱 분위기가 나빠지는 악순환을 분명 겪어본 입장인지라 제 의견을 한번 얹어 봤습니다.

적고보니 점호시간이라 말만 하고 도망치는 뉘앙스가 되어버리네요.

연등 한번 신청해 보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472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0:59:41

(그리고 >>460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관심있는 분 있었으면 이걸로 앵커 받으려고 했...지만...)

473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07:31

게일주 안녕하세요.
제가 시나리오 2때 느낀 것과 뭔가 비슷한 관점이라 이해가 가네요...다만 그땐 역스노우볼이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문제들이 있었긴 하지만요...

474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1:08:01

다들 어서오세요~
게일주는 다녀오시고요.

저녁거리 생각해봐야 할텐데...

475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16:06

>>474
전 이미 먹었지요...
동생이 이번엔 고추바사삭 치킨을 사서 좀 얻어먹었는데 제 취향은 그거보단 오븐바사삭 쪽인 거 같아요.😅

476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1:19:02

치킨...도 괜찮긴 하죵!

오븐바사삭도 괜찮긴 했는데..

477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26:38

저 할라피뇨 안좋아하거든요. 단순히 매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 특유의 피망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쓴 풋내를 기피하는 건데...
고추바사삭 한 입 먹으니까 바로 그맛이 낫어요....ㅠㅠ

이래놓고 다섯 조각이나 먹었지만요...
동생은 맛있다고 했어요. 저같은 경우 아니면 맛있게 드실거 같아요.😅

478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1:29:50

저는 식감이 없으면 심각하게 맛없는 경우나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아니면 웬만하면 괜찮더라고요~

479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1:30:13

아 그러고보니 굽네에 신제품 나왔다던데 궁금해지긴 하더라구용...

480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1:31:29

>>470 그거..
죽었어.
몬스터 습격의 원인이 밝혀져서
메이레스랑 그 아버지는 광장에서 처형 당했어.

481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33:55

아니면 겨울이니까...돈이 충분하시면 따끈한 찜닭이라든가요...?

482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34:39

>>480 광장에서 죗값을 치뤘다는 게 그쪽 얘기였군요...
인과응보네요...

483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1:36:02

죽었군요.. 찜닭은... 일단 찾아는 봐야겠네요!

484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1:36:44

>>482
역시 늘어지니까 의미 전달력이 나빠진 것ㄱㅏㅌ아
뭔가 찝찝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485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43:12

>>484 앗 그게 의도라면 사실 성공하신 것입니다... 😂
마지막에 강산이가 신경쓰여하는거 묘사했는데 못보셨거나 제가 전달을 잘 못했거나...이려나요

486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1:48:18

강산이는 알겠지만 강산주에게 찝찝함을 주지 못한 거 같아서

487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55:27

아잇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도 뭔가뭔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 것입니다...
결국 어떻게 해도 누군가는 희생된 거구나 하는...

488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1:56:48

제 생각에는 관심 없으신 줄 알았죠.

489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2:08:43

그럴리가 내가 모바일이라 제대로 못 쓸 뿐이지 관심엏지 않아 그리고 강산이가 중간에 의념 변화가 있어서 내가 기대한 반응이 안 나와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
내 생각에는 지금의강산이가 좀 더 대담하고 막나가는 느낌이라 좋아

490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20:09

앗...제가 조금 오해하고 있었군요...쏘리함다!!

사실 초기의 강산이도 대담하게 지르는 경향이 없진 않았을거라 생각해요.(과거사부터가 가출전적 있음...)
근데 지금 강산이와의 차이점은 이제 그게 자신이 바래서 하는 것이라는 자각이 분명하게 있느냐 없느냐? 그런? 것일지도요?

초기 강산이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지르자! 같은 느낌이라면 지금은 내가 원하니까 이렇게 할거야! 가보자고!에 더 가까워졌긴 합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의념속성 바뀐 거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니라 시나리오 1부터 차근차근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찾아간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491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21:59

아무튼 감사합니다!!

492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2:24:25

응 전에는 그나마 옳은게 무엇인지 끝까지 찾는다고 선택을 미루고 미루다 택한다면
지금은 그래 이렇게 해야지. 하고 선택하는 느낌이야.

여담으로 스위치만 끄고 갔으면 곧바로 기사들과 함께 연구원이 코볼트 둥지로 쳐들어가서 유물 박살나고 배드엔딩 됐을거야

493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27:05

아...맞다 맞다. 혹시 말이에요.
강산이가 유물의 탈취 및 에너지 추출이 몬스터 폭주의 원인이란 말을 안했거나...기계를 부수지 않고 나갔으면 뭔가 다른 영향이 있었을까요??

494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2:27:50

치킨...!!
(결국 시킴)(시간은... 괜찮아! 사이클이 야간이니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네요..!

495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29:57

>>492 앗 시간차...😅

기계가 망가지지 않았으니까 연구원들이 에너지 연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서 그렇게 되는군요.
반면에 이번에는 강산이가 기계 부수고 나가서 연구원들이 어쩔 수 없이 포기한거고...

496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34:00

왠지 그럴 거 같더라고요.🤔
기계를 안부수면 누군가는 계속 집착할 거 같았음...에너지원만 되찾으면 되니까요.

497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2:34:49

포기라기 보다는 기계 손본다고 기사 데리고 가는게 늦어져서 동굴이 무너지는 바랏ㅇ에 약탈하지 못했단 느김이야

498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36:02

아하...기계를 부순 덕에 코볼트들이 피신하고 아지트를 숨길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거군요...!

499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2:36:50

뒷이야기 재밌네요!

500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38:34

>>494 결국 시키셨네요..! 맛치킨 하세요.

501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2:40:48

맛치킨해야죵!

502 알렌 - 린 (jlgKCrJQxE)

2024-01-20 (파란날) 22:40:58

"혹여라도 이 붕어빵에 이상한 것이 들어있다면 제 삶이든 영혼이든 린 씨 마음대로 하게 해드릴테니 일단 진정하고 드세요."

'나 이렇게 신뢰가 없었구나...'

반을 갈라 속을 확인한 붕어빵을 입에 넣기 전 마지막까지도 의심의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린의 모습에 알렌은 어쩐지 입안이 씁쓸한 기분이였다.

붕어빵을 입에 넣고 나서야 린의 눈에 깃들어 있던 독기가 조금씩 옅어지는 것을 본 알렌은 그제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특별하게 뭐가 있었던건 아닙니다. 붕어빵이 먹고 싶어서 여선 씨랑 붕어빵집을 찾아다니다가 연곳을 도저히 못찾아서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한거였으니까요."

알렌은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다만 설마 여선 씨가 넣으신 속재료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던게 문제였네요."

거기다 그 사실을 쏙 빼놓고 린에게 말한거까지 전부 여선의 장난기를 얕본 알렌의 실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데 다시 묻는 것도 조금 그렇지만..."

대강 여선과 있었던 일들을 말한 알렌은 다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많이 매우셨나요?"

암살자는 매우 민감한 미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알렌은 평소 감정을 쉽게 비추지 않는 린이 울었다는 사실에 '나도 매운맛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울정도는 아니였던거 같은데?' 같은 생각을 하며 린에게 물었다

'아니면 린 씨가 드신 불닭 붕어빵이 유독 매웠나?'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법한 생각에 알렌은 린이 먹다 남긴 붕어빵을 집었고

우물우물

그대로 입에 넣었다

"스읍, 하아..."

'맵기는 다르지 않은거 같은데?'

의문점을 해소하는데 정신이 팔린건지 아니면 그냥 이런것에 둔감해서 그런건지 알렌은 지금 본인이 꽤나 터무니 없는 행동을 했다는 자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9

503 알렌주 (jlgKCrJQxE)

2024-01-20 (파란날) 22:41:26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504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2:43:39

알렌주 안녕하세요...ㅋㅋㅋㅋ...

505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2:50:48

다들 어서오게요~

506 강산주 (bXAS5/jc6k)

2024-01-20 (파란날) 23:08:45

>>492
어 맞다. 이 게이트 관련 일상을 하면서 강산이가 중간에 망설인 건 별 이유 없고 그냥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엔 정보가 부족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단 연구부 측과 코볼트들이 왜 적대하게 되었고 왜 각각 유물을 필요로 하는지, 에너지연구부를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겨나는지를 알고 나서야 결정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이긴 하네요.

이건 좀 제 성향이 섞여들어가서 이렇게 된 거기도 하지만요...
(무작정 지르기보단 사전 탐색 필수인...)

507 여선주 (0ryU9JcRNw)

2024-01-20 (파란날) 23:30:23

약간.. 그런 성향도 있긴 하죠..

508 토고주 (7fkCCVCrYw)

2024-01-20 (파란날) 23:53:03

마강 큭ㅌ...
어우 힘들어

509 린주 (nr26qbzugg)

2024-01-20 (파란날) 23:54:54

나지금답레쓰다가붕어빵사태가어떻게굴러가는지눈치챔
아니 아니 이렇게 업보가
갑자기 아니

510 알렌주 (j5w.Ng7lzs)

2024-01-21 (내일 월요일) 00:06:40

>>509 (섬세하지 못한 알렌)

511 린-알렌 (SF2Z3jnNMg)

2024-01-21 (내일 월요일) 00:08:54

삶과 영혼이라, 매운 붕어빵 하나로 벌어진 희극에는 걸맞지 않은 퍽 무거운 단어다. 듣자마자 이마를 찡그리고는 불신과는 다른 의미를 담아 못마땅하다는 눈을 하다가 서서히 한숨으로 번져가며 표정이 누그러진다.

"무언가를 건다는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 제 아무리 믿을 수 있는 관계라 하더라도 나중을 생각했을 때는 그 말이 독으로 돌아올 수 도 있어요. 특히나 삶과 영혼이란 단어를 신을 모시는 자 앞에서 거론하는 건 신중해야해요."
이 바보가 잠시나마 자신을 골리려 했다는 가설에 혹했던 것 자체가 민망할 지경이다. 도대체가 갑자기 풀이 죽은 얼굴을 하는 이유는 또 알 수도 없으니 평소 투명하여 알 것 같으면서도 이럴때면 제 사고방식으로는 이해가 힘들었다 .

"속재료를 넣은 사람은 여선양이었나요. 물론 그도 이를 지켜본 알렌군께서 말리지 않았으니 가능했을테니."
처음부터 끝까지 보조했을 뿐이라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변호를 하는 알렌의 말을 듣는다. 변론을 마치고 아리송한 얼굴로 자신만의 의문에 빠진 그를 놔두고서 린은 눈을 내리고 매운 맛이 좀 가셔 평소의 텐션이 조금 돌아온 얼굴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 이 와중에 제가 잠시 정신을 팔린 와중 다시 회복했는지 해맑게 머릿속을 뒤집는 질문까지 한다.

"어머, 지금 저와 장난을 하자는 말씀이신가요."
음식문화 차이야 모를 수 있다. 레벨 40대의 검사가 아무리 모른다 한들 독을 다루는 사람이 미각이 예민하다는 걸 모를 수 있나. 턱을 손등으로 괴며 입꼬리만 올려 미소를 짓던 중에 그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뜩 스쳤다. 그녀가 봐온 그는 안심하다가도 황당무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다시 한숨을 쉬려하다가 대신 암살자와 일본인이라는 조건의 결합이 얼마나 매운맛에 약한 조합을 만들어내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잘 들어요. 한 번만 설명해드리죠. 독을 다루는 암살자들은 이를 감별하는 연습을 하다보니 저절로 맛에 예민해지는..."
이 와중에 뭔가를 바스락 과자를 먹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들어달라 짜증을 내려다 더 터무니 없는 광경을 목격한 린의 눈이 커졌다.

"...이 바보가!!"
곰팡이 핀 빵부터 시작해서 게이트에서 알 수 없는 이상한걸 먹어 금식처분까지 받았으니 충분히 타인이 먹다 남긴 것 정도야 아무생각없이궁금증에먹어볼수있다는생각을

"당장 내려놔요!"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납득하기를 실패한 뇌는 이성적인 생각의 흐름과 다르게 따로 놀아 즉각적인 행동을 하게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순간 하얗게 빈 머리로 린은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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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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