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697> [ALL/일상/청춘/대립] 신세기 아야카미 - 9장 :: 1001

영원한 유행은 없는 법 ◆.N6I908VZQ

2024-01-18 17:35:54 - 2024-01-21 01:16:27

0 영원한 유행은 없는 법 ◆.N6I908VZQ (/QCllEhW3I)

2024-01-18 (거의 끝나감) 17:35:54

【 계절 : 봄春 】
( situplay>1597031091>1 )
【 사랑을 담아、XX로부터。 】 1月11日~1月20日
( situplay>1597032420>251 )

※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 찾아가기 】
학생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1088/recent
예비소집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0184/recent
이전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625/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sZk7EJV6cwiypC7Q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신세기%20아야카미

767 류지주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1:29:55

이누주 어서오세요~

768 갈라테아주 (6T703JCT.U)

2024-01-20 (파란날) 21:31:00

하나주가 되는 줄 알고 슬펏다구~~

769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32:14

이누이누나 하나쟝이나 똑같은 거라고?
구렁이 씨 구경하러 가야지 후후-

770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37:00

하쿠하쿠 꽤나 핥을 거리가 되는- 귀엽잖아!

771 유우키주 (B8n3AlSY6Y)

2024-01-20 (파란날) 21:39:17

시즈하주와 이누주 둘 다 안녕안녕이야!!

772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40:08

유우키주 안녕안녕- !

773 아카가네 아오이 - 카와자토 아야나 ◆.N6I908VZQ (AgYtm.kO62)

2024-01-20 (파란날) 21:40:29


☀️
제 1회 햇빛쬐기모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거절은 거절합니다
장소는 점심시간 학교 옥상 입니다

당신을 아는 사람
🐸

Ps. 초콜릿은 직접 만든 것이니 천천히 음미하면서 드시도록 하세요💚



나름대로 제사祭事와 신사神事의 신이고, 앞날을 내다보는 일은 지겨울 정도로 해왔다. 그렇기에 신발장 문을 잡았을 때 돌연 손끝으로 전해진 위화감을 무시할 수 없었고 나는 무심코 한숨까지 쉬면서 신발장을 열어젖혔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나는 이번에도 이 편지를 흔적조차 남지 않게 불지필 생각이었다....... 곁에 놓인 봉투를 보기 전까지는.

"어라..."

바즈락거리는 투명한 봉투의 질감이 느껴져온다. 그리고 그 안에 든 것은... 개구리? 아니, 초코레―또라는, 메이지 때 전해졌다는 서양인의 간식이다. 커피―라는 이름의 차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초콜릿만은 특히 달달해서 눈감아 봐주고(???) 있었는데 지금 중요한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고, 아득한 세월 간 아주 당연한 듯이 공물을 받은 오랜 신으로서 딱히 관찰하지 않아도 눈에 띄는 사실이 있었다.

봉투의 봉封을 뜯고 초콜릿을 입안에 굴리면서 교실로 올라갔다. 고릿적 같았으면 거만하기 그지없어 달콤한 것이고 뭐고 기분에 안 맞기만 하면 눈썹 하나 깜짝이지 않고 뭐든간에 물려버리고 공물 하나 기원 하나도 가려가면서 받았던 성정으로 이 초콜릿도 어디 멀리나 치워버렸겠지만, 오랜 은둔 생활로 이 신도 꽤 성격이 죽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 죽은 거라고. 이게... 아무튼, 틈마다 하나씩 까먹으면서 이 신은 점점 표정이 누그러지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히는 정신없이 풀리고 있었다.

"히히... 이히히..."

단거조아...

나는 어느새 헤롱헤롱에 가까운 상태가 된 줄도 모르고 적당한 곳에 꿍쳐뒀던 편지도 조물닥조물닥 펼치며 다시 제대로 그 내용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아... 햇빛...쬐기모임...???? 햇빛??
햇빛???????????????????

"뭐, 뭐어... 햇빛이 그리 좋으시다면야... 히히..."

그렇다, 양광陽光의 신으로서 이건 그냥 홀딱 넘어가버리는 것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나는 린게츠가 싸준 도시락과 개구리 초콜릿 봉지까지 한번에 끌어안아서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나름대로는 자비였다. 한낱 캇파가 뭘 하려면 얼마나 할 수 있다고, 드높은 신으로서 내줄 수 있는 일말의 자비... 아니요 폐급인 줄은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만 때려주실래요 저기...??

아무튼 옥상의 선선한 봄바람을 맞으면서 나는 캇파― 음― 그러니까― 따 름 요 괴를 찾았고,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래, 그러고 보니 초콜릿에서 무슨 사실을 발견했는지 아직 설명하지 않았었나?

"젓고 온도 맞추고 모양 내느라 수고 많으셨네요ごくろうさま― 제법 달달하고 먹을 만하니― 이 깜찍한 짓은 살짝 봐주도록 할까―? 주인 섬기는 데 여념이 없는 따름요괴 씨―"

774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41:57

오- 뭔가 엄청난 것이

775 아야나주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1:42:21

누가 누구보 고 주인을 따른다고 하는거야 허💚접 아저씨💚😑

776 시즈하주 (awUkph0sEk)

2024-01-20 (파란날) 21:45:24

류지주 이누주 캡틴이자 아오이주 안녕안녕안녕~ 그리고 다들 안녕~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느긋하게 저녁 티타임을 즐기면서 잡담을 해야겠구나!

777 류지주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1:45:24

일상 구해봅니다 !

778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47:01

시즈하주 왜케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지- 안녕안녕이다!
이누주도 오늘은 느긋하게 독백이나 하나 써보고 해야겠어.

779 하쿠주 (n3w.koXf6M)

2024-01-20 (파란날) 21:50:49

>>777
일상...?! 제가.. 감히....(덥썩)

780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51:35

오. 물렸다-

781 아카가네 아오이 - 사토 류지 [로그] ◆.N6I908VZQ (AgYtm.kO62)

2024-01-20 (파란날) 21:52:01

situplay>1597032697>757

"시...?럽...? 아, 바꿔주신다면 감사합니다아아... 저기, 그러니까, 아메리카노오는 이렇게 둘 테니..."

이런 것은 굳이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다. 그야 눈에 보이지 않는 거래가 오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장사하는 쪽에서는 조금 수고를 더하는 대신 손님을 붙잡고, 손님은 보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가게를 떠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언젠가 다시 오는 것이 이치에 합당한 일이겠지.

"어, 어떤 걸로... 바꿔...주시나요?"

손끝을 놓지 못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782 하쿠주 (n3w.koXf6M)

2024-01-20 (파란날) 21:52:12

>>780
와앙
타이밍을 놓치긴 하였으나 안녕이에요 이누주
..한참 늦었나

783 아야카미 (>>642-644 테마곡 공모 안내) ◆.N6I908VZQ (AgYtm.kO62)

2024-01-20 (파란날) 21:52:55

모두들 반갑다 반갑다 😌

조금 뒤면 편지 이벤트가 끝나니 다들 이 점 숙지하고 편지는 남김 없이 털어갈 수 있길 바라겠다.

784 류지주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1:53:10

>>779
선레로 원하시는 상황이 있으신가요?

785 아야나 - 아오이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1:53:18

>>773 아💚저💚씨

점심시간, 학교 옥상. 족히 3명은 누울 정도가 되는 넓은 돗자리를 펴놓고 카와자토 아야나는 누워서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카와자토 아야나는, 찌그라든 관절을 복구(?????) 시키고 있었다.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니 거 햇빛 쬐는걸로 신발장에 찌그러진 듯 집어넣어진게 복구가 되겠냐 싶겠지만 거 들어보십쇼. 햇빛은 진짜로 만병통치약이 맞습니다. 인간형에서 적당히 햇빛을 쬐는 건 진짜로 괜찮다니까? 아무튼 머리맡에 몇첩반상 도시락을 올려놓은 채 끼에엥 하면서 햇빛에 몸을 지지고(????) 있던 카와자토 아야나는, 찌그러진 것을 펴지느라 정신이 없어 아오이의 따름요괴 취급에 간 신 히 고개를 돌려서 태클을 걸었다. 아. 당연히 돗자리에 누워 있는 채로.

“끼에에엥….아 저 씨? 잘 오셨사와요 아저씨. 어서 누우셔서 햇빛을 즐기시는 것이와요. "
"끼에에엥 팔다리야 끼에에에엥”

아 저 씨 부분이 강조되어 말한 게 들리지 않는가??? 누가 누구보고 주인이라는 거야 바 보 아저씨가!!!!!

786 시즈하주 (awUkph0sEk)

2024-01-20 (파란날) 21:53:29

그것은 내가 오랜만에 왔기 때문이지~ :)

앗, 류지주가 일상 구한대~
난 한시간정도 왔다갔다 할거 같은데 그 뒤에도 괜찮다면...? :)

787 하쿠주 (n3w.koXf6M)

2024-01-20 (파란날) 21:54:12

>>784 크게 없어요! 간단하게 밤산책도 좋을 것 같고.. 그저 소소한 일상을 원합니다٩꒰。•‿•。꒱۶

788 시즈하주 (awUkph0sEk)

2024-01-20 (파란날) 21:54:33

오~ 하쿠주가 먼저 잡았구나! 그럼 난 예정대로 흐뭇한 표정으로 구경하며 티타임을! :)

789 시즈하주 (awUkph0sEk)

2024-01-20 (파란날) 21:55:53

>>783 불초 시즈하주, 오늘 막 돌아온지라 시험기간에 고통받는 묘지기씨를 대신 가져오는 걸로... ;)

790 아야나주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1:55:56

아 너무 웃기다
흐물흐물해져 와있더니 똑같이 흐물흐물(물리) 되어 있는 아야나 본 아오이

791 카즈키주 (DmrPgVuf2Y)

2024-01-20 (파란날) 21:55:57

퇴근 좀..

792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56:11

시즈하주도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
느긋하게 말이지. 과거의 일을 그리면서 지나갔던 이를 추억해도 좋겠고.

793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1:57:13

카즈키주 힘내- 아직 일 중이구나.

794 사토 류지 - 아카가네 아오이[로그]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1:57:28

situplay>1597032697>781

"아이스 초코라떼로 바꿔드릴게요, 대신 자주 방문해주세요"

만드는건 간단하니 금방 준비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는 내가 마시면 되고

".. 그런데 저희 어디선가 "

그 순간 문득 떠오른 생각에 내가 미간을 서서히 좁히며 그를 바라봤다
...분명 이 사람 저번에 길바닥에 쓰러져 있지 않았나?

"그 길에 쓰러져계셨죠?"

795 유우키주 (B8n3AlSY6Y)

2024-01-20 (파란날) 21:58:04

일상이 너무나 재밌어보이는걸!!
하지만 지금은 조금 돌리기 힘들어서...내일 구한다!

796 류지주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1:58:21

>>787
금방 써올게요

797 하쿠주 (n3w.koXf6M)

2024-01-20 (파란날) 21:58:45

>>796 감사히 맡기겠습니다. 천천히 하셔요~

798 카즈키주 (DmrPgVuf2Y)

2024-01-20 (파란날) 22:01:28

뭔가 신입분도 보이고 오랜만인 이름도 보이네요~

799 아야나주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2:04:40

소신고백합니다
카가리에게 이렇게 되어보고 싶습니다 (???????)

800 아야나주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2:05:22

>>798 그렇다
시즈하주가 복귀햇다.
카즈키주 굿 모 닝 이오

801 아카가네 아오이 - 카와자토 아야나 ◆.N6I908VZQ (AgYtm.kO62)

2024-01-20 (파란날) 22:07:02

situplay>1597032697>785

"한심하네..."

빙긋이 웃었던 얼굴을 금시에 뒤집어 짜게 식히면서 나는 끼에에엥 거리는 캇파를 내려다보았다. 아 이거 익숙한 구도(?) 왠지 히힉히히히히 웃어야할 것 같은데(?)
돗자리에 누운 캇파가 뭐라고 하는지 들은 나는 넓은 소매로 입을 가리면서 고개를 팩 돌려버렸다.

"싫은데―? 감히 신님을 불렀다면 그 값을 제대로 해야지, 싼티 나는 돗자리가 웬말이야?"

게다가 호칭도 여전할 만큼 여전하고.

"신님, 부디 앉아주소서― 하고 시종답게 엎드려 조아리면, 앉는 것을 조금 생각하기는 해볼게."

입은 여전히 가린 채로 눈만을 얄밉게 휘었다. 뭐, 여전히 싫은 것 같으면 난 다시 내려가면 되고 휑하니 남게 되는 쪽은 누구일까―?

802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2:08:41

으아아악- 열두시가 되기 전에 편지를 써야만 해-
내가 기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

803 사토 류지 - 모리시타 하쿠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2:08:55

한밤중에 야식이 고픈건 왜일까
편의점에 도착한 나는 내가 먹을 것 을 몇가지 집어들어 바구니에 챙겨 넣다가
문득 떠오른 무카이씨의 얼굴에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것도 몇가지 챙겨 넣었다.

이건 그래, 조상님에게 올릴 공물이라고 해두자.
... 이렇게 보니 슬슬 그녀가 진짜 조상이라고 믿는 것 같지만
아직은 부정중이다.

"계산해주세요"

간식도 챙겼겠다. 돌아가는 길은 여유롭게 산책이라도 할겸 빙돌아서 가기로 하였다.
최근 수없이도 겪었던 비일상들은 전부 꿈인것 마냥 사그라 들었다.
그래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
키미카게씨와 카페 일을 하고, 무카이씨를 돌보는 그런 일상을 보내자

" ..... "

그러나 나의 그런 다짐을 지워버리듯, 공원에 있는 커다란 호수에서 길다란 무언가가 스르르 움직이는게 보이자
나는 손을 들어 눈을 비벼댔다

못봤어 나는 저런거 못봤어..

804 아야나 - 아오이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2:11:35

>>801 아💚저💚씨

"이래뵈도 고급 돗자리 이와요??? "

우이이이이익 이렇게 사람 아니 캇파를 갖고 노는게 어딨어!!! 하지만 부른 것은 엄연히 이 쪽이니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신님에게 제대로 사도세자....아니 신발장 형을 받은 상태라 군기가 빡 잡혀있는 상태. 끼에엥 거리며 "하는수 없사와요.... " 하고 일어난 아야나는 큰 절을 하며 아오이에게 이렇게 말하려 하였다.

"아오이 신님 부디 앉아주시와요오오오"

끼에에엥 허리아파 끼에에에엥. 지금 온 몸이 찌그러졌다 온 캇파에게 엎드려 조아리라니 이게 말입니까? 한심하다 는 무지개 반사다 바💚보 바💚보 신님 같으니. 내가 이렇게 신님이라 불러드리고 있는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니!!!!!!!

805 아야나주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2:12:34


너무 즐겁다
오늘도 뇌 빼고 일상하고 있는 atashi.......

806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2:15:41

앗 님들 나 울 것 같음 편지 내용 생각하다 보니까

807 아야나주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2:16:15

>>806 대체 편지 내용이 뭐길래 그러시오 이누이누=상

808 이누주 (vPJ0NuOgi2)

2024-01-20 (파란날) 22:16:52

죽은 사람 그리워하는 편지임.

809 아야나주 (6oIhVy7/gQ)

2024-01-20 (파란날) 22:17:15

이 럴 수 가

810 모리시타 하쿠-사토 류지 (n3w.koXf6M)

2024-01-20 (파란날) 22:17:38

달빛이 희미했다. 그런고로 더 쏘다녀아지. 어두울수록 눈에 띄는 백색 비늘들을 지니고 구렁이는 스물스물 여유롭게도 기었다. 예전 일을 생각하면 마냥 허옇게 쏘다닐 순 없겠지만, 뭐 어떡하겠는가. 그 대단한 확률을 뚫고도 백구렁이로 태어나 무려 요괴까지 되고 말았으니. 그간 또 얼마나 많은 잡것들을 잡아먹고...

" 허."

옛날에는 저렇게 늦은 밤까지 겁없이 문을 여는 상점 같은 건 없었는데. 편의점. 참 편의점이 무어란 말인가. 잔뜩 가늘어진 눈으로 향한 곳은 인기척과 불빛이 있는 저 너머였다. 술렁술렁 나뭇가지를 헤쳐가는 구렁이의 입꼬리가.. 올라가지는 아니하였다만 구렁이는 미소짓고 있었다. 분명, 눈이 마주쳤거든. 구렁이는 왜 표정이 없단 말인가. 눈이나 가늘게 떠 본다.

추적추적한 물가의 풀숲으로 사라진 구렁이는 이내 한 소녀의 모습으로 다시 일어선다. 그런데 꼴이 영 사납다. 흙이 묻은 하얀 바지와 잔상처와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난 손까지.

" ...얘."

너 나 봤지. 그치. 물끄럼한 눈동자가 반짝 빛나더니 소년의 손에 든 먹을 것을 뱀의 혀처럼 훑는다.

811 아카가네 아오이 - 사토 류지 [로그] ◆.N6I908VZQ (AgYtm.kO62)

2024-01-20 (파란날) 22:20:58

situplay>1597032697>794

"초코..."

살짝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삭삭 끄덕였다. 그야 아까도(?) 말했지만, 초코 정도는 달콤해서 눈감아 봐주고 있었던 서양의 음식이고... 이고... 이고... 이고...

네...????

"...넷, 네에에??? 저, 저희 어디선가 봣봐바봐봐, 봤던가요...??? 기, 길이라니 다짜고짜 그렇게 길이라고 말씀하셔도오오..."

갑작스러운 구면 선언에 과도할 정도로 흠칫 움츠리면서 눈을 어디에 둘지 몰라 하던 아오이.
정신없이 이리 튀고 저리 튀던 잡념은 마침내 어떤 「한 사건」에 다다랐고...

살아있나?
...
이거라도..


...아, 그 목소리...

"...저... 혹시 빵과 우유...???"

812 사토 류지 - 모리시타 하쿠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2:22:57

질끈 눈을 감고 시선을 돌렸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 커다란 뱀 같은건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발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거늘 벌써부터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는 무엇인가.

덜덜 떨리는 손을 내리며 눈앞의 존재를 마주본다
눈에 띄는 백발에 일단은 무해해보이는 인상의 여자애
하지만 명심하자. 그 아야카에루도 겉보기엔 수려한 미인이다
겉모습만 보고 방심하지말자

"네? ㅈ,저요?"

아뇨 못봤습니다.

단호하게 대답하고 한발자국 물러난다

813 사쿠야주 (OgofK5wpLo)

2024-01-20 (파란날) 22:25:33

비기 일상 와드 꽂기

814 사토 류지 - 아카가네 아오이[로그] (UZsu6YIgIo)

2024-01-20 (파란날) 22:27:03

situplay>1597032697>811

사람을 빵과 우유로 기억하다니
생명의 은인도 아니고.. 라고 생각해도 말이지..
나라도 그 순간이라면 빵과 우유라고 기억할 것 같다

"일단은 제가 맞는것 같네요"

그 사람 살아있었구나. 다행이네

"어딘가 객사하진 않았으려나 걱정했는데.. 살아계시네요"

815 모리시타 하쿠-사토 류지 (n3w.koXf6M)

2024-01-20 (파란날) 22:29:17

저주. 이미 허연 구렁이를 본 게지. 뭣 모르는 자들은 내일 운이 좋을 거라 생각하고 복권이리도 한장 살 테고. 그러나 며칠이 채 지나기 전에 알게 될 거야. 그리고 끝끝내 어쩌면 깨닳을지도 모르지. 아, 그 허연 구렁이..

구렁이로 지낸 세월이 길어 하쿠는 말을 잇는 법을 몰랐다. 물론, 알지만 아무튼 모른다. 얘, 하고 단 한마디만 해놓고 사람을 빤히 구석구석 핥아대는 눈길이 이미 불길하다고 한 대 얻어맞아도 싸면서. 그나마 반쯤 나른하게 뜬 유순한 인상 덕을 본다. 손의 떨림 정도는 구태여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느껴지겠고만. 키가 작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이 영 마음에 안 든다. 상대야 내려다 보고 싶어 내려다 보는게 아니더라도. 구렁이는 그런 것을 헤아리지 않았다.

그리 날카롭게 응시하고 목소리를 밤안개보다 낮게 깔았어도 구렁이는 그저 눈 앞의 소년을 액땜시켜 줄 참이었다. 물론 예전에 제물 받던 것 대신 삥 뜯는 건 아니다. 좋은 맘씨로 액땜 시키는 거라니까.

" 마실.. 거?"

천천히 다가선 소녀가 입을 뻐끔거리더니 한발자국을 따라 잡았다. 손을 펼쳐 눈 앞에 내미는 것이 뭔가를 갈취... 아니 달라고 부탁하는 듯 하다.

816 테츠오주 (ae3.E.5NHI)

2024-01-20 (파란날) 22:29:45

엄청나게 많은 일상이 있어..!

817 카즈키주 (Vivy46qUB.)

2024-01-20 (파란날) 22:29:55

퇴근했으니~

일상 할 사람 있으면 불러주고~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