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뱉어짐과 동시에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아야나! 이번에는 본체의 모습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인간형의 모습을 취하라며 던져졌을 때와는 정반대다. 다시 인간형의 모습을 취할 생각을 하기도 전에 머리에 주먹이 닿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장 아픈 부위인 관자놀이를!!!!!!! 후히히 웃던 카와자토 아야나, 아니 아야카에루는 갔다!!!!!!
“히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프와요 신님! 아야나를 놔주시와요!!!!!! “
전력을 다해 버둥거려 요 하지만 놓아질리가 없다. 상대는 그 무신!!!! 잡아먹히기 직전 마지막 발버둥에 불과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 당시 나는 강해지길 원했다. 그것이 물리적인 강함인지, 권력 같은건진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튼간에 강해지고 싶었다.
먼저 누굴 건드리진 않았지만 시비를 걸어오면 아무리 사소한거라도 주먹다짐으로 해결했다. 그 때 당시에는 강해지기 위해서라고 멍청한 소리를 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마음에 들지 않았던거다. 자신의 처지가, 날 무시하는 녀석들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으면서 떠드는 무리들이.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봤고 모든것에 화풀이했다.
착한척하는 사람도 싫다. 은연히 무시하는 사람도 싫다. 신도 밉다.
하지만 어렸던 그 시절에도 알고 있었다.
내가 제일 싫다.
아무것도 못하던 내가 제일 싫다. 무력하게 울고있던 내가 제일 싫다. 다 잃고 나서야 찌질하게 남한테 화풀이하는 내가 제일 싫다.
강해지고 싶었다.
적어도 어떤 일이 생겼을때 힘이 없어서 지켜보기만 하는 그런 일은 다시 겪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강해지고자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찌질한 어린아이일 뿐인데.
ㅡㅡ는 다른 사람이 곤경에 빠지면 도와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날 믿는다고 하셨다. 옆집 아주머니는.. 사장님은... ㅡ.. 는 ㅡㅡㅡ.. 는...
- 일단 그 미간의 주름부터 치워봐라. - 왜 도와주냐니, 거 삐딱하게도 보네. - 그냥이다, 그냥.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지만. 아직도 강해진다는게 어떤건지 모르겠다.
그저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 됐으면 하고 어두운 방안에서 달빛을 뒤로했다.
>>521 바쁜 것은 아니고. 괜히 도망을 갔는지. 황급히 도망치다 갑자기 다시 돌아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잖아- 편지 내용 적나라히 말하면서 쫓아오는 것을 그저 눈을 막고서 도망치는 것으로 괜찮을지였지. 혹시라도 무언가 전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해주면 바로 써올 것이야!
"네 행동거지 방자해 이리 된 것인데 아직도 개과하지를 아니하는군. 그래, 바보라 해 보거라. 그래봤자 네 명만 짧아질지니."
울먹거리며 내지르는 비명을 듣고서야 은근하게 거슬리던 기분이 싹 풀렸다. 무신은 전투의 잔혹함과 해악을 닮은 성정 지녔으니, 폭력과 무법을 근본으로 삼은 신답게 성미도 고약하기 짝이 없다. 놓아 달라는 말에 코웃음 소리만 작게 들렸다. 놓아줄 것 같으냐. 대답 대신 비명소리 듣기 좋으니 족히 1시간은 이러고 있을 작정이었……는데. 참. 아야나의 말도 안 되는 친화력에 휘말린 무신은 또 한 번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말았다. 이곳은 신발장이 있는 본관 입구라는 것을.
요란한 비명은 학생들이 사라져 고요했던 복도의 적막을 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난데없는 소란에 저 멀리에서 웅성이는 소리 잠시 들리다 이내 문 여닫히는 소리까지 들렸다. 개구리 울음소리 복도를 울리니― 행정실, 교무실, 실습실, 심지어는 경비실까지. 이목이란 이목은 죄다 끌어 버린 것이다. 문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서야 무신도 퍼뜩 정신을 차렸다. 만전이었던 과거였다면 문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도 인기척을 느꼈을 텐데, 나약해진 지금에 와선 감각조차 둔해졌다. 쯧. 무신은 혀를 차며 관자놀이 빙빙 돌리기를 일단 멈추었다.
"여봐라. 요괴야."
그리고 나직한 목소리. 손은 멈추었지만 아직 아야나를 놓아주지는 않았다. 힐끗 시선만 내려 아야나를 일별한 그는 갑자기 이런 영문 모를 소리를 한다.
"함봉토록 하여라."
그러며 이번에는 또 영문 모를 행동까지 하는 것이다. 소란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오기 직전. 도망쳐도 모자랄 판에, 갑자기…… 신발장을……?
갑자기 빈 신발장에 쑤셔넣어진 썰 푼다. 잘 알다시피, 아야카에루는 아주 어딘가에 들어가기 쉬운 요괴다. 공모양으로 인간 아이들의 가방에 잠입한 적도 있으니 말 다했을까? 아무튼 아야카에루는 지금 무신에 의해 아주 억지로 그냥 신발장에 쑤셔지고 있는 상태다. 거 몸이 탱글탱글하고 유연한 것이 잘도 들어가는 것 같다. 유우 군이 이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했을까.....?
살짝 허둥거리다가 소매에서 작은 염낭을 꺼내며 지폐와 동전을 셌다. 사회성 뒤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이런 쪽 거래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확실했다. 물론 굳이 10엔을 섞어서 올리는 것은 몰락해가는 청동기신으로서의 최후의 오기였지만...
잔돈 한 푼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계산을 마친 뒤, 나는 끽차의 작법을 지켜야할까 갈팡거리다가 결국 잘 받겠습니다아아... 하면서 고개를 얕게 숙이는 것으로 퉁친 뒤, 꼭 서구식의 잔에 담긴 아메리카노???라는 것을 입에 대고 홀짝 마셨다. 인기 상품이라고 하고 추천 상품이라고 하니까 꽤 거는 기대가 컸다. 새까만 물을 입에 머금고 향을 음미하면서 삼키고... 그래서 그 맛은... 음... ...아. 아, 아... 음... 그러니까...
"...이, 이거... 원래애... 그런 건가요...???"
그러니까, 저기, 그... 나는 살짝 찌푸려지는 인상을 숨기지도 못하면서 반신반의하면서 카운터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며 점원에게 물었다.
"이상한 쓴 맛..."
응애 아오이 단거 좋아 단거 줘... ...도, 물론 있을지 모르겠지만서도, 그것보다는 영 받아들이기 힘든 종류의 쓴맛이었다. 이건 차의 쓴맛과는 또 너무 궤를 달리하는데... 즉,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꼰-(비현실적인 신화적인 요소를 배제한다 쳐도 최소 2300년 + α 분량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