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눈앞의 무신이 진짜로 어깨에 손을 얹고 입을 벌리는 모습에, 눈을 누구라도 질끈 감을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카와자토 아야나 역시 당연히 그러하였다. 이대로 목을 물려서 먼저 유우군보다 일찍 가버리는 것 아닌가 하고. 근데.....
어, 살았다?
머리가 와앙 당하는 것도 좋다고 꼬옥 눈앞의 무신을 껴안으려 하는 것을 보아라. 이 하룻개구리는 진짜로 지네 무서운 줄을 모른다. 그래도 아무튼 살았다고 헤실헤실 웃고 있다.
"후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아싸 아버지와 유우군과 코코군에게 가서 자랑해야지. [ 저 신님께 와앙- 당했사와요 ] 라고. 아.... 이것이 머리가 물리는 감각? 나쁘지 않군......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신님께서 자비를 내려준 것인가? 진짜로 깨물어주시기만 하셨구나....그랬구나.....머리가 물린 게 뭐가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며 다시 원래의 캇파 모습으 로 돌아온 아야나....아니 아야카에루 이다.......
"신님, 더 부드럽게 깨물어 주시면 안되와요? 신ー님ー 후히히히 간지럽사와요 후히히히히 아이 거기 간지러워 후히히히히" 아, 큰일이다. 어떡하지? 조금 반해버렸을지도. 딱 봐도 먹음직한 모습으로 "후히히히 신님 너무 좋사와요 후히히히" 하고있는 이 캇파.....아직도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건가? 인간 이빨로 물어줬다는 이유 하나로??? 그렇다면 심각하다...매우 심각하다.....
>>16 이누의 전 남편은... 지금은 버려진 신당을 관리하던 이가 부모였는지. 업이었는지 이따금 찾아와 마당을 쓸어주곤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인기척에 찾아 나온 이누가 모습을 드러내고 놀래켜도 그저 담담히 반응해버리는 것에 어째서인지 반해버렸고요. 먼저 사랑을 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서. 그런데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더라고. 냄새라는 흔적만 남기고서. 어디에 묻힐 지도 알려주지 않고서는.
테츠오의 아버지는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두부장인이며 주변의 많은 이들은 그를 알고있다. 그렇다면 그런 유명한 그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부를 주문할까? 사실은 그리 많지는 않다.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두부는 너무나도 담백한 맛 이니까. 하지만 대량으로 음식을 만들어야하는 기관이나 집단은 다른 법.
그의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테츠오! 두부 40모 나르기다! 당장 다녀오거라!"
절대 특훈이 아니겠지만 테츠오는 그 말을 듣고 TV 를 보며 허벅지를 긁적이다 일어나 외쳤다.
...그렇게 그는 두부 40모가 담긴 플라스틱 컨테이너를 짊어지고 거리를 나섰습니다. 조금 가까운 거리군요, 동네에 있는 어린이집이에요! 시간은 곧 저녁이 되려하는지 황혼빛이 길가에 보였습니다. 서두르는게 좋겠죠. 분명 그의 집에는 운반용 리어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가져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