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73 일단 여로가 폐공장에 한번 와본 적이 있긴 한데 에비 지지야! 당장 일상 돌릴 건 아니지만 김칫국이라도 마셔보자면요─ 자취즈 멤버가 냉동새우살 사왔는데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주변에 요리 잘하는 사람 없나? 하고 생각하다가 여름 휴가때 성운이가 요리를 반쯤 도맡아했던 게 기억나서 성운이한테 연락해본다던가?
인첨공에 들어온 이후로 놀이공원은 처음 와 봤다. 리라는 대관람차며 회전목마 같은 예쁘장한 놀이기구들 앞을 지나가면서 한순간 향수에 잠긴다. 예전에는 이런 기계들을 등 뒤에 두고 의도적으로 배열된 조명 아래에서 춤추곤 했었다. 그때의 놀이공원은 아무도 없었지만, 원래 놀이공원이라는 곳이 그렇지 않다는 것쯤은 리라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사람이 많은 건 마음을 다소 불안하게 흔든다. 그래도 이상하게 생긴 꽃이 붙은 캡모자를 구매해 눌러쓴 채로 화려한 놀이공원의 경관을 만끽하며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여기저기 돌아다니자 머잖아서 근심 없는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선경의 퇴원 후 모두와 만끽하게 된 휴가는 기대한 만큼 환상적이었다. 모든 게 끝나면 놀러가자고 한 말이 이렇게 실현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러나 밤이 되면 원래 것보다 묵직하고 알록달록해진 약봉투를 마주하며 심란함을 감출 수 없게 된다. 봄까지 순조롭게 좋아지고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뒷걸음질도 이만한 뒷걸음질이 없었다. 무심코 한숨이 나오려는 걸 삼킨 리라는 물병 하나와 약봉투 하나를 들고 리조트 객실 발코니로 나간다. 돌로 만들어진 타일이 깔린 발코니에는 기대 앉을 수 있는 의자 하나와 작은 목재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하늘은 맑고 검었으며 저 멀리에는 인공위성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런 풍경을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자니 문득 그리고 싶은 게 떠올라서 객실에 놓여있던 메모 패드를 들고 나온다. 이윽고 종이 위를 빽빽히 덮을 정도로 그려지는 건 달처럼 하얗게 반짝이는 나비들이다. 리라는 그것을 실체화 시켜 전부 하늘 위로 날렸다. 오늘 밤이 지나면 햇빛에 녹아버리도록 설정했으니, 당일 야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즐거움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하얀 달빛 나비 무리에 시선을 두다가 발코니 울타리에 팔을 괴고 얼굴을 묻었다. 한때는 아무도 나를 꿈에서 깨워주지 않기를 바랐는데. 깨어나 마주한 현실은 다소 씁쓸할지언정 꿈보다 생생하게 아름답다는 걸, 리라는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뜬금없이 롤러코스터를 이야기하는 여로의 모습에 은우는 자신이 뭘 들었나 싶어 두 눈을 깜빡했다. 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보자마자 다가와서는 롤러코스터를 타자니. 요즘 1학년들은 이렇게 빠르게 제안부터 하고 보는건가? 일단 내 일정부터 묻는 것이 먼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아니. 타는 것은 별로 상관없긴 한데... 일단 여로야. 내 일정부터 묻는 것이 먼저 아닐까."
조금 당황스럽다는 듯,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좀처럼 감추지 못했다. 물론 자신은 딱히 일정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바람을 쐬러 온 것 뿐이니까. 하지만 누군가와 만나기 위해서 지금 기다리는 중이라면 어쩔 참이었는가. 저돌적인 것은 좋으나, 적어도 상대의 일정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하며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다음부터는 일정을 먼저 묻는 방향으로 부탁할게. 하하. 지금은 별로 상관없긴 한데, 나도 가끔은 다른 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니 말이야. 마침 잘됐긴 했는데... 너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것도 있었고 말이지. 따라와."
이어 그는 천천히 앞장서듯 나아갔다. 어쨌건 타자고 하니까 한번 정도는 괜찮겠거니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의 목소리에는 무게감이 살며시 실리고 조금 진지한 톤으로 바뀌었다.
"성여로."
이어 그는 그 상태에서 앞을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후에 진지하고 짧은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