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03 혜우는 자기 조지는 건 신경 안 쓰는데 주변 건드는 거는 스치기만 해도 눈 돌아감 커리큘럼 영상의 경우, 칼찌들이 하는게 아니지만 성운이가 커리큘럼을 빙자한 가혹행위를 당하는 것처럼 보일거라 그리고 커리큘럼이면 자기가 막지도 못 하는 거니까 주변 사람 그것도 연인이 고통받는데 아무것도 못 한다? 멘탈이 탈탈 털리다 못해 일시적으로 무너진 상태가 유지될 수도 있음 뭐어 이거는 성운이랑 똑같지 않나 싶고
>>106 아마 예전에 성운이가 목에 관을 꼽고 한계까지 혹사당했다 폭주했던 그 훈련레스를 기억하고 계신가 보네요. 그건 꽤 드물어요, 의외로 1~2주일에 한번 꼴이랍니다. 물론 그것도 잦다면 잦고, 그런 과부하 테스트 영상들만 악마의 편집으로 추려내서 보여주기에 충분하긴 하죠. 그 이외에는 목에 뭔가 되게 수상한 관을 꼽는 것만 빼면, 알터에서 하는 커리큘럼들은 의외로 꽤 평범한 능력 계발이에요. 상자 안에 있는 물체에 능력을 사용해본다던가, 서로 다른 방향에 동떨어져 있는 대상에 능력을 사용해본다던가, 공중유영을 해본다던가 하는?
음, 성운이 개인이벤 직전에 그걸 보여주거나 하면 알터 공략전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겠네요. (무식한 사고방식;)
>>108 일단 그런걸 한다는거 자체가 충격적인거라 횟수는 뭐... 성운주 말대로 악마의 편집 한 번이면 혜우 멘탈도 편집 쌉가능 (이런 발언) 그냥 성운이가 그런 걸 당한다는 사실 자체가 혜우한테 무력감을 선사합니다 트라우마 트리거 온!이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기부여 되긴 하겠지만 혼란스러워서 돌발행동 오질걸
>>111 그거 본 직후 혼란에 빠진 혜우랑 차분-하기 그지없는 서헌오 박사 면담이 한번 보고 싶네요. 키야! 이맛에 매운거 요리하는건가! 성운이는 견디고 있으니 이제 혜우도 견뎌야지? (화르륵) (농담이고, 이거 성운이 갠설에 고춧가루 푸짐하게 쳤는데 혜우가 견딜수 있을까요........)
>>121 설정적으로 동급이라기보다 혜우가 받아들이는 부모라는 존재가 그래 부모 포함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혜우에겐 양날의 칼이라 게다가 자기 아들한테 그런 커리큘럼을 하는 아버지라니 혜우 PTSD 터져서 일시적 폐인까지도 간다 뭐 꼭 끝맛이 달 필요는 없으니까 감당 되는 만큼만 해달라구
>>124 일단 혜우주가 끝을 정하는 타입이 아니라니 저도 무조건 이런 결말이어야됨!!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급적, 달았으면 하네요. 지금 혜우와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시간을 보내고, 살아가는 이 녀석을 혜우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역시도 보고 싶구요. 그런데 히이익 그 정도였구나........ 서헌오씨 연구소 보안관리 잘하시구요 저지먼트가 알터 견학오기 전까지는 알터에서 근신하시기바랍니다
>>125 흐음 혜우가 성운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대화할 때 들어두는게 좋을거야 알터의 일을 알고난 후에 확립하려 하면 아무래도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버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자료 안 본 상태로 마주치는 건 괜찮아 쭈뼛쭈뼛 하겠지만 남의 부모라 그 이상의 반응은 없어
부장으로부터 온 연락을 받고 곧장 든 생각은 그랬다. 여긴 좋은 일이나 안 좋은 일이나 모든게 너무나 갑작스럽다고.
초여름에 섬으로 휴가를 가는 것도 뜬금없었는데 그 다음은 놀이공원&리조트 풀코스일 줄이야. 그 고생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면 너무 거저이지 않나 싶긴 했지만 저지먼트 부원 전원을 보내주는 것이니 이럴 땐 그저 감사합니다- 해야겠지.
그러한 연유로 오게 된 4학구의 놀이공원은 변함없이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랜드 곳곳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을 스치듯 보며 이러면 놀러 나가는 것보다 리조트 시설이나 만끽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먼저 리조트에 도착해 배정된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 지는 않고 곧장 널찍한 침대에 다이빙했다. 낯선 침구에서 잘 세탁한 냄새가 푹 올라왔다. 이대로 잠이나 잘까 하다가, 침대에 엎어질 때 멋대로 튀어나간 폰이 눈에 들어왔다.
눈을 깜빡이다가 폰을 집어 자연스럽게 톡을 열었다. 상단에 고정해 둔 톡방을 열어 메세지를 보냈다.
>[뭐해?] >[입실했어?]
아직 메세지를 읽기 전, 조금 추가했다.
>[나 3동 1007호인데] >[너는?]
확인과 답신은 빨랐을까. 남는게 시간이니 느긋히 기다려 답장을 받았다. 대답 속에 호실이 같은 동임을 확인하자 곧장 답신을 보냈다.
>[나 갈래] >[지금 바로] >[과자랑 음료수 사갈게]
톡을 보내고, 아니, 손으로 메세지를 치면서 몸은 얼른 일어나 머리를 매만졌다. 이동용으로 쓰려고 가져온 작은 포셰트 백에 폰과 몇 가지 물건을 챙기고 걷기 편한 샌들로 갈아신고 나갔다.
먼저 1층의 휴게시설로 가서 과자 등등을 산 다음에 알려준 호실을 찾아갔다. 바스락거리는 봉투를 한 손에 들고서 걸으니, 연신 들려오는 그 소리 때문에 내가 괜히 서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괜히 한 번 멈춰서 심호흡 했다. 하는 김에 벽면에 걸려있던 거울로 옷차림도 한 번 점검했다. 짧은 진청바지에 착 달라붙은 엷은 하늘색 끈나시에, 팔랑팔랑 얇은 레이스의 롱 가디건, 머리는 낮게 묶어 자연스럽게 늘어뜨렸고, 손목에 팔찌도 확실히 찼다. 피부가 유독 희어서 조금 별로 같지만, 어차피 실내에 있을 거니까, 괜찮겠지, 응. 그렇게 한 숨 돌린 덕분에 한결 여유롭게 다시 갈 수 있었다.
이윽고 알려준 호실에 도착했을 때, 벨 대신 주먹 꼭 쥐고 문을 콩콩 두드렸다. 그리고 문이 열리면, 손을 뒤로 모은 채 살짝 아래를 향하던 시선을 반짝 위로 올리고 싱긋- 웃어보였겠지.
많은 게 아직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상태에서, 부장의 연락은 성운에게도 적잖이 뜬금없는 것이었다. 레벨 4, 이혜성과의 불협화음, 현태오와의 냉전, 윤강목의 비리, 그리고 왜인지 자신을 피해다니는 듯한 천혜우···─이런저런 마음속의 복잡한 일들을 하나도 맺거나 풀지 못하고 휴가를 떠난다. 모처럼 또다시 즐기게 된 여름 연휴인데, 불행하게도 이 각별한 여름 연휴에 떨칠 수 없는 찜찜함이 안개처럼 끼어있게 되었다. 그러나 퍼스트클래스가 모처럼 베푼 호의가 무안하지 않도록, 짐을 챙겨들고 집결지에 집합한 성운을 맞이해주는 누리랜드의 여름 바람이며 햇살은 아직 꿉꿉한 안개가 끼어있는 성운의 기분에도 매우 상쾌하고 청명한 것이었다.
4학구는 이런 시설들이 잘돼있구나, 하고 나른하게 생각하며, 성운은 3동의 개인실에 짐을 내려놓았다.
문득, 정갈하고 삭막하게 자신을 맞이해주는 듯, 데면데면 방치하는 듯 비어있는 방이 헛헛해서, 성운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현관에 멀거니 서서 방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한 십 분을 성운은 그대로 그러고 있었을 것이다. 십 분은커녕 일 분도 지나지 않아 성운의 외투 주머니에서 띠링 하고 울린 메신저 알림음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연락올 사람이 없는데?
하고, 주머니를 뒤적여 핸드폰을 꺼낸 성운의 눈에 뜨인 것이, 혜우라는 이름.
<[ 뭐해? ] <[ 입실했어? ]
<[ 나 3동 1007호인데 ] <[ 너는? ]
그 짧은 글자들이 뭐라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짧은 알림이 새까만 액정 뒤로 사라졌다.
······그렇게 방치해놓고 너 너무 태연하게 연락하는 거 아니냐 천혜우. 떨림과 반가움 뒤로, 문득 부아가 치밀었다. 성운은 알림이 사라져간 까만 화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오늘따라 거울속에 비치는 낯선 얼굴이 못생긴 것 같아, 공연히 머리 한 번 더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야 성운은 잠금 화면을 풀었다. 정갈하게, 꽤 오랜만에 보는 것만 같은 채팅창이.
성운은 손가락을 놀려서 무언가 메시지를 입력했다. 보고 싶었어.
그러나 성운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방금 쓴 문장을 지우고, 새로운 문장을 입력했다.
[ 3동 903호 ]>
그리고는 부아가 치미는 대로 대강 핸드폰을 침대 위로 휭 던져버렸다.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핸드폰은 그대로 침대 위로 소리없이 안착─
공중에서 답신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자, 성운은 냅다 침대 위로 몸을 던져서 방금 자기가 내던진 핸드폰을 그대로 덥석 받아냈다.
<[나 갈래] <[지금 바로] <[과자랑 음료수 사갈게]
내가 갈게 보고 싶었어 너 왜 연락 안했냐 와글와글, 하고, 머릿속에 말들이 소용돌이친다. 그것들이 대뜸 손가락에서부터 채팅창 위로 와글와글 한꺼번에 죄다 쏟아져나가버릴 것 같아, 성운은 견디지 못하고 그만 핸드폰 화면을 꺼버리고 그것을 침대 머리맡에 대강 던져놨다. 이래도 또 알람음이 울리거나 하면 또다시 곧장 핸드폰에 달려들어버릴 것 같지만··· 그럼에도.
그리고 다음 순간 성운에게 다가온 것은, 띠링 하는 메신저 알람음이 아니라 콩콩콩 하는 노크 소리였다. 묶지 않은 머리가 등뒤로 부시시 쏟아져 있는 것이 생각났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지금은 저 문을 열고 싶었다. 팔목에 걸린 팔찌를 흔들며, 성운은 문으로 걸어가 달칵, 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네가 거기 있었다.
오랜만에 마주치는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성운은 짧게 한숨을 쉬고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들어오라는 인사 대신에 손을 뻗어서는 네 손목을 잡고 현관문 안으로 가볍게 잡아당겼다. 네 뒤로 903호실 문이 덜컹 닫히고, 성운은 너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 너한테 섭섭한 것이 있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물끄러미.
그러다 성운은 아직도 제 손에 쥐인 네 손목을 살며시 들어올려, 네 손을 자기 정수리에 얹으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