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입원한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선경의 센터 동료들이 필요한 일 대부분을 처리해 주고 있는 만큼 미성년자에다가 내담자에 불과한 리라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기껏해야 찡찡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면회 시간마다 꼬박꼬박 찾아가는 정도. 그나마 선경이 하루가 다르게 회복하고 있으니 망정이지, 계속 위독한 상태였다면 죄책감에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경 쌤. 뭐 보고 계세요?" "아, 리라 왔네요. 인첨스타그램 좀 보고 있었어요. 근처 카페에 신메뉴가 나왔다고 해서."
그리고 이 날도 별로 다를 건 없었다. 선경은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고, 리라는 그의 일에 휘말려 졸지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주치의의 말동무가 되기 위해서 이 자리에 걸음했다. 어쩌면 그저 그렇게 흘러갔을지도 모르는 시간. 그냥 그렇게 뻔할 수도 있었던 면회 타임의 분위기가 선경의 '카페 신메뉴'라는 언급에 의해서 급격히 반전되었다. 리라는 선경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여서 화면을 들여다 본다. 망고스틴 스무디, 열대과일 토핑이 올라간 떠먹는 스콘, 메론 케이크. 알록달록하고 달콤할 것 같은 이름과 이미지가 단조로운 직사각형 화면 안을 수놓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 단 거 좋아하셨죠. 제가 사다드릴까요?" "뭐? 아니에요, 리라 양이 무슨. 그러지 말고 여기 앉아요. 포도 주스 줄까?" "왜요~ 여기서 별로 멀지도 않은 거 같은데! 빗자루 타면 금방 갔다 와요. 드시고 싶어서 보고 계셨던 거 아니에요?" "퇴원하고 가도 되는걸. 정말 괜찮은데." "제가 안 괜찮아요! 선생님 입원한 거 저 때문인데 해 드릴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니까."
짧은 정적이 흐른 뒤, 선경은 가라앉은 표정 위에 서서히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다.
"그럼 그래 줄래요?" "그 말만을 기다렸어요. 다녀올게요!"
병실을 나서자마자 적당한 창문을 찾는다. 이윽고 그런 창문이 눈에 들면, 리라는 주머니에서 손가락만 한 빗자루를 꺼내 끝에 매인 연보라색 리본을 풀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빗자루는 곧장 사람이 타기 적당한 사이즈로 변하고, 그에 올라탄 리라는 창틀을 가볍게 박차고 나선다. 가게는 여기서 약 10분... 대중교통 기준이니 빨리 가면 5분 안에도 갈 수 있을 거 같다. 무더운 여름 공기를 가르며 빗자루가 신속하게 비행하기 시작했다.
카페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건 곧 유리 케이스 안을 물들인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이 충분히 남아있었다는 뜻이다. 원래 목표했던 디저트를 주문한 리라의 시선이 마카롱이나 조각 케이크, 쿠키 같은 자잘한 것들에 닿았다. 이거 저지먼트 부실에 놔두면 다들 잘 먹지 않을까. 신세 진 것도 있고..
"마카롱 A세트도 하나 추가해 주세요. 아. 라즈베리 잼 사탕도 하나 담아주시고요, 쿠키 세트도 하나 주세요. 전부 포장이요."
좀 많긴 하지만 어떻게든 들고 갈 수는 있겠지. ...있겠지? 미묘하게 확신 없는 상태로 주문을 기다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 가게 안이 꽤 아늑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파티션으로 나눠져 있는 게 프라이빗하고 정갈해서, 제품 맛이 좋다면 나중에 누구랑 같이 와도 좋겠다. —거기까지 생각할 즈음, 시선이 한 구석에 닿는다.
"수경 후배님!"
익숙한 얼굴에 리라의 표정이 밝아졌다가, 상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즉시 다소 가라앉는다. 그러고보면 취재 윤리 따위 말아먹은 나사 빠진 기자 놈이 학교에 와서 수경 후배님을 괴롭혔다고 했던가. 그럼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겠다. 리라는 성큼성큼 다가가 수경의 앞에 선다.
"안녕~ 디저트 먹으러 왔어요? 이쪽은 친구? 안녕하세요! 수경 후배님이랑 같은 저지먼트 소속인 이리라 라고 해요~"
콜라가 유일한 희망이라니... 그 희망이란 것이 때때로 바뀌거나 여러 개일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군. 축구를 하고나서는 유일한 희망이 포X리로 바뀌어 있는 거 아니여? 아, 쟤는 이미지를 보면 게X레이가 더 어울리지만 말이야.
" 흠... "
그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자판기가 돈 먹어서냐, 이 자식아. 주인이 방치를 했어도 결국은 소유권은 주인에게 있으니깐 자판기를 발로 차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불리ㅎ.. 아 아니다.
" 뭐 좌우지간에 이런 거는 자제해요. 다칠까봐 그러는 거니깐. 이런 걸로 다치면 저지먼트에서 병원비도 청구 못 넣잖아요. 유한군이 다치면 저지먼트에서도 전력의 손실을 겪는 거니깐요. "
쭈글해진 유한의 모습을 보고는 꾸짖는 것이 아닌, 다칠까봐 걱정했다는 스탠스를 보이는 서한양. 문체로 보면 딱딱해보일 수도 있으나, 톤을 부드럽게 올려서 나긋나긋 말하고 있었다. 친절하게 미소를 짓는 것은 덤. 아무리 부부장인 서한양이라도 분위기를 불편하게까지 해서 무언가를 꾸짖거나 하는 걸 좋아하진 않았다. 상대가 불편해하면 본인도 역시 불편해지는 것이 서한양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