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마주 안아주는 손길에 긴장으로 바짝 굳어있던 어깨가 풀리는 걸 느끼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때문에 랑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로 눈을 한번 꾹 감았다 뜬 리라는 따뜻한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토닥여준 뒤에야 안정을 되찾고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안 자고 뭐 했어요~ 늦게 자면 안 되는데, 낮에 졸리고 키도 안 크고 그럴 텐데."
그리고 일부러 가벼운 목소리로 농담을 던져보는 거다. 애초에 랑이 잠들어 있지 않았기에 이 시간에 만날 수 있었던 거지만, 그럼에도 이때까지 잠들지 않고 있었다는 게 조금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라 장난인 척 걱정을 담아 말을 건넨 리라는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충분히 만끽하다가 그대로 랑을 조금 더 꼭 껴안은 뒤 손을 마주잡았다. 알려주긴 했지만 약속이나 허락 없이 오가는 일은 거의 없었던 관계로 아직 낯익지만은 않은 골목은 랑의 아지트와 가까워질수록 익숙한 풍경으로 변해간다. 2인분의 발소리가 조용한 새벽길을 채웠다. 객관적으로 어둡고 위험할 수 있는 장소지만, 지금 랑과 손을 마주잡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저 바깥보다 이곳이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영상의 발단이 저 바깥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갑자기 전화해서 놀랐죠? 책상에서 잠들었는데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가, 안 좋은 꿈을 꿨지 뭐예요. 사실 그냥 꿈이니까 별 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무섭긴 해서."
묻지 않은 말이지만 이 상황에 대한 변명 혹은 설명을 위해 뭐라고 한 마디씩 덧붙이던 리라는 잠시 고민한다. 해당 사건이 있었던 시점. 영상이 퍼지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메세지가 도착한 시점을 고려하면 타이밍이 다소 미묘하다. 혹시 봤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리라는 이내 맞잡은 쪽의 팔에 머리를 가볍게 기대고 두어 번 부비며 잡념을 털어낸다.
"와도 된다고 해 줘서 고마워요, 엄청 갑자기였는데. 내가 너무 놀란 티를 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언니 보니까 너무너무 좋다."
거짓 하나 없는 진실이다. 실제로 죽을 듯 두근거리던 심장이 가라앉는 게 매분 매초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리라는 시선을 올려 랑을 바라본다. 만약 그 사이 아지트에 도착했다면, 문턱을 넘는 즉시 한번 더 껴안았을 것이다.
외부인의 모습에 조금 놀랐지만, 그런대로 수긍한 유한은 산챠라는 여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병원이라니. 저번에 강수호라는 자식을 잡아 족칠때도 함께 있지 않았던가? 게다가, 그때 별달리 큰 부상을 입은 것 같지도 않았고 말이다. 결국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인데...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때 생각난 것은, 병문안을 한번 가볼까, 하는 것이었지. 그 전에 과일바구니라던가 사가고 나서.
"근데 여기가 맞나?"
분명 샨챠라는 여자의 말에 의하면 여기가 맞을 것이지만... 문제는 표에 적힌 이름이, H라는 것.
"김, 수, 경.... H는 어디서 나온건데...???"
그가 착각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래도 안쪽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심지어 노크해도. 이런 상황에 동월이나 성운이의 방문이라면 병실문을 열어제끼며 시원하게 들어갈 의향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후배기도 하고, 민폐를 끼쳐도 괜찮을 만큼 친분이 깊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고심이 꽤나 되었다.
"...실례합니다."
결국 유한은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단지, 조용하게. 문을 최대한 살살 열며 안쪽으로 들어가보려고 했던ㄱ.
네게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깨어 있었다. 같은 말은 꺼내지 않는다. 그 일이 무엇인지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라는 말도 지금은 꺼내지 않는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 리라는 자신을 만나 심적인 안정감을 얻고 싶어할 것이라는 그런 생각 때문이었을까. 랑은 안 자고 뭐 했냐는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그냥, 책 좀 읽고 있었어. 졸린 건... 뭐 많이 자도 똑같으니까."
키는 흠.
"무서울 수도 있지, 꿈이라 다행이네."
현실에서 공포를 느낄 정도의 꿈을 꿨다면, 그게 꿈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어쨌거나 리라가 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기에, 랑은 그렇게 믿으며 리라의 손을 꼭 쥔 채 걸었다. 그동안 팔에 기대어지는 리라의 머리를 느끼며, 와도 된다고 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대답하기 위해서 랑은 입을 열었다.
"전에 약속했었으니까, 안 그래도 내 쪽에서 한 번쯤 부르려고 했던 거고... 나도 너 보니까 좋아."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을 알아챈 듯, 올려다보는 리라의 시선과 랑의 시선이 겹친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아지트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다시 한 번 안기자 거부하지 않고 랑 역시 다시 마주 안으며 리라의 머리에 가볍게 입을 맞추듯 얼굴을 가져다 댔다.
훈련을 위한 준비를 끝마친 그녀가 별안간 양 손에 방패를 하나씩 들고 이리저리 휙휙 휘두르기 시작했다.
[저, 저거 또 시작이거든...]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여학생은 질렸다는듯 고개를 가로저었을까,
"왜 그릏게 사마귀 먹은거 같은 표정임까?" [뜬금없이 사마귀는 무슨... 아무튼 넌 지금 아주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거든...] "?" [방패를 양손에 들고 있는게 잘못이 아니라면 뭐가 잘못인지 생각해보는게 좋겠거든?] "그치만 멋있잖아여?" [멋은 돌째치고, 효율이 안좋거든...] "어차피 게임인 것도 아니잖슴까? 쌍수가 꼭 무기여야 하는 법도 없구여." [현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거든...]
여전히 한심하단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학생을 마주하던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차츰차츰 앞으로 다가가선...
"얍." [앜!]
여학생을 향해 밀쳐보였고, 힘과 능력이 같이 실린 방패가 닿아 저만치 나동그라진 여학생은 엄청난 폭발에 당한 자세로 쓰러져있다가 벌떡 일어나 화를 내기 시작했다.
[죽을 뻔했거든! 아픈건 아니지만 간 떨어질 뻔 했거든!] "간이 떨어져두 죽어여?" [놀래서 죽을 뻔 한거거든!!]
여기저기 스파크를 튀기며 주변에 능력을 난사하는 여학생과 방패까지 내동댕이치고 이리저리 피하면서도 짜릿한 감각에 몇번씩 바닥을 구르는 그녀를 반대편에서 바라보던 여성의 한숨 역시 길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