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사실 정확히는 캡틴이 연플이라는 가능성을 조금 피하고 있는 것이 좀 더 비중이 크지 않을까 생각은 드네요.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이게 조금... 음. 캡틴 해본 이들은 아는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아무튼 그런 것이에요. (절레절레)
미연시썰 풀겠다고 해놓고 이러는거 미안한데 내가 미연시를 잘 안해서 메타를 잘 모름 적당히 뇌내필터로 잘… 알지?
- 태오는 노벨형 미연시보단 스타듀벨리마냥 딴거80 연애 20류 게임에 어울릴거 같은데 메타적 이유로는 이런 겜은 캐 아무리 공략해도 뭔가 벽 있는듯하고 일정 선 이상으로 친해지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리고 은둔멘헤라핑발 글로만 읽어도 엮이고 싶잖아
이무기태오 + 승천길 망친 플레이어(놈) 왠지 태오는 다 잃어서 화 바락 내기보단 인간형 모습으로 비에 눅진해진 진흙탕에 주저않고선 왜 그랬냐고 겨우 들릴만한 목소리로 울먹일거 같네
그후 플레이어는 도망치거나 특정 아이템 있다는 전제 하에 태오 상태 안 좋은거 보고 간호 및 임시보호를 택할수 있음 (아이템 없으면 태오가 “니 탓에 머리채 잡혀 진흙밭에 끌리고 있지만, 원흉놈 동정 필요할 정도의 미물은 아니다"류 답 하면서 거절할듯). 도망치면 태오 멘헤라력에 뭔 엔딩이 나올지는 태오주 예상에도 내 예상에도 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간호해준다면 그렇게 살아가면서 어떤 경로로던 플레이어가 태오 과거사 조각으로나마 찬찬히 알아가게 되고 승천이 태오에게 있어선 인생역전 및 새로운 시작이였음을 알게 됨. 개인적으론 플레이어가 죄책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태오는 이미 플레이어를 용서했어서 둘 다 비극적인 엔딩이 멘헤라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스듀는 해피광공이야 태오야 낚시나 조지러 가자
태오는 보석류 되게 좋아할거 같아서 모아다 주면 아무리 초면 쪽나있는 관계여도 “...” 하고 일단 받아주면 좋겠어() 뭔가 플레이어네 콕 박혀있다기보단 어느정도 호전되면 마을 쪽으로 어슬렁거리다 밤 늦기 전에 돌아올거 같고. 플레이어 돈으로 이것저것 사서 가끔씩 적자 내지만 이뻐서 유저들은 골수까지 뽑혀도 좋아함
내가 태오 과거사 정리가 잘 안 되어서 최대한 간략하게 썼는데 두서업네 머쓱 ㅎ.ㅎ7 (충성 아님 대가리 긁는거임)
- 수경이는 노벨형 미연시… 좀비아포 생존자물에 어울릴거 같은 외형이라 생각해 추후 서술할 혜성이랑 세계관 공유한다는 가정하에 쓴다고 미리 알리며 날조야
존재감 없다는(미안) 오피셜에 따르고 싶어서 플레이어캐와 첫만남은 안데르와 동행하는걸로 컷신에서 그림자진채로 인영만 겨우 보이게 나올듯. 플레이어가 어떤 이유로든 안데르 수집욕 돋운게 수경이 눈에 들어서 처음엔 아무것도 안 하고 못본척, 모르는척만 하다가 수경이도 (어쩔수 없는 미연시의 힘으로) 플레이어한테 감겨버려서 안데르 뜻에 플레이어 안위 휘말리기 전에 겨우 발 벗고 나서줄듯
안데르 호감도 반띵 찍어야만 수경이랑 상호작용 가능해짐. 그 전에 수경이랑 대화 시도하려 하면 플레이어 눈 피하면서 “전 아무런 도움 못 드립니다.” 하곤 고개 돌려버렸으면 좋겠어. 상호작용 열린다고 하더라도 수경이 쪽에서 대화 짧게 쳐내고, 둘뿐이어도 묘하게 안데르 의식하는 듯한 미지근한 반응 보일거 같네. 특히 케이스랑 대화 후 수경이한테 가면
나서준다는 것은 안데르나 수경이 호감도에 연연하지 않고 반드시 일어나는 일인데 그후 수경이 호감도에 따라 행동이 바뀔듯. 호감도 낮으면 결국 안데르와 플레이어 중 어느 편을 들어야 하나, 일단 지르긴 했는데 뒷일을 감당 못하고 안절부절하다가 안데르가 원하는 대로 될거 같고. 높으면 어떻게든 박살난 자존감 끌어모으고 어찌저찌… 해피가 뭐던간에 그쪽 방향으로 플레이어 끌고가줌
근데 자존감 문제는 사랑으로도 회복 못하는지 플레이어를 맹목적으로 따르게 될 것 같아 (미안해)
- 동월이는 역마살이라 해야하나 그런게 끼인 느낌이 강하단 말이지… 리라 갠이밴때 끝에 혼자 돌아선것도 그렇고. 곁도 내주고 사람도 좋아하는데 죄책감에 발목잡혀서 저지먼트에 온전히 정착하고 싶어하는데 애매하게 안 되는 듯하다고 적폐캐해 중이오 먄타
저주 씌여서 파-와 역마살 씌인 동월이 x 플레이어. 아예 극단적으로 가서 동월이는 어디 정착하거나 남한테 정 붙이면 그 대상이 사라짐. 이게 파멸이든 존재 자체의 소멸이든 재밌을거 같다(?) 자기 것이라는 개념도 없어질만 한데 아직 저주 초기라서 부정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플레이어와 만나고 모종의 이유로 접점이 생기게 됨. 처음 몇 번은 친근하고 텐션높게 다가왔는데 빈도가 높아질수록 동월이가 슬슬 불안해하고 플레이어 피해다니려 다시금 여행길 오르는데 그래도 미연시지 못 도망쳐.
호감도 낮거나 애매하면 욕심내서 플레이어 곁에 붙어있다 플레이어도 결국엔 화 입었다는 암시로 엔딩나고, 높으면 오히려 동월이가 덤덤하게 떠나줄거 같네. 가기 전에 선물이나 그런거 하나 없이 (주면 미련 남아 찾아올거라는 해석, 혹은 동월이 쪽이 미련을 못 버릴것 같아 일부러 안 줬다는 해석도 가능했으면 좋것다) 처음부터 없던 사람인양 유유히 사라지고 플레이어도 어떻게든 미래엔 행복해진다는 엔딩일듯. 동월이도 농장으로 보낼걸 그랬나 동월아 당근 키울래?
- 수경이랑 세계관 공유
혜성이는 공략불가 NPC 그치만 미연시계 겜이 다 그렇듯 연인이 있다는것만 암시되고 그게 높은 확률로 게임 내 또다른 NPC인 금이라고 추측될듯. 자경단은 세계관 상황탓에 키울 여력, 꾸릴 여력 없어서 혜성이 홀로 방랑자 생활하며 안티히어로마냥 생활할듯. 온전히 의협심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본인 안위 신경 쓰는 부분이 없잖아 있어서 팬덤 측에서 이혜성이 캐붕 뭐임?;; 하다가 나중에 금이랑 관계 암시되고 혜성이도 살아돌아갈 이유가 있어서 그랬구나 하고 납득해줬음 좋 겟 어 (?)
중반~후반부에 혜성이랑 안데르쪽 진영이랑 약간 충돌이 있어서 그 계기로 혜성이랑 플레이어캐 안면 틈 (물론 안데르쪽은 체계 탄탄하고 정립 잘 된 파벌이니까 심한건 아니고 의견충돌 정도로 멈췄으면) 아무래도 혜성이는 혜성이만의 여행이 있으니까 아무리 미연시 플롯빨 있어도 2~3일 내로 떠버릴거 같지만
특정 아이템 (메타적으론 한방에 호감도 4단 올려주는 그런거 알지) 없으면 혜성이 떠나기 전에 컷신 약간 있지만 이것도 혜성이 붙들지는 못하고 그냥 대사 하나 더 올려줄거 같네. 담담하게 과하게 헌신적이면 너만 죽느니, 그런 충고 해주고 감 (그리고 수경이가 이 대사에 찔리는듯한 반응을 보이는 이스터에그가 있었으면 좋겠어)
새벽 상공의 바람은 아무리 여름이라도 조금 차갑다. 후드집업을 걸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리라는 빗자루를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레벨이 올라가면서부터 교통체증에 걸리지 않는 것만이 장점이었던 운송수단은 약간의 스피드가 더해져 목적지에 보다 빠른 도착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그건 레벨 4가 된 지금 더더욱 두드러진다. 다만 문제라면 마음이 불안정한 탓에 자꾸만 위아래로 정신없이 오르내린다는 점인데, 어차피 스트레인지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려서 걸어야 하니 큰 문제는 없다. 맞바람이 날카롭게 스치는 탓인지 자꾸 눈물이 고인다. 리라는 비행을 재촉한다. 지금 당장, 만나고 싶었다.
가다가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하기도 전에 도착했으니 추락을 걱정할 틈마저 메워진다. 리라는 어두운 골목을 바라보다가 후드를 눌러써서 머리카락을 가렸다. 이 길은 랑이 알려준 안전한 진입로지만, 아무리 그래도 하얀 민소매 원피스 잠옷은 자다 뛰쳐나와 방황하는 사람인 걸 광고하는 거나 다름없을 것 같으니 집업의 지퍼를 바짝 끌어올려 몸을 덮는다.
"......"
슬리퍼 신은 발이 천천히 내딛어진다. 몇 걸음 더 나아가면 느렸던 걸음은 조금 더 빨라지고, 평균적인 속도가 되었다가 성큼성큼 보폭이 넓어지며 종국에는 거의 달리듯 한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이 감각이 달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당연한 신체의 피드백인지, 아니면 두려운 통증의 전조증상인지, 혹은 이 와중에도 랑을 볼 생각에 철없이 두근거리는 마음 탓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둘 이상의 이유가 겹쳤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크게 두근거릴 리가 없지 않은가.
"하아, 하아..."
턱 끝까지 차오르는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잠시 멈춰서 무릎을 짚고 몸을 수그릴 적, 예기치 못한 외부 자극으로 인해 한창 예민해져 있는 감각은 근처에 다가온 인기척을 읽어낸다. 그래서 고개를 들면.
"랑이 언니."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더라. 혹시 못난 얼굴은 아닐까. 그런 걱정에 리라는 제 얼굴을 잠시 더듬는다. 하지만 그마저도 조급한 마음 앞에 오래 머뭇거릴 명분은 되지 못해서, 리라는 다시 걸음을 옮겨 랑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대로 달려들어 껴안아 버렸을 것이다.
1. 국제문제로 번지지 않게 우리 잘하자. ASTC 에 속하는 능력 중에는 몇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한계 비거리가 거의 없는 능력이 존재합니다. 그 능력자는 연지에도 있습니다.
"음. 안녕." "먼저 우리 연구소에 온 걸 환영해." 진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주의사항을 말하려 하는군요.
"한계 비거리가 거의 없다. 라는 것은 인첨공 외부로도 물건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지..." 예전에 도시전설처럼 돌던 얘기인데. 인첨공제라고 떡하니 써있는 물건을 너와 같은 능력자가 실수로 미국 사막에 떨궜다는 전설이 있어...그나마 그건 전설상에서는 어찌저찌 몰래 회수해와서 괜찮았대... 라고 말하면서 손을 붙잡고는.
"국제문제로까지 벌어지면 연구소 끝장이야!" "우리 잘하자! 일단은 인첨공 내에서만 좌표 설정하고 다녀야 해!" "네..." 대답을 하게 됩니다..
2. 비싼 포탈건 포탈건이란.. 정말 비쌉니다. 물론 대형으로 만드는 건 덜 비싸지만요! 그건 진짜 대형으로 만드는 거니까..
"포탈건 제작을 용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 가장 쉬운 건 그쪽 능력자를 갈아넣는 건데요. 그건 윤리적으로도 문제고 하기도 힘드니까.." "중력평형점이나 차원평형의 왜곡을 좀 더 파볼까요?" "음.. 그것도 좋지만. 연결의 에너지 쪽은요?" "사실 대형으로 만드는 건 괜찮았으니 포탈건 형태로도 시도해보는 거니까요" "그래서 가장 문제되는 게 뭐지?" "에너지랑 차원평형이랑 지속시간 문제요." "전부다문제잖아!!!"
3. 중독 케이스 선생님과 함께하는 약물강의! 케이스는 사람에게 중독을 잘 사용해요! 그야 중독이 가장 은밀하니까요. 케이스는 그래서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있어요. 케이스는 티에게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빠르게 하면 쇼크가 올 수 있어서 정말로 조심스럽게 하고 있어요.
4. 평범한 카페순회 수경과의 평범한 카페순회. 먹고 나서 소화를 시키지 않아도 괜찮거나 포장이라면 볼일을 보자마자 다른 카페로 바로 갈 수 있다! 는 것이 장점입니다.
"마카롱~ 에클레어~ 까눌레~ 케이크~ 푸딩~" 그 모든 것을 두 손에 가득 든 사람이 즐겁게 흥얼거립니다.
>>126 이런 시간에 굳이 바깥에 나오는 건 평소의 랑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어두운 시간에 혼자서 돌아다닌다거나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밤길에 무슨 일을 당하는 게 지극히 이상한 일이며, 큰 문제가 되는 장소인 저 너머에서도 그럴 텐데, 지금 랑이 서 있는 장소는 저 너머가 아닌 스트레인지다. 대낮에도 그림자가 져 있고, 운이 나쁘면 습격을 당할 수도 있는 장소. 그럼에도 가만히 서 있는 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발 밑창이 길바닥과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랑은 발걸음을 옮긴다. 스트레인지를 찾아올 손님에게 알려줬던 길을 거슬러 가다 보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누군가를 마주치게 된다.
- 랑이 언니.
숙였던 고개가 자신을 향한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무어라 입을 열기 전에, 스스로 얼굴을 더듬거리는가 싶던 리라가 달려들어 자신을 껴안자 팔을 움직여 마주 안는다.
"아니, 깨 있었어."
평소에 조잘대기 좋아하고, 이것저것 많이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지만 무엇이 실례고 실례가 아닌지는 구별할 줄 아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랑이 눈으로 확인한 것이 있었기에 늦게 전화할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리라의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거의 다 와 있었네, 괜찮아졌으면 가자."
리라의 호흡이 조금 진정되었다 싶으면, 랑은 손을 내려 마주잡고 아지트를 향해 걸음을 천천히 옮겼을 것이다.
마주 안아주는 손길에 긴장으로 바짝 굳어있던 어깨가 풀리는 걸 느끼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때문에 랑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로 눈을 한번 꾹 감았다 뜬 리라는 따뜻한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토닥여준 뒤에야 안정을 되찾고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안 자고 뭐 했어요~ 늦게 자면 안 되는데, 낮에 졸리고 키도 안 크고 그럴 텐데."
그리고 일부러 가벼운 목소리로 농담을 던져보는 거다. 애초에 랑이 잠들어 있지 않았기에 이 시간에 만날 수 있었던 거지만, 그럼에도 이때까지 잠들지 않고 있었다는 게 조금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라 장난인 척 걱정을 담아 말을 건넨 리라는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충분히 만끽하다가 그대로 랑을 조금 더 꼭 껴안은 뒤 손을 마주잡았다. 알려주긴 했지만 약속이나 허락 없이 오가는 일은 거의 없었던 관계로 아직 낯익지만은 않은 골목은 랑의 아지트와 가까워질수록 익숙한 풍경으로 변해간다. 2인분의 발소리가 조용한 새벽길을 채웠다. 객관적으로 어둡고 위험할 수 있는 장소지만, 지금 랑과 손을 마주잡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저 바깥보다 이곳이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영상의 발단이 저 바깥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갑자기 전화해서 놀랐죠? 책상에서 잠들었는데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가, 안 좋은 꿈을 꿨지 뭐예요. 사실 그냥 꿈이니까 별 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무섭긴 해서."
묻지 않은 말이지만 이 상황에 대한 변명 혹은 설명을 위해 뭐라고 한 마디씩 덧붙이던 리라는 잠시 고민한다. 해당 사건이 있었던 시점. 영상이 퍼지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메세지가 도착한 시점을 고려하면 타이밍이 다소 미묘하다. 혹시 봤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리라는 이내 맞잡은 쪽의 팔에 머리를 가볍게 기대고 두어 번 부비며 잡념을 털어낸다.
"와도 된다고 해 줘서 고마워요, 엄청 갑자기였는데. 내가 너무 놀란 티를 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언니 보니까 너무너무 좋다."
거짓 하나 없는 진실이다. 실제로 죽을 듯 두근거리던 심장이 가라앉는 게 매분 매초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리라는 시선을 올려 랑을 바라본다. 만약 그 사이 아지트에 도착했다면, 문턱을 넘는 즉시 한번 더 껴안았을 것이다.
외부인의 모습에 조금 놀랐지만, 그런대로 수긍한 유한은 산챠라는 여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병원이라니. 저번에 강수호라는 자식을 잡아 족칠때도 함께 있지 않았던가? 게다가, 그때 별달리 큰 부상을 입은 것 같지도 않았고 말이다. 결국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인데...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때 생각난 것은, 병문안을 한번 가볼까, 하는 것이었지. 그 전에 과일바구니라던가 사가고 나서.
"근데 여기가 맞나?"
분명 샨챠라는 여자의 말에 의하면 여기가 맞을 것이지만... 문제는 표에 적힌 이름이, H라는 것.
"김, 수, 경.... H는 어디서 나온건데...???"
그가 착각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래도 안쪽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심지어 노크해도. 이런 상황에 동월이나 성운이의 방문이라면 병실문을 열어제끼며 시원하게 들어갈 의향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후배기도 하고, 민폐를 끼쳐도 괜찮을 만큼 친분이 깊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고심이 꽤나 되었다.
"...실례합니다."
결국 유한은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단지, 조용하게. 문을 최대한 살살 열며 안쪽으로 들어가보려고 했던ㄱ.
네게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깨어 있었다. 같은 말은 꺼내지 않는다. 그 일이 무엇인지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라는 말도 지금은 꺼내지 않는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 리라는 자신을 만나 심적인 안정감을 얻고 싶어할 것이라는 그런 생각 때문이었을까. 랑은 안 자고 뭐 했냐는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그냥, 책 좀 읽고 있었어. 졸린 건... 뭐 많이 자도 똑같으니까."
키는 흠.
"무서울 수도 있지, 꿈이라 다행이네."
현실에서 공포를 느낄 정도의 꿈을 꿨다면, 그게 꿈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어쨌거나 리라가 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기에, 랑은 그렇게 믿으며 리라의 손을 꼭 쥔 채 걸었다. 그동안 팔에 기대어지는 리라의 머리를 느끼며, 와도 된다고 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대답하기 위해서 랑은 입을 열었다.
"전에 약속했었으니까, 안 그래도 내 쪽에서 한 번쯤 부르려고 했던 거고... 나도 너 보니까 좋아."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을 알아챈 듯, 올려다보는 리라의 시선과 랑의 시선이 겹친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아지트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다시 한 번 안기자 거부하지 않고 랑 역시 다시 마주 안으며 리라의 머리에 가볍게 입을 맞추듯 얼굴을 가져다 댔다.
훈련을 위한 준비를 끝마친 그녀가 별안간 양 손에 방패를 하나씩 들고 이리저리 휙휙 휘두르기 시작했다.
[저, 저거 또 시작이거든...]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여학생은 질렸다는듯 고개를 가로저었을까,
"왜 그릏게 사마귀 먹은거 같은 표정임까?" [뜬금없이 사마귀는 무슨... 아무튼 넌 지금 아주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거든...] "?" [방패를 양손에 들고 있는게 잘못이 아니라면 뭐가 잘못인지 생각해보는게 좋겠거든?] "그치만 멋있잖아여?" [멋은 돌째치고, 효율이 안좋거든...] "어차피 게임인 것도 아니잖슴까? 쌍수가 꼭 무기여야 하는 법도 없구여." [현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거든...]
여전히 한심하단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학생을 마주하던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차츰차츰 앞으로 다가가선...
"얍." [앜!]
여학생을 향해 밀쳐보였고, 힘과 능력이 같이 실린 방패가 닿아 저만치 나동그라진 여학생은 엄청난 폭발에 당한 자세로 쓰러져있다가 벌떡 일어나 화를 내기 시작했다.
[죽을 뻔했거든! 아픈건 아니지만 간 떨어질 뻔 했거든!] "간이 떨어져두 죽어여?" [놀래서 죽을 뻔 한거거든!!]
여기저기 스파크를 튀기며 주변에 능력을 난사하는 여학생과 방패까지 내동댕이치고 이리저리 피하면서도 짜릿한 감각에 몇번씩 바닥을 구르는 그녀를 반대편에서 바라보던 여성의 한숨 역시 길게 이어졌다.
>>307 농담이라고 얼버무린 게... 혜우도 성운이와의 시간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의 시간도 있어야지 않겠나요 모처럼 다른 사람들과 파자마파티인데 혜우 보고 싶어서 나온 건 사실인데 성운이는 거기에 생각이 닿아서 잠깐 움찔했겠네요 혜우에게 톡이나 보내보려나 지금 뭐하냐고
많이 자도 졸리다, 라. 하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수면을 취해도 졸음이 심해지는 건 맞다. 단순히 잠이 많이 필요한 체질인지, 아니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랑의 모습을 봤을 때 자주 피곤해 했던 거 같기도 하고... 눈 아래의 그늘에 잠시 시선이 닿았다. 하지만 리라의 눈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다시 랑의 두 눈동자에 돌아간다.
"그러게요. 꿈이라서 다행이었어."
그리고 살짝 웃었다. 다만 그 웃음 끝에 피로가 짙다는 건 아마 보는 사람만 알 수 있을 테다. 스스로는 아직 자각하지 못한 채, 리라는 본인이 온전히 동요를 숨기고 있다고 믿으면서 마주한 시선과 맞닿은 손의 온기를 놓지 못하고 걷는다. 그렇게 걷다보면 목적지는 금방이다. 무작정 껴안아버려도 다시 마주 안아주는 손길, 그리고 머리에 닿는 입맞춤의 감각에 몸에 남아있던 한기가 조금씩 가시는 것 같다. 나도 널 보니까 좋다고. 그 말은 얼마 전 이럴 줄 알았으면 너를 다시 보지 않는 게 나았을 뻔 했다고 외친 뒤 떠나가버린 과거의 인연과 상반되는 것이라 평소보다 조금 더 깊게 다가온다.
"우유..."
제대로 식사하지 않은 지 오래라 뱃속이 허하긴 하다. 하지만 몸에 익어있는 버릇은 간단한 요깃거리에도 수많은 고민을 따라붙게 한다.
"먹어도 돼요?"
그리고 그 고민은 몇 번의 필터링을 거쳐 적당한 언어로 정제되어 나오는 평소와 달리 갑작스럽게 툭 하고 튀어나오고 만다.
"...아니 그러니까... 배고프긴 한데, 그게."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자기결정 능력이 부족한 어린애도 아니고 이런 걸 두번 세번 묻는 사람이 어디 있나. 잠깐의 시간 동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게 된 리라는 머뭇거리다가 시선을 떨궜다.
모두가 설레하는 그런 날, 눈이라는 것을 처음 본 아이는 차가움도 처음 알게 됐다. 그날 교회 앞마당, 소복히 쌓인 눈에는 조막만한 손바닥 자국이 잔뜩 남았다.
"손 이상해!" "뭐??? 아이고 손 차가운 거 봐, 다 얼었잖아!"
그리고 조막만한 손은 큼지막한 손에 이끌려서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눈을 내리는 걸 구경하는 다른 아이들이 많이 있었고, 언니 오빠들은 어른을 도와 트리를 꾸미고 있었다.
"랑이 들어왔네, 저기 따뜻한 데 가서 앉아있어. 과자 많이 먹지 말고!" "히히 아라써~"
오늘은 꾸미기만 하고 내일 이것저것 한다고 했다. 그 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분위기가 포근하고 들떠 있어서 나 역시 들떠 있던 것 같다.
내 생일이 오늘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야 알았다. 어차피 별 의미는 없었다, 나보다는 성인의 탄생이 훨씬 중요하고, 기릴 만한 것이지 않은가. 그 사이에 끼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 그걸로 됐다.
사무치게 그립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느낌의 기억들. 전부 떠오르지 않아서 더 부드럽게 남았을지도 모르는 그런 기억들은. 내가 서 있는 곳이 바뀌며 따라 변해가기 시작했다. 랑은 책상 서랍에 들어있는 낡은 서류를 꺼내들었다. 간단한 인적 사항이 적힌, 낡은 서류 한 장.
"......"
이제는 색이 다 바래고, 잉크도 흐려지는 그 서류를 랑은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책상 위에 놓인 만년필을 집어들어 흐려지는 잉크 위에 덧씌우듯 휘갈긴 뒤 다시 서랍에 집어넣었다.
"...한번 찾아가 볼까."
그런 결심을 했지만, 무언가 느껴지는 건 없다. 가도 괜찮구나, 그렇게 어렴풋이 생각한다.
아..그리고 이건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자면... 제가 은우 보스 루트는 없어졌다고 했지만...그건 어디까지나 은우가 챕터 보스로 나와서 스토리상으로 회피루트 없이 100% 확정으로 사망하는 루트를 말하는거지... 루트나 선택에 따라서는 은우와 대립하고 은우와 싸우게 되는 루트는 있을 수도 있어요. 선택에 따라서는 여러분들은 정말로 세은이와 은우를 죽일 수도 있는 거고..
>>354 리라와 은우의 관계는... 음. 글쎄요. 사실 굳이 말하자면 깊은 서사를 쌓은 캐릭터냐 아니냐의 여부를 말한 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은우는 다 좋은 이라고는 생각해요. 싫어하는 부원은 없고. 청윤이는 아무래도 은우가 다음 부장으로 찍고 있을 정도로 가장 신뢰하고 있는 후배라서 일단 그렇게 언급을 한 정도인거고!
잠시동안이긴 하지만 다른 곳에 머무른 시선이 다시 겹쳐지고 리라가 웃었다. 평소에도 자주 웃는 걸 봤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숨기는 걸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 잘은 모르지만 저 웃음은 마냥 행복한 웃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안아주고, 머리에 입도 맞추니 조금 리라의 상태가 나아지는 것도 같아서 좀 더 이것저것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도 이어간다.
"응, 마셔."
따뜻하게 데워주는 게 좋겠지. 평소와 조금 다른,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질문에 랑은 그저 고갤 끄덕이며 대답한다. 이야기를 꺼낸 순간부터 뭐라도 좀 먹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고.
"나도 출출하네, 비스킷이랑... 통조림 정도는 있으니까 우유랑 같이 먹을까."
그렇기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시선을 떨군 리라의 머리에 손을 올려 살짝 헝클어뜨리면서 흠, 하고 입을 모로 움직이다가 예전에 앉아서 무릎과 손을 서로 치료해 줬던 소파를 가리켰다.
"앉아서 기다려, 우유 데워올 테니까."
라디오 듣고 있어도 돼. 그리 덧붙이면서 리라의 손을 꼭 쥐었다가 놓아주고, 리라가 붙잡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문을 열고 가벽 너머를 향해 갔을 것이다.
>>381 기본적으로 강수호에게 영향을 받아서 선을 넘어서는 안 되지만,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모두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높은 레벨은 낮은 레벨에게, 강자는 약자에게 양보하며 앞서서 모두의 행복을 실현시켜야할 의무가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은 당연한 것, 그리고 도움받은 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것 또한 당연한 것. 등등등인데
유한이는 이제 저기서 첫번째 선을 넘어서는 안 되지만이
필요하다면 선을 넘어야 한다 로 바뀌고 나머지는 다 같다고 볼 수 있네요 유한이는 본인이 강자가 아니기에 평소에는 거의 안 두드러지는 편이긴 한데...
>>393 은우와는 좀 차이가 많네요. 은우는 모두의 행복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 그리고 이기적으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남을 돕기야 돕지만, 무리하면서까지 도울 필요는 없고, 일단 1순위는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막 자신의 몸을 깎아가면서까지 남을 돕거나 뭘 해결하거나 하진 않아요. 기부도 안해. (절레절레)(옆눈)
사실 이건...뭐랄까. 은우가 좀 삐뚤어지긴 했는데... 어차피 다른 이들은 나를 챙겨주지 않고, 우릴 이해해주는 이도 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자기 자신은 자신이 챙겨야만 한다...라는 뭐 그런 엄청 유치하고 초등학생이 할법한 발상으로 투정부리는 것에 가깝답니다.
아지는 고개를 갸웃댄다. 그러고 보니 자신의 능력은 신체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니 회복 능력도 한계 이상으로 강해질 것 같기는 하다. 상처를 입으면 빨리 회복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작용은 회복 능력을 웃도는 것 같아요~" "능력을 쓰고 나면 꼭 졸리단 말이죠~ 이제는 옛날처럼 바로 쓰러져 잠들지는 않지만요~"
새로운 걸 생각해보았다!! 아지는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하며 말한다.
"야호~"
도와준다는 철현의 말에 양손을 입가 앞에서 모으며 티없이 기뻐하는 것이다. 혼자 청소하면 오래 걸리고... 그보다 심심하니까 누군가와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철현 옆에서 대걸레를 사용하는 아지인데 대충 헹구는 철현과 달리 느릿느릿 걸레를 빨고 있다. 철현이 나갈 때에 같이 가요오~ 하며 다급하게 축축한 걸레를 들고 따라나갔을 것이다.
"음~ 3학년 저지먼트 선배들이요~?" "음~"
1학년이 선뜻 대답하긴 어려운 질문이다. 아지는 느릿느릿 걸레질을 하며 고민한다.
"고레벨인 거랑 머리가 좋은 거랑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의외로 진지하게 대답한다. 어쩌면 순수하게 받아들여서 이런 부류의 농담이 통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철현을 흘끗거린다. 친구들 중에도 있지만 이 선배도 레벨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 것인가 생각한다.
"으음. 그리고 머리가 좋은 거랑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상관이 꼭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오" "머리 잘 쓰지만 공부는 못하는 친구도 있거든요~"
그러고서 철현의 뒷사정에 시달리는 부장과 부부장은 모르는 채로 활짝 웃는 거다. 마침 쉬려고 했다니 잘 됐다~
"정말요~? 그러면 뭐 하고 쉴 거예요~?" "갈 만한 오락실 추천해드릴까요~?"
오늘은 친구들이랑 보낼 생각이기에 철현과 오래 놀지는 못할 것 같지만 철현이 무엇을 하며 놀 건지는 하고싶어하는 아지다.
스트레인지 한구석에 자리한 폐건물 단지는 건조하니 먼지와 흙, 잔해의 분진이 넘쳐나고 밤이 되면 춥다. 이곳에는 여러 인간 군상이 모여 있었다. 레벨 0 무능력자부터 시작해 사이보그 수술 사기를 당해 신체 일부를 잃은 학생, 중대한 프로젝트를 망쳐 사회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숨어 들어온 연구원, 인첨공에서 자유를 외치다 탄압 당해 도망친 사회 운동가……. 언제라도 큰 싸움이 일어나기 좋은 인간들만 모여있었지만 당장의 삶이 급했기 때문에 큰 분쟁은 일어나진 않았다. 그들은 눈치껏 잔해를 주워 땔감으로 쓸만한 것을 모았고, 모닥불을 피우고 옹기종기 모여 하루를 버텼다. 골목을 조금만 지나면 보이는 놀라운 기술력과 달리 이곳에서는 원시적인 방법이 유행했다. 인간에게는 불이라는 획기적인 신의 발명품이 있는데 굳이 전기를 끌어다 쓴다는 지식의 사치를 부릴 필요는 없었고, 달리 방도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 힘을 모아 소매치기를 하거니, 2학구에서 실험 삼아 만들었단 단백질이 풍부한 대체 식량을 얻어오곤 했다. 맛대가리라곤 하나 없으나 감사한 식량을 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는진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누군가 물어보기라도 하는 날에는, 식량을 가져온 사람들은 먹던 것을 내팽개치고 자리에서 일어나곤 했다. 그러고는 꼭 한 마디를 뱉었다. 패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면 패배자답게 닥치고 살라고. 폐건물에 모여 모닥불을 쬐는 무리는, 그렇게 서로를 패배자라 칭했다.
태오는 대략 한 달 전부터 이 패배자 모임의 일원이 됐다. 달리 말하자면 태오 또한 인첨공의 하류 인생이자 패배자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나름 팔자는 좋았다. 구석 좋은 자리를 얻었고, 지금도 얌전히 모닥불을 쬐며 무엇으로 만든지 모를 식량을 씹고 있으니까. 스틱 형태의 대체 식량에는 미처 갈리지 못한 더듬이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태오는 신경 쓰지 않고 그것만 손가락으로 잡아 쑥 뺀 뒤, 덜렁거리는 덩어리를 모닥불에 던져 넣으며 남은 조각을 입에 밀어 넣었다. 며칠 전 이 자리에 있던 사람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덕분에 얻을 수 있는 호사였다. 멍하니 모닥불을 바라보다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날개 조각인지 뭔지 모를 것을 삼킬까 뱉을까 고민하고 있을 적,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안드로이드의 발을 대충 이식한 남성이 태오에게 절뚝거리며 다가왔다. 약 한 달 전, 골목에서 쓰러져 있던 태오를 여기까지 데려다주고 정착하게 도와준 사람이다. 듣자 하니 커리큘럼 도중 사고가 일어나 다리 한쪽을 잃었단다. 패배자들은 그를 신데렐라라고 불렀다. 제법 듣기 좋은 이름이지만, 여기에서 살아가는 꼬락서니를 생각하면 제법 자조적이고 비관적인 별명이었다.
"꼬맹이, 뭘 그렇게 열심히 고민해?"
태오는 최소한의 사회성과 대답을 위해 생각하기도 싫은 조각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비닐을 삼키는 것과는 결이 다르고 미끈거리는 듯한 끔찍한 느낌이 목에 한참이고 남는 것 같다. 태오의 손에 쥐여진 단백질 대체 식량의 봉지와 목울대가 애써 움직이는 모습을 본 남성이 상황을 파악하고 애써 웃었다.
"어…… 끔찍한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나 때문에 선택한 거면 미안하게 됐다." "……아니에요. 그냥 어제 일 때문에요." "어떤 거?" "전부요." "애들 사라지는 건 여기에선 익숙한 일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런가요?" "그래, 한 달이나 됐으면서 아직도 적응 못 하면 어쩌잔 거야? 녀석, 순진해서 어디 납치당해도 그러려니 하겠네." "……."
태오는 식량의 봉지도 모닥불에 툭 던져버렸다. 그래, 신데렐라의 말이 옳다. 스트레인지는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진정한 야생이었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그만큼 생기는 기이한 순환구조를 가진 곳이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어제 누가 사라졌으니, 다음엔 누가 사라질까, 누가 진짜 '패배자'가 될까 팽팽한 눈치 싸움을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곤 한다. 마천루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세상 대신 네온사인이 강렬해지는 것으로 시간을 재고, 그 사실에 절망해서 입 다물고 조용히 모닥불 타는 소리를 들으며 침묵하는 시간을 가지는 곳. 자신의 삶이 더 급한 곳에서 남을 생각하다니, 사치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너, 진짜 안 갈 거야?" "어디를요?" "2학구. 어제 일이면 당연히 그것도 포함이지. 너도 간택됐잖아."
태오는 신데렐라의 질문에 정곡을 찔렸는지 몸을 움찔 떨었다. 사실은 어제, 2학구의 연구원들이 단체로 나타나 패배자 무리를 굽어살피고 갔다. 그들은 스트레인지에 정기적으로 발을 들여 어느 건물이든 일단 고개를 쭉 빼들곤,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싶으면 어느새 쪼르르 다가와 대체 식량이 아닌 진짜 빵과 간이 청결 장치를 들이밀며 으스대곤 했다. 표면적으로는 봉사라고 했지만 태오는 그마저도 위선임을 잘 알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어른이나 적당히 큰 학생들은 내버려 두고, 아이들에게 유달리 친절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이들만 발견하면 의중을 묻지도 않고 2학구로 데려가려 들었다. 덕분에 2학구로 가서 소식을 모르는 아이만 벌써 절반이다. 태오에게 연구원이 빵을 주며 "너도 2학구로 올래?"라고 상냥하게 물을 때면 태오는 그 속내에 도사린 커리큘럼과 연구 실적, 그리고 끔찍하고 비윤리적인 실험 계획을 읽었다. 그리고 애써 "저는 다른 연구소가 데려가기로 했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럴 적이면 연구원들은 있는 힘껏 표정을 구기며 자리를 떠났다. 떨어진 빵은 흙만 잘 털면 먹을만했으니까. 어제도 동일했다. 단지 자신에게 너 데 마레와 ALTER에 있던 그 아이 아니냐고 대뜸 물어본 것을 제외하면. 이렇게 묻는 걸 보니, 그 상황을 신데렐라가 봤던 모양이다.
"솔직히 말해서 2학구에서 날아다니던 도련님이 견디기엔 여기 생활이 힘들잖냐. 다른 애들처럼 따라가지 그랬어. 그 연구원 나빠 보이지도 않던데." "……저는, 패배자인걸요."
태오는 영 개운하지 못한 미소를 지었다. 힘들지 않냐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의 태오에게 있어선 2학구보다 여기가 훨씬 나은 곳이었다.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 2학구는 무시무시한 곳이고, 그 누구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아니까.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2학구에 소속되었다지만 지금은 아니다. 앞으로도 아닐 것이고. 태오는 커리큘럼 도중 뛰쳐나오던 순간을 떠올렸다. 들려서는 안 될 소리를 들었지만 사람들은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던 날을. 오히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자신들끼리 의학적인 문제에 접근하듯 토론했고, 태오는 점차 스트레스로 정신병을 앓는 가여운 아이로 각인되던 순간도. 그게 아닌데! 어떤 약도 듣지 않으니 문제는 심각해졌고, 결국 사고가 났다. 연구원들이 붙잡으려 했을 때는 귀신이라도 본 듯 새된 소리로 울며 뿌리쳤고, 그렇게 태오는 연구소를 헐레벌떡 뛰쳐나가버렸다. 사람들이 쫓아왔지만 뜀박질은 생각보다 빨랐고, 조그마한 아이가 인파와 골목 사이로 쑥 숨어버리자 더는 찾을 수 없었다. 그 이후로 2학구를 조금 돌아다니긴 했지만 사람들은 어린 태오가 돌아다니는 걸 보며 다른 연구소의 골칫덩이구나 생각하며 내쫓곤 했고, 음험한 실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몇 연구원들은 태오에게 친절히 굴었지만 커리큘럼을 거부하며 도망치자 아예 버려버렸다. 그렇게 떠돌다 태오는 자연스레 스트레인지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까지 떠올리니 태오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어두워졌다.
"어린 녀석이 말이야, 불편한 삶까지 감내한답시고. 너 그거 배부른 소리다, 알아?" "그런가요." "그래, 잘 생각하라고. 이런 곳에서 사는 건 절대 유쾌하지 않으니까." "……." "뭐, 됐고. 네온사인 빛이 강해졌어. 애는 자라. 적당히 옅어지면 깨워줄 테니까." 신데렐라는 태오의 표정을 보고 더 말을 붙이지 않기로 했는지, 태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딱딱한 바닥에 몸을 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눈을 붙인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누군가의 생각이 날카롭게 내리꽂히자 태오는 눈을 번쩍 떴다. 심상의 소리는 사람들이 얘기할 때 들리는 성대의 떨림과 더불어 먼 곳에서 들리는 감각과는 사뭇 달랐다. 머리에 직관적으로 꽂힌 소리는 명확히 태오를 향하고 있었다.
─ 연구원이 한 말이 진짜인가? ─ 저 꼬마가 데 마레 출신이라고 했지. ─ 지금이라도 밀고를 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나?
자신을 향한 목소리가 한 둘이 아니었다. 어제 자신이 거절했던 연구원이 정보를 흘린 것이 분명했다. 2학구에 팔아넘기잔 계획을 들어버린 태오는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눈이 한 쌍, 두 쌍……. 자신과 하나하나 마주칠 때마다 그들은 제각기 시선을 피했다. 쳐다보지 않았다는 것처럼. 태오가 평범한 아이라면 그저 넘겼겠지만, 이미 소리를 들어버린 이상 넘길 수는 없었다. 태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신데렐라는 자신이 입던 점퍼를 벗어 툭 던져줬다. 입고 가라는 뜻이었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써 점퍼를 팔에 뀄다. 큰 품 때문에 어른 옷을 뺏어입은 아이 꼴이었지만, 의심의 눈초리가 조금은 거두어졌다. 그래, 이곳은 눈부신 발전과는 동떨어진 곳이다. 아이들은 이따금 소매치기를 해서 먹고살았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흠씬 두들겨 패 내쫓는다. 폭력과 비윤리적인 일이 난무하는 곳이다. 법이 존재하나 그건 상식일 뿐이지 실천할 것이 아니다. 태오는 도망치고 누군가의 속내를 읽으며 간을 보다 적당히 이득만 챙겨 도망치는 법을 스스로 깨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있는 곳도 입이 많다는 이유로 쫓겨나야 옳지만, 태오의 잔머리가 통한 덕분에 이렇게 오래 머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잔머리는 살아남을 궁리로 변모했다. 아마 신데렐라도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 남은 양심으로나마 점퍼를 벗어 던져준 것이 분명했다.
"ㄴ, 네. 땔감 주우러 가려고……. 감사합니다." "다녀와라."
다시는 돌아오지 마. 태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땔감을 주우러 간다는 핑계와 함께 밖으로 한 걸음, 두 걸음 걷다 이내 달음박질과 함께 도망쳤다. 상황을 눈치챈 사람들이 제각기 벌떡 일어나 신데렐라의 멱살을 잡거나 태오를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긴 했지만, 조그마한 몸집이 골목을 이리저리 누비자 그들도 점차 떨어져 나갔고, 마침내 태오가 어느 골목으로 들어설 적엔 멈춰 욕을 짓씹을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자. 저기는 안 돼."
태오는 뽀얀 숨을 내쉬며 스트레인지 가장 구석으로 뛰어갔다. 뒤쫓는 걸음은 더 없지만 본능적인 공포는 본래 있던 곳에서 제일 멀리 있기를 간곡히 소망했고, 더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발을 한계까지 이끌었다. 그렇게 태오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골목의 끝을 찾아 내달렸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탁 트인 공간과 함께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태오는 더 달릴 수 없었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짜 고철 덩어리 사이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등을 기대며 주저앉았다. 쓸모를 다한 다리에 힘이 빠졌고, 숨을 세차게 몰아쉴 때마다 찬 바람이 폐부를 깊숙하게 찔렀다. 폐가 불타는 것 같이 아프고 눈앞이 흐렸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몸에선 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한참이고 숨을 돌린 태오는 그제야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내기 위해 고개를 조심스럽게 뻗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몸을 숨긴 자그마한 동굴 같은 장소가, 폐기된 안드로이드가 뒤엉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곤 그제야 여기가 어딘지 알겠다는 듯 놀라 몸을 바르르 떨었다.
안드로이드 폐기장! 분명 신데렐라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스트레인지에는 안드로이드가 산처럼 쌓인 곳이 있는데, 하필 그곳이 연구원들은 얼씬도 않거니와 그 안티스킬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깊숙한 곳에 있는 탓에 그 실체를 확인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그리고 신데렐라는 아무리 안드로이드 부품이 비싸게 팔린다지만, 발을 들이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자신에게 몇 번이고 당부했었다. 어차피 가지도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장소에 오게 될 줄이야, 하물며 실존했다니! 태오는 현실과 괴리된 듯한 감각에 위험한 것도 잊어버리고 뒤엉킨 잔해에서 빠져나와 고개를 들었다.
사람을 조잡하게 닮은 기계가 서로 얽히고설켜 늘어지고, 꺾여있고, 부서져 산을 이루고 있었다. 네온사인도, 마천루도 없었다. 새벽 공기와 드높은 산만 있으며 살아있는 것은 오로지 태오 하나뿐이었다. 어떠한 마음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인위적으로 삶을 부여받다 죽어버린 거짓 생명들이 가득한 기계의 산. 동이 트며 떠오른 찬란한 태양은 시체로 이루어진 산을 작품이라도 되는 것처럼 역동적이게 비추고, 태오는 그 모습에 압도되었다.
>>97 솔직히 말해 경진주도 내 뇌지; 이무기태오+승천길 망친 플레이어 미치게 맛있다 진짜... 화 안 내는 것도 진짜 진짜임... 원흉 동정 필요할 정도의 미물이 아니란 말도 미치겠는데 ㅋ ㅋ ㅋㅋㅋ 아 멘헤라력 진짜!! 진짜 진짜임........ 하 비극엔딩 미치게 맛있지만 스듀는. 해피지.
같이 낚시나 조집시다........... 보석류 좋아하는 것도 완전 들어맞고... 적자 내지만 ㅋ ㅋ ㅋㅋㅋ저기요 이거 너무 태오같아요 님이 태오 오너 하세요....
하 근데 태오 이명 '이시미'로 할 거 어케 알았대(지가 말했음) 이무기... 승천 못한 이무기... 너모 조와 쩝쩝냠냠. 두서없다뇨 존맛입니다 선샌님.사랑.ㅎㅐ.
그냥 동기라기에는 많이 친하지만, 정말로 친한 사이다라고 하면 둘 다 응? 하는 사이. 정말 딱 이 느낌이긴 하네요. 금이에겐 조금 미안할지도 모르지만, 은우는 혜성이가 좀 곤란하거나 위험하다고 한다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로 가서 도와주겠지만... 정작 혜성이의 깊은 내면까지 막 이해하려고 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진 않을 것 같기에...
사실 이건 꼭 4호만은 아니고 1호부터 3호까지 다 해당되긴 하겠지만... 그나마 1호가 은우와는 좀 덜 친하니까 약간 덜 적극적일 수는 있겠네요. 아마도. 대신 반대로 세은이가 1호, 2호에겐 적극적일지도요!
아 태오의 독백. 상실의 세계. 밀려난 자들이 오게 되는 곳에 대한 비정한 분위기가 여실히 느껴질까요. 태오도 결국 삶보다는 생존을 먼저 배웠군요. 안드로이드는 사람을 닮았지만, 마음 없는 존재들. 배신할 일이 없을 테니. 폐기장을 발견했을 때, 태오가 그에 빠져들었음이 당연할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늦었지만 모두 안녕이에요. 아침에도 피곤하고, 점심에도 피곤하고, 저녁에도 피곤하니 죽겠네요...
에어컨이 꺼졌지만. 어딘가 서늘함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창백하기는 하지만. 점점 나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수경입니다.
케이스는 유한의 말에 귀 뒤로 잔머리를 넘기면서 위험해보이는 미소를 짓습니다. 음습한 듯한 그런 그림자진 듯한 분위기.
-저는 조금 전부터 입을 연 적이 없는걸요? -농담일까요? 그녀가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문을 닫자. 멀어지는 듯한 발소리가 들리기는 합니다.
'오늘 업무 땡쳤다라고 하실 수도 있어보여요.' '...물 속에 잠기면..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어물거리다가 글을 씁니다. 물 속에 진짜 잠기기 전에 정신의 퓨즈가 끊겨서 그렇게 엎어진 것이 다행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자기가 잘못한 거라는 점 정도는 알고 있나봅니다. 시선을 피하는군요.
>>548 >>그래도 일은 떠넘김.<< >>그래도 일은 떠넘김.<< >>그래도 일은 떠넘김.<<
은우:일해라. 동기야. (죽은 눈)
>>551 전 그 뒷담의 대부분은 철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진짜로 싫어서 그렇다기보다는 일을 안하고 떠맡긴 것에 대한 약간의 불평? 정도? 일단 은우는 그렇답니다.
>>553 동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전에 쓴 적이 있으니... 일단 제일 친하다고 느끼는 것은 한양이고... 후배 중에서는 아무래도 청윤이가 될 것 같네요. 은우 기준으로 보자면.
세은이로 가자면...동기 중에서는 아무래도 좀 많으니까 일일히 쓰긴 힘들 것 같고...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경진이고..(좀 여러 의미로) 2번째는 소예요. 선배 중에서 좀 좋다 하는 이는... 어어..없네요. (죽은 눈) 물론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특별히 좋아한다...이런 이는 없는...그런 느낌?
약간의 힘을 주어 네 머리를 이렇게 쓰다듬고-헝클이고-있으니, 언젠가 산책길에서 만났던 골든리트리버를 쓰다듬던 기억이 떠오를까. 혼내는 대신 그렇게 머리를 헝클이고서 금은 손을 내린다. 처음 조종하는 것치고는 다수의 드론을 꽤나 잘 조종하는 모습이었는데. 칩으로 조종하는 드론은 그 방식이 달라서 그럴까. 발전한 기술들에서도 아직 조종기를 통한 방식으로만 드론을 조종해 왔었기에, 가만 시선을 두던 금은 웃는 널 따라서 옅게, 그리고 아주 잠깐 웃어 보인다.
"너무 가까이 내려와서 소리가 들렸으니까요. 그리고 처음 치고는 그래도 잘 하던 편이더군요."
조금만 그에 익숙해진다면 다음번에는 들키지 않을 것이지만. 가능하면 남을 쫓고 하는 건 안 했으면 하는 걸까. 생각하던 때 금은 네 말에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끄덕인다. 최근에 드론을 빌려 갔던 게 너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묻는다.
"아마도... 그럴 거에요." 뭔가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그것을 깨닫는다고 해도. 어떻게 말할 수는 없겠지.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행동하고 있는가? 같은 기분이 듭니다.니 정말로 괜찮아요. 심리적으로 빠져들면 되는 일이잖아요? 자. 동전같은 방식은 아니지만요. 심지어. 긍정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다시 되돌아보면 섬짓해지는 기분이 들지도요?
"아.읅..." 딱밤을 맞자 가래끓는 소리가 납니다. 아파서 그런 것 같네요. 물론 아픔의 크기는 익수 사고 때가 더 컸지만 그건 일단 과거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누구도 오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게.. 더 저한테 나을 거라고 했어요..' 그렇게 적으려 합니다. 누가? 샨챠? 케이스? 유한은 모르는 인물이지만 안데르?
>>553 은우 : 부장이라는 점에서 꽤나 신뢰. 언젠가 8위로 내려버리겠다 (?) 세은 : 항상 디저트를 충당해주는 좋은 후배 리라 : 항상 재밌는거 만들어주는 제작자님 청윤 : 귀찮아하면서도 딱히 피하진 않는 좋은 친구 성운, 유한 : 소중하고 번거로운 우정들 랑 : 아직 결판을 못냈다 금 : 다음번엔 모래 말고 휘발성 액체로 하자(?) 한양 : 강한 선배. 성운이와는 다른 재미의 자이로드롭 태워줄 것 같음 태진 : 무대뽀 불도저 선배. 둘이 편먹고 싸워보고 싶다. 태오 : 담배냄새... 나중에 담배필때 담배 썰어보고 싶다. 철현 : 최강철현(?) 3학년 사이에서 일 안한다는 이야기가 돌린다. 혜성 :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선배님. 그래도 왠지 으-른같다 이지 : 깽판 스쿼드 중 하나. 생각보다 잘 해내줘서 놀랍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다. 이렇게 깽판을 칠 수 있는 친구가 늘어가는거지. 이레 : 겁은 많은데... 그래도 잘 받아준다. 나름 이런 장난을 재밌어하는듯? 이경 : 함께 세계를 정복할 대장 여로 : Nature. 아지 : 아지아지야 같이 놀러가기로 한 놀이공원은 어떻게 된거니 혜우 : 퍼렁 살쾡이. 치료해주는건 정말 고맙다. 근데 어째 만날 때 마다 구타당한다. 정하 : 후배답지 않은 후배님. 워터-커터의 꿈이 있다. 경진 : 무뚝뚝해보이는 것과 달리 재미난 후배님. 오빠소리를 제일 좋아하는 듯 하다. 수경 : 어쩐지 보고있으면 뭔가 기억날듯 말듯 한데.... 단서가 거의 없어 모르겠다. 위태로워보인다. 애린 : 현재 가장 신뢰하고있는 사람.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지만, 천천히 기다려보기로 했다.
>>603 사실 지금도 어지간한 캐릭터들의 실력은 다 괜찮긴 해요! 다만...은우가 자신의 등 뒤를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신뢰를 할 수 있냐는 또 별개인 것 뿐이기에! 사실 강하다고 해서 항상 남의 등 뒤를 맡기고 그러진 않잖아요? 등 뒤를 맡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생명을 맡긴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하기에!
>>614 ? (첫 일상에 따라 바뀔 여지가 너무 큼 일단 친근하고 재밌게 생각하고 있음 작게는 그 정도에서 크게는 의지하거나 모든 걸 털어놓을 정도까지 갈 수 있음)
>>615 아지 관점에서는 좋아하는 누나!! (근데 큰일났다 모든 캐릭터에게 좋아하는 친구! 좋아하는 형! 좋아하는 누나! 이럴 것 같아 이러면 질문받은 의미가 없는데) 그런데 요즘 기분 탓인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게 몇번 반복되면 아지의 행동이 변할 것
문신 이야기에 태오는 가느다란 미소를 유지했다. 빤히 쳐다보는 시선은 언제나 그렇듯 가느다란 미소 사이로 회피해버린다. 등을 두드릴 적에야 불안정한 호선은 온전히 감겨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네 장난이 그렇지 뭐- 식으로 나지막이 웃어버린다. 언제나 그렇듯 넘어가길 바랄 뿐이나 살얼음 위는 생각보다 쉬이 깨지는 법이다. 얼굴에 걸려있던 희미한 웃음기를 지우며, 태오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래요. 거기가 그나마 제일 낫겠네."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건진 몰라도 당신은 태오가 자취하는 곳을 안다. 그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니 태오는 새삼 황당하다는 시선을 당신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다. 자신이 사는 집은 은우에게도 알려주지 않으려 들었으니까. 개인정보가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알려주긴 했지만 부디 자신이 학교에 나오지 못할 적 부원들이 찾아오게끔 알려주지 말아달라 간곡하게 부탁할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자연스럽게 자취방으로 들어가는 걸 봐야겠단 말이 나왔을 적, 태오는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낫지 않는 의심병 탓에, 절대 읽고 싶지 않은 부원의 속내를 파헤치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이 모든 생각을 방금 전 있었던 사건 탓으로 돌리기로 했다. 지독한 합리화였다.
"나중에 폐 조졌다고 내 탓하기 없기예요……."
태오는 가벼이 손목을 털었다. 스틱을 한 개비 집어드는 당신을 바라보던 태오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눈을 반개했다. "싫으면 말고." 반개한 눈도 그렇고, 어조도 그렇고. 난 이거 독한지 모르겠는데? 싶은 모습이다만 양아치들 으레 그렇듯 가벼운 농담이리라. 이내 태오는 자신의 행동이 농담임을 시인했다.
"너는 이게 독한지…… 어떻게 알아요, 이 양아치야."
그리 말하면서도 태오는 마찬가지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납작한 라이터의 부싯돌을 당겼다. 한 번, 두 번, 세 번에 걸쳐서야 겨우 피어오른 불을 담배 입에 물었을 당신에게 먼저 대주고는, 당신의 담배 끝이 타들어갈 때 라이터를 자신 쪽으로 옮겼다. 애석하게도 라이터는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었고, 불씨는 허망히 사그라들고 말았다. 몇 번 정도 부싯돌을 더 당기던 태오는 담배를 문 채로 드물게 욕설을 씹어 뱉었다.
"하, *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낮고 걸쭉한 욕설이 입을 맴돌기가 무섭게 애써 정리한 표정이 무너지려는 듯 금이 갔다. 충분한 니코틴이 있는 것을 가정하고 지금 이 상황이 모두 괜찮노라, 늘 그렇듯 넘어갈 수 있노라 합리화 했건만, 정작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은 단 하나 없으니 순식간에 불안함이 등골을 기어오른 탓이다. 이대로 불이 안 붙으면 몰아치는 생각을 버틸 수 있나? 아마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유하고 부드러운 존재가 아니다. 태오는 주머니에 아직 부싯돌 뜨끈한 싸구려 라이터를 쑤셔넣고는, 당신을 향해 눈을 흘겼다. 니코틴이 급한 사람 특유의 안절부절 못하는 눈치였다.
가족같은 친한 누나!! 그런데 속내를 숨기는 편이 있다는 걸 알고있고 요즘 유독 그런 면이 심해졌다는걸 알고있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 피곤해보이거나 머리색 변한 것도 다 파악하고 있어 볼때 느끼는 감정은 엄청 반가움!!!!!! 에서 반가움+안타까움+걱정스러움+아쉬움으로 좀 바뀌었지 혜성이가 친 벽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단 걸 느끼고 있다고 할까
1. 연구소 [영락]은 번영과 쇠락을 동시에 취한 곳이라... 인첨공 초창기 연구소 중 하나이기도 한 [영락]은 현 소장인 주현성의 주도 하에 설립되고 그의 철학 하나를 주 기둥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그 철학이라 함은 "만물에 빛이 있다면 어둠도 응당 있으니 이를 비교하며 부정하지 말지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영락]의 지침은 학생들의 능력이 개화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탓하지 않으며 능력이 없어도 인첨공에서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줌이며 동시에 능력지상주의로 인한 폐해가 보이더라도 그것을 그릇되었다 옳지 못 하다 탓하지 않으며 흐르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줌이니. [영락]에서 가혹한, 비윤리적인 커리큘럼이 시행되어 빈축을 샀다는 의혹 또는 기정사실은 없으나 끝끝내 개화하지 못 한 학생 뿐만 아니라 엘리트로 성장한 학생 중에서도 스스로 연구소를 나와 이윽고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말은 종종 돌고 있다.
2. 박유준과 양백담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선후배지간이었으나 이는 백담의 일방적인 추종이었을 뿐, 유준이 제대로 인정해준 적은 없다. 그러나 끈질긴 집착으로 진로마저 따라간 백담은 유준과 같은 외과의가 되기까지 하였으나 의사를 하기엔 견고하지 못 한 정신상태와 어설픈 실력으로 인해 수술 중 사망 사고를 내고 만다. 양 씨 집안이었던 병원에서는 이 사고를 유준의 탓으로 떠넘겼으나 당시 의료기록 등으로 무죄판결이 난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사회에 진절머리가 난 유준이 인첨공으로 도피 겸 은거하는 것을 추후 백담이 기어코 쫓아가게 된다. 유준은 그런 백담을 보며 재차 넌덜머리가 났지만, 제대로 이끌지 못 한 자신의 탓도 있다 여겨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게 된다. 그것이 선임 연구원과 후임 연구원의 관계였었다.
3. [너 만은 절대 행복하면 안 돼] 다른 사람은 다 상관 없어 너 만은 안 돼 세상 전부가 행복해져도 너 만은 절대로 안 돼 너는 반드시 나와 함께 지옥에 떨어져야 해
"...말할 수 없어요.." 말하면 안돼. 라는 느낌이 듭니다. 무어라 속살거리는 것 같은 걸 의식적으로 무시해야 합니다.
케이스가 말했었죠. 입원한 원인이 물에 빠져서라고. 물에 빠지면 물을 억지로 마셔서+나중에 물을 토해내니까 목이 아프다고 합니다... 물을 가져다주자. 감사하다고 작게 말하고는 조금씩 마시려 시도합니다. 사실. 의료진이 주는 물은 잘 안마시지만. 유한같은 저지먼트가 줘서 마시는 걸지도요
"....." 적어도 사라지기 전에 안 좋은 안색으로 손을 뻗으려는 시도는 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것이 도와달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요.
"하지만.. 어쩌면...은 결국 나중 일이니까요." 지금은. 좀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에 불과합니다.
성운은 그런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 그냥 같이 세트로 묶이자고 협박(?)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성운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겠지만. 그들 셋은 이제 사선을 함께 넘은(괴이 때문에 틀린말은 아니려나)끈끈한 우정으러 연결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만 정상인 포지션을 맡겠다니 어림없지!
진짜 진입하고 1시간도 안되서부터, 탈출 직전까지 뛰기만 하다 왔다. 성운의 생각처럼 시간 개념이 비틀리는 괴이도 있지만, 슬프게도 그곳은 진입할때 무조건 1명이어야 하는 바람에 같이 갈 수는 없겠다. 실종자와 구조자의 만남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성운이 같이 가자고 하면 못갈 것도 없었다.
" 힝잉잉. 그럼 그거라도. "
말은 힝잉잉거리고 있지만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슬픈 표정이야 지을 수 있다지만 눈물이 메말라 몇년 전을 기점으로 단 한번도 운 적이 없었으니. 하품할때 나오는건 별개다.
" 뭐! 그거 너였냐! 내가 그거 때문에 온갖 개고생을 다 하고 왔는데! "
그 날만 생각하면 아주 끔찍했다. 안 그래도 괴이에서 흘러나온 물건이 현실에 있는 것 부터가 불안했는데, 누군가 그 그림 위에 사진을 붙이는 바람에... 밤에 집까지 쫓아와 자신을 뚜까 패는 그림을 괴이로 집어넣느라 그날은 한숨도 못잤더랜다. 집어넣고 다시 탈출하는데에도 시간이 꽤나 걸렸으니까.
" 하아.... 좋아. 안그래도 그 그림 못썰었었는데. " " 근데 그 그림자식... 지금쯤이면 친구 좀 만들었을텐데. "
그림을 집어넣는데에 성공하긴 했지만 움직이지 못하게는 하지 못했다. 확실히 썰어서 불에 태우던가 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집어넣은곳이... 박물관이다보니까. 비슷한 종류의 괴이들로 인해 도망가기에나 급급했다. 그 때 동월은 지금보단 낮은 레벨이었으니. 지금의 성운과 레벨이 오른 자신이 같이 가면 화려하게 날뛸 수 있을테다.
>>0 ...정신의학과 피습사건 및 사이버불링 조장사건. 이 뒤에 이야기를 살펴볼까. 신문이나 뉴스를 봐본다. 그렇게 큰사건이였으니, 사건 자체는 나름 소소하게 알려진모양이지만(그야 당연하다. 그렇게까지 큰 사고를 벌였는데, 창문은 와장창 깨졌지, 독포자는 살포됐지...) 후속 대처나 진상을 밝힌글들은 아직 없는모양이다.
[동기조] 은우: 너는 알겠지. 신뢰하지만 에어버스터를 생각하면 꽤나 두려운 상대. 미안하기도 하다. 한양: 믿음직하다. 가끔 지나치게 정의로운 면이 있는 것 같다. 태진: 나는 던지는 게 아니야 이 빡대가리야……. 철현: .oO(그래도 나는 서류 작업은 하고 땡땡이를 치는데...) 혜성: 바깥사람의 말로는 두 가지지. 스스로 섞이거나, 맴돌다 '섞여지거나'. 어느 쪽이 될까.
[2학년] 동월: '썰어버린다'는 말이 진짜인지 궁금하다. 청윤: 지나치게 정의롭고 순수하다. 리라: 유한을 계기로 자주 대화하는 애. 최근 있었던 일로 힘들어했던 걸 생각해보면 인간은 그렇지 싶다. 지금은 잘 이겨낸 것 같으니 뭐, 인간이 그렇지. 나랑: 스트레인지에서 본 것 같은데. 성운: 거슬린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피하고 싶다. 로운: 순수하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너무 많다. 유한: 너 이 양아치 새끼야.
[1학년] 세은: 저런, 실로 안타깝고도 지당한 우위의 삶아. 인첨공이 다 그렇지 뭐. 혜우: 너는 어쩔 수 없이 나를 증오할 것이다. 그것이 섭리다. 이레: 겁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수경: 생각보다 대담하고 화끈하다. 비슷한 무언가가 느껴지는데 감은 안 잡힌다. 정하: 아직도 인첨공에서 도덕이 필요하다 믿는 사람. 저지먼트가 그렇지 뭐. 이경: 밝은 듯한데 잘 모르겠다. 애린: 3학년에 장태진, 2학년에 동월, 1학년에 류애린. 슴다체를 실제로 듣는 건 처음이다. 경진: 맞담. 나쁘지만은 않다. 아지: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 그런데 대체 왜 내게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지: 속이 비어있는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여로: 며칠 전 리라의 일에서 확실히 느낀 것이 있으나 인간의 삶은 결국 그런 것이다. 소예: 얘도 겁이 꽤 많은 것 같은데. 금: 쥐새끼. 양지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수인: 망가진 건지, 아니면 아닌 건지 모르겠다. 다만 아직 때묻지 않은 감 있는 듯하다.
>>678 성운: “태오 선배가 양아친지 아닌지는 뭐, 태오 선배 라이프스타일에 왈가왈부할 만큼 내가 그 사람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문신 하고 담배 핀다고 양아친가, 마음 돼먹은 게 양아치여야 양아치지.” “그런 의미에서 유한 넌 훌륭한 양아치다. 내가 다 뿌듯할 정도야.” (따봉)
>>675 여기서 궁금한 게 생기는데 태오가 만일 두려움을 무릅쓰고 성운이의 개인이벤트에 참전 ■■■ ■■■ 토벌전에 참여해서 토벌에 성공하고 난 뒤라면 인상이 어떻게 바뀔지가 궁금해요 그 행적에 대한 인상을 바라면 대형 스포일러를 해야 하니까 행색이나 됨됨이에 대한 인상 정도려나.. 여전히 꺼림칙한 기억이 남아있어서 꺼려하려나요?
이상한 질문에 돌아온 담백한 대답은 부끄러움을 한층 감소시켜 준다. 또한 리라는 그런 랑의 목소리를 가만히 들으며 자신이 안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왜? 한순간 의문이 들지만 그 답은 스스로 갖고 있다는 걸 안다.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손길에 후드 속 머리카락이 마구 헝클어진다.
"으익."
외마디 비명(?)을 지른 리라는 이내 소리 내 웃어버린다. 랑의 손이 떨어진 후 뻗어진 손가락을 따라 소파로 시선을 돌리던 리라는 맞잡았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가 놓이는 걸 찬찬히 뜯어본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평소 같았으면 랑을 붙잡지 않더라도 뒤따라가서 은근슬쩍 기웃거리거나 깜짝 놀래켜 주기 위해 벽 뒤에 숨어 있는다거나 했겠지만 오늘은 약간 에너지가 모자라다.
"응, 같이 먹어. 고마워요. 기다릴게요."
때문에 리라는 그렇게 대답한 후 랑이 말한대로 소파로 다가가 걸터앉았다. 라디오라. 그러고보니 라디오를 보는 건 꽤 오랜만인 거 같다. 리라의 손가락이 라디오를 몇 번 건드리자 채널이 몇 번 바뀌고 이내 부드러운 팝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후드를 벗고 마구 헝클어진 머리를 적당히 정리한 리라는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My lullaby baby Sweet good night 무서운 꿈은 없을 거야 너의 끝나지 않는 긴긴 슬픔을 이제는 그만 보내 주렴
https://youtu.be/aepREwo5Lio?si=OKRNHn8xGF0UGSWC
늦은 시간이라고 자장가를 내보내 주는 건가? 하고 실없는 생각을 하며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리라는 낮게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무의식 중에 일어난 행동은 아마 랑이 돌아올 때까지 지속되었을 것이다.
>>698 바로 같은 레스에 ㄹㅇ이게뭐임? 하게 썼다고 하셨잖아욧 전 똥멍청이라, 다른 통찰력 있는 레스주 분들이 풀어주거나 혜우의 서사를 성운이가 직접 목도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저 세 가지 풀어주신 것만 갖고도 머릿속에서 뭔가 떠오르는 그림이 있긴 한데, 그 그림이 워낙에 일차원적이니까요... (삽삽삽 꾸시꾸시꾸시) (꾸꾸꾸꾸)
>>698 세은:(너는 마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이제와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건 피차 마찬가지야.) 세은:(하지만 굳이 그걸 건드리고 싶지 않아.) 세은:(...그걸 건드렸을 때, 생길지도 모르는 분위기를 마주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이 더 좋으니까.) 세은:(이기적이라도 상관없어. 오빠에게 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으니까.)
>>712 세은:(자기 표현을 잘 하지 않기에 다른 의미로 너무나 걱정이 돼.) 세은:(정말로 위험하거나 할 때도, 눈치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세은:(언제까지나 항상 함께 할 순 없으니까.) 세은:(그래도 난 친구라고 생각해.)
>>713 은우:(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넌 변해버린 것 같고, 그걸 내가 뭐라고 할 순 없겠지만...) 은우:(변하더라도 속에 품던 그 마음만큼은 유지했으면 좋겠어.) 은우:(...정강이는 그만 때리고.) 은우:(아파. 레벨5도) 은우:(아무튼... 너는 너로 있었으면 좋겠네. 앞으로도 쭉.)
>>715 은우:(너무나 의욕적이기에 불안한 후배.) 은우:(많은 것을 짊어지려고 하는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인정받고 싶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점이 상당히 불안해보여.) 은우:(그와 동시에 조금 당돌한 녀석.) 은우:(어쩌면... 너무나 쉽게 물들어버리고, 너무나 쉽게 무너질 것만 같아서 불안한 면이 있어.)
>>716 은우:(동기와 묘하게 친해보이고 가까운 사이 같지만... 막상 보면 무슨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네.) 은우:(아무튼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은 잘하고 할 땐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믿음직한 면이 있지.) 은우:(무난한 후배인 것 같은데.) 은우:(뭐, 동기와 친하다면, 동기가 힘들때 어느 정도 지탱해줄 수 있지 않으려나.)
태오는 시선을 피했다. 숙제라. 학교에서 내는 과제는 그나마 꼬박꼬박 해왔다지만, 커리큘럼의 숙제는 자신이 없었다. 한결은 태오가 자신없어 하는 것을 알았는지, 방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숙제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에요!] [꾸준히 일기를 쓰는 일이랑…….]
벌써부터 어려운 일이다.
[저랑 같이, 수화를 배워주었으면 해요.] "수화, 요." [네.] "어째서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지금처럼 필담은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실시간으로 대화를 해야 진도가 나가는데, 이대로면 태오 학생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목화고에 와야 할지도 몰라요.] "……."
솔직히 납득이 아예 가지 않는 건 아니다. 하물며 수화 정도는 태오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기가 마음에 걸렸다. 그 사실을 이해한다는 듯 한결은 손을 책상에 톡톡 두드리며 주의를 끌었다.
[제가 말하는 일기는,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다를 상세히 쓰는 게 아니에요.] [그냥, 하루에서 들었던 기분이 어떤 색깔 같았는지 한 면을 온통 칠해도 좋고, 보았던 풍경만 그려도 좋고. 그러면서 한 문장씩만 쓰는 거죠. 그리고 언젠가 되새겨 보면서, 그때의 나는 그랬고 지금의 나는 어떻구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만들고자 해요.] "그림, 일기로군요." [네! 낙서도 좋아요. 쓰는 당장의 기분도 좋고요. 자그마한 스케치북, 그림 일기장, 노트… 어디든 좋아요. 하루에 무조건 하나씩 쓰지 않아도 좋아요. 이틀에 한 번, 아니면 내킬 때…… 그저 하루라도 표현하고 싶은 날이 있다면 언제든 그렇게 쓰는 걸 목표로 해보아요.] "……알겠습, 니다."
그 정도는 괜찮았다. 한결은 태오를 보며 박수를 짝 치더니 활짝 웃었다.
[그러면 오늘의 커리큘럼은, 가볍게 그리고 싶은 걸 그려볼까요? 색연필은 제가 준비해줄게요.]
그리고 준비물을 담은 가방을 뒤적거리던 한결의 표정이 점차 굳더니, 안색이 새하얘졌다. 그리고 입술을 벙긋거렸다. 아, 색연필 놓고왔다. 태오는 그 모습을 보다 책상 위를 굴러다니는 샤프를 바라보았다.
"……소묘라도 괜찮다면, 그걸로 해도 괜찮겠습니까?" [정말요? 태오 학생, 미안해요……! 이걸 놓고올 줄은 몰랐는데! 진짜 미안해요! 다음엔 꼭 가져올게요!!] "괜찮습니다."
태오는 샤프를 들었다. 무언가를 그리는 것 정도야 쉬운 일이었으나, 막상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알 수 없었기에 고민하는 것만 여럿 시간을 쏟았다마는. 오늘은 그래도 크게 거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어른이 되어서도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은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긴 했지만. 유급과도 같은 소리가 아닌가……. 끔찍한 일이라, 샤프로 무언가 그려내는 손길은 자연스레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관계라는 것은 살얼음과도 같다. 때로는 그것을 깨고 안쪽에 뭐가 있는지 보고싶어도, 때로는 그저 이 살얼음 위를 걷는 것이 좋을 뿐이기도 한다. 지금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이 경우에는 고양이는 아니겠지만... 언젠가 호기심이 자제를 넘어서는 순간 살얼음을 깰지도 모른다. 그 때가 최대한 늦게 오기를 바랬지만.
"가는 김에 라면도 끓여먹고 좀 자고 가도 되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 텐션을 되찾은 그였다. 사실 그리 놀라울 것도 없었지만. 일부러 방금 전, 그 아저씨에 대한 생각을 필사적으로 치우려던 것은 그였다. 태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그였고.
'혹시 그 아저씨가 다시 태오에게 접근할수도 있으니...'
그리고 태오가 제 부원의 속내를 파헤치고 싶다고 생각한 그 순간, 희미하게 들린 것은 아마 그런 종류의 속삭임이었을 것이다. 태오와 같이 있던 이를 향한 적대, 경계, 그리고 혐오감. 그렇기에 나름의 친구에게 접근하게 두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자취방을 언급했다는 것.
"폐 조지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이거 독한거 꼭 양아치여야만 아나?"
능청스레 어깨를 으쓱거리는 그였다. 유한의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태오가 보기에는 담배를 잡고 무는 모습이라던가, 묘하게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드물게 욕설 뱉는 네 모습에 유한은 피식 웃음 터트렸다. 정말로, 정말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어지간하면 양아치야, 같은 선에서 끝나던 욕설 적은 친구였는데.
"글쎄? 어쩔까- 라고 장난치기에는 꽤나 위태위태 해보이니까. 이리 대."
피식피식 웃는 그의 웃음 사이로 담배연기 흘러나온다. 그는 손가락으로 담배를 고정하고, 담배의 끝과 끝을 맞대 불을 옮겨주려고 했다. 이것도 한두번 해본게 아닌지 상당히 능숙했으므로 불은 금방 옮겨붙었겠지.
"이걸로 빚 두개다. 아까 구해준거, 불 빌려준거."
담배에, 라이터 마지막 남은 것까지 전부 태오에게 빌렸으면서, 참으로 뻔뻔스러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725 그만간질러요 으아앙 으아앙 (이 부분에서도 철저하시군...) 저 역시 비슷한 상태에요 혜우주께서 풀어주신 세 가지 단서, 치명적이라고 하신 만큼 키워드 간의 선명한 연결다리가 한두 개씩 보이기는 하는데 제가 어림짐작에 과하게 몰입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일단은 신중히 지켜보려구요
>>729 역시 은우.. 퍼스트클래스는 그냥 단 게 아니야. 성운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인첨공 내에서라도, 자기 자신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평온하고 안락한 인생을 살아가는 거에요. 의욕적이라기보단 그렇게 살아가려니 눈앞에 나타난 장애물이 너무 많아서 한시바삐 치워버리고 싶다는 분노에 더 가깝네요. 그 분노가 저지먼트 활동에 열심히 일한다는 형태로 발현되고 있어서, 은우 눈에는 충분히 의욕 과다로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은우가 정말로 사람을 잘 보는구나 하고 깜짝 놀란 건... 물들거나 무너질까 봐 불안하다는 코멘트인데, 성운이가 자기 자신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하는데 그 '자기 자신'이 뭔지 아직 스스로도 정의하지 못했거든요. 캡틴 말씀대로 물들거나 무너질 수 있죠.
은우:(다른 의미로 너무나 순수하고 맑은 아이.) 은우:(그렇기에 혜성이와 마찬가지로 가급적 어둠과는 대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은우:(그렇다고 말을 들을 아이도 아니지.) 은우:(가장 신뢰하는 후배지만, 그와 동시에 가장 무서운 후배야.) 은우:(너는 필시, 어떤 사태가 일어나도 이기적으로 있을 수 없는 아이니까.) 은우:(어떻게 보면 나와 너는 정 반대일지도 몰라.)
>>789 ㅋㅋㅋㅋㅋㅋ 그냥 이번에는 조금 딥한.. 심화버전의 생각이랍니다! 대충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요.
은우:(이 후배는 감을 잡기가 힘들어.) 은우:(묘하게 순돌이면서도 묘하게 날카롭고 묘하게 훅 들어오는 것이 마치 벌 같아.) 은우:(하지만 가장 코뿔소 같은 아이이기도 해. 코뿔소는 원래는 순하니 말이야.) 은우:(그와 동시에... 계기가 있으면 순식간에 괴물이 될 것 같은 아이라서 요주의야.)
>>794 세은:(겁쟁이) 세은:(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겁쟁이인 것이 유리하고, 그게 비겁하거나 치사한 것은 아니야.) 세은:(너는 그대로 쭉 겁쟁이로 오래 살아있었으면 해.) 세은:(비겁하건 뭐건, 결국 살아남는 것이 좋은 법이니까.) 세은:(그리고 묘하게 까다로워. 너. 최근 들어서 특히나 더.)
>>595의 답변이에요. 좀 더 생각을 정리하거나, 컨디션에 따르거나, 앞으로의 진행에 따라 언제든지 조금씩 바뀔 수 있어요.
혜성 : 이걸 꼭 물어봐야 아나요. (멱살 짤짤짤)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지요. 자신이 바라보는 만큼, 혜성이도 자신을 바라봐 줬으면 하고...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싶고. 비밀을 만들어가고 싶고.... 더 말하기 부끄러우니까 여기까지할래요. ◐◐
은우 :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 중 한 명이자, 저지먼트의 '대장'으로써 동경하는 바가 있어요. 최근 입원이 잦은 것에 걱정이기도 하고, 대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생각하니 힘들겠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최근 벌어지는 사건들에 저지먼트로써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인데, 금 본인으로썬 그렇게 행동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기회가 되면 상담을 받고자 하고 있답니다.
유한 : 새삼 유한이랑 선관이 없다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리라의 개인 이벤트에서 방패로 막아섰던 모습 같은 걸 보면 듬직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거예요. 성격도 시원할 것 같고, 같은 동갑이기도 하니, 친해지는데 문제없을 것 같단 느낌. 별명으로 부른다면 육상부라 부르겠네요.
수경 : 그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 때문이라, 다가가도 좋은 반응을 보긴 힘들겠다 생각했지만. 최근 제로 전이 끝나고 나서 수경이에게 도움을 받았죠? 그에 빨리 혜성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수 있어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거예요.
성운 : 작은 토토로가 큰 토토로가 됐어요? 첫인상이랴 >>작고<< 여린 이미지였지만. 진행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생각하면 자신이 너무 첫인상으로 멋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었구나 생각할까요. 자신보다 더 제대로 된 저지먼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제로전을 이야기한다면 저지먼트로써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금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그래도 옳다,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보면서 금 스스로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동월 : 다음번에도 장난을 치면 그때는 죽이겠다. (?) 농담이에요. 우리 검도부. 유머스러움과 진지함을 오가는 모습이라, 종종 불안한 모습 또한 보이는 것에 시선이 갈까요. 일단 동월이에 대한 이미지는 호감이랍니다. 장난을 쳐도 기분 나쁘게 하진 않아 받아줄 만 하단 느낌? 뒷사람 생각이지만 동월이 하는 것에 핀잔주고 하는 관계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태오 : 아, 우리 엔지니어. 음지에서는 서로 언제 죽을지 모르니, 서로에 대해선 암묵적으로 묻지 않았는데. 그러니 금이가 먼저 스트레인지를 떠났을 땐 기억에서 잊었는데, 저지먼트에서 다시 봤을 때 되게 복잡한 감정을 느꼈을 거 같아요. 이제는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도 괜찮지 않을까? 언제 양지로 나오게 된 건지, 태오라는 이름이 본명이 맞는지. 뭐 이런 것들이요.
>>840 캐릭터의 서사로 말씀드리자면? 혜우라는 캐릭터 그 자체로서, 세상에 버림받은 아이가 살아 숨쉬는 매순간을 담은 서사 멋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디진다돈까스 수준으로 매워요....................... 중간중간 단게 나와서 견딜 수 있는 것이죠... 먹고 싶다가 아니라 먹어야 한다로 버티고 잇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뒷사람 사정일 뿐이니 혹여나 저 때문에 혜우의 서사에 대해 고민하거나 하시진 말아주세요. 캐릭터의 서사에 개입하는 건 어디까지나 캐릭터여야지 뒷사람이 너무 개입해선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제가 심하게 못 견딜 정도가 되면, 저번처럼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을 드리는 편이니까..)
"一 내 착각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후배님 말에 내 의문이 착각이 아니라는 확신이 조금 생겼어."
새 스틱을 능숙하게 끼우고, 여름비가 내리며 느껴지는 축축히 물기를 머금어 미적지근하게 식어서 불쾌한 공기를 느끼며 후배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흐릿한 숨을 토한 뒤 입을 열었다. 후배의 말대로 운이 좋아서 결과가 좋았다는 것도, 해결책을 찾았을 거라는 자조에 가까운 무뚝뚝한 목소리에 처음 만났을 때 보였던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떠올리던 혜성은 느릿하게 피로한 웃음을 어렴풋하게 짓는다.
"후배님은 굉장히 의욕적이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날에도. 그런데 이상하지.. 의욕적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후배님의 반응이 이상해. 왜 그렇게 뭔가에 쫒기는 것처럼 행동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왜 그렇게 완벽하려하는지."
저지먼트가 아니라 히어로라도 되고 싶어? 하는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로 덧붙히고 스틱을 입에 문 채 피로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흰 연기를 토해내던 혜성은 후- 하고 짧게 웃음을 지었다.
이어지는 후배의 말 때문이었다. 혜성의 얼굴을 지나 새파란 눈동자에 아직 꺼지지 않은 가로등이 만들어낸 정자의 그늘이 드리워진다. 짧은 웃음. 그리고 호흡처럼 긴 침묵에 부드럽지만 단흐한 목소리가 떨어진다.
"내가 나름대로 찾아낸 해답은 후배님의 해답이 되지 못해. 반대라 하더라도 똑같을거야."
몇번, 몇십번, 몇백번 아직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되내였지만 자신은 버티지 못했다.
"그러니, 나는 후배님과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다."
부드럽고 단호한 거절을 던지고 혜성은 스틱을 바닥에 떨어트린 뒤 정자 밖으로 걸음을 내딛였다. 여름비 특유의 찝찝한 빗방울이 머리카락을 타고 얼굴을 적셨다.
드리기에는 남사스러운 말씀이지만...... 글은 화장실에서 잘 나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답레 한번 슥 봤는데, 성운이 대답이 술술. 동월이 답레만 먼저 써주고 곧 드릴게요.
금이도 2레벨 축하해요.
>>860 성운이적으로 말하자면 애인의 일이죠. 뒷사람인 저도 넘길 수 없어요. 저번에도 말씀드렸듯 성운이는 이런 것들을 놓치면 내게 마음을 준 사람이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될 테니까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 그게 성운이의 컴플렉스고... 나아가 뒷사람의 컴플렉스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모두의 서사도 최대한 눈여겨보고 있지만, 혜우의 서사는 특히 하나도 스루할 수 없네요. 그러니 뒷사람이 매워한다고 너무 신경쓰시지 마세요. 그냥 뒷사람이 천생 맵찔이인데 자기가 사서 고생하고 있는 것을 어쩌겠어요...
내가 뭘 들은 거야? 태오는 당신이 집에서 자고 가겠다는 뻔뻔한 발언이 기가 차다는 듯이 한숨에 가까운 웃음을 흘렸다. 소리 희미하니 평상시의 기력 모조리 뜯긴 모습이었기에 당신이 보았을 때, 당신과 비슷하게 지금 상황을 그러려니 넘기고 괜히 분위기를 띄워보고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다만 태오가 뱉은 말은 중의적인 의미였다. 당신의 속내를 들어버린 탓이다. 내가 진짜 뭘 들은 거람. 혐오감과 적대, 그리고 짙은 경계심은 친밀감 때문에 이루어진 연대 의식에 가까웠으니, 그런 것을 낯설게 여기고 기만으로 여기는 존재에게 있어선 기가 찰 수밖에. 남들은 자신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인간이란 본디 그런 존재인가 보다. 바깥사람들을 자신이 어찌 이해하랴. 태오는 수긍하기로 했다. 니코틴이 해결해 줄 일이니.
다만 니코틴은 태오의 편이나 불이 편이 아니었을 뿐이다. 태오는 당신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경험이 있는 듯 익숙한 모습에 눈이 가늘어지니, 분명 자신이 아는 당신은 담배 하나 피워본 적 없으면서 거들먹대는 양아치 아니었나? 타들어가는 연초 끝을 바라보니 자연스레 애가 탄다. 니코틴이 필요한 건 이쪽도 마찬가지인데 저쪽만 불이 붙었으니. 태오는 당신이 간을 보는 듯싶자 불 붙이지 못한 연초를 입에서 까딱이다가도,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장난치지 마. 나 급하니까."
평소 같으면 인내했을 테지만 오늘은 다르다. 어서 불 붙여 달라는 듯 다급한 시선 뒤로 끝을 맞댈 적, 태오는 불이 붙기 편하도록 자연스럽게 고개를 기울였다. 난잡하게 흐트러진 모양새의 머리카락이 이마에 한 가닥 흩어지자 거슬린다는 듯 머리카락을 귀로 쓸어 넘기며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긴 속눈썹이 내려앉고 세로로 쭉 찢어진 불쾌하기 짝이 없는 동공을 감췄다. 불이 옮겨붙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나서야 태오는 희뿌연 연기와 함께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덜덜 떨리는 손과 함께 태오는 툭, 앞니로 캡슐을 깨뜨렸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연초 끼운 손을 입술에서 뗌과 동시에 엄지를 잇는 손바닥으로 미간을 꾹꾹 누를 적에야 일직선의 긴 연기가 탄식에 가까운 숨결과 함께 새어 나왔다. 살 것 같다. 그제야 태오는 눈을 뜰 수 있었다.
"너, 제법 익숙하네……. 그간 나한테 선량한 양아치니 뭐니 거짓말했던 거예요…?"
느릿하게 흘긴 눈은 초점이 흐렸다. 다시금 연초를 입에 가져다 댈 적, 태오는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가면서 얘기하자는 듯. 동시에 다른 팔은 아직 불안 가시지 못했다는 듯 연초 쥔 팔을 껴안는 걸 보니 아직 몸에 축적되는 니코틴이 충분하진 못한 듯싶다.
"……뭐, 그래도…… 갚는 셈 치고 라면은 끓여줄 테니까… 대신 바닥에서 자요."
태오는 다시금 연초를 깊게 들이 마시곤 희뿌연 연기를 내뱉었다. 입에서 떼지도 못하고 입술을 달싹이는 꼴이 퍽 우스꽝스럽다.
>>895 연락 다 끊고 사라졌다가 나타나서 눈밑이 좀 거뭇하고 비스듬히 벽에 기대서 연초 입에 물기만 한 채 눈을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있다가 금이 발견하고 그제야 지친 미소를 짓는 이혜성? 이거 피폔가(?) 하지만 담배 물고 이래저래 하는 건 퇴폐가 어울리잖아(대체) 금주도 화이팅이야 (복복)
안녕하세요~ 최근 엔딩을 맞이한 후, 애프터 기간에 돌입한 우마무스메 기반 앵시어스 웨이브 어장에서 활동중인 유키무라주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희쪽 어장에서 크로스오버 관련 이야기가 나왔고, 관전자 어장에 모카고에서 크로스오버를 고민중이었다고 말씀주셔서, 잠시 이야기 나눠보니 저희 인원분들께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앵시어스 웨이브 어장과 크로스오버 의향이 있으신지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으시면 의견 나눠보신 후 말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
앗! 말랑구들이 많다는 그 사랑스러운 어장...! :0 복복복을 해야만... (냅다 남의 어장 사람 복복복 해버리기) 지금 저희끼리 의견을 나누기엔 가장 중요한 캡틴이나, 대다수 참여하시는 인원이 새벽이라 모두 부재중인지라, 캡틴과 인원이 오면 그때 각자 상의하고 말씀 드려도 괜찮을지요...!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D 안건은 올려놓도록 할게요!
>>909 내면에서 질투우우우우우!!! 하고 내면의 흑염룡이 울부짖기는 하는데, 일단 성운이는 혜우가 뭘 입건 사회적 미풍양속에 지나치게 엇나가는 것만 아니면(=저지먼트로서 복장불량이나 공연음란(?)으로 단속해야 할 수준이 아니면) 혜우의 옷차림에 간섭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라 그냥 속으로 삭이기만 할 뿐 겉으로는 딱히 뭔가 표현을 안 할 테니 그 점에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907 >>910 그렇게 말씀하셔도 여러분의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나오는 존잘의 휘광은 감출 수 없습니다. 포기하시죠
일단 안녕하세요! 음. 크로스오버인가요? 관전자 스레도 한번 확인해봤는데 한번 이야기가 나온 적은 있었는데...그게 한 2달 전인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일단 캡틴적 의견으로는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일단 저희 스레 참치들의 의견도 조금은 들어보고 싶기 때문에...
금요일까지만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아. 그리고 김에 앵시어스 웨이브 스레에 화력...괜찮으실지도 여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스레가 아무래도 사람이 좀 많다보니 활발하면 좀 엄청 활발하고 쓸려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옆눈) 스토리 진행만 하면 일단 20명이 참가를 하는 그런 스레다보니...
(일단 여기에 있는 이들은 모두 찬성 의견인 것인가) (아무튼 제가 내일 퇴근할때까지는 찬성이건 반대건 자유롭게 의견을 내주세요) (반대한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일 없고, 찬성한다고 눈치주는 일 없는 참치가 됩시다.) (세은이의 싸늘한 눈빛 공격이 날아와요) (하지만 이러면 포상이라고 하는 이가 있을테니 직후에 은우의 공기팡도 날아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