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184>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60 :: 1001

◆gFlXRVWxzA

2024-01-02 19:05:50 - 2024-01-07 01:44:32

0 ◆gFlXRVWxzA (QXD.FaVagk)

2024-01-02 (FIRE!) 19:05:50

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206 고불-막리현 (wClI0ZxBkY)

2024-01-03 (水) 15:44:10

고불은 감탄했다. 아름답고 멋지다.
정말 고불과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던 중..
다시금 비난이 들려온다. 하지만 고불이 공감하긴 조금 어려웠다.

"고불! 원래 승부!는 이기기 위해! 다 동원!하는 것이다 고불! 어차피! 장식으로만 승부! 이길 순 없다 고불! 결국 맛! 있어서 이긴다 고불!"

무인의 전투도 그러하다. 기습을 가하거나 본인이 유리한 지형이나 시간 때를 이용하거나 말로 정신을 흔들거나..승부에 있어서 당연히 모두 동원될 수 있다.

다만 모두 동원이 되어도 기본적으로 실력이 없다면, 약하다면 어차피 이길 수 없다.

음식의 맛은 무의 강함과 마찬가지다.

"고불! 골라봐라! 나! 잘 모른다 고불! 이게 무슨! 음식!인지 저건! 어떤 음식!인지 모르겠다 고불! 너 음식 잘 아는거 같다! 골라봐라 고불!"

고불은 입맛을 다시며 주변 손님들이 먹는 음식들을 슬쩍 보지만 이 동네 음식이라서 그런지 이름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막리현에게 주문 오마카세를 맡겼다.

207 진상손놈 - 고불 (PJkwg2cRZw)

2024-01-03 (水) 15:58:25

>>206

일류 무인인 나를 끌고왔을 때부터 대강은 짐작했으나, 상대에게서 전해져오는 현기와 깨달음의 편린은 예사롭지 않았다. 무와 요리에서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내고, 실력 외의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긍정할 줄이야.

"흐음... 차림새를 보니 대협께서는 여행길을 떠나는 여행자 같으십니다. 그 와중에 사천에 도착하셨으니, 지친 심신을 달래고 원기를 보충하는 음식이 좋겠지요."

그리고 방금까지 촉향루의 흉을 보다가도, 자신에게 주문을 맡기자 금새 눈빛이 달라진다. 요리에 관한 것에는 장난으로 임하지 않는다. 그것이 요리사로써의 내 신조였다.

'그럴 땐 역시...'

"회과육(回鍋肉)."

솥(鍋)에서 나온 고기(肉)가 다시 솥으로 돌아간다(回). 말 그대로 한번 삶은 고기를 다시 솥에 넣고 볶아낸 요리. 일종의 사천식 제육볶음으로, 그 얼얼한 맛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자고로 매운 요리란 예로부터 원기 보충의 상징이었고, 돼지고기는 속을 든든하게 해 앞으로의 여행길을 버틸 체력을 회복해주겠지.

"그리고 죽엽청 한 병."

술? 내 전문분야가 아니다. 그냥 아는 이름 하나 대야지, 뭐. 요리에는 진심이었지만 관심없는 분야에는 대강 처리하는 냐였다.

208 야견-미호 (0V.sWpmET.)

2024-01-03 (水) 18:07:21

같은 투척이라도 자신과 상대의 것은 그 특성이 다르다. 야견의 비도술이 정면에서 상대방을 혼란시키고 그 틈을 노리는 것이라면, 상대방의 것은 투척물이 날아오는 것 조차도 알지 못하게 하는 것. 미호의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 야견의 미간에 명중한 잔은 쨍그랑 하는 소리를 내며 상쾌하게 깨진다.

“무례한 인사에 무례한 대답. 이거 마음에 드는데!”

야견은 지극히 사파다운 철의 대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정면으로 다가오는 미호에 맞서 정면으로 달려든다. 양손에 들린 비도. 공중에 비도 여럿을 던지더니, 빠르게 바꿔잡아가며 접전을 펼치려 든다.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검의 궤적. 왠만한 고수라도 파악하기는 힘들겠지. 다만, 화려한 수십개의 검로보다 단 한번의 보이지 않는 검로가 무서울 때가 있다. 비교적 단시간에 무공을 익힌 야견으로는 익히기 어려운 관록이겠지.

비격사일태
- 2성 비격검 : 보유하고 있는 단검들을 공중에 띄워놓고서 빠르게 바꿔 잡아가며 접전을 펼칩니다.

/천천히 돌리져 천천히!

209 고불주 (s2SyDK2aTQ)

2024-01-03 (水) 18:43:07

크아악!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해요..! 이따 밤에 답레 가지고 올 것!

210 막리노이 (PJkwg2cRZw)

2024-01-03 (水) 18:45:53

홍홍 천천히 천천히~

211 야견 (0V.sWpmET.)

2024-01-03 (水) 19:24:50

대충 위키를 통해서 수집한 결과 허창언은 예은이 할아버지고 호재필 장인어른 되시는건 알겠는디

호재필이 막 정치적 빽이 있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명문사파인 허창언이랑 혼사를 통해 흑천성 기반을 만든건가...

212 수아 (QxHemLh8Xc)

2024-01-03 (水) 19:29:30

구월검이랑 호재필이랑 엄청 사이 안좋지 않아용?

호재필 금지옥엽 딸아이이랑 구월검이 사랑에 빠졌는데

그게 마음에 안들어가지고 뭐 어떻게 하다가

허예은만 낳고 호재필 딸=허창언 아내가 사망했던걸로 아는데

213 야견 (0V.sWpmET.)

2024-01-03 (水) 19:38:33

헛 반대였구나 구월검이 아빠고 호재필이 할부지지

족보꼬일뻔 ㅎㅎ 미안ㅋㅋㅋㅋ 해옄ㅋㅋㅋㅋ보스!

214 ◆gFlXRVWxzA (1ca0DOxL1A)

2024-01-03 (水) 19:44:18

허창언은 낭인 출신이에용!

215 야견 (VaW0F1ePXA)

2024-01-03 (水) 19:46:10

헛....허씨는 그럼 결혼후에 세운 세가인가

재필이랑은 다르게 입지전적인 사람일세

216 야견 (VaW0F1ePXA)

2024-01-03 (水) 19:49:24

다르게->다른 의미에서

217 강건주 (1jHOW1rHSE)

2024-01-03 (水) 19:51:18

야견이도 할 수 있다

218 ◆gFlXRVWxzA (1ca0DOxL1A)

2024-01-03 (水) 19:52:17

허씨세가......는 근데 어디서 나온거죵?

219 ◆gFlXRVWxzA (1ca0DOxL1A)

2024-01-03 (水) 19:52:56

언제 나왔지...?

220 야견 (VaW0F1ePXA)

2024-01-03 (水) 19:54:16

>>217 화경 장인어른.....으으윽 위통이... 거절한다!!

221 야견 (VaW0F1ePXA)

2024-01-03 (水) 19:55:27

구월검은 물론 외조부의 무공 모두를 다룰 줄 알아 실질적으로는 운남 허씨세가와 흑천성의 정통한 후계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키의 예은이 항목....

222 미사하란 (2ktIIoZbpo)

2024-01-03 (水) 19:56:21

【 허예은 】 - 중원제일미
사마외도 호재필의 유일한 외손녀이자 피붙이. 당대 천하제일인으로 불리우는 구월검 허창언의 금지옥엽!
그녀의 미모는 산천초목이 모두 아름다움을 경배할 정도입니다.
구월검은 물론 외조부의 무공 모두를 다룰 줄 알아 실질적으로는 운남 허씨세가와 흑천성의 정통한 후계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사파의 적녀의 삶을 힘겨워합니다.
그녀는 정당하고도 정통한 후계자이니 어쩔 수 없었으나, 그녀는 그 삶을 벗어나고자 대화산논검에 참여했고.
운명을 만났습니다.
절강대협, 비룡 남궁지원. 그와 함께할 앞으로의 삶이 고단할지 순탄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 그녀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젠장! 내가 지금 들고 있는 보패같은건 없소!"

절정 고수가 낮게 소리칩니다.

"지금 말고 나중에 줄 터이니 일단 멈추시오! 내 우리 허씨세가의 명예를 걸고 약조할테니 제발!"

이 정도면 현재 일을 끝내고 보패를 나중에 받아도 상대방이 안면몰수하여 준다고 한 적 없는데? 라고 하지는 않을겁니다.
설령 그런다고 하더라도...

중독된 허예은을 살려준 은인을 공격했었다고 다시 말하면 그만이지요.


"네 놈이 내 조카를 훔쳐간 놈이로구나?"

듣기에 나쁘지 않은 중저음이지만 소름이 끼칠 정도의 공력이 담겨있습니다.
그는 창을 치켜들며 지원을 향해 겨눕니다.

"형님이 오시기 전에 내 너를 죽이고 조카를 되찾아 가야겠다."

웅웅웅....

거대한 창, 아니 사실 몽둥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 창에 실로 이루어진 기들이 하나하나씩 차오릅니다.
지원은 직감합니다!

저 자, 초절정의 끝자락에 서있는 괴물입니다!

목표가 주어집니다!

운남 허씨세가의 총관, 운남신창의 공격으로부터 생존하십시오.

"그럼 죽어라!"

창에서부터 기운이 폭발하듯 날아옵니다!



여기저기서 나왔어용 홍홍...

223 ◆gFlXRVWxzA (1ca0DOxL1A)

2024-01-03 (水) 20:00:21

자기가 말해놓고도 기억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졌구나 김캡틴...후후...

224 강건주 (1jHOW1rHSE)

2024-01-03 (水) 20:24:29

ㅋㅋㅋㅋㅋㅋㅋ

225 미호 - 야견 (1O92Vi/S66)

2024-01-03 (水) 20:46:04

갸악 답레 써야 하는데 컨디션 진짜 확 나빠지네... ㅇ<-<

잘자.....!!!!

226 막리노이 (PJkwg2cRZw)

2024-01-03 (水) 20:53:38

잘자용~~

227 야견 (VaW0F1ePXA)

2024-01-03 (水) 20:59:25

굿나잇~

228 야견 (VaW0F1ePXA)

2024-01-03 (水) 21:02:09

세가라고 불릴 정도는 아닌건가요 허씨일가?

229 ◆gFlXRVWxzA (BPU6cyM6sU)

2024-01-03 (水) 21:19:47

맞긴한데 남궁세가나 사천당가처럼 엄청난 규모는 아니에용!

230 강건주 (1jHOW1rHSE)

2024-01-03 (水) 21:27:11

그냥 그 동네의 이름 있는 집안이다 정도 ?

231 야견 (VaW0F1ePXA)

2024-01-03 (水) 21:33:39

낭인인데 화경이라니....수아야 스승으로 모셔바!

232 지원주 (Sg/HsJZ0sw)

2024-01-03 (水) 22:33:39

하이디라오 갔다왔어용
디지게 비쌌는데 디지게 맛있음..

지금 술마시고 와서 술깬뒤에 답레 두개 가져올게용

233 ◆gFlXRVWxzA (0/gsdAAEXU)

2024-01-03 (水) 22:33:43

브라질넛 권장 섭취량을 모르고 하루에 3개를 먹어버려써용...으아아악

234 야견 (0V.sWpmET.)

2024-01-03 (水) 22:34:42

>>232 하이디라오 맛있나여!

>>233 케헤헤헤 내일 2개밖에 못먹지롱

235 지원주 (Sg/HsJZ0sw)

2024-01-03 (水) 22:35:20

https://youtu.be/DQcEIXSKLIg?si=oaBOU9HpEaP_Dloh

이거 릴스에서 유명한 하이디라오 춤 노래인데
가사 찾아보니까 무협감성 충만해서 가져와봐용

236 ◆gFlXRVWxzA (0/gsdAAEXU)

2024-01-03 (水) 22:35:34

>>234 이유 모를 불안감이 있어서 뭐지뭐지했는데 어흐흑

237 지원주 (Sg/HsJZ0sw)

2024-01-03 (水) 22:36:37

>>233 홍홍홍홍 맛있나용??

>>234 짱맛있어용
마라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훠궈는 진짜 대존맛
왜 대상혁이 자주 가는지 알 것 같은 맛이에용

238 ◆gFlXRVWxzA (0/gsdAAEXU)

2024-01-03 (水) 22:38:52

>>237 맛은 그냥 아몬드인데...몸에 엄청 좋다구하고 요즘 눈떨임이 심해서 마그네슘 많다길래 먹어봤는데 어어...

몸에 활력이 넘치구용
머리는 피곤해용(이건 원래 그런듯)
그리고 불안감이 좀 있고...

239 지원주 (Sg/HsJZ0sw)

2024-01-03 (水) 22:39:34

>>238 홍홍홍홍홍...(뽀다담)
너무 많이 드시진...마시기에용...!!

240 야견 (0V.sWpmET.)

2024-01-03 (水) 22:48:34

훠궈....먹어볻고 싶은데 비싼것 ㅠㅠㅠㅠㅠ

241 지원주 (Sg/HsJZ0sw)

2024-01-03 (水) 22:53:20

너무 비싸용
아니 ㄹㅇ 비쌈...

242 막리노이 (PJkwg2cRZw)

2024-01-03 (水) 23:25:06

갑자기 궁금한 게 하나 생겼어용

하두만 교두(은퇴함)가 제N상마전을 지지한다고 표명하면 그 세력에 영향이 있을까용?

아니면 은퇴했으니 영향도 못 끼칠까용

243 고불-막리현 (s2SyDK2aTQ)

2024-01-03 (水) 23:30:19

뭔가 분위기가 변했다.

음식에는 진심이라는 걸까? 그러고 보니 가격은 문제를 삼아도 음식은 전혀 문제를 삼지 않았지. 가난하지만 음식에는 누구보다 진심인 모양..뭔가 고불의 흥미를 자극한다.

"고불! 멋지다! 너! 음식! 잘! 안다 고불? 원래 부자!집 도련!님이다 고불?"

어쩌면 과거 미식을 즐기다 갑작스럽게 집안이 망해버린..그런 비운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흥미롭다!

그런 고불의 기분은 그다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막리현의 문제는 아니다. 그저 나온 음식을 맛본 고불이 반응이 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불! 켁!켁! 맵!다 고불! 이이..암살 시도다 고불?"

사천의 매운맛을 감당하기에 산채에서 간이 제대로 되지도 못한 고기나 뜯어 먹던 고불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고불은 맵찔이였다...

아무튼 고불은 괴로워하고 있었다.

244 고불주 (s2SyDK2aTQ)

2024-01-03 (水) 23:31:08

문득 다 적고 보니 내공으로 취기도 날리는데 매운맛도 내공을 운용하면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245 막리노이 (PJkwg2cRZw)

2024-01-03 (水) 23:32:08

교국에선 엘리트 천강단원인 내가 사천에선 거지?!

246 ◆gFlXRVWxzA (1ca0DOxL1A)

2024-01-03 (水) 23:50:32

>>242 하두만을 용서하다니 제N상마전 네 놈! 용서할 수 없다!

247 막리현 - 고불 (PJkwg2cRZw)

2024-01-03 (水) 23:51:13

>>243

"부잣집...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입마관을 떼고 천강단에 들어갈 때까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건 부유한 축에 속한다는 의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머릿속에선 부잣집 = 백시아 수준은 되야 꺼낼 수 있는 단어(?) 로 기준치가 높아져있었기 때문에 부정을 표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하게한다고 했던가. 2은화를 갈취(?) 당해 불편해져있던 심기는 스르르 풀리고,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웠다.

고불이 기침을 하며 고통을 호소하기 전까진! 절정에 이른 무위를 가지고, 현기가 느껴지는 깨달음을 가진 대협의 이면. 사천에서는 어린아이조차 먹는다는 매운 음식을 버티지 못할 줄이야...

"이, 일단 잔에 따른 물부터 드시지요."

근처에 보이는 병을 잡아, 고불의 잔에 따르고 손에 쥐어주려 한다.

"어라."

잠깐만. 내가 마지막으로 시킨 음료가...

「그리고 죽엽청 한 병」

고불에게 준 음료. 그것은 죽엽청이었던 것이다.

248 고불-막리현 (c6Hm1BjkGY)

2024-01-04 (거의 끝나감) 00:00:39

고통스럽게 입에 손부채질을 하던 고불은 자신에게 쥐어진 음료를 고민도 없이 기대로 들이켰다.

만약 독고의 후계를 제거하기 위한 천마신교의 계략으로 음료에 독이 있었다면 여기서 고불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죽엽청이 고불의 목구멍을 넘어가 매운맛을 술기운으로 덮는다.
그 신묘하기 짝이 없는 이치에 고불의 눈이 빛난다.

"고불! 훌륭하다! 아직 맵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 견딜 수! 있다 고불!"

물론 오래 가지는 못할 일이나 당장은 기분 좋음이 더 크다.
그리고 고불은 좋은 일을 나눌 정도의 배포는 있었다.

"고불! 자자 너도 먹어라! 너도 마셔라 고불!"
잔에 가득 죽엽청을 따라주며 막리현을 재촉한다.

부어라 마셔라의 때가 왔다.

249 막리현 - 고불 (.msvQnvnHQ)

2024-01-04 (거의 끝나감) 00:24:46

>>248

"어, 음, 네, 네!"

본디 미각이 무뎌져 음식 본연의 맛을 즐기지 못할까봐 술을 기피하는 편인 나였으나, 사회생활 측면에서 술을 마신 적은 왕왕 있었다. 저항감은 있었지만 이런 자리에서까지 술을 거부할 정도도 아니었고.

잔에 따라진 죽엽청을 어색한 손놀림으로 삼키자...

느껴지는 것은 43여도의 독한 알코올 향이 첫 번째요, 두 번째로는 갖가지 약재로부터 비롯되는 달콤함이었다. 나는 어째서 이곳이 음식을 주로 내세우는 '객잔'이 아니라 술을 주로 내세우는 '주루'인지 알 것 이해했다.

음식은 어디까지나 술을 빛내도록 도와주는 조연 역할. 이곳의 주인공은 술이다, 마치 그렇게 주장하는 듯 했다.

'이 고양감은 익숙해지지가 않네.'

몸이 달아오르며, 열이 나는 듯 하고, 아직 완전히 '취했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정신이 고양된다.

"자, 대협께서도 한 잔 더 받으시지요!"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신난 목소리는 아니었겠으나, 술 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술... 아직 미성년자인데 현실에선 어떤 맛일까요!

250 ◆gFlXRVWxzA (gUV2Jvzfyg)

2024-01-04 (거의 끝나감) 00:26:56

소주는 쓰구용
맥주도 쓰구용
달달한건 달아용!

251 막리노이 (.msvQnvnHQ)

2024-01-04 (거의 끝나감) 00:30:11

난 단게 좋은뎅...

252 고불-막리현 (c6Hm1BjkGY)

2024-01-04 (거의 끝나감) 00:40:19

음식도 맛있고 술도 어울리고 분위기도 좋고 상대는 흥미롭고.

고불의 기분은 몹시 좋았다. 그렇기에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기분 좋게 물었다.

"고불! 보아하니 너 무인!이다 고불!"
자신보단 경지가 낮으니 아마 일류쯤..?

다만 그렇게 생각하면 어째서 일류의 무인이 2은화도 없어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이러고 있나 싶다. 돈 벌 수단이 많을 텐데.

"고불! 여기 사람이다 고불? 뭐 한다 너 고불?"

그래서 고불 역시 잔을 채워주며 그냥 물어봤다.
뭐하는 사람일까 고불과 대작 중인 이 사람은.

253 고불주 (c6Hm1BjkGY)

2024-01-04 (거의 끝나감) 00:42:11

적어도 참이슬 처음처럼 같은 희석식 소주는 맛있어서 마시는 술은 아닌 것..그저 취기를 위한 도구일 뿐

254 막리현 - 고불 (.msvQnvnHQ)

2024-01-04 (거의 끝나감) 00:52:11

>>252
"허허, 대협께선 참으로 예리하신 시선을 가지고 계시군요. 그 말씀대로, 저는 일류의 무인입니다."

술이 들어가니, 경계심이 흐려져 정체불명의 절정고수에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구구절절 넘기기 시작하는 나.

"저는 교국의 사람으로, 여기 사천까지는 스스로의 요리를 단련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중원 요리의 구심점이라 하면 사천! 그런 사천의 요리를 맛봐 하나하나 분석하고, 우리 교국의 신강 요리가 사천 요리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선 그것을 위한 초석으로 사천에서 가장 명성높은, 이 촉향루로 온 것입니다만...

글쎄, 사천의 간악한 가격 책정에 2은화를 갈취당한 게 아니겠습니까?! 오오, 이리도 인심 없는 중원 땅이여!"

약간 얼굴색이 붉어져있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사정을 전부 털어놓았다.

255 고불-막리현 (c6Hm1BjkGY)

2024-01-04 (거의 끝나감) 01:05:03

띠용...!

교국이라니! 게다가 교국의 요리라니! 흥미로운 점들이 가득이다. 게다가 고불이 여기 있는 것도 신강을 가기 위함이었으니..

"고불! 이해했다! 너! 여기! 그냥 손님!이 아닌 승부!를 위해 온 거다 고불! 과연 무인!답다 고불! 그래! 돈!이야 어떻든 직접! 맛을 보니! 어떻다 고불?"
과연 이 교국의 요리사는 이 곳을 음식을 뭐라 평할까. 고불은 도저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막리현의 답변을 충분히 듣고 만족스럽게 끄덕이던 고불은 아!하며 말을 덧붙였다.

"고불! 사실 신강!가던 길이었다! 신강!에서 찾을 사람!이 있다 고불! 도움! 될 만한 곳!이 있다 고불?"

아니면 하다못해 머물기 좋거나 먹기 좋은 곳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 고불은 여긴다.

256 막리현 - 고불 (.msvQnvnHQ)

2024-01-04 (거의 끝나감) 01:28:01

>>255

"이곳의 음식이라 함은... 사치스러운 재료를 아끼지 않았고, 그 조리 또한 흠 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음식값이 과하게 책정되긴 했으나, 그것은 음식만이 아닌 눈과 귀를 만족시킨 것까지 포함한 값. 그것을 고려하면 그저 폭리만은 아닐테지요. 분명한 강적. 과연 사천 요리가 중원제일이라 칭해지는 건 허명이 아닌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안좋은 감정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마치 무인이 합을 겨룬 상대를 적으로써 인정하듯, 나는 이 촉향루를... 아니, '사천 요리' 전체를 하나의 호적수로 여기고 있었다. 그런 상대의 강함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신강에서 도움될만한 것이 있냐고 묻는 고불의 말에, 나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상대는 비싸다는 말을 듣고도 거리낌없이 자신을 촉향루로 대려가 음식을 시켜준 호인이요, 같이 술잔을 기울인 동지였다. 가능하면 확실하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뭔가 도움 될 만한 것이...

"한한백가의 영애에게 편의를 봐달라는 전언을 남겨드린다면 어떻겠습니까? 앞으로의 여행길이 한 결 수월해질 지 모릅니다."

그래, 친구 좋다는 게 뭐냐. 게다가 이건 일방적으로 나 자신만 좋은 제안도 아니었다. 시아 역시 절정 무인과 호의적으로 안면을 틀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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