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사태가 심각하다. 여기나 저기나 진정될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리라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은우를 붙들어 보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몸부림에 떨쳐져 넘어진 리라는 바닥을 구르는 은우를 아연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저 고통을 안다. 일단 실수로 혀라도 씹지 않게 뭔가를 만들어야 하나.
"!!"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리라는 고개를 돌린다. 안티스킬 복장. 이어셋을 제거하라고.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면 하늘에서 레이저가 떨어진다. 불벼락 맞은 사람은 끔찍한 몰골이 되어 쓰러져 버렸다. 비명조차 못 지르고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니 레이저가 안티스킬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즉각 꽂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짓을 봌 리라의 머릿속에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 퍼스트 클래스. 사이버 리얼리티.
"네! 잠시만 잡고 있어요!"
랑이 은우를 붙들자 리라는 곧바로 일어나 달려가선 은우의 귀에 있는 이어셋 두 대를 전부 빼 버리려고 했다.
동시에 자신의 이어셋에 대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여러분! 저 안티스킬 분, 아마도... 퍼스트클래스인 것 같아요. 은우 선배님에게 예전에 지나가듯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사이버 리얼리티라는 능력을 가진 퍼스트클래스가 있다고."
사이버와 키보드를 두드리는 동작. 연관성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거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고통이 더욱 심해지는지 결국 자신과 리라를 밀어내고 나뒹구는 은우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밝은 회색머리의 남성이 나타나 이어셋을 제거하라며 소리쳤다.
"...그런가!"
이어셋! 찢는 듯한 소음은 어디까지나 연막이고, 두 사람의 이어셋에 직접 장난질을 했을 가능성. 그걸 어째서 생각하지 못했을까? 랑은 판단이 끝나자마자 고통스러워하는 은우에게 달려들어 몸을 고정시키곤 근처에 있을 리라에게 소리쳤다.
"은우 이어셋 좀 빼 줘, 잡아둘 테니까!"
그리고 은우를 다시금 부축해서 자리를 옮기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눈 앞에서 사람이 레이저에 지져져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피우면서 쓰러지지만 않았어도.
랑은 은우를 부축하던 팔과, 서 있던 다리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허억, 하고 한순간에 들이 마쉬어지던 숨은 어느 순간 턱 하고 막히는가 싶더니 다시 되돌아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랑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얼굴을 감싸쥐다가 이를 악물었다. 두 발로 걸을 생각은 못한 채, 덜덜 떠는 손과 무릎으로 전신에 큰 화상을 입은 사람을 향해 기어가듯 하던 랑은 그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멈춰 어쩔 줄 모르는 듯 손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몸 위로 움찔거릴 뿐이었다.
"안돼... 아냐,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어째서? 어째서???"
떨리던 손은 결국 갈 곳을 잃고 헤매다가 목으로 향했고, 또 한 번,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손바닥에서 핏방울이 흐른다.
성공했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퍽도 아닌 깡. 안드로이드가 낼 법한 소리에 태오의 시선이 정확히 남성을 마주한다. 그렇지, 이런 상황을 미리 대비했겠지. 그렇지만 한 가지, 잘못 생각한 것이 있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았어야 했다. 손목을 붙들기가 무섭게 으스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자 날선 비명을 참고자 입술을 악물었다. 으득 소리와 함께 피가 흐르고, 태오는 순간적으로 솟던 식은땀에 앞머리가 젖어듬을 느꼈다.
"하, 하하."
모를 리가. 자신이 그런 것을 모를 리가. 인간은 쉽게 죽는다. 자신은 잘 안다. 스트레인지는 스킬아웃이 득시글거리는, 생각보다 더 위험한 곳이었으니까! 다만 한 번 터져버렸던 고통은 정신을 흐리게 만들고, 순간의 도화선은 잠깐 불이 붙다 식어버린다. 이성적인 판단과 본능적인 판단, 그리고 숨겨오던 무의식은 서로 공존하며 이 상황이 익숙하노라 억지로 위안을 준다. 태오는 동시에 자신이 지금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냉정하게 하기 위해 본인의 속내를 읽었다. 내가 이리 행동하는 이유를 물었다면.
"그쪽,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서 멍청하게 굴지 말아요……. 인첨공의 정의니 뭐니 떠들어대는 땅 위의 위선자들 집단에 내가 우선 순위를 두는 게, 그깟 감정 하나 두기 때문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러는 거 재미 없어요…."
뱀과 뱀이 서로를 마주한다. 눈앞의 존재만큼의 연륜은 없으나, 제법 여럿 가지고 놀았을 간교한 눈이 번들거렸다. 위선자들이다. 생각하기에 실로 우스운 집단이다. 손짓 한 번이면 바스라지고 와해될 어린아이 장난이다. 본인 또한 그런 집단에 몸담고 있으나 그 생각을 한 번도 놓친 날이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유일하게 양지에 있을 수단을 망치면, 그분께 다시 돌아가야 한단 말이죠……? 알잖아? 내가 뭐 했는지 안다며. 하하! 그래서 이러는 거예요……. 나는 욕심이 많아서요…. 한 번 맛을 봤더니 도저히 못 돌아가겠더라고. 그쪽이랑 불편하게 얼굴 맞대기도 싫고."
손목 하나가 바스라졌지만 상관 없다. 어차피 이딴 육체는 잘라버리고 의수로 갈아끼우면 된다. 극단적인 생각과 함께 태오는 남성과 거리를 벌리고자 했다. 낮은 목소리가 짐승처럼 울렸다.
"알아 들었으면 방해하지 말라는 거예요……. 당신들의 생각엔 일부 동의하지만, 지금은 내 목적이 더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