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다음 스테이지의 시작이죠.」
「그것은 제가 여러분께 알려 드리는 내용이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이 제게 가르쳐 준 사실입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경기장을 밟지 못합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경기장 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둘 때조차 경기장에서 쓰러져야만 하죠.」
「어떤 우마무스메는 데뷔 2년차에 사츠키상, 더비, 국화상을 단숨에 연패(連覇)하고...」
「어떤 우마무스메는 평생을 로컬 시리즈의 OP에 출주하는 데 그칩니다.」
「또 어떤 우마무스메는 철없이 중앙의 레이스에 나서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서도 불완전연소하고,」
「지도자로 달아난 이후에도 혈기 넘치는 제자들을 보며 동경과 질투를 멈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끝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 스테이지가, 시작되기에...」
「여러분이 앞으로 향할 트랙은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여러분께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지금까지 무엇보다 빠르게, 무엇보다 맹렬하게, 또 무엇보다 끈기 있고 늠름하게 달려 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골인 지점을 향해서, 아니, 골인 지점을 지나서도...」
「빛 너머로 끊임없이 달려가길 바랍니다.」
【엔딩 피리어드】
방학식의 연설에서 오즈 학원장, 아니, "쇼츠 어딕트"는, 학생들 앞에서 처음으로 모자를 벗었습니다. 단정한 버킷햇에 숨겨져 있는 귀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키워낸 최초의 로컬 3관 우마무스메에 대한 경의였을까요? 아니요, 사실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들을 향한 감사의 표시였을 겁니다.
【하츠모데(끝)】
그건 그렇고 올해는 무조건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 님 찾아온다니까─! 오미쿠지를 뽑아라─!!
【링크】
시트 | situplay>1596917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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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 | https://uma27cen.notion.site/de312283127a4bc9893797a33e40c6c7
용어집 | https://kakaogames.oqupie.com/portals/1576/categories/3943 〔공식〕
웹박수 | https://forms.gle/fydLApT8McjSUp2N6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앵시어스%20웨이브
>1597032080> [All/육성/우마무스메 기반] 앵시어스 웨이브 - 95펄롱 :: 1001
오즈 학원장 ◆orOiNmCmOc
2023-12-30 20:47:42 - 2024-01-02 13:56:36
0 오즈 학원장 ◆orOiNmCmOc (bKIjaZCSpc)
2023-12-30 (파란날) 20:47:42
669 마키나-히다이 (X5UDGwx4BU)
2024-01-01 (모두 수고..) 19:54:00
>>460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진 이후에, 그렇게 또 다음을 기다리는 마키나에게 히다이가 그렇게 말해주자 마키나는 몸을 가볍게 숙이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마키나는 좋은 학급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곧이어 마키나는 히다이를 뒤따라 교실을 밖으로 복도에서 교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마키나는 긍정하는 태도로 그렇게 말했지요. 히다이의 말대로 해당 교실의 인물들은 개성적으로 보였습니다. 어떤 면으로는 재미 난다고도 할 수도 있겠죠, 성실하다는 표현에 맞는 이들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이들 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마키나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키나는 타인의 개성에 간섭하기 보다는 존중하기를 선택하는 것을 좀 더 선호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요
“네, 시도해보겠습니다”
이어지는 히다이의 말에도 마키나는 수긍하듯 말했습니다. 마키나는 그것이 히다이가 마키나가 더욱 동급생들과 잘 교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직급에 따른 과정과 결과에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렇게 이번에는 마키나가 질문을 건넬 순간이 왔을 때 그녀는 히다이에게 그러한 물음을 건넸습니다. 지금까지의 것들을 마키나가 바라보았고 어쩐지 그렇게 묻고 싶었을 뿐이였죠. 히다이가 그러한 것 자체를 나쁘게 반응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진 이후에, 그렇게 또 다음을 기다리는 마키나에게 히다이가 그렇게 말해주자 마키나는 몸을 가볍게 숙이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마키나는 좋은 학급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곧이어 마키나는 히다이를 뒤따라 교실을 밖으로 복도에서 교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마키나는 긍정하는 태도로 그렇게 말했지요. 히다이의 말대로 해당 교실의 인물들은 개성적으로 보였습니다. 어떤 면으로는 재미 난다고도 할 수도 있겠죠, 성실하다는 표현에 맞는 이들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이들 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마키나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키나는 타인의 개성에 간섭하기 보다는 존중하기를 선택하는 것을 좀 더 선호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요
“네, 시도해보겠습니다”
이어지는 히다이의 말에도 마키나는 수긍하듯 말했습니다. 마키나는 그것이 히다이가 마키나가 더욱 동급생들과 잘 교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직급에 따른 과정과 결과에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렇게 이번에는 마키나가 질문을 건넬 순간이 왔을 때 그녀는 히다이에게 그러한 물음을 건넸습니다. 지금까지의 것들을 마키나가 바라보았고 어쩐지 그렇게 묻고 싶었을 뿐이였죠. 히다이가 그러한 것 자체를 나쁘게 반응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677 히다이 - 메이사 (24lJTmYxrs)
2024-01-01 (모두 수고..) 20:03:27
>>532 메이사
메이사를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 떨어지라고 덧붙인 말까지. 나는 그 얼굴을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마치 기도라도 하는 듯한 심정으로, 손을 맞잡고 이마를 기댔다. 허리에서 힘을 빼고 눈 앞에서 솔솔 타들어가는 담배냄새를 맡다보면, 막연하게나마 확실히 느껴지는 것이다.
조졌네, 하고.
콜록거리며 서너번 기침을 하고, 지친 낯으로 메이사를 올려다본다. 한 발짝 다가온 메이사는 해를 등져서 어두웠다.
- 아무도 없게 만들면, 나에게 키스해주는 거구나.
네 예감이 맞노라 확실한 도장을 찍는 말에, 나는 봄 때와 똑같은 허탈감을 느꼈다. 왜 내 거짓말은 해도 해도 숙달되지 않을까. 왜 할 때마다 마음은 짓이기는 것 같고 아무도 속아주지 않을까. 옅게 웃는 메이사는, 꼭 '네 거짓말은 이제 다 눈치채고 있어' 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눈물은 나오지 않지만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 됐다.
난 메이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미 실패자로 살아가고 있는 나처럼 살지 않고, 잘해준다고 주변에 있는 사람 아무에게나 정붙이고 붙어있다가 마음 상할 일 없이, 중앙에서 승승장구하며 좋은 추억만 가져가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란다. 그 옆에 있는 건, 나라면 행복하겠지만, 내가 아니면 좋겠다. 아니, 내가 아니어야 한다.
왜 너는 하필 나를 좋아하는 거지... 허탈감이 쓴웃음으로 새어나왔다.
"해주겠냐고, 바보야..."
메이사를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 떨어지라고 덧붙인 말까지. 나는 그 얼굴을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마치 기도라도 하는 듯한 심정으로, 손을 맞잡고 이마를 기댔다. 허리에서 힘을 빼고 눈 앞에서 솔솔 타들어가는 담배냄새를 맡다보면, 막연하게나마 확실히 느껴지는 것이다.
조졌네, 하고.
콜록거리며 서너번 기침을 하고, 지친 낯으로 메이사를 올려다본다. 한 발짝 다가온 메이사는 해를 등져서 어두웠다.
- 아무도 없게 만들면, 나에게 키스해주는 거구나.
네 예감이 맞노라 확실한 도장을 찍는 말에, 나는 봄 때와 똑같은 허탈감을 느꼈다. 왜 내 거짓말은 해도 해도 숙달되지 않을까. 왜 할 때마다 마음은 짓이기는 것 같고 아무도 속아주지 않을까. 옅게 웃는 메이사는, 꼭 '네 거짓말은 이제 다 눈치채고 있어' 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눈물은 나오지 않지만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 됐다.
난 메이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미 실패자로 살아가고 있는 나처럼 살지 않고, 잘해준다고 주변에 있는 사람 아무에게나 정붙이고 붙어있다가 마음 상할 일 없이, 중앙에서 승승장구하며 좋은 추억만 가져가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란다. 그 옆에 있는 건, 나라면 행복하겠지만, 내가 아니면 좋겠다. 아니, 내가 아니어야 한다.
왜 너는 하필 나를 좋아하는 거지... 허탈감이 쓴웃음으로 새어나왔다.
"해주겠냐고, 바보야..."
682 히다이주 (24lJTmYxrs)
2024-01-01 (모두 수고..) 20:14:54
딸이 귀엽다가 뽀뽀도 해줬다가 목도리도 줬다가 나 때문에 울어줬다가 열쇠로 찔러도 주고 혼인신고서도 써주고 아이와 함께 잠적도 해서 아내가 되어준다니 저는 복받은 녀석입니다...
684 히다이 - 마키나 (24lJTmYxrs)
2024-01-01 (모두 수고..) 20:31:45
>>669 마키나
"응? 나?"
화장실은 어디 있습니까 라던가, 급식실은 어디 있습니까 라던가. 그런 걸 물어볼 줄 알았는데 돌연 들려온 질문은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 현재 직급에 따른 과정과 결과에 만족스럽느냐. 조금 더 유들유들한 단어로 풀어쓰자면, 선생으로서 가르치며 만족을 하고 있느냐겠지.
...사실 선생은 겸직일 뿐, 본직은 트레이너 쪽에 가깝다. 원래도 프리랜서 트레이너로 입사했다가 D반의 문제아들이 담임을 골절시키는 바람에 대타로 끼워넣어진 거였지.
그래서 그 전을 생각해보자면... 글쎄, 처음은 좋지 않았다. 난 달리기로 국가대표까지 노려보던 황금기가 있는 사람이고, 부상으로 좌절했다. 그리고 얻은 직업이 달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라면 기분이 어떻겠나. 열패감덩어리였지.
하지만 달리기에는 관심이 없는 D반 녀석들이랑 지내기도 하고, 담당도 생기고 트레이너들이랑 치고 받기도 하면서... 뭐랄까, 열패감은 많이 희석됐다. 내 반평생을 함께 했던 달리기를 아주 놓아주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
...만족일까, 이것도.
"어렵네..."
미안하게도 난 선생치고 좀 멍청한 사람이어서. 이런 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해야할지 참 어렵다. 뒷목을 긁적거리며 말을 정리해보다가...
"...아마도, 응."
"원래는 땜빵 선생 정도 역할만 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지, 어쩌다 보니 진지하게 되더라고. 내가 누굴 가르칠 만한 사람은 여전히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재밌는 1년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가르치면서 좀 바뀌었지. 이것도 만족이려나?"
"응? 나?"
화장실은 어디 있습니까 라던가, 급식실은 어디 있습니까 라던가. 그런 걸 물어볼 줄 알았는데 돌연 들려온 질문은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 현재 직급에 따른 과정과 결과에 만족스럽느냐. 조금 더 유들유들한 단어로 풀어쓰자면, 선생으로서 가르치며 만족을 하고 있느냐겠지.
...사실 선생은 겸직일 뿐, 본직은 트레이너 쪽에 가깝다. 원래도 프리랜서 트레이너로 입사했다가 D반의 문제아들이 담임을 골절시키는 바람에 대타로 끼워넣어진 거였지.
그래서 그 전을 생각해보자면... 글쎄, 처음은 좋지 않았다. 난 달리기로 국가대표까지 노려보던 황금기가 있는 사람이고, 부상으로 좌절했다. 그리고 얻은 직업이 달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라면 기분이 어떻겠나. 열패감덩어리였지.
하지만 달리기에는 관심이 없는 D반 녀석들이랑 지내기도 하고, 담당도 생기고 트레이너들이랑 치고 받기도 하면서... 뭐랄까, 열패감은 많이 희석됐다. 내 반평생을 함께 했던 달리기를 아주 놓아주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
...만족일까, 이것도.
"어렵네..."
미안하게도 난 선생치고 좀 멍청한 사람이어서. 이런 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해야할지 참 어렵다. 뒷목을 긁적거리며 말을 정리해보다가...
"...아마도, 응."
"원래는 땜빵 선생 정도 역할만 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지, 어쩌다 보니 진지하게 되더라고. 내가 누굴 가르칠 만한 사람은 여전히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재밌는 1년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가르치면서 좀 바뀌었지. 이것도 만족이려나?"
685 메이사-히다이 (mhVk12U3XA)
2024-01-01 (모두 수고..) 20:34:16
"...그래."
쓴웃음과 함께 나온 말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덤덤해서. 내 목소리인데도 내 것이 아닌 듯한 착각이 들었다.
네 어깨를 여즉 붙잡고 있는 손에 좀 더 힘이 들어간다. 계속 주머니 안에 넣어놨던 반대편 손을 슬그머니 꺼낸다. 거기에는 네가 나에게 준 열쇠가, 그 목도리를 주기 위해서 처음으로 약속을 어기고 집에 들어가는 데에 썼던 열쇠가 쥐어져 있다. 체온으로 덥혀진 열쇠가 찬 바람에 식어버리기 전에, 그대로 손을 뻗어서 너의 목으로 가져다 댄다.
목도리를 헤치고, 손으로 짚으면 고동이 느껴지는 부분으로. 살짝 힘을 주어 누르면 열쇠 너머로도 옅은 박동이 전해진다.
"열쇠로 사람의 마음까지 열어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치?"
"—거짓말쟁이."
"계속 같이 있자고 했으면서. 내가 좋아한다고 했을 때 안아줬으면서. 이제와서 그렇게 말하다니."
쓴웃음과 함께, 지친 듯한 얼굴로 나를 보는 너에게 웃음을 띄운다.
"——그래도 나, 그런 유우가도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새하얀 피부를 뚫고 들어갈 것처럼 누르고 있던 열쇠를 조심스럽게 떼낸다. 뾰족한 끝부분에 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자리를,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덧씌우듯 더듬어본다. 아- 이래서야 남에게 뭐라고 할 자격따윈 없겠네. 난 정말 최악이야. 하지만 이런 나라도, 너의 옆에 있고 싶으니까. 뒤늦은 자괴감과 그래도 놓을 수 없다는 마음이 뒤섞인다.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그때 멋대로 키스해서 미안해. 집에도 말없이 몰래 들어가서 미안해. 열쇠로 찔러서 미안해."
"나 완전 최악이지... ...그래도, 그래도 유우가가 좋아. 그러니까... ...옆에 계속 있게 해줘...."
그리고 결국 울고 말았다. 방울지며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쏟아지는 사과와, 애원이 바닥에 쌓인 눈 속으로 처박힌다. 흙과 발자국 투성이가 되어 빈말로도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는 곳으로. 마치 내 마음같은 곳으로.
쓴웃음과 함께 나온 말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덤덤해서. 내 목소리인데도 내 것이 아닌 듯한 착각이 들었다.
네 어깨를 여즉 붙잡고 있는 손에 좀 더 힘이 들어간다. 계속 주머니 안에 넣어놨던 반대편 손을 슬그머니 꺼낸다. 거기에는 네가 나에게 준 열쇠가, 그 목도리를 주기 위해서 처음으로 약속을 어기고 집에 들어가는 데에 썼던 열쇠가 쥐어져 있다. 체온으로 덥혀진 열쇠가 찬 바람에 식어버리기 전에, 그대로 손을 뻗어서 너의 목으로 가져다 댄다.
목도리를 헤치고, 손으로 짚으면 고동이 느껴지는 부분으로. 살짝 힘을 주어 누르면 열쇠 너머로도 옅은 박동이 전해진다.
"열쇠로 사람의 마음까지 열어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치?"
"—거짓말쟁이."
"계속 같이 있자고 했으면서. 내가 좋아한다고 했을 때 안아줬으면서. 이제와서 그렇게 말하다니."
쓴웃음과 함께, 지친 듯한 얼굴로 나를 보는 너에게 웃음을 띄운다.
"——그래도 나, 그런 유우가도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새하얀 피부를 뚫고 들어갈 것처럼 누르고 있던 열쇠를 조심스럽게 떼낸다. 뾰족한 끝부분에 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자리를,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덧씌우듯 더듬어본다. 아- 이래서야 남에게 뭐라고 할 자격따윈 없겠네. 난 정말 최악이야. 하지만 이런 나라도, 너의 옆에 있고 싶으니까. 뒤늦은 자괴감과 그래도 놓을 수 없다는 마음이 뒤섞인다. 조금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그때 멋대로 키스해서 미안해. 집에도 말없이 몰래 들어가서 미안해. 열쇠로 찔러서 미안해."
"나 완전 최악이지... ...그래도, 그래도 유우가가 좋아. 그러니까... ...옆에 계속 있게 해줘...."
그리고 결국 울고 말았다. 방울지며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쏟아지는 사과와, 애원이 바닥에 쌓인 눈 속으로 처박힌다. 흙과 발자국 투성이가 되어 빈말로도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는 곳으로. 마치 내 마음같은 곳으로.
692 다이고주 (0EozK9/O8s)
2024-01-01 (모두 수고..) 20:44:57
목에 자국 난 거 보고 후 히히 한 상상 하는 아이들과 차마 말은 못해서 속이 터지는 히다이인거죠?
693 메이사주 (mhVk12U3XA)
2024-01-01 (모두 수고..) 20:46:59
🤔🤔🤔🤔
.......우 와
저 방금 엄 청나 게 납브고 엣치 치한 상 상했는데........
......이거...해...해도 되나.....?🤔🤔🤔🤔🤔🤔
.......우 와
저 방금 엄 청나 게 납브고 엣치 치한 상 상했는데........
......이거...해...해도 되나.....?🤔🤔🤔🤔🤔🤔
703 다이고주 (0EozK9/O8s)
2024-01-01 (모두 수고..) 21:01:40
저는...헨따이가 아니라 몽글몽글한걸 조아 할 뿐이 에 요 🥺
좀 나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면 게워내시는 게 좀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좀 나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면 게워내시는 게 좀 더 좋을 수도 있어요
704 마키나-히다이 (XFY9HfpaLM)
2024-01-01 (모두 수고..) 21:05:54
>>684
“그렇습니다.”
히다이가 짧게 되묻자, 마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답했습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히다이의 모습에 그가 그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마키나는 그저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히다이의 어렵다는 그 한마디처럼 이러한 질문의 응답은 어려울 것입니다. 당장 다시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키나는 어떠한 대답이든지 받아들일 것이고 심지어 그냥 얼버무리며 넘어가 버린다고 해도 수긍할 것이였죠
“그러셨습니까? 마키나는 선생님께서는 이미 해당 직급에 대하여 충분히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히다이의 설명을 들은 마키나는 히다이에게 이미 선생으로서 충분히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긍정하며 말했습니다. 선생으로서의 일은 그저 보조적인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라도 선생으로서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를 갖췄다는 점에서 이미 괜찮다는 것이라 마키나는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만족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이 곧 답일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좋으신 분입니다. 마키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히다이의 말에 마키나의 그러한 판단을 확신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선생이란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할 뿐인 존재가 아닙니다. 히다이는 스스로를 나쁘게 평가하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선생으로서의 덕목을 훌륭히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키나는 희미하게 눈웃음을 한번 지어 보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히다이가 짧게 되묻자, 마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답했습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히다이의 모습에 그가 그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마키나는 그저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히다이의 어렵다는 그 한마디처럼 이러한 질문의 응답은 어려울 것입니다. 당장 다시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키나는 어떠한 대답이든지 받아들일 것이고 심지어 그냥 얼버무리며 넘어가 버린다고 해도 수긍할 것이였죠
“그러셨습니까? 마키나는 선생님께서는 이미 해당 직급에 대하여 충분히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히다이의 설명을 들은 마키나는 히다이에게 이미 선생으로서 충분히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긍정하며 말했습니다. 선생으로서의 일은 그저 보조적인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라도 선생으로서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를 갖췄다는 점에서 이미 괜찮다는 것이라 마키나는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만족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이 곧 답일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좋으신 분입니다. 마키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히다이의 말에 마키나의 그러한 판단을 확신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선생이란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할 뿐인 존재가 아닙니다. 히다이는 스스로를 나쁘게 평가하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선생으로서의 덕목을 훌륭히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키나는 희미하게 눈웃음을 한번 지어 보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707 히다이 - 메이사 (24lJTmYxrs)
2024-01-01 (모두 수고..) 21:19:50
>>685 메이사
어깨를 붙잡는다. 주머니에서 꺼내는 건 열쇠. 메이사가 기어코 포기를 한 걸까 하며 조금 안심했다. 마음은 조금 아프지만, 알게 뭔가.
하지만 열쇠는 건네어지지 않았다. 쥔 그대로 계속 다가와, 목울대 옆의 푹 들어간 곳을 지그시 누른다. 지그시, 지그시, 지긋이...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열쇠. 쇠붙이에 눌려 맥동하지 못하는 핏줄. 긴장해서 침을 삼키느라 울렁이는 목울대. 그리고 통증.
"...윽."
열쇠로 피가 나지는 않는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기준이고, 우마무스메의 힘으로 누르면, 어쩌면... 불길한 상상을 부추기듯 더욱 누르는 메이사. 숨통이 막힌 것도 아닌데 숨이 약간 가빠진다. 핏줄이 눌려 산소가 차단되고 있으니까. 머리 한쪽이 싸하게 열이 가시기 시작한다.
어쩌면 목숨의 위기일지도 모르지만,
메이사가 날 해칠 리가 없잖아.
나는 저번과 똑같이 안일한 판단을 하고만다. 심장이 두쿵거리고 기세에 짓눌려서 식은땀이 배어나온다. 인간을 쉽게 끝낼 수 있는 녀석들이니까, 우마무스메는.
하지만 메이사가 나를...
산소결핍인 뇌가 생존본능으로 아우성칠 무렵쯤 열쇠가 떨어졌다. 목을 더듬고, 뭐라 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울기 시작하는 메이사를 보면... 그래, 나 심한 짓을 하고 있구나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맞아, 최악이야."
그치, 이게 맞지. 이렇게 말해야 하지.
그러면서도 누가 심장을 라이터로 지지는 듯한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나는. 훌쩍이는 메이사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품에 데려와 꼭 안았다.
"미안해."
난 네가 행복하면 좋겠다. 그건 비단 미래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당장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는 건 보고싶지 않아.
"나도 미안해, 거짓말쟁이라."
어깨를 붙잡는다. 주머니에서 꺼내는 건 열쇠. 메이사가 기어코 포기를 한 걸까 하며 조금 안심했다. 마음은 조금 아프지만, 알게 뭔가.
하지만 열쇠는 건네어지지 않았다. 쥔 그대로 계속 다가와, 목울대 옆의 푹 들어간 곳을 지그시 누른다. 지그시, 지그시, 지긋이...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열쇠. 쇠붙이에 눌려 맥동하지 못하는 핏줄. 긴장해서 침을 삼키느라 울렁이는 목울대. 그리고 통증.
"...윽."
열쇠로 피가 나지는 않는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기준이고, 우마무스메의 힘으로 누르면, 어쩌면... 불길한 상상을 부추기듯 더욱 누르는 메이사. 숨통이 막힌 것도 아닌데 숨이 약간 가빠진다. 핏줄이 눌려 산소가 차단되고 있으니까. 머리 한쪽이 싸하게 열이 가시기 시작한다.
어쩌면 목숨의 위기일지도 모르지만,
메이사가 날 해칠 리가 없잖아.
나는 저번과 똑같이 안일한 판단을 하고만다. 심장이 두쿵거리고 기세에 짓눌려서 식은땀이 배어나온다. 인간을 쉽게 끝낼 수 있는 녀석들이니까, 우마무스메는.
하지만 메이사가 나를...
산소결핍인 뇌가 생존본능으로 아우성칠 무렵쯤 열쇠가 떨어졌다. 목을 더듬고, 뭐라 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울기 시작하는 메이사를 보면... 그래, 나 심한 짓을 하고 있구나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맞아, 최악이야."
그치, 이게 맞지. 이렇게 말해야 하지.
그러면서도 누가 심장을 라이터로 지지는 듯한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나는. 훌쩍이는 메이사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품에 데려와 꼭 안았다.
"미안해."
난 네가 행복하면 좋겠다. 그건 비단 미래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당장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는 건 보고싶지 않아.
"나도 미안해, 거짓말쟁이라."
709 히다이주 (24lJTmYxrs)
2024-01-01 (모두 수고..) 21:28:36
점심 먹느라 답레 조금 늦을 듯 해요 😓
느긋이 기다려주셔요... 그리고 엣치치한 잡담 많이 해주세요 🫠
느긋이 기다려주셔요... 그리고 엣치치한 잡담 많이 해주세요 🫠
711 다이고주 (0EozK9/O8s)
2024-01-01 (모두 수고..) 21:34:30
점심...?
점심 맛나게 드시고 오십셔 히다이주!!
>>708 잘하셨슴다(쓰담쓰담
어쩌다보니 일상이 계속 밀리는데... 죄송함다8ㅁ8
점심 맛나게 드시고 오십셔 히다이주!!
>>708 잘하셨슴다(쓰담쓰담
어쩌다보니 일상이 계속 밀리는데... 죄송함다8ㅁ8
712 히다이주 (24lJTmYxrs)
2024-01-01 (모두 수고..) 21:35:11
>>710 고마워요 😉
>>711 저는 아직도 물 너머에 있기 때문에 지금이 늦은 점심이랍니다 🫠
늦었지만 레하 다하 마하입니다 👋
>>711 저는 아직도 물 너머에 있기 때문에 지금이 늦은 점심이랍니다 🫠
늦었지만 레하 다하 마하입니다 👋
713 메이사주 (mhVk12U3XA)
2024-01-01 (모두 수고..) 21:44:19
🙄번뇌.. 고뇌... 우우웃.....
어쩌지... 덮어쓰기냐 데칼코마니냐...(????)
어쩌지... 덮어쓰기냐 데칼코마니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