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를 맞아, 신은 영락했다. 낡은 신이 신앙을 되찾기로 결심하게 하는 데는, 줄곧 천했던 요괴가 신을 짓밟고 올라서기로 결심하게 하는 데는, 그야말로 충분한 구실이었다. 서로 영원히 화합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종족은, 제각기 비장함을 품은 채, 서로 부딪혀 싸울 전장으로 나아간다─── ───인간 고등학교로.
반갑읍니다,,,, 오토아주입니다..^ ^,, 다름이 아니라 캡틴께 논의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마는.. 현재 오토아를 굴리기에 캐입이 잘 안 되고 영 손에 잡히질 않아서... 오토아의 캐릭터 설정들을 조금 개변해서 리뉴얼해서 가져오고싶은 맘이 있는데 호옥시 가능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요명妖名 / 인명人名 : 특별히 인간들 사이에 이름붙여진 적 없었기에, 뷸려왔던 그대로 자시키와라시 座敷童子 / 히라사카 오토아 平坂音愛
종족 : 자시키와라시 座敷童子
성별 : 여
나이 : 16세 / 500년 정도가 지난 후로는 질려서 더 이상 나이를 세지 않았다던가.
학년 반 : 1-C
외형 : 보라색으로 물들인 단발부터가 단연 눈에 띈다.
"어딜 보느뇨? 그것은 잔상인 게야."
장난기 가득한 하이톤 목소리와 함께 작고 깡마른 몸이 잽싸게 움직이곤 한다. 발뒷꿈치를 들고 있는 힘껏 팔을 뻗어 봤자 칠판 정상에도 차마 닿질 못 했다. 반쯤 감긴 눈꺼풀 아래로 음흉하게 번뜩이는 검은 눈동자는 그야말로 장난꾸러기의 그것이라고나 할까, 동공에 담은 물체에게 다음엔 어떤 장난을 쳐 볼까 늘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슨 생각을 하니, 얘야?"
능글맞게 말려 올라간 입꼬리가 옆에 작은 점을 달고서 빙글빙글 웃었다.
성격 : "얘야, 그런데... 무언가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니?” - (장난 삼아 잠시 숨겨 놨던 물건을 돌려줄 때, 킬킬거리며.)
장난기가 넘치며, 매사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처음 겪거나 흥미를 가지게 된 것들은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고집스런 성미. 덕분에 사고도 종종 일어나지만.. 뭐, 어쩌랴! 그럴 때에는 행운의 힘으로 어떻게든 극복하면 그만이다! 어떤 일이 생기듯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것에 강하다. 낙천적인지, 별 생각이 없는 것인지..
기타 : 💜 노는 게 제일 좋아. 그리고 그 중에서도.. 게임이 제일로 좋아! 이상하게 인간세상 문물에, 특히 게임과 인터넷에 빠삭하신 요괴님 되시겠다. 어느 정도냐면, 그래, 소위 말하는 '쌀먹'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을 정도로.. 자시키와라시의 특성인 행운을 이용해 종종 초희귀 레어 아이템같은 걸 드랍시키곤 한다. 게임 속에서 이상하리만큼 희귀 아이템을 둘둘 두른 캐릭터를 만났다면... 이 좌부동일지도 모른다.
💜 게임을 기깔나게 잘 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실력은 갖추고 있는 데다 행운 특성까지 겹쳐서, ’이상하리만큼 운이 좋은 게이머 시리즈‘ 소재로 인터넷 방송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 스트리머명은 참으로 정직하게도 ‘BJ좌부동’. 누가 보는 사람은 있나 싶지만, 의외로 신박한 소재와 특이한 말투 탓에 고정 매니아층이 몇 있는 모양이다. 아주 가끔 기분이 내킬 때에만 방송을 키는데, 언제 방송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점이 또 신출귀몰한 좌부동처럼 소위 말하는 ‘닉값’을 한다고 해서 좀 더 유명세를 탄 모양.
💜 500살 이상 먹은 요괴라고는 하지만.. 어울리지 않게 MZ하다. 어쩌면 MZ보다 더 MZ하다..! 옛 사람 말투에 온갖 밈이 점철되어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특이한 말투를 구사하는데, 듣고 있으면 어쩐지 강하게 컨셉질하는 사람의 그것같은 기분이 든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예로부터 팥밥은 몸에 좋은 것이라 했단다. 하지만 요즘 애들은 말이지, 영 먹으려 들질 않더구나. 이런 맛알못들, 팥밥의 깊은 맛을 모르는 아이들과는 겸상 안 한단다." > "행운을 너무 낭비하는 것 아니냐니? 허튼 소리 말거라. 이래봬도 서버 내 시장이 망하지 않도록 알잘딱한 조절 센스가 나름대로 필요하다는 게야. 진심럭키모드였다면 이미 이 게임은 망하고도 남았단다, 얘야."
💜 신앙 되찾이니, 신을 밟고 올라설 것이니...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고, 다만 바라는 것은 지금까지와 같은 평온한(이라고 쓰고, 게임이 있는) 일상과, 학교 안에서 일어나게 될 치열한 공방전을 옆에서 구경하는 것. ..그렇다! 놀랍게도 아야카미 고교에는 이 안에서 일어날 온갖 흥미로운 일들을 구경하겠다는 단순 흥미로 입학했다!
💜 팥밥 러버. 누가 자시키와라시 아니랄까 봐, 팥밥에 살고 팥밥에 죽는다. 적어도 최소한 4일에 한 번은 팥밥을 먹어줘야 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모양이다. 4일 이상 팥밥을 먹지 못 한 좌부동의 모습은, 그야말로... 바람풍선의 바람을 반쯤 빼버린 것 같이 무력한 몸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가..
💜 본업은 겜타쿠지만, 부업은 애니씹덕이다!... 동인컬쳐 전반에 걸쳐 깊지는 않아도 얕은 지식은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 살고 있는 자취방 주변 땅값들이 알게 모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 같다....
💜 아이들을 좋아한다. 종종 놀이터 근처를 지나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놀아주고 있는 이 좌부동을 보게 될 지 모른다. ...비록 그것이 기력 넘쳐 날뛰는 아이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는 종이인형같은 모습일지라도!
성향 : NL >= GL
ㅡ 기존 시트에 작업하다 보니 요괴 시트는 또 다르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 버렸습니다()..... >>248은 하이드 부탁드립니다...🙇🏻
"알아서 좋을 것보단 알면 나쁠 것이 더 많아." "인간도 신도 요괴도. 그저 '모두의 것'. 나에겐 없구나." 요명妖名 / 인명人名 : 누에/조몬 야요이 종족 : 누에글쎄, 뭘까.
성별 : 여성 학년 반 : 3학년 B반. 단 수업은 듣지 않는다.
외형 :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짧은 검은머리, 검은눈. 마치 송장을 방불케하듯 희고 고운 살결. 한번 시선을 빼앗기면 두번다시 돌아오지 못할것같은 미모.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것 하나만은 공통점이 있으리라. 승려같은 법복을 챙겨입으나 승려는 아니다. 학생같은 얼굴을 하고있으나 학생은 아니다. 그 무엇으로도 그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정체불명. 그녀가 가진 누에로서의 유일한 아이덴티티. 그렇기에 그녀가 '인간'에게 개인으로서 인지되는 일은 없다. 통상적이라면. 현재의 그녀는 힘을 이용해 존재하지 않는 학생인 조몬 야요이를 만들어내 학교에 잠입한상태. 현재 비춰지는 '조몬 야요이'의 모습은 한없이 그녀에 가까운 '무언가'에 불과하다. 그러니 그녀에게 정해진 모습은 없으니. 있는 그대로의 그녀는 그저 신도 요괴도 인간도 평등하게 감싸는 밤의 장막과도 같도다. 물론 그 끝없는 어둠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그 누구도 모르지만. 현재 사용중인 ‘조몬 야요이’라는 이름의 인간의 육체는 158cm. 체중은 유동적이나 평상시엔 43kg가량.
성격 :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선행도 악행도 주변의 누군가가 뒤집어쓸 뿐 그녀가 행하는 모든 일은 그녀의 것이 되지 않는 삶을, 인류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함께해왔다. 그런대도 멀쩡하게 있으라고? 될리가! 그녀는 최악의 번 아웃을 창세부터 쭉 경험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일에도 대충 대충, 적당 적당.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던 것 같기도 한데. 이제 와서 떠올리기엔 너무 늦었지. 그러니 아야카미에는 그저 즐기러 왔다. 다소 어깨에 힘이 빠진 상태. 학교수업에 잘 나가지 않고 주로 옥상에서 잠을 자거나 음반매장에 나타나거나 신으로서의 위엄도 요괴로서의 위협도 잠시 내려두고 있다. 그보다 거의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런 이유로 나이에 비한다면 상당히 자유로운 성격. 늦은 사춘기.
기타 : -이쯤 되면 눈치를 채겠지만 애초에 누에가 아니다. 정체는 신. 그것도 태고적부터 존재해왔던 원시의 신들 중 하나로 미지에 대한 공포 그 자체. 넓게 본다면 현대의 모든 인류가 그녀의 신도가 될 자격이 있고 동시에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쇠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가 여전히 신인가에 대해서는 그녀 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신인가? 인간인가? 아니면 요괴인가? ...뭐 무엇이든 좋다. 무엇이든 싫다. 그 무엇이건, 그 안에 내가 있을리 없으니.
-뭐 이런저런 이유로. '조몬 야요이'가 아닌 그녀는 그 무엇하나 가지지 못한다. 그 무엇하나 주지 못한다. 단, 그 무엇도 그녀를 해하지 못한다. 미지에 대한 공포가 현현한 모습이니 존재하는 것으로 광증에 이를만한 공포를 줄 수 있으나 그걸 해서 무엇을 할까. 사랑도 백성도, 모든 것이 손대지 않은 듯 삭아 없어지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으니. -그리하면 어째서 그녀는 누에라는 요괴의 그릇을 뒤집어 쓰고 있나. 그녀는 대화를 위해 상대가 ‘인식할 수 있는 모습’을 취하고는 하는데 인간중에서는 그런 ‘미지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가끔 나온다. 그런 이들은 그녀의 진정한 모습,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것을 인지하는 바람에 미쳐버리거나 그것마저 넘을 정도의 걸물이기에 살아남거나 둘 중 하나가 되고는 한다. 그런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설화가 바로 두 번의 누에 퇴치 설화. 정확히는 ‘정체불명’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던 ‘무언가’를 누군가가 퇴치하였다는 설화. 현재 사료로 남은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은 헤이케모노가타리의 2회의 누에퇴치인데 이 또한 호랑지빠귀의 울음소리에 광증이 도진 것을 ‘누에’라는 요괴의 짓이라 한 것이다. 그야말로 미지에 대한 공포가 발현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저 떠다니는 검은 연기와 같았으나 누군가의 앞에서 그런 것이라 소개할 수 있었으니. 허나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깨달았다.
-밤에 잠들지 않으면 누에가 찾아온다. 누에라는 이름을 사용한 뒤에는 즐거웠다. 마치 ‘나’를 숭배받고 두려워 하는 것 같았으니. 언제만일까.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옛날, 너희가 아직 털복숭이었던 시절 이래일까. 하지만, 그래. 그런가.
-누에라는 짐승이 태어났다. 그것은 원숭이의 머리를 하고, 호랑이의 몸과 다리, 발을 가졌으며 뱀의 머리가 달린 뱀꼬리를 가진 거대한 짐승이다.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인간의 흉내를 내며, 효- 효-하며 기분 나쁜 울음소리로 운다. 헤이안 쿄를 어지럽히는 그 짐승은 하치만타로 요시이에공의 화살에 맞아 죽었으니 헤이안 전역이 평온하였다. - 무엇을 어떻게 해도 너희의 눈은 나에게 향하지 않는구나. -그녀는 포기했다. 존재하는 것 만으로 신의 인간의 요괴의 두려움을 산다. 그렇다면 구태여 ‘나’를 가질 필요도 없다. 아무리 강대한 신이 있다 한들, 아무리 위대한 신이 있다 한들. 결국은 쇠락하고 쓰러져 갈 뿐. 천상천하에 영원한 것은 알 수 없으니.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저승을 만들었듯이. 그저 스스로 인지하도록 하자. 그저 지켜보도록 하자. -그래서 왜 아직도 누에라 자칭하냐고? 글쎄다. 인간이 자신을 인지한 모습으로 있고 싶기에? 자신이 신보단 공포에 가깝기에? 어쩌면 그저 차라리 요괴로 전락하기를 바라는 걸지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인세를 떠돌며 때로는 신으로서, 때로는 인간으로서, 때로는 요괴로서. 여러가지 일에 간섭해온 그녀였으나 최근이 되어서야 아야카미에 자리잡았다. 그녀 이외엔 그 누구도 없는 어느 오래된 아파트, 듣자하면 누군가가 거기에서 단체로 죽었다던가.
https://i.postimg.cc/5t7HcJDR/syoutaifumei.png "알아서 좋을 것보단 알면 나쁠 것이 더 많아." "인간도 신도 요괴도. 그저 '모두의 것'. 나에겐 없구나." 신명神名 / 인명人名 : 누에/조몬縄文 야요이弥生 신격 : 正体不明
성별 : 여성 학년 반 : 3학년 B반. 단 수업은 듣지 않는다.
외형 :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짧은 검은머리, 검은눈. 마치 송장을 방불케하듯 희고 고운 살결. 한번 시선을 빼앗기면 두번다시 돌아오지 못할것같은 미모.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것 하나만은 공통점이 있으리라. 승려같은 법복을 챙겨입으나 승려는 아니다. 학생같은 얼굴을 하고있으나 학생은 아니다. 그 무엇으로도 그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정체불명. 그녀가 가진 누에로서의 유일한 아이덴티티. 그렇기에 그녀가 '인간'에게 개인으로서 인지되는 일은 없다. 통상적이라면. 현재의 그녀는 힘을 이용해 존재하지 않는 학생인 조몬 야요이를 만들어내 학교에 잠입한상태. 현재 비춰지는 '조몬 야요이'의 모습은 한없이 그녀에 가까운 '무언가'에 불과하다. 그러니 그녀에게 정해진 모습은 없으니. 있는 그대로의 그녀는 그저 신도 요괴도 인간도 평등하게 감싸는 밤의 장막과도 같도다. 물론 그 끝없는 어둠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그 누구도 모르지만. 현재 사용중인 ‘조몬 야요이’라는 이름의 인간의 육체는 158cm. 체중은 유동적이나 평상시엔 43kg가량.
성격 :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선행도 악행도 주변의 누군가가 뒤집어쓸 뿐 그녀가 행하는 모든 일은 그녀의 것이 되지 않는 삶을, 인류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함께해왔다. 그런대도 멀쩡하게 있으라고? 될리가! 그녀는 최악의 번 아웃을 창세부터 쭉 경험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일에도 대충 대충, 적당 적당.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던 것 같기도 한데. 이제 와서 떠올리기엔 너무 늦었지. 그러니 아야카미에는 그저 즐기러 왔다. 다소 어깨에 힘이 빠진 상태. 학교수업에 잘 나가지 않고 주로 옥상에서 잠을 자거나 음반매장에 나타나거나 신으로서의 위엄도 요괴로서의 위협도 잠시 내려두고 있다. 그보다 거의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런 이유로 나이에 비한다면 상당히 자유로운 성격. 늦은 사춘기.
기타 : -'그것'은 창세부터 있었으니. 미지에 대한 공포. 근원없는 근원. 모든 지성체가 가진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신으로 화하였다. 그저 생각하며 두려움을 뿌리던 존재였던 그녀는 태양이 사라진 날, 이윽고 신의 모습을 취하였으니. 이르기를 정체불명. 각자가 바라던 신이 달랐기에, 그녀는 올바른 정체따위 가지지 않았다. 그저 모든 지성체에게 공포와 경외를 흩뿌리고 때로는 전사처럼 무자비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상냥하게 그들을 지켜볼 뿐. 신께서는 그저 그곳에 계시며 만물의 이치를 돌아보시는구나.
-이쯤 되면 눈치를 채겠지만 애초에 누에가 아니다. 정체는 신. 그것도 태고적부터 존재해왔던 원시의 신들 중 하나로 미지에 대한 공포 그 자체. 넓게 본다면 현대의 모든 인류가 그녀의 신도가 될 자격이 있고 동시에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쇠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가 여전히 신인가에 대해서는 그녀 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신인가? 인간인가? 아니면 요괴인가? ...뭐 무엇이든 좋다. 무엇이든 싫다. 그 무엇이건, 그 안에 내가 있을리 없으니.
-뭐 이런저런 이유로. '조몬 야요이'가 아닌 그녀는 그 무엇하나 가지지 못한다. 그 무엇하나 주지 못한다. 단, 그 무엇도 그녀를 해하지 못한다. 미지에 대한 공포가 현현한 모습이니 존재하는 것으로 광증에 이를만한 공포를 줄 수 있으나 그걸 해서 무엇을 할까. 사랑도 백성도, 모든 것이 손대지 않은 듯 삭아 없어지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으니. -그리하면 어째서 그녀는 누에라는 요괴의 그릇을 뒤집어 쓰고 있나. 그녀는 대화를 위해 상대가 ‘인식할 수 있는 모습’을 취하고는 하는데 인간중에서는 그런 ‘미지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가끔 나온다. 그런 이들은 그녀의 진정한 모습,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것을 인지하는 바람에 미쳐버리거나 그것마저 넘을 정도의 걸물이기에 살아남거나 둘 중 하나가 되고는 한다. 그런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설화가 바로 두 번의 누에 퇴치 설화. 정확히는 ‘정체불명’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던 ‘무언가’를 누군가가 퇴치하였다는 설화. 현재 사료로 남은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은 헤이케모노가타리의 2회의 누에퇴치인데 이 또한 호랑지빠귀의 울음소리에 광증이 도진 것을 ‘누에’라는 요괴의 짓이라 한 것이다. 그야말로 미지에 대한 공포가 발현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저 떠다니는 검은 연기와 같았으나 누군가의 앞에서 그런 것이라 소개할 수 있었으니. 허나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깨달았다.
-밤에 잠들지 않으면 누에가 찾아온다. 누에라는 이름을 사용한 뒤에는 즐거웠다. 마치 ‘나’를 숭배받고 두려워 하는 것 같았으니. 언제만일까.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옛날, 너희가 아직 털복숭이었던 시절 이래일까. 하지만, 그래. 그런가.
-누에라는 짐승이 태어났다. 그것은 원숭이의 머리를 하고, 호랑이의 몸과 다리, 발을 가졌으며 뱀의 머리가 달린 뱀꼬리를 가진 거대한 짐승이다.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인간의 흉내를 내며, 효- 효-하며 기분 나쁜 울음소리로 운다. 헤이안 쿄를 어지럽히는 그 짐승은 하치만타로 요시이에공의 화살에 맞아 죽었으니 헤이안 전역이 평온하였다. 무엇을 어떻게 해도 너희의 눈은 나에게 향하지 않는구나. -그녀는 포기했다. 존재하는 것 만으로 신의 인간의 요괴의 두려움을 산다. 그렇다면 구태여 ‘나’를 가질 필요도 없다. 아무리 강대한 신이 있다 한들, 아무리 위대한 신이 있다 한들. 결국은 쇠락하고 쓰러져 갈 뿐. 천상천하에 영원한 것은 알 수 없으니.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저승을 만들었듯이. 그저 스스로 인지하도록 하자. 그저 지켜보도록 하자. -그래서 왜 아직도 누에라 자칭하냐고? 글쎄다. 인간이 자신을 인지한 모습으로 있고 싶기에? 자신이 신보단 공포에 가깝기에? 어쩌면 그저 차라리 요괴로 전락하기를 바라는 걸지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인세를 떠돌며 때로는 신으로서, 때로는 인간으로서, 때로는 요괴로서. 여러가지 일에 간섭해온 그녀였으나 최근이 되어서야 아야카미에 자리잡았다. 그녀 이외엔 그 누구도 없는 어느 오래된 아파트, 듣자하면 그녀의 입주 전 주민이 행방불명되었다 하는데...
신격 : 리라의 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잊혀진 뮤즈 중 한명. 7번째 뮤즈인 에라토의 쌍둥이 동생이다. 하지만 역사서와 음유시인들에게 기억되지 못한 흐릿한 존재감의 리라의 신은 깊은 영면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동방의 한 마을에서 신들과 요괴들이 모여든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좋은 무대가 될거야! 라고 소리치며 난입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리라의 선율이 온 세상을 뒤덮을 때까지. 그녀는 연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별 : 여
학년 반 : 1학년 a반(수업 시간에 노래를 흥얼거리다 주로 쫓겨나는 편.)
외형 : 분홍빛 금발. 정확히는 뿌리에서 금발로 시작된 머리가 굽이치며 내려갈수록 분홍빛과 섞여 일렁이는 색이다. 눈은 핑크색이다. 사실 진짜 눈이 멀어버렸기에 보석을 가공하여 박아넣은 것인데 누가 알아채려나 모르겠다. 잊혀진 신은 손상되는 법이다. 그게 신체의 일부이든, 정신이든. 옷은 보라색 위주의 갑옷이나 화려한 장신구가 달린 드레스 위주로 입고 싶어한다. 하지만 학교이니만큼 교복을 입는 나름 규칙에 순응하는 착한 신. 하지만 보라색 악세사리들은 포기하지 못했다. 이마에 박힌 보석 하나는 그녀의 힘의 근원. 손대면 화를 낼지도 모른다.
성격 : 밝다. 매우 밝다. 노래를 부르는 듯한 나긋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어쩌면 좀 홀려버릴 지도.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제 형재자매인 뮤즈들에 대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마냥 선하고 착하다고는 안했다. 에리티아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부흥. 저를 섬길 신도들을 찾아 헤메는 가련한 여신이다. 물론 신도 대신에 친구만 사귀는 약간 하찮은 능력이긴 해도 아무렴 어떤가. 같이 노래를 부르고 리라를 연주할 수 있다면 그녀는 행복하다.
기타 : 1. 그녀의 능력은 리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리라의 연주와 함께하는 노랫소리는 인간의 마음에 잠들어있는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없던 감정을 만들 수 는 없지만 가진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 고대 전쟁에서는 그녀는 버서커들을 도와주는 버퍼 역할을 했었다. 뭐, 전부 옛말이라 지금은 친구들을 울릴 때나 쓰는 하찮은 능력이다. 2. 머리를 풀어헤치면 더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뽐낸다. 사람을 제법 홀릴 듯한 외모이지만 사실 별 감흥은 없다. 껍데기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진짜 중요한 것은 영혼의 노랫소리라나 뭐라나. 뜬구름 잡는 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