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암막커튼이 낮과 밤의 경계를 허문다. 바깥에서는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지만 태오는 그런 활기참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15주년의 활기를 즐기느니 어둠 속으로 기어 들어가 새파란 홀로그램 창에 뜬 수식을 건드리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셈하고, 폴더에 저장된 데이터를 정리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 편했다.
태오는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그램 하나를 띄우며 화면을 터치하고, 이것저것 미세하게 확대하고 축소해나가며 무언가를 조정하고 있었다. 때로는 손가락을 훑어 파라미터를 조정했고, 파라미터 값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직접 수치를 입력했다. 안드로이드에게 표정 하나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수백, 수천가지의 계산이 필요했다. 웃는 표정을 표정을 지을 때 눈가가 얼만큼 떨려야 하는지, 코를 찡그린다면 그 주름이 어느 정도로 깊은지, 미소 짓는 입꼬리의 근육이 어느 시간 동안 떨렸다 멈춰야 하는지……. 하나하나 셈하고 조정하며 집중하고 있을 적, 태오의 망막에 파라미터 창이 아닌 주황빛이 잠시 깜빡였음을 깨달았다.
오류창도 아니거니와 지나치게 또렷한 것을 보니 망막에 직접 알림이 뜬 것 같다. 태오가 스스로에게 이식한 칩은 지속된 개조를 통해 증강현실을 인식하게 만드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태오는 이를 통해 핸드폰이 없어도 연락이 왔음을 깨닫곤 했다. 증강현실이기 때문에 실제 현실에서는 드러나지 않으니, 대화 도중에도 방해받지 않고 확인할 수 있으니 편하다마는, 이 시간에 누굴까? 자신에게 연락을 할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태오는 손가락을 옆으로 까딱였고, 안드로이드 표정 조정 프로그램은 진행 상황을 저장하더니 손가락 두 마디 만한 칩 속으로 쑥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메신저 창이 떠올랐다.
혜성이다.
지나치게 익숙한 사람의 연락에 태오는 잠시 홀로그램 메신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는 법이니 연락을 했겠다마는, 벌써 준 걸 다 피워 버린 건가? 태오는 허공에 손가락을 까딱였다.
[아니] [왜]
의자에 기댔던 등을 떼며 어딘가를 향해 팔을 뻗을 적 예상 외의 답변이 돌아오자, 태오는 화면을 향해 고개를 쭉 뺐다. "칩이라." 손에 쥔 녹색으로 M이라는 한 글자만 쓰여있는 에너지 드링크로 목을 축이며 화면을 노려다 본들 직접 마주하는 것이 아닌 만큼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지만, 어째서인지 지금 만큼은 선명하게 저 속내가 읽히는 것 같았다.
이방인은 결국 적응과 섞여들기를 택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곳에서 나갈 수 없으니 차라리 깊숙하게 발 들이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필터는 있지만 한아지 학생이 쓰는 것처럼 주변에 홀로그램 이모티콘 적당히 두어 개 띄우는 정도.] [이식해줄 테니까 섣불리 손대지 마] [칼 들고 있다면 내려놓고.] [손목 절개하는 게 쉬운 일이게?] [커리큘럼 끝나면 주소랑 같이 연락 줘] [내가 다 알아서 챙겨서 거기로 갈 테니까.]
태오는 다 마신 캔을 쓰레기통에 적당히 버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암막커튼을 젖히자 화창한 여름의 하늘, 그 아래 하루만큼 살아가는 왁자지껄한 축제의 현장이 보였다.
대체 이 이상한 비명의 출처는 어디일까. 원래부터 이랬던걸까. 가끔씩 보여주는 '진지한 모습'이 원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원래 그런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 몰라 기억 안나! 철남은 또 뭐야! "
자신이 열심히 부르짖었던 철의 남자는 이미 기억속에서 소거된지 오래된듯 하다. 그래도, 붉은 시선, 살짝 붉어진 얼굴을 보고서는, 자기가 졌다는 듯이 한숨을 푹 내쉬며 웃었을테다.
" 그래. 미안하다. 얼른 남은거 먹자. "
애린의 머리 위에 얹어져있던 주먹을 펴고, 다시 아까처럼 쓰다듬으려 했다. 맛있는거(?) 먹으러 와서 싸우기나 하고 그러면 안되지. 밤이 길다곤 하지만 퍼레이드는 오늘 한 번 뿐이다. 게다가 퍼레이드 전에 애린의 계획도 구경을 해야 하니까. 일단 얼른 먹고 축제를 즐기러 가도록 하자.
" 그나저나. 기억을 날려주는 덮밥이라니. " " 뭔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아니고. "
그러고는 의자를 다시 가져와 앉았다. 그리곤 애린의 곁에 앉아, 음료를 한잔 더 주문했다. 아무래도 지옥식 덮밥의 열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 했다.
한 스킬아웃과 대치 중인 서한양. 일본도를 들고 싸우는 스킬아웃은 이미 주변의 적대조직으로 보이는 스킬아웃들을 쓰러뜨린 상태였다. 시민들이 다니는 거리에서 스킬아웃들이 싸우기에 진압할 겸 한양이 출동한 것.
일본도를 두 손으로 쥐고 한양을 빠르게 베려는 스킬아웃. 대각선 방향으로 베려고 한다. 한양은 일본도가 날아오는 반대방향으로 몸을 옮겨서 공격을 피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싸우는 서한양. 검은 피하고나서 녀석이 자세를 다시 잡기 전에 오른발로 검을 쥔 손을 톡 찬다.
검은 놓치는 스킬아웃. 한양은 그대로 놓친 검을 쥔다.
".....!!!'
갑자기 뒤로 주춤 물러나며 넘어지는 스킬아웃이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이 없는 살기. 죽을 수도 있다는 직감. 그 직감은 곧 공포로 발현되었고, 공포에 사로잡힌 몸은 경직되어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젠장.. 발이 안 움직여...!! 저 살기는..죽는다... 여기서 도망치지 않으면..'
'정말로 죽는다.'
그러나 스킬아웃은 염동력에 잡혀서 공중에 붕붕 뜨고 있을 뿐이었다. 한양은 일본도를 바닥에 버리면서 한숨을 쉰다.